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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56화 (256/472)

잠만 자도 랭커 256화

투콰아아앙!

빛이 쏘아지며 주변을 터뜨리고 다 닌다.

너무나도 빠른 공격들.

사실상 레이저라고 봐도 무방한 공 격을 피한 현성의 표정은 여전히 좋 지 않다.

데미지는 받지 않았다. 아직.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강해.’

강하다.

그리고 그걸 둘째 치고.

‘너무 눈부셔.’

여태까지 어둠에 적응한 차다.

근데 이걸 바로 빛으로 바뀔 줄이 야.

조금이라도 시각에 의지하려고 하 면 금방 공격에 당해 버린다.

그렇다고 어둠에 적응한 김에 눈을 감고 싸우려 하면 빛이 어떻게 오는 지 예측하지도, 보지도 못해 피하질 못한다.

이런 상황을 대비라도 했어야 하는 데…….

예상 못 한 현성이 나쁘다.

지금은 투덜거리기보다 빠르게 대 책을 세워야 한다.

콰강!

폭력적인 빛.

사방을 옥죄며 빛에 닿는 모든 것 을 터뜨린다.

‘미친.’

허공에 유유히 떠올라 있는 주제에 빛을 이용해 공격하는 모습을 보라.

영락없는 마법사의 모습.

모든 게임에는 한가지 법칙이 있 다. 마법사류의 몬스터들은 일반 몬 스터보다 방어력이 조금 낮다는 것.

하지만.

‘너무 빨라.’

접근하기엔 너무 빠르다.

거기다 원거리에서 뭔가 하려기엔 눈이 너무 부시다.

공격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성 이 택해야 하는 것은 몇가지 되지 않았다.

콰가강!

“크흑.” 그 와중에 반응이 늦어서 맞은 것 을 봐라.

뭔 놈의 데미지가 그리 센 건지 HP가 상당히 깎여 있었다.

눈을 감고 놈의 공격을 피하기엔 빛이 너무 빠르다. 보고도 피하는 데 급급한데 눈을 감고 마력을 탐지 하면서 어떻게 피하겠는가.

‘무적상태로 돌입하고 싸워야 하 나.’

이대로 죽음에 달하는 데미지를 입 게 되면 잠시 동안이지만 무적이 된 다.

원래도 강력한 타나노스의 악마들 아닌가.

근데 타천사가 이리 강할 줄이야.

타천사도 일반 타천사는 아닌 모양 이다. 아무래도 직급이 있는 놈이 틀림 없다.

〈미개한 놈이 가지고 있을 힘이 아니다! 당장 죽어라! 아니! 그래도 네놈의 고귀한 그 힘은 내놓고 죽어 라!〉

누가 봐도 제정신은 아니다.

그러나 그 힘만큼은 다르다.

놈이 손짓하자 허공에 생겨나는 엄 청난 수의 빛의 구가 생겨나더니 섬 광이 되어 현성에게 떨어진다.

콰가가강!

땅을 폭파하며 모든 것을 파멸로 인도할 거 같은 빛.

저 빛을 계속해서 피하기란 힘든 일

그렇다고 저것을 무적기가 발동될 때까지 맞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 가.

‘어쩔 수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한정되 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빛이 있으니까 꽤 괜찮은 영상이 나오겠지.’

짜증이 잔뜩 난 상황에서도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

이젠 전문 유튜버가 다 됐나 보다.

현성은 영상을 촬영한 뒤 하나의 가면을 썼다.

기존과 전혀 다른 가면. 얼핏 본다 면 한 악귀와도 같은 가면. 여태껏 써온 가면들은 항상 민무늬 가면이 었다.

아무런 장식도, 모양도 얼굴을 덮 기만 할 뿐인 가면.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신화 속 나오는 아수라의 악귀 얼 굴이 떠오르듯 흉악한 가면. 그 가 면을 쓰며 현성이 타천사를 보며 말 했다.

“어디 천사 주제에 설치는 건지. 목이나 닦고 기다려라.”

〈건방진! 아니, 힘만큼은 웅장하구 나! 그래도 미천한 건 그지없다!〉

요지가 하나도 맞지 않는 말이었으 나 이젠 무시하며 현성이 놈에게 달 려든다.

다시 놈이 손짓한다.

동시에 생겨나는 새하얀 빛의 구. 그것들이 일제히 섬광이 되어 현성 에게 떨어진다.

‘다섯.’

총 다섯 줄기의 섬광은 현성의 탈 출구를 봉쇄하긴 충분했다.

거기다 저것을 모조리 맞는다면 그 야말로 리타이어.

물론 한 방에 죽진 않을 터다. 현 성의 체력이 있는데. 그러나 저것을 맞으면 상태이상에 빠지게 되고 그 대로 후속타에 맞고 무적기가 발동 될 터.

무적기를 발동시키고 공격을 할 생 각일까?

그건 아닌 듯 그의 양손에서 무기 가 소환되었다.

빛보다 아주 조금 빠르게.

콰드드득!

무언가 쪼개지는 소리.

그리고 그 뒤에 들려오는 우렁찬 함성.

“흐아아아압!”

콰드득! 콰득! 콰드드드득!

한 번에 다섯이나 되는 섬광을 쪼 개진 못했다.

그러기엔 너무 빨랐으니까.

대신에 몸을 휘두르며 막으면서 저 것들을 쪼개냈다. 그것도 오른손엔 도끼, 왼손엔 창으로 말이다.

천공을 쪼개는 천둥.

모든 것을 타격할 수 있는 옵션으 로 빛을 쪼갰고, 듄페오르의 방어 무시 옵션으로 마찬가지로 빛을 쪼 갠 것이다.

이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듄페오르로 빛을 쪼개는 건 훨씬 어려웠다.

‘공격도 방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제대로 보면 그건 아니니까 말이 야.’

그래서 나름의 꼼수와 그 꼼수를 가능하게 만들 컨트롤.

그게 아니고서야 불가능했으니까.

〈미, 미개한 인간이? 빛을? 아아! 역시 미개한 인간 따위도 저런 걸 가능케 하는 당신의 힘은 역시 위대 하나이다!〉

나사가 하나가 아닌 여럿 빠져 있 는 것 같은 타천사.

놈을 향해 달려든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휘익! 샤샤샤샤샤샤샤시샥!

3쌍의 거대한 날개.

그것을 펄럭이자 빛으로 만들어진 깃털들이 수없이 쏘아졌다.

그야말로 비와 같다 할 수 있는 수

타천사는 그것을 뿌리며 미친 듯이 웃어 재꼈다.

〈오호호호호! 이건 못 막으리라! 미천한 인간은 말이지!〉

저래놓고 막으면 또 역시 위대하신 타나노스라며 발광할 게 뻔했으나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비티 미티어.”

방향을 전환하여 자신에게서 뿜어 져서 타천사에게 운석이 날아가게 설정했다.

놈의 깃털?

아무리 강하다 한들 중력장을 퍼뜨 리는 운석 앞에서는 그야말로 깃털 에 불과했다.

그래비티 미티어에 닿자마자 소멸 하는 깃털들.

그러면서 나아가 놈에게 쇄도했다.

〈불경하기 짝이 없는 힘이로다!〉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그래비티 미티어다.

그럼에도 강대한 위력. 하나 타천 사에겐 그러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분의 힘이 아닌 다른 기술을 사용하다니! 불경하기 짝이 없는 놈!〉

호통을 치며 그대로 그래비티 미티 어를 향해 자신의 거대한 지팡이를 휘두른다.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광명.

하나의 태양과도 같은 거대한 구가 생겨나더니 그대로 그래비티 미티어 를 향해 쏘아냈다.

쩌저적!

그래비티 미티어에 비하면 바위 앞 에 주먹과도 같은 크기.

한데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일까.

그래비티 미티어가 잠시 허공에서 주춤거렸다.

쿠웅.

거대한 충돌음.

그리고 잠시 멈춰선 그래비티 미터 어.

그걸 본 현성의 표정이 한없이 일 그러 졌다.

‘미친.’

여태껏 실패한 적 없었던 그래비티 미 티어다.

늘 성과를 가져온 스킬이었고, 현 성이 쓸 수 있는 스킬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 스킬. 그런데 그게 지금 막히고 있다.

저 거대한 운석에 큰 균열이 일어 나고 있다.

설마 막히는 것일까.

〈이익!〉

“후우.”

놈은 발악했고, 현성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아무리 놈이라도 버거웠는지 그래 비티 미티어를 소멸시킬 순 없었다.

그러나

콰가아아아아아아아앙 !

큰 충돌음이 들리고 잠시나마 빛이 꺼지자 칠흑같이 어두운 어둠이 깔 렸다.

빛이 사라졌다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거기다가

‘위력이 그리 크지 않았다.’

놈이 작은 태양 같은 그 구로 막 아선 것이 꽤 컸던 것인지 평소보다 절반도 안 되는 위력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이걸로 성공하리라 보지 않았으니.

그러니 놈이 그래비티 미티어를 막 는 동안 MP를 최대한 회복시켜 놓 은 것 아니겠는가.

물론 구름 침대를 이용한 회복은 아니었기에 모두 차오르진 못했으나 3분에 1은 채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표정은 나아지지 못 했다.

‘부족해.’

MP가 부족하다.

그래비티 미티어를 쓰고 나서 늘 느꼈던 거지만 이번이 가장 절실했

‘스킬에 너무 의지를 많이 했었다.’

현성, 그도 스킬보단 컨트롤로 승 부를 하려는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조금 변한 모 양.

MP를 활용하여 컨트롤 하는 것 자체가 워낙 재미있다 보니 그것을 사용하다 보니 MP가 늘 부족한 느 낌이 었다.

‘이래선 안 되지.’

여러 무기와 여러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수라 모드의 장점이다.

하지만 너무 스킬에 의존하지 말자 며 놈에게 달려든다.

까강!

운석을 깨뜨리고 벗어난 타천사.

하지만 아직 충격에서 온전하지 못 한 듯 고개를 젓고 있었다.

하기야 아무리 놈이라도 그래비티 미티어는 상당히 강력했기에. 거기 다 놈의 기술 중 가장 강력해 보이 던 태양과도 같은 빛의 구는 빼놓지 않았는가.

물론 그걸 다시 쓴다면 곤란해지겠 지만 그래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지금이 기회다.

쩌억! 푸욱!

도끼로 놈의 살을 찢어발기고, 창 으로 놈을 찌른다.

하나 그리 깊진 못했다.

그 순간 놈과 눈이 마주쳤으니.

〈대단하구나! 죽여주마!〉

감탄과 증오가 공존하는 특이한 목 소리.

그와 동시에 놈이 두 날개를 크게 펼쳤다.

‘온다.’

그래비티 미티어를 써서 겨우 막았 던 그 공격이 온다.

휘익! 샤샤샤샤샤샤샤샤샥!

수천의 깃털들이 쇄도하며 현성에 게 날아든다.

그것도 사방에서.

최대한 거리를 벌린다고 공격이 성 공하자마자 뒤로 빠진 것이건만.

거리가 너무 짧았다.

‘할 수 있다.’

그 생각과 동시에 창과 도끼를 빠 르게 휘두르며 놈의 깃털들을 튕겨 낸다.

티티티티티티티팅 !

스슥! 서억!

모두를 튕겨낼 순 없었다.

애당초 알고 있었다. 불가능하다는 걸. 그러나 대부분의 공격들을 막아 낼 수 있었다. 그것도 아까와 다르 게 MP 소모 없이 말이다.

‘쌍검을 썼었으면 더 수월하긴 했 겠지만……

검기를 씌워서 공격해야 공격을 상 쇄시킬 수 있으니 MP가 상당히 달 았을 거다.

오히려 지금이 이득이라 할 수 있

HP가 조금 달긴 했지만, MP는 멀 쩡했으니.

타천사도 보고 흠칫 몸을 떨었다.

설마 아무 타격 없이 자신의 공격 이 막히리라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이이이 익!〉

그렇게 나서려는 놈을 향해 현성이 다시 달려들었다.

눈부신 빛.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적 응했다.

쩌저적! 푸우우우욱!

〈크아아아아아아! 위대한 힘이로 다!〉

수없이 쏟아지는 섬광들.

현성은 그것을 오로지 도끼와 창으 로만 막고는 놈에게 달려든다.

그 순간 등 뒤에서 덮쳐오는 섬광 은 블링크로 피해 놈의 등 뒤에 나 타나 그대로 날개를 장작 쪼개듯 도 끼를 휘둘렀다.

쩌어어억!

〈크하아아아악!〉

한쪽 날개가 추락한다.

짙은 회색의 날개.

추악하기 짝이 없던 그 날개가 추 락하며 놈의 날개는 5장이 되었다.

그러자 놈이 다를 수 있는 섬광의 수도 조금이지만 줄어들었다.

‘ 오호라.’

공략법을 찾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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