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62화
카페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
일을 하는 사람들.
혹은 수다를 떠는 사람들.
현성은 그중 한 부류가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왜 공부하러 왔으면서 수다 를 떨고 있을까.
“아니, 거기서 보스가 웬 말이냐 고!”
“아! 그러니까!”
“그보다 정민 오빠? 오늘은 공부한 다 하지 않았어?”
“아! 그랬지, 상문아, 공부 좀 했 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아니, 이미 나왔다.
정임, 상문, 우림, 하연.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다.
안 나온 탓도 있지만 이래서다.
‘진짜 대학 갈 생각은 없군.’
다들 부모에게 등 떠밀린 거다.
딱 그런 느낌.
그래서 스터디라고 나오긴 한 거지 만 공부는 하기 싫은.
거기다 그 핑계로 게임도 하는 거 다.
딱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사이즈가 나온다.
문제는 거기에 현아도 동참한다는 거.
“현아는 요즘 어때? 본캐는 힘들 지?”
“아후. 말도 마, 흑흑.”
우는 척 말은 하지만 웃으며 말한 다.
무슨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좀 다행인 건 저들끼리 친해졌다는 거.
지금도 보면 우림과 하연과 친하지 않은가.
같은 여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또 래라 그런 건지 동질감을 많이 느끼 나 보다.
무엇보다.
‘흐음.’
마음에 안 든다.
상문이 얘기는 하고 있지만 힐끔힐 끔 현아를 본다.
그리고,
“O 흐?”
? 1=1
현아도 무언가 사인을 보낸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얼마 전까지 재환과 분위기 좋지 않았던가.
뭔가 잘못된 건가?
생각하던 중 고개를 끄덕였다.
재환이라면 그럴 수 있다.
괜히 현성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서.
친구 여동생이랑 잘해보려다 안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근데 진짠가?’
무언가 사인을 주고 받는다라.
다른 게 있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걸 현아에게 상담을 했다든가 그 런.
그러나 현성은 그걸 알지 못했다.
자기 연애도 못 하는데 그런 걸 알 수 있을 리가.
즉, 현성이 보기엔 그랬다.
상문과 현아가 다른 이들 몰래 사 인을 주고받는다는 거.
이것만 보면 의심스럽긴 하나 아직 확답을 내릴 수준은 아니기에 그냥 있었다.
‘흐음.’
혼자 꿍해 있는 그때.
정민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형님, 근데 요즘 무슨 일 있으세 요?”
“으음? 왜?” “아니, 요즘 통 연락도 없으시고 바쁘신 거 같으셔서요. 현아에게 물 어도 잘 알려주지 않고. 하기야 아 무리 가족이라도 개인 사정인데 직 접 들어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자 리 마련한 건데 혹시 불편하신가 요?”
정중하다.
하지만 역시 사회생활 안 해본 티 가 난다.
말은 고마우나 이렇게 다 같이 있 는 자리에서 말하다니.
예의는 바르나 눈치가 없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그런 거지. 근데 려고?”
“에엑? 가야죠!
더 게임 하죠!”
“맞아요, 오빠!
엄청 뭐라 해요.
“저도요.”
“아니, 별문젠 없고, 그냥 바빠서 너희는 대학 안 가
가야지 그 핑계로
안 그래도 엄마가 후우.”
“저도 마찬가지예요.”
“뭐, 그럴 수 있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럴 수 있다고.
거기서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다.
현아와 친하다 보니 둘의 가정사를 잘 안다.
굳이 말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자 연스럽게 알게 된 것.
근데 그런 둘 앞에서 이런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니.
다들 표정을 굳히며 반성하려 하자 현성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나도 그랬는데 뭐. 근데 이대로 하다가 대학 가겠 어? 아무리 실기 위주라고 해도 성 적을 아예 안 보는 건 아닐 텐데‘? 거기다 경쟁자도 엄청 빡셀 거고.”
“그, 그건 그렇죠, 하하.”
“끄응.”
“가, 갑자기 뼈를 때리시네, 이 오 빠가.” “후우, 그러니까.” 다들 정곡을 찔렸다는 듯 아파한 다.
그럴 수밖에.
진짜 팩트였으니까.
확신했다.
저들은 절대 대학에 못 갈 거라고.
그리고,
‘나도 절대 못 갈 거 같네.’
스터디 목적이라 하고 게임만 한
그리고 그건 현성도 마찬가지.
심지어 현성은 게임한다고 스터디 도 빠지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현성이 더 확률이 낮 다.
이렇게 된 이상.
“형, 게임 하실래요?”
정민이 물어온다.
그런데 게임이라니.
레벨이 안 될 텐데?
무슨 자신감일까?
“너희 레벨 몇인데?”
“에이, 형님 저희 너무 무시하신다. 그치, 상문아?”
“그, 그쵸. 저희도 꽤 분발했어요.”
“오빠가 잘하는 건 알지만 우리도 노력했다고!”
“그렇죠. 저희도 어디 빠지는 실력 은 아니죠.”
다들 한마디씩 한다.
“O 흐’’
?'c코 ?
그래 봐야다.
솔직히 현성의 눈에는 그게 그거 다. 다만 저렇게 자신하니 궁금하긴 했다.
과연 레벨이 몇이나 되었기에.
“그래서 레벨이 몇인데?”
“240입니다!”
“저는 249요.”
“후히히, 나는 250이라고!”
“전 239예요.”
다들 몇 달 사이에 상당히 높아져 있었다.
기껏해야 두 달이 조금 안 된 거 같았는데
레벨을 110 이상씩 올렸다니.
특히 정민이 대단해 보였다.
희귀 등급인데 240.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면.
“도대체 얼마나 게임만 한 거야?”
공부는 전혀 안 했다는 거.
거기에 수줍게 웃는 녀석들을 보자 현성도 피식했다.
이 대책 없는 녀석들이라니.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 좀 유명했 다.
유튜 버로.
구독자 57만.
한국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다.
‘뭐, 나보단 낮긴 하지만.’
물론 현성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
비교할 것을 해야지.
어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를 하나.
게임부터가 안 되는 것을.
유튜브 스터디 팀.
이름은 또 그대로 스터디 팀이라 지었다.
영상을 보니까 가끔가다 현아의 부 캐도 나오기도 한다.
‘내 영상에도 나오게 해달라고 얼 마나 징징거렸는지.’
아무튼 꽤 잘하고 있었다.
주로 된 컨텐츠들은 스터디 팀이라 는 이름답게 공략들이 주로다.
다른 컨텐츠도 많지만 주가 그것이 었다.
어떤 던전의 공략. 여기서 특이한 것은 공략을 알려주 는 게 아닌 다 같이 알아가듯 처음 부터 플레이하며 시청자들과 소통을 한다는 거다.
라이브 방송으로.
그 컨셉을 밀어붙여서 성공한 것.
지금도 나날이 구독자가 늘어가는 걸 보면 한동안 뜨거워질 거 같았 다.
그래 봐야 현성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지만.
그래도 조금 부러운 게 있었다면,
“어? 저기 불꽃여자 아냐?”
“뭐? 불꽃여자? 어어? 엘라인하고 그레일도 있는데?”
“우와아.”
“스터디 팀을 여기서 볼 줄이야.”
몇몇이 알아보곤 신기해한다는 거.
그걸 봤냐는 듯 으스대며 자랑한 다.
솔직히 부럽긴 하지만 재수 없다고 느끼진 않았다.
오히려 귀엽기만 하다.
동생 친구들이라 그런가?
마냥 귀엽게만 느껴진다.
“어휴, 이래서 우물 안 개구리들 은!”
핀잔 주는 현아까지.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일단 이동할까요? 원래는 잘 안 알아보는 데 가끔 저렇게 알아보면 꽤 몰려서 귀찮아지거든요.”
“아, 그래? 그럼 이동하자.”
번잡한 것은 딱 질색이다.
그렇게 이동한 곳은.
“진심이야?”
“헤헤헤, 형님 오랜만에 같이 하시 죠.”
“맞아요! 저희 방송 같이 해보는 거 어때요? 오빠라면 진짜 엄청 유 명해지실 거 같은데.”
그 말에 현아가 움찔거린다.
정확히는 입술이 들썩거린다.
아마 말하고 싶은 모양.
거기에 대고 뭐라 하겠는가.
일단 현성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 덕였다.
“그래 일단 안에서 보는 걸로 하 고, 친구 메시지로 장소 찍어줘. 나 통화 좀 하고 올게.”
“아, 네!”
현아는 뭔가 눈치를 챈 건지 눈웃 음을 살랑거린다.
파리 쫓듯 휘휘 거리며 손짓을 하 며 나가자.
아니나 다를까 재환이 전화를 받았 다.
-어, 왜?
“바빠 보이네, 용건만 말할까?”
-좋지. 무슨 일인데?
“나 지금 다른 유튜버랑 영상 찍을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냐?
-뭐, 뭐 씨X?
너무 놀라 나온 욕.
현성은 그걸 듣고 낄낄거리며 웃었 다.
얼마나 놀랐는지 알았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재환은 당황해 되 묻는다.
-갑자기?
“어, 아는 애들이 유튜버인데 꽤 유명해. 근데 거기에 출연할까 해 서.”
-애들? 팀이야? 어딘데?
“스터디 팀.”
-아아, 걔들이야? 걔들도 우리 회 사가 담당해. 라이브를 주로 하지만, 그걸 편집하는 걸 우리 회사에 맡겼 지.
“뭐?”
-세상 좁다고 하지 마. 우리가 실 력 있으니까 우리한테 맡기는 거니 까.
오만한 말이지만 그리 느껴지지 않 았다.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지 오만은 아 니니까.
-나는 상관없지. 아니, 정확히 나 는 좋지.
“좋다고? 왜‘?”
-사실 그동안 아수라 영상은 대부 분 예술처럼, 혹은 액션영화처럼 액 션 부분만 넣고, 너의 대화나 사람 다운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잖아. 그 런데 여기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라이브 방송을 한다? 땡큐지. 완전.
“그런가?”
-그런가? 가 아니야, 이놈아. 안 그래도 요즘 일본이나 미국에서 난 리도 아니야. 자국 랭커들이 수두룩 하게 털렸는데 궁금하지 안 궁금하 냐? 마침 그 영상도 오늘 올라가. 라이브에서 좀 홍보해라.
“흐음. 어떻게 해야지?”
현성의 말.
좀 어렵긴 하다.
그는 이미 세계적인 유튜버다.
시간만 있으면 개인 유튜버 중 구 독자 1위 보유자를 노릴 만큼.
그런 유튜버의 이미지 때문에 어떻 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이다.
그럴 수밖에.
대중이 상상하는 이미지와 다르면 실망할 테니.
현성도 그걸 모르는 걸 아니니 묻 는 거다.
그리고 재환이 대답했다.
-그냥 평소대로 해. 그럼 돼.
“그래?”
-어, 네가 미친 또라이라는 걸 세 계에 보여줘. 분명 뜬다.
“……오케이.” 미친 또라이라는 말이 걸렸지만, 암튼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모습을 보여도 실망하지 않을 거라는 말.
거기에 힘을 얻었다.
물론 재환은 그러라고 한 말이 아 니었지만.
‘미친 또라이가 인기가 많지.’
그것도 실력이 출중하면 더더욱.
“조언 고맙다.”
- 오야.
통화는 그렇게 끊겼고. 현성은 씨 익 웃으며 캡슐방 내부로 들어왔다. 이미 접속하고 있는 아이들.
캡슐을 보니 아직 방송은 하지 않 는 모양이다.
‘슬슬 들어가자.’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
아수라의 계정이 아닌 다른 계정으 로 하다니.
아깝진 않았다.
예전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 이다.
우선 어떻게 느낄지는 몰라도 그들 에게 영향을 주는 행동 아닌가.
가뜩이나 아수라에 대한 여론이 너 무 좋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유튜버의 방송 에 나온다?
딱 버스 탔다며 꿀 빤다며 욕먹기 좋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틀린 말도 아니기도 하지 않나.
‘일단 동의는 구해야겠지?’
미리 말을 해야 할까?
아니다.
여기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 까.
‘그렇게 하면 되겠어.’ 마침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붕 뜨는 느낌을 받으며 접속한 현 성.
그리고 바로 친구 메시지를 정민, 그러니까 그레일에게 보냈다.
[현성: 어, 정민아. 형 접속했다.]
[그레일: 아 형! 그럼 파킨으로 오 실래요?]
흔히 270대 던전으로 유명하다.
준 랭커들이 자주 사용하는 던전.
레벨이 대략 20?30 이상 차이 나 는데 그런 곳에서 사냥하다니. 하기야 그러니 레벨이 이렇게 빠르 게 올랐지.
[현성: 알았다. 아 근데 혹시 나도 방송 켜도 돼?]
[그레일: 오! 형 방송도 하세요!?]
그리 놀라진 않은 모양이다.
하긴 현성 같은 실력이 유튜브를 안 하면 이상하다.
대략 알고 있었나 보다.
[현성: 응, 동시 송출 가능한가?]
[그레일: 다른 시점으로 하는 거니 까 재밌겠네요!]
[현성: 다른 애들한테도 말해줘. 다들 나중에 뭐라 할 애들은 아닌 거 알지만, 그래도 양해를 구해야 지.]
[그레일: 아 좋죠! 그럼 저희가 먼 저 방송하면서 오프닝 진행하고 있 을 테니까 도착하시면 연락 주세요. 자연스럽게 연출하려고요!]
[현성: 그래, 알았다.]
[그레일: 제가 애들한텐 잘 말해 둘게욥!]
[현성: 오냐.]
연락은 그렇게 끝났다.
이제,
“쇼를 보여줘야지.”
씨익.
어디 한 번 동생들을 놀라게 할 준비 좀 해야겠다.
서쪽 끝에 있는 왕국에 있는 한 도시.
이름은 파킨이다.
꽤 레벨이 높은 이들이 애용하는 곳이자 준 랭커들이 되려는 자들이 득실거린 곳이다.
그리고,
“안녕하십니까?”
“반가워욥!”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활기찬 정민, 아니, 그레일과 불꽃 여자 하연. 그리고 서로 조용히 말 하는 상문인 플로와 엘레인인 우림.
그들이 허공에 대고 인사를 했다.
하지만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다.
대다수의 유튜버들이 이쯤에서 방 송을 많이 했으니까.
거기다 이미 저들은 유명인들 아닌 가.
오히려 선망의 눈길로 보는 이들도 꽤 있었다.
같은 준 랭커인 주제에.
“오늘은 파킨에 왔습니다. 말 안 해도 뻔하죠?”
“예! 파킨의 호수에 갈 예정입니 다!”
수중호수.
나름 인기 있는 던전이며 레벨 200대 후반들이 반드시 공략해야 할 던전이기도 하다. 이곳 보스에게서 후반에도 가서 쓰 일 아주 뛰어난 액세서리가 나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오! 드디어 가는구나!
-애들 싹다 템 바꾸려고 하나 보 네요
-어려울 텐데 재밌겠다!
-오 피드백 받는 거죠?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
그걸 읽으며 그레일이 대답했다.
“아유! 피드백 당연한 거죠. 사냥 중에는 잘못할지도 몰라도 끝난 뒤 피드백 받는 시간 가지는 거 아시면 서 그러신다. 우리 스터디하는 거잖 아요! 하하하!”
팀 이름을 왜 스터디로 지었는지 알 거 같다.
대학에 떨어지면 이거라도 구실을 잡을 모양.
꽤 나쁜 방법은 아니었다.
그러던 그때.
“아, 도착하셨네.”
??????
-뭐가 도착함?
-배달시킴?
물음들이 많이 올라왔을 때.
그레일이 입을 열었다.
“오늘 여기 있는 초대손님. 이미 있는 혀나가 아닌 다른 한 분을 더 모시기로 했습니다.”
-오오!
-뉴페이스!
-좋다!
-안 그래도 사람 많아야 더 재밌 지.
-아, 난 좀 그런데 지금이 딱 좋지 않아?
거기에 말을 이었다.
“이번 게스트는 같이 방송을 하시 는 분입니다. 하하, 실력이 진짜 엄 청나신 분이라서 그분도 동시 송출 로 방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점 변 화도 중요하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윙크를 하는 그레 일
인물도 나쁜 건 아닌지라 꽤 좋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던 그때.
연락을 받았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 이곤 그레일이 입을 열었다.
“자, 소개하겠습니다! 흐……
이름을 말하던 그 순간.
쿠웅.
그들의 뒤에 들린 소리.
육중한 무언가가 떨어졌다.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흙먼지.
그리고,
처억. 처억.
그걸 뚫고 나오는 한 갑옷.
그걸 본 현아가 두 눈이 찢어질 듯 놀란다.
많이 본 의상이었으니까.
그리고 마찬가지로 다른 아이들도 두 눈이 화등잔만 해진다.
꿀꺽.
그 먼지를 뚫고 걸어나온 은빛 가 면을 한 사내.
묵빛 창을 어깨에 걸친 그 사내가 말했다.
“반갑습니다, 아수라라고 합니다.”
라이브 방송의 신화가 쓰여지는 때 였다.
-이거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