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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51화 (251/472)

잠만 자도 랭커 251화

길드를 상징하는 길드 마크.

거기에 연합을 상징하는 마크까지 있다.

블랙연합 길드.

사실상 연합이라기보다는 한 길드 라고 보는 그 마크를 지닌 자들이 숙청을 당하듯 족족 회색빛이 되어 사라지고 있다.

“크아악!”

“하아 씨……日.” 그들을 죽이는 이들의 완장은 하나 같이 똑같았다.

신화 길드.

한국 서버의 유저라면 그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길드.

한국 서버 1위의 길드가 2위인 블 랙 연합 길드를 치고 있었다.

그것도 대규모 전쟁.

어떻게든 블랙 연합 길드의 완장이 보이면 죽이려 들었고, 그 독기가 정말 상당했다.

블랙 연합 길드를 노리는 것은 그 들뿐만이 아니었다.

“이 친일파 새끼들!”

“죽어라!”

“이완용 같은 새끼들!”

몇몇의 일반 플레이어들이나 다른 길드에서도 블랙 연합 길드를 척살 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 서버와 손을 잡고 왕국을 쳤 으니까.

물론 그 뒤에 미국 서버와 손을 잡은 것도 있었으나 그건 유리아 경 보 때문에 본 유저가 거의 없었기에 미국의 침공은 조용히 묻혔다.

그러나 일본은 그러지 못했다.

이미 펄하버 왕국의 수도를 침략했 고, 그 와중에 수많은 유저들이 죽 어 나갔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영상을 찍었던 유저가 그것을 퍼뜨렸기에 이 사달 이 난 것.

블랙 연합 길드를 더는 이 한국 서버에서 발붙일 수 없게 만들 심산 으로 그들을 사냥했다.

그것도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이라 더욱 그랬다.

“후퇴한다.”

츠요이의 한마디.

강림의 리스크로 인해 참전할 수도 없었기에 대부분 츠요이의 길드 또 한 상당히 밀리고 있었다.

‘강하다.’

블랙 연합 길드와 츠요이의 길드를 동시에 상대를 하면서 전력이 분산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도 압도하는 전력 차이.

거기다가

“진짜 강하다.”

아수라만 경계할 게 아니었다.

신화 길드의 이덴.

한국 서버 공식 랭킹 1위의 그 사 내 또한 강력하기 짝이 없었다.

강림의 후유증이 없었더라도 조금 위험했을지도 모를 그자를 보며 눈 을 감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패배는 이미 정해졌고, 후퇴는 빠 를수록 좋다.

그렇게 츠요이의 길드는 자신들의 함선으로 후퇴했다.

“길드장님, 그냥 놔두는 겁니까?”

“그럼 쫓아가서 잡을까요? 그러다 저들도 끝없이 덤비면 손해만 큽니 다. 적당히 물러날 때 물러나는 게 좋죠.”

일리 있는 말이다.

괜히 궁지에 몰린 적을 건드는 것 은 좋지 못하기에.

거기다 수적으로 압도를 한다든가 전력으로 압도하면 모르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은 일본 길드의 수보다 적 다.

한 명 한 명의 힘은 강하지만, 수 는 이길 수 없는 법.

저들이 작정하고 덤빈다면 거의 양 패구상이 될 확률이 컸다.

그런데 굳이 쫓을 이유가 있을 리 가.

‘린이 한 말에 의하면 미국 유저들 은 부활 직후 바로 후퇴했다고 했 어.’

다들 체계적으로 움직여서 쉽게 잡 지 못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영웅 길드는 미 국을 건들진 않았다.

그들에게 새겨졌을 유리아의 공포 가 있을 터인데 건들 이유가 없었 다.

그러나 이덴의 생각은 조금 달랐 다.

‘저놈들 또 올 거야.’ 직감이 다.

감에 불과한 말이지만, 적어도 이 덴은 확신했다.

이 정도로 끝낼 것이었다면 애초에 시도도 안 했을 테니까.

그 시각 미국에서는.

“제길.”

평소답지 않게 몹시 흥분한 천공의 사도.

그가 테이블을 내려친다.

콰앙

이렇게까지 한심하게 패하다니.

경계한다고 했지만 설마 진짜로 유 리아가 움직일 줄은 몰랐다.

사실상 버그에 가까운 그 재앙이 움직였는데 이길 수 있을 리가.

문제는 그 재앙을 넘지 못하면 계 속해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은 지 인상을 찌푸린다.

“후우.”

한숨을 쉬는 그 찰나.

잠의 사도가 그의 곁에 나타나 빙 그?레 웃으며 물었다.

“아아, 아무래도 그 엘프 꼬마 아 이 때문에 생각이 많아지신 모양이 군요.” 약 올리는 말투.

그 말을 듣곤 천공의 사도는 그를 노려봤다. 정말 이자가 자신을 돕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수라를 성장 시키기 위해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깊게 들었다.

원래도 의심하고 있던 차다. 그런 와중에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자 광 분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 의심이 옅 어졌건만.

‘뭐하자는 거지.’

솔직히 말해 화가 치민다.

고작해야 데이터에 불과한 게임 "이다.

그런 NPC들에게 휘둘리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가 치밀어 올 랐다.

그럴 수밖에.

밖에서는 재벌이라는 힘을 이용하 여 뭐든 이뤘으나 NPC들은 아니었 다.

처음엔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돈으로 할 수 없는 게 생 기지 않았던가.

그러나 가면 갈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이 상 황 때문일까. 그러던 그때. 잠의 사 도가 웃음을 지우지 않고 입을 열었 다.

“그 엘프 꼬마 아이가 문제라면 또 다른 대륙오천을 섭외를 하면 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철혈의 군주 카 론황제가 아닌 재앙 유리아, 그 꼬 마 아이라면 다른 대륙오천을 섭외 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텐데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떻게 대륙오 전을 섭외하겠는가.

그러던 그때.

“마침 제가 아는 대륙오천이 한분 계십니다. 수왕이라고 불리는 분이 시지요. 마침 다른 대륙오천들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기에 쉽게 설득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한번 만나 보시겠습니까?”

꿀꺽.

악마의 속삭임과 같은 말.

그 말에 천공의 사도가 침을 꿀꺽 삼켰다.

‘저번에도 저리 말했지.’ 썩어가는 죽음.

그들을 소개할 때도 그랬다.

둘의 협력이라면 중앙 대륙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아직 썩어가는 죽음은 준비 상태이 다. 아직 준비가 덜 끝났음에도 시 도한 이유는 자신이 만든 수가 과연 어디까지 통하나 시험해 보고 싶기 때문.

그런데 유리아 때문에 한순간에 사 라졌기에 시험은커녕 시험장 입구에 도 가지 못한 느낌이었다.

썩어가는 죽음이 준비가 끝나기 전 에 자신들도 중앙 대륙에 나름 타격 을 줘야 그나마 가능성이 생긴다.

“그 수왕이라는 분. 설득이 가능하 신 분입니까?”

방긋.

“물론이죠.”

활짝 웃는 모습이 심히 불안하나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으로써는 이 수단밖에 없으니.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 다. 천천히 수왕을 설득하며 저희도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겠군 요.” “아하하, 물론입니다. 그 루시퍼라 는 분도 상당히 강해 보이더군요.”

“예. 그렇지요.”

그 말에 씨익 웃는 둘.

간부들과 함께 넘어온 루시퍼.

그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고 있었 다.

당장 미국에 있는 유저들 중 컨트 롤만으로 친다면 지금 그보다 뛰어 난 자는 없었으니까.

“비장의 수단은 여러 개일수록 좋 으니까요.” 잠의 사도의 말에 천공의 사도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세계 1위를 했었던 프로게이머의 컨트롤.

그것과 자신의 지원이 만났을 때 과연 아수라를 잡을 수 있을는지.

“루시퍼가 준비되었을 때 북쪽 대 륙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오호, 좋지요. 새로운 사도의 탄생 을 볼 수 있겠군요.”

새로운 사도의 탄생.

현성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고, 루시퍼에게 막강한 지원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펜살니르의 동굴.

현성으로서는 꽤 익숙한 이름이었 다.

‘이게 실존하게 된 거야?’

타나노스의 후예 전용 퀘스트는 대 륙에 영향을 준다.

늘 그랬듯이.

그런데 이번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 어서 그러려니 했건만.

‘타나노스의 꿈속에서 잡았던 놈이 지?’

현성이 잡았던 수많은 유니크 몬스 터들 중 하나.

그리고 그중에서도 꽤 기억에 남는 놈이 었다.

용과 같은 모습을 한 놈이었기에 몇몇 애들 중 강력했던 것이 기억난 다.

거기다 하늘을 날기 때문에 조금 까다로웠던 것도 기억한다. 동굴이 라고 하지만 매우 거대한 동공. 그 곳에서 놈을 잡는 일이란 그리 쉽지 않았다.

‘구름침대로 압도해서 잡기는 했지 만, 스피드가 상당히 빨랐지.’

아크의 말로는 시기상 현성이 타나 노스의 꿈속에서 나왔을 때 생겨난 히든 던전이라고 한다. 용케도 찾아 냈다며 놀라긴 했는데 설마 자신과 관련 있었을 줄이야.

‘공략법은 알려주지 말자.’

지금은 현성이 길드장이 된 직후에 그들의 실력을 보고 싶다는 말 한마 디로 시작된 레이드다.

현성은 참여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보력. 그리고 자신들의 실력을 알 려주기 위한 레이드. 그래서일까? 길드원들의 얼굴이 조금씩 상기되어 있었다.

저마다 복장은 통일되어 있지 않지 만, 신화 속 아수라의 얼굴을 빼다 받은 마크를 달고 있는 그들과 아수 라.

아수라를 존경하는 그들의 입장에 선 정말 잘 보여야 할 때였기에.

거기다 아수라에게 자신들의 실력 을 보여 줄 수 있다니.

‘다들 실력에 자신 있는 모양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긴장이 아닌 상기 된 얼굴로 동굴 입구에 서 있을 일 은 없으니.

펜살니르의 레벨은 대략 350대라 고 한다.

현성에게도 나름 적합한 레벨 대.

거기다 히든 던전이다 보니 알고 있는 사람도 적다.

아크의 입장은 현성이 먼저 잡았으 면 했지만, 현성은 괜찮다면서 양보 해 준 것.

일단 길드원들의 실력을 보는 것이 중요했기에. 거기에 아크는 알겠다 며 다른 더 높은 히든던전도 있다 며, 그곳은 현성이 썼으면 한다고 했다.

‘히든 던전을 보유한 게 8개나 되 다니.’

이것 또한 놀랐다.

역시 돈의 힘은 위대하다 싶으면서 도 이렇게 게임을 즐길 수 있구나도 느낄 수 있었다.

현성도 돈이라면 썩어 넘치니 나름 배워보는 게 좋을 듯싶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아크와 노인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성은 알겠다고 하며 고개를 끄덕 였고, 자연스레 구름침대 위로 올라 갔다.

서 있는 것보다 편했으니.

그리고 던전의 문이 열리자 다들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4인 1조로 움직이는 그들.

처음 나온 몬스터들은 아룡족. 용 의 얼굴을 하고 사람의 몸을 한 종 족. 얼핏 보면 리자드맨들과 비슷해 보였으나 그 강함은 차원이 달랐다.

한 개체마다 3m가 넘는 장신의 몸.

그런 놈들을 4명이서 1마리씩 잡 았다.

서걱! 푸욱! 퍼펑!

정석적인 파티처럼 조합한 조.

그러나 그들의 움직임은 상식을 초 월했다.

어떨 때는 옆 조에게 도움을 주기 도 하고 서로 도우며 조원들이 바뀌 기도 한다.

최대한 움직임과 동선을 파악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움직임.

그러면서 순식간에 10마리를 해치 우고 다음 영역으로 넘어간다.

‘정교하다.’

하나하나 컨트롤로 따진다면 그리 뛰어나다고 생각 들지는 않는다. 물론 일반 유저들에 비한다면 압도 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굳이 비교한 다면 딱 랭커 수준. 다시 말해 현성 에겐 눈도 안 찰 실력이었다.

그러나 그 정교함이 차원이 달랐 다.

하나하나가 시계 부품 같은 정교 함.

이건 각자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않 고서는 불가능하다. 즉 협동심과 시 야가 뛰어나다는 얘기.

이것만 보더라도 만족스럽다.

‘대단하네.’

현성에게 저들보다 빠르게 잡으라 고 한다면 그럴 자신 있다.

스킬을 쓰지 않고, 그저 스텟과 검 술만으로 하라고 하면 충분히 하고 도 남는다. 아니, 저들보다 더 뛰어 나게 할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저렇게 팀워크를 맞추라고 한다면 현성은 고개를 저을 거다.

‘난 저렇게 못 해.’

팀워크?

현성도 맞춘다면 맞추겠지만 저건 고작 그것만으로 불가능하다.

더 정교해지기 위해선 저들의 넓은 시야와 계산이 필요하니.

그리고 이게 가능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아크 옆에서 흐뭇하게 웃 으며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 노인이 었다.

‘오더가 미쳤다.’

압도적인 지시.

그리고 그것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따르는 충직함.

그것들이 한데 모여 가능한 일이 지, 그렇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

거기다 아크의 실력이야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거 생각보다 더 좋은 영상이 나 오겠는데?’

아수라 길드.

그들의 영상도 이미 만들기로 한 상태다.

아무래도 더 좋은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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