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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48화 (248/472)

잠만 자도 랭커 248화

‘그런데 만들면 뭐하지?’

길드.

흔히들 알고 있는 길드의 목적은 친목이 다.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만드는 길드가 대부분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모든 목적은 아니다.

어찌 되었건 게임의 가장 큰 목적 은 그것이다. 게임을 잘 즐기고 싶 은 것. 현성이야 워낙 컨트롤이 되 니까 혼자서 사냥해도 되지만, 다른 이들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길드를 만들어 같이 다닐 인원을 모집하는 것이고, 그 힘을 어떻게 쓰는지 레이드를 확보해 아 이템을 얻는 것까지 나아가는 것이 다. 이제 문제는 현성은 그걸 모두 혼자서 가능하게 한다는 것.

워낙 압도적인 컨트롤과 신 등급 직업 중 최강이라 할 수 있는 타나 노스의 후예라는 직업.

그 둘의 시너지로 인해서 전설 등 급이었다면 잡지 못했을 솔플도 혼 자서 가능하게 했다. 거기다 황제와 유리아의 두둑한 지 원으로 인해 모자란 것도 없지 않은 가.

‘친목을 위해서 만든다고 하면 영 웅 길드 가입하는 게 제일 낫겠지 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길드장이 아니라 그런가?’

자신이 길드를 만드는 것.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그러 나 영웅 길드에 들어간다는 것엔 거 부감을 느낀다.

그렇다는 건

‘내가 길드장이 되고 싶은 거군.’

하기야 그럴 법도 하다.

5년간 대기업에서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해왔다.

그러나 아무리 자유분방한 길드라 고 한들 길드장이 위라는 것은 사실 이다. 그것을 결코 부정할 순 없다.

아무리 대우를 해준다 해도 그게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만든 뒤에 관리는 어떻게 하냐는 것.

전에 재환이 말을 하긴 했으나 그 거까지 재환에게 떠맡길 순 없다.

지금도 현성의 유튜브를 봐주고 있 으니까.

그것만으로 죽으려는 놈을 시킬 순 없는 노릇.

‘촬영을 위해 쟤를 데려가는 건 그 럴 수 있기는 한데……

촬영 전용 캐릭터.

흔히 유튜브 편집자들이 많이 애용 하는 캐릭터다.

촬영부터를 자동촬영이 아닌 직접 촬영을 하게 되면 편집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드니.

거기다 촬영을 하면서 대략 이 부 분은 이렇게 편집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시간이 단축이 된 다.

방금도 봐라. 거의 좀비가 된 듯 비틀거리면서 온 모습을.

‘앞으로 촬영을 종종 맡겨야겠어.’

촬영 캐릭터는 플레이용 캐릭터가 아니기에 한 캐릭터에게 붙어 다닐 수 있다.

마치 유령처럼 말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할 수 있 게.

단점은 촬영용 캐릭터는 그 어떤 간섭도 할 수 없다는 점.

그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단점은 없다.

‘요즘 많이 쓴다고들 하니.’

그렇게 혼자 생각을 끝내자 차를 내오기로 했던 재환이 왔다.

차를 건네곤 자리에 앉아 현성에게 물었다.

“근데 어쩐 일이냐? 바쁘지 않아?”

최근까지만 해도 레벨을 올린다고 바쁘고, 퀘스트 깨야 한다고 바빴으 니 당연히 나올 말. 거기다 재환은 그의 영상을 담당하 지 않는가.

그 덕에 현성이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었다.

“야, 재환아. 너 지금 내가 보낸 영상 다 처리하려면 얼마나 걸리 냐?”

“으음, 다른 분들 거 제외하고?”

“어.”

“일단 하나만 남았다. 기간으로는 하루 정도.”

현성은 그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그러면 재환이가 영상 끝내고 난 뒤에 조금 쉬었다 합류해도 되겠 어.’

마침 현성도 쉬기로 마음먹지 않았 던가.

재환도 저런 모습이니 쉬어야 한 다.

그리 머릿속에서 대략 정리를 끝내 니 무슨 일이냐는 듯 보고 있는 재 환이 보였다.

오랜 친구라 알 수 있는 습관.

머릿속으로 대략 계획을 정리하고 말하는 현성이라는 걸 알기에 기다 려 준 거다.

“그래서 무슨 고민 중인데?”

“아무래도 네 말대로 길드를 만들 생각이야.”

“오오! 길드? 좋지!”

“근데 너도 거기에 들어와서 촬영 용 캐릭터 하나 파자.”

“하아, 나야 너무 좋지. 근데 어쩐 일이야? 전에 그렇게 말해도 생각만 한다던 놈이.”

그 말에 현성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딱히 말하진 않았다.

재환도 더 묻지 않았다. 그런 걸 물을 만큼 현성을 모르지 않았으니. “그래 잘 생각했다. 아무리 너라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 가 있으니까. 황제나 유리아도 NPC 인 이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타나노스교도 마찬가진 거 알지?”

“그렇지. 그렇지.”

“거기다 언제까지 영웅 길드에 손 을 벌릴 순 없고, 그렇다고 하기에 영웅 길드에 들어가자니 누구 밑에 있는 건 싫고. 그래서 길드 만들라 하는 거잖아.”

“넌 날 너무 잘 안다니까.”

피식 웃으며 말하는 현성을 보고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몇 년을 봤는데 이 정도는 기본이 지.”

“근데 길드는 어떻게 만들지 모르 겠다.”

“그럼 내가 만들까?”

“아니, 너 안 그래도 유튜브도 관 리해주는 거 미안한데 길드까지 어 떻게 맡기냐. 내가 하는 건 솔직히 엉망이 될 거 같아서 좀 그렇긴 하 지만 어쩔 수 없지.”

자신의 일을 누구에게 맡긴다는 것 부터 좀 그랬다.

다만 문제는

“그러면 1인 길드? 아니지, 촬영용 캐릭터 포함하면 2인 길드? 그렇게 가려고? 그건 아니지?”

자신만의 사람.

그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눈치인데 설마 2인 길드를 만들까?

재환의 예상대로 현성은 고개를 저 었다.

2인 길드라면 굳이 길드를 만들 이유도 없다.

다만

“길드는 정확히 뭐하는 거지?”

“보통은 파티 사냥, 혹은 레이드

“ O 흐 ’’

--"W ?

“네가 규격 외라서 혼자 다 찜 쪄 먹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파티 사냥 안 하면 사냥도 못 해. 아무리 뛰어 난 비제이들도 자기만의 사냥팀이 다 따로 있어.”

“O 으”

-- O ?

고민이 든다.

파티 사냥을 하기에 현성의 광범위 한 공격들을 풀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혼자 사냥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떨어진다.

친목을 다지자고 만드는 것도 아니 지 않은가. 물론 그 이유도 있긴 하 지만 현성에게 도움이 될 만한. 그 런 길드를 만들고 싶다.

문제는

“네가 너무 뛰어나서 문제다.”

현성이 그 어떤 도움도 그다지 필 요가 없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이번처럼 대전쟁에 서 쓸 수 있는 인원을 갖추려면 현 성 혼자서 관리할 수 없는 노릇.

“그렇다고 몹 몰아주는 애들만 구 할 순 없지.”

맞는 말이다.

길드를 구하면 서로 자신들의 성장 도 위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그걸 다 마다하고 현성의 몬스터를 몰아달라 한다? 그건 친목 을 넘어선 거의 충성 아니겠는가.

타나노스교를 이용하면 가능은 하 겠지만, 그래서야 무슨 의미인가.

“후우, 그니까 말이다. 나도 그게 문제다.”

“굳이 길드원을 모집하지 말고 너 랑 나만 만들어도 난 괜찮을 거 같 은데. 아니면 너 정체 숨기고 친목 길드로 가도 되고.”

“O 흐”

---tzT ?

그것도 꽤 괜찮아 보이는 방법.

게임 플레이에 관한 것은 몰라도 길드나 이런 자잘한 것에는 현성이 아무래도 약했으니.

“그렇게 할까?”

“일단 그렇게 생각하다가 뾰족한 수 있으면 방향을 바꾸면 되잖아.”

“그거는 그렇지.”

“그럼 일단 여기에도 캡슐은 있으 니 들어가서 길드 만들래?”

“오호!”

회사 내부에도 캡슐이 있을 줄이 야.

하기야 회사가 워낙 넓어야지 말이 다.

그렇게 좋다는 듯 일어나려던 중 아차 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니, 다음에 하자.”

“으음? 나 때문에? 나 이번 영상 끝나고 좀 쉰 다음에 하려고?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그렇다 해도 만 들고 난 뒤에 쉬면 되잖아.”

“아니, 내가 좀 쉬려고.”

“ 응?”

현성과 동의어로 쓰이는 말이 야근 이다.

그런 현성이 쉰다?

재환에게 있어서 솔직히 좀 놀랄 만한 일.

게임을 쉬면 늘 운동을 가고 반대 로 운동을 쉬면 게임을 했으니까.

그런데 쉰다니.

“오늘 운동도 쉬는 거야?”

“어, 생각해 보니까 내가 쉰 적이 없더라고.”

“푸하하하하! 그건 그렇지. 너 회 사 때부터 좀 쉬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그게 습관돼서 쉬지도 못 하고 있냐?”

웃음기 가득하게 말하긴 했으나 좀 씁쓸할 수 있는 이야기.

하나 지난 이야기 아닌가.

이제는 웃고 떠들며 할 수 있는 이야기였기에 현성도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랬지.”

일 중독.

워커 홀릭처럼 살다가 게임으로 바 꿨는데 어떻게 쉴 수 있겠는가.

문제는 그거다.

이제 쉬고 싶어도 어떻게 쉴지 모

“……너무 못 쉰 거 같아서 쉬러 나왔는데 헬스장으로 가더라니까?”

“허어, 무슨 김유신이냐?”

“흐음. 아무튼 보통 쉴 때는 뭐하 냐?”

“나? 나는 일단 자지.”

“그리고?”

“어어…… 그러게?”

그 말에 현성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재환을 봤다.

현성과 맞먹을 정도로 워커 홀릭.

지금도 저리 죽어가는 눈빛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나도 문젠데 너도 문제다. 너도 좀 쉬어라. 매일 그렇게 있지 말고. 그러다 촬영하다 조는 거 아니냐?”

“날 뭘로 보고!”

발끈하긴 했으나 재환이 생각해도 그랬다.

요즘 안 그래도 쪽잠을 자도 피곤 한 게 가시지 않아서 골치였다.

예전과 달라진 체력에 심각하게 운 동을 해야 하나 고민까지 들 정도. 보통이라면 이런 생각만 하고 안 하 는데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쩝. 일단 알겠다.”

“나도 뭐 쉰다고 했는데 나온 거 봐라. 뭐 하고 놀아야 할지 몰라서 난감해 죽겠다.”

서로 킥킥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둘.

재환이 알았다면서 자리에서 일어 났다.

“이 자식, 아주 나 데려나가려고 왔네. 그래 나가서 놀자. 놀아.”

“큭큭.”

죽이 잘 맞는 둘.

현성도 원래 그러려고 온 것은 아 니었으나 재환은 다른 직원들에게 마음대로 퇴근하라고 하며 회사를 나왔다.

둘이서 노는 것이 얼마만 인지.

논다고는 하지만 술이나 더 마시겠 냐만은 그래도 좋은지 서로 웃으며 거리를 거니는 둘이었다.

* * *

현성이 재환과 소주 한잔하며 거나 하게 취하고 있었을 때 즈음.

깊은 어둠이 도사린 동굴에서 누군 가 나왔다.

희한하게 생긴 너클을 끼고 있는 남자.

그런 남자 앞에 마도사의 복장을 한 노인이 그를 반겨주었다.

“도련님, 해내셨군요.”

하나 그 목소리엔 확신이 담겨 있 었다.

해낼 줄 알았다는 듯한 목소리.

그런 노인을 보며 남자, 아크가 말 했다.

“상황 보고를 바란다.”

“현재 저는 영웅 등급으로 전직했 고, 그 외에 영웅 등급은 2명, 유일 등급 13명, 나머지 25명은 희귀 등 급으로 전직을 완료했습니다.”

엄청난 결과다.

노인과 아크를 제외하고 영웅 등급 2명에 유일 등급이 무려 13. 거기다 나머지 25명은 희귀 등급이라니.

거의 웬만한 길드를 상대할 수 있 는 전력이건만. 아크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족하군.”

“죄송합니다, 도련님.”

“대략의 준비는 끝났으니 연락을 취한다. 세바스.”

“예. 드디어 때가 왔군요.”

그 말에 아크는 여태껏 보여주지 않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모두 아수라 님을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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