잠만 자도 랭커 246화
“여기가 중앙 대륙이군요.”
한국.
예전부터 유명했다.
이데아가 가상현실게임 1위를 먹기 전까지만 해도 춘추전국시대라고 불 릴 만큼 가상현실게임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그중 상위는 모두 한국 게 이머들이 차지했었다.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가상현실게 임이 생겨나고 나서는 그 명성은 나 날이 높아져만 갔다.
그로 인해 다른 나라 게이머들이 분통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데아가 생겨나고 국가 마다 서버가 다르게 만들자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천공의 사도만이 생각이 달랐 다.
‘게임인 이상 언젠가 서버가 통일 된다.’
어떻게 본다면 당연한 말.
그렇게 되면 자신들끼리 경쟁하던 한국인들이 대거 풀려나게 되었다. 그 전에 무언가를 해내야 했다.
한국인들의 기를 죽일 만한 무언가 를.
그게 바로 침공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감격에 젖은 순간이 아닐 수 없었 다.
게임을 사랑하는 그로서는 정말이 지 최고의 순간.
“침공을 시작하죠.”
그 말에 잠의 사도는 방긋 웃는 얼굴로 포탈을 열어주었다.
잠의 사도와 거래한 내용?
이미 지불한 지 오래다.
그러니 저리 충실하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 아니겠는가.
천공의 사도의 말에 열린 포탈.
그곳에서 군단이라 불릴 법한 플레 이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죽음의 새로운 본거지에 서 중앙대륙으로 올 때도 사용했던 포탈.
그 포탈을 이용해 미국 서버의 플 레이어들이 나온다.
그야말로 침공.
여기까지는 일본과 다를 바가 없었
그러나 그의 뒤에 나타난 거대한 함선들.
“도착했습니다. 하늘의 사도여.”
그 말에 흡족하게 웃었다.
천공의 사도.
그리고 츠요이는 사냥의 사도이다.
사냥의 신의 신도는 사실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하나 천공의 신은 다르다.
타나노스가 잊혀진 지금 가장 강력 하고, 가장 높은 신. 그리고 전 대 륙에 가장 신도가 많은 신이기도 했 그리고 그들의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사도.
그가 전쟁을 원한다.
“이단을 심판하고자 이곳에 왔습니 다.”
제니스교의 전투 사제와 성기사들 10만.
거기에 플레이어 3만.
그것도 모자라
“저희도 도착했습니다, 보스.”
“블랙 연합의 대표 화린입니다.”
고개를 숙이는 루시퍼와 화린.
저 둘이 포섭한 이들을 합한다면 최대 15만이 넘는 수일 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츠요이가 정복 했던 성에 있었건만.
언제 몸을 뺀 것인지.
하나 그들을 보며 천공의 사도가 미소를 지었다. 마치 이미 알고 있 었다는 듯이.
“비장의 수는 아수라가 오면 사용 합니다.”
-예!
거대한 함성 소리.
천공의 사도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 다.
비장의 수를 사용하는 것은 아수라 가 도착했을 때다.
사실 아수라가 도착하지 않았을 때 면 효용성이 없는 수이기도 하다.
“타나노스교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 에게 이길 순 없을 겁니다.”
천공의 사도의 말에 제니스교 사제 들의 심장이 울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설움을 겪었던 가.
그들의 밑에서 살아온 세월. 이제는 갚아줄 수 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이단을 무찌르자!”
“죽은 신을 따르는 족속들을 물리 치자!”
“이단에게 죽음을!”
광기 어린 함성과 외침들
그리고 그걸 흡족하게 바라보는 그 들이 진격을 하려던 찰나.
척! 처처처처척!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이들이 있 었다.
칠흑의 갑옷을 입고 칠흑의 망토를 착용한 기사들.
제니스교의 추기경 중 하나가 천공 의 사도에게 말했다.
“타나노스교의 기사 암흑기사들입
니다.”
꿀꺽.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제니스교의 추기경이 고작 기사를 보고 긴장한다?
그렇다는 것은 이유가 있다는 소 리.
그때 암흑기사들의 선두에 서 있던 남자가 작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 다.
“개쪽팔린다.”
“으음?”
분명 무언가 듣긴 했는데 그리 크 지 않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만 본다면 나름 해석할 수 있었다.
붉어진 귀와 얼굴.
그리고 심하게 떨리는 눈동자.
‘ 분노했군.’
물론 착각이다.
암흑기사의 수장.
그는 지금 상당히 쪽팔려 하고 있 었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 칠흑의 갑옷과 망토를 차고 있어야 한다니.
하나 그보다 강한 기사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자 천공의 사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침공에 정신을 못 차리는 건가.’
무언가 이상해 보이긴 했으나 이미 타나노스교가 정상이 아니라는 정보 는 입수한 지 오래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천공의 사도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물러선다면 용서해드 리죠.”
이런 타나노스교에게 발목을 잡히 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하나 암흑기사의 수장 아킨.
정말 드물게도 타나노스교에 정상 인 중 하나.
그런 그가 그 말을 듣곤 썩은 듯 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허, 어이가 없군.”
“흐음.”
교섭이 끝났다는 것으로 판단하며 전투를 준비하려던 찰나.
아킨이 입을 열었다.
“지나가시오.”
“......2”
이곳에 있던 모든 이가 맥이 빠지 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봤다.
하나 그들의 표정은 여전하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
그리고 자연스레 길을 비켜주기까 지 하는 암흑기사들을 보며 천공의 사도는 생각했다.
‘함정인가?’
만일 이 광경을 타나노스교를 잘 아는 이가 봤다면 그럴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천공의 사도 는 그러지 못했다.
적의 입장에서 저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당연히 함정이라 생각할 법한 행동.
그런데 어떻게 보더라도 상당히 여 유롭고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안 그래도 귀찮았던 차였는데 다 행이오. 얼른 지나가셔주셨으면 좋 겠소.”
“흐음?…"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이게 함정일 수도 있는 것을 섣불 리 판단해서는 안 되지 않은가.
하나 그때 천공의 사도 뒤에서 잠 의 사도가 나타나 싱긋 웃으며 대답 했다.
“함정은 아닙니다.”
“어째서죠?”
“현 암흑기사들은 유독 잠의 기운 을 많이 물려받은 자들이지요. 그래 서 그런지 나태한 성향이 매우 강하 더군요.”
“흐음.”
“아마, 지금도 그런 것 아닌가 싶 습니다. 저들이 받은 임무라곤 저희 를 막으라는 임무가 아닌 저희가 나 타났을 때 알리는 것일 겁니다.”
확실히 믿을 순 없다.
그러나.
‘역기서 믿지 않고 싸운다면……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추기경.
그 외에 대주교들과 성기사들도 상 당히 긴장하고 있다.
그렇다는 얘기는 플레이어는 느낄 수 없는 강력함을 느끼고 있다는 소 리.
함정이 걸리긴 하지만 잠의 사도의 말도 있고, NPC들의 반응을 봐서 그냥 피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길을 그냥 내주다니 감사합니다.”
천공의 사도가 한 선택은 이것이었 다.
감사 인사를 하자.
암흑기사 아킨이 안도의 한숨을 쉬 며 말했다.
“후우, 고맙소. 이 지긋지긋한 갑옷 을 벗을 수 있겠네. 얘들아 퇴근이 다! 가자!”
“오우!” 그 말과 함께 각자 스크롤을 찢어 사라지는 암흑기사들.
고작 500도 안 되는 기사였음에도 사라지자 공기가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잘하신 선택이십니다.”
다시 다가온 잠의 사도가 말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역시 무언가 찝찝한 천공의 사도.
원래 계획대로 가장 가까운 나라를 공격할 생각이었으니 좀 거리가 걸 린다.
그 전에 암흑기사와의 전투를 피한 게 다행일 수 있다.
‘아무리 수가 적다 한들 타나노스 교는 타나노스교니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걸 가지고 계속 마음에 두고 있 는 것도 그리 좋지 못하다.
“진격합시다.”
그 말에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 다.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왕국을 향해 서.
한차례 침공을 막자마자 또 다른 침공이라니.
거기다
“블랙 연합 쪽이 그쪽에 붙었다고 합니다.”
“흐음, 빠르구먼유.”
“박쥐 새끼들이라니까.”
“벌써 가있는 걸 보면 애당초 계획 이 그랬나 보네.”
다들 처음에 듣고 놀라기는 했으나 그리 다급해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타나노스교의 교황과 캐럿 만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하기야 라이와 타나에게 구체적 듣 지 못한 탓이다.
현성이 내린 명령이라곤 거기에 병 력을 적게나마 배치하고 그 뒤에 침 공이 오면 길을 내주라고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그러라고 했으니 그렇게 하긴 했으나 아직 이 유는 모르는 상태.
그때 타나노스교 교황 프란시스에 게 린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교황님, 괜찮습니다. 이번엔 저희 가 나설게요.”
“O 흐’’ 그 말에 교황은 난감하다는 듯 중 얼거리긴 했으나 고개를 끄덕였다.
린이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이미 현성에게 허락을 받았다는 증거.
거기에 교황인 자신이 나설 수 없 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뭐, 생각보다 빠르게 천공의 사도 가 오긴 했지만, 이상할 거 없죠.”
현성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 다.
하지만 오직 한명만이 고개를 갸웃 거리며 현성을 보며 물었다.
“오우? 근데 왜 저 여자에게 맡긴 다는 것입니까요?”
다름 아닌 타나노스교 최고 또라이 리 베우스.
그러나 이번만큼은 교황과 캐럿이 속으로 환호를 내지르며 엄지를 세 워주었다.
솔직히 궁금했으나 차마 물을 수는 없던 둘.
하지만 리베우스는 그런 것을 생각 하지 않는다.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면 그만이니 그냥 물어보는 게 당연하지 않던가.
“아, 그거?”
리베우스의 질문에 현성도 그럴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 다.
“별거 아니야. 여기 있는 라이가 천공의 신과 사도가 하는 대화를 들 었거든, 그리고 거기서 나를 잡을 수 있는 비장의 수가 있다고 하더라 고.”
“오우! 불경한 말입니다요!”
리베우스에게 공감한다는 듯 교황 과 캐럿의 표정도 썩어갔다.
타나노스교에서 정상이라고는 하지 만 그래도 신을 따르는 둘이다. 그 런데 이제 신이나 다름없는 현성을 잡을 수 있는 비장의 수가 있다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는 말.
당연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현성 이 진정하라는 듯 말을 이었다.
“자, 그런 비장의 수가 있다면 그 걸 굳이 응해줄 이유는 없지.”
싱긋 웃으며 말하는 현성.
그리고 그 말을 들은 교황과 캐럿 이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리베우스가 감격했다는 듯 소리쳤다.
“오우! 역시 주인님입니다요!”
비장의 수가 있다면 그걸 사용하지
못하게 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 는가.
그래서 현성이 그 강력한 타나노스 교를 무르게 한 것이기도 했다.
비장의 수를 사용하지 못하게.
‘뭐, 나중에 가긴 하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지.’
싸우는 것? 좋아한다.
하지만 굳이 쉽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어렵게 갈 필요가 있겠 는가?
무엇보다 지금은 전쟁을 통해서 하 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도끼 다루는 법 좀 익히자.’
아직은 어색하기 짝이 없어 다루는 법을 익히고 싶었다.
싸움도 좋으나 방금 전쟁도 하나 치르지 않았던가.
욕심도 과하면 독이 된다.
그러던 그■때.
“오우, 근데 저희를 빼면 그곳엔 누가 갔습니까요? 저 여자의 길드가 갔다는 건 알겠는데 그것만으로 부 족하지 않습니까요?”
이번에도 교황과 캐럿이 궁금하다 는 듯 현성의 대답을 기다렸다. 솔직히 말해 영웅 길드는 강력하나 수가 적고, 그렇다고 해서 신화 길 드도 저들에 비하면 많은 수는 아니 다.
그렇다면 질 게 뻔하지 않은가.
그러나 저리 안심하고 있단 얘기는 승리를 장담한다는 것. 도대체 누가 갔기에 저리 안심하는 것일까?
그 물음에 현성이 피식 웃으며 대 답해 주었다.
“우리 작은 스승님.”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절로 숙연해지는 표정을 지을 수밖 에 없었다.
천공의 사도가 가장 가까운 왕국으 로 진격하고 있을 그때.
그 왕국의 수도에서는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철혈의 기사단장 이올린과 그 옆에서 매우 신나 보이 는 유리아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헤헤헤! 우리 제자님이 나한테 부 탁을 했다는 거야! 알겠어? 완벽히 끝내자고!”
“유, 유리아 님. 폐하께서도 그러셨 고 아수라 님도 그랬지만 적당히 해 달라 하셨습니다.”
“헤헤헤! 얼마 만에 몸 푸는 거냐! 씐난다!”
“아아아……
결국 고개를 숙여 버린 이올린.
그리고 그런 이올린의 옆에서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이덴이 눈을 감고 생각했다.
‘우린 굳이 올 필요가 없었을 거 같은데……
신화 길드.
그들 또한 원래부터 이곳에 모여있 전쟁.
아니, 학살이 곧 시작되려 하고 있 었다.
“우히히히! 아수라야. 이 스승님이 힘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