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63화
채팅창?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
얼마나 난리였으면,
“제 방송에 들어오신 분들 죄송하 지만, 채팅은 못 읽어드릴 거 같습 니다. 워낙 많아서요.”
아수라의 방송.
라이브를 틀자마자 몰린 인원만 5 만이다.
5 만.
흔히 영상 조회를 100만 넘기는 것보다 라이브 1만 시청자를 모으는 게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5만이라니.
거기에 더 늘고 있다.
1분도 안 지났건만.
벌써 7만이 되어간다.
현성도 당황했다.
‘미쳤네.’
라이브를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채팅창.
그걸 끄기 전만 해도 보인 채팅은 상당했다.
레벨을 공개해 달라.
무슨 아이템 꼈냐.
직업이 뭐냐.
이런 질문들도 있었고,
사랑해요
진짜 팬이에요! 등등 팬임을 알리는 채팅들도 즐비 했다.
그런 걸 어찌 다 읽으랴.
차라리 채팅을 끄는 게 맞다 판단 했다.
거기다,
“혀, 형. 지금 저희 방도 장난 아 닌데요……
스터디 팀은 멘붕.
하기야 그럴 터다.
친하게 지내던 형이 아수라라니.
얼마나 놀라겠나.
비유하면 이런 거다.
친하게 지내던 외국인이 알고 보니 아랍 왕자였던 것 같은 일.
실력이 대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아수라일 줄이야.
다들 얼떨떨하고 있었을 때.
아수라, 현성이 입을 열었다.
“제 레벨에서 파킨은 조금 난이도 가 낮습니다.”
당연하다.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 다.
최근에 사냥하던 영상의 몬스터만 봐도 레벨 300은 넘었으니.
아수라를 아는 사람, 아니, 이데아 를 하는 이들은 파킨 공원은 아수라 에게 낮은 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준비한 것.
촤라라랑.
“테른퀘이샤의 족쇄?”
모든 스텟을 낮추게 하는 아이템.
주로 상대에게 디버프 식으로 거는 아이템이다.
한 번 사용하면 1시간 동안 지속 된다.
그 아이템이 무려 10개.
-미친? 얼마나 낮추는 거야?
-10개면 레벨 300이 200 정도로 낮아지는 거 아님?
-와, 미쳤다.
-근데 아수라라면 당연하지 않을 까?
-그렇지. 아수라라면.
댓글의 반응도 뜨거웠다.
테른퀘이사의 족쇄. 중복사용 시 시간이 아닌 디버프의 강도가 더 강해진다.
물론, 2개부터는 저항이 가능해지 기에 의미 없는 아이템.
하지만 본인이 사용하면 다르다.
철컥! 철컥! 철컥!
한 번에 10개를 동시 착용한다.
그리고,
[테른퀘이사의 족쇄를 적용하겠습 니까?]
[테른퀘이사의 족쇄를 적용하겠습 니까?]
[테른퀘이사의 족쇄를 적용하겠습 니까?]
메시지가 9개나 떴다.
10개를 모두 착용했단 소리.
현성은 망설임 없이 사용했다.
모두 방송으로 나갔다.
메시지들까지.
어찌 열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짜 기대된다.
"아니, 갑자기 분위기 방송?
-아수라랑 스터디 팀이랑 동시 방 송이라고?
-반응 보니까 원래 알고 지냈는데 아수라인진 몰랐나 봄.
_ H 그 그 =1 A 三1 그니 까 진짜 놀라던 데?
- 긔 A 크 =1 A A 그 그 반응 리 얼. 그리 고 쟤들 연기 진짜 못해서 주작이 없는 방송으로 유명하자늠.
? O X.
다들 신이 났다. 그럴 수밖에.
한국이 낳은 자랑이라고 불리는 아 수라다.
세계 최강인 루시퍼를 원콤으로 꺾 기까지 했던.
그런 아수라의 첫 라이브 방송.
이슈가 안 되는 게 이상하지 않나.
“어, 어 그, 그럼 어쩌지?”
당황한 그레일.
그럴 만도 하다.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웃음을 터뜨 렸다.
-크크크크크크그레일 긴장한 거 실화?
-그레일도 긴장을 하네.
-매번 스터디 팀에서 가장 연장자 라고 늘 여유롭더니 엌크그
-완전 귀엽네.
-오빠 긴장하지 마요!
“어, 어어. 피드백은……
완전 긴장했다.
늘 말을 번지르르 잘하던 놈이.
현성은 그걸 보며 피식 웃더니 다 가와 말했다.
“뭘 그리 긴장을 해. 원래 하던 대 로 하자.”
“아! 예!”
활짝 웃는 정민.
다른 이들도 어버버해서 활발하던 하연, 그러니까 불꽃여자도 말수가 줄어들었다.
원래 스터디 팀 팬들도 즐길 수밖 에 없었다.
팬들도 처음 보는 모습이었으니.
거기다 아수라다.
아수라와 같이 방송하다니.
앞으로 구독자도 늘 수밖에 없다.
즉, 그들이 잘되리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찌 안 좋을 수가.
이제 정신을 차릴 때다.
“원래는 바로 던전 들어갔어?”
“예? 네 보통 그랬죠. 저희야 시청 자분들과 같이 하는 방송이다 보 니.”
“으흠, 나는 라이브는 처음이라서 그냥 평소 하던 대로 할게. 그래도 되지? 제 방송 시청자분들에겐 죄송 하지만, 소통은 힘들 거 같습니다. 너무 채팅이 많아서……
반응을 본 건 아니지만 상관없을 듯했다.
방송을 하는 본인이 못하겠다는데.
시청자들이 이해를 하는 수밖에.
현성이야 못 봤지만 대부분 수긍하 는 분위기였다.
거기다,
-우리야 좋습니다!
-=)=i =)=i 그 크 크 당연하죠!
-평상시의 아수라라! 너무 좋죠!
다만 외국인들의 불만이 가득했다.
자막이 없다고.
어떻게든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채 팅도 있다. 그러나 영어나 외국어들 이라 읽을 수도 없었고, 채팅도 꺼 져 있지 않은가.
어쨌든 구독자들이야 대환영.
현성도 그걸 알기에 한 말이었다.
“후우, 우으.”
먼저 가볍게 몸을 푼다.
그리고 그걸 신기한 듯 보는 스터 디 팀.
“혀나, 너는 알고 있었지?”
“당연하지, 친오빤데 모를 리가.”
거기에 시청자들은 또 난리가 났 다.
친동생이 라니.
혀나가 친동생이라니.
얼굴?
얼굴도 얼굴이나, 실력이 스터디 팀 중 제일 발군이지 않나.
그러기에 가끔 나올 때마다 환호를 했었는데, 아수라의 동생이었다니.
“몸 다 풀었다. 슬슬 들어갈까?”
“예! 형!”
브리핑?
뭐가 필요하나.
아수라가 있는데.
원래라면 한다.
하지만 이번엔 정신이 없지 않나.
시청자들도 거기에 키득거렸다.
평소답지 않은 모습.
그게 나쁘지 않았으니까.
“들어가자.” 선두는 당연히 현성.
다만 평소와는 다르다.
‘좀 무겁네.’
평상시랑 비교하면 스텟이 상당히 묶여있다.
레벨로만 본다면 적어도 100 정도 떨어진 느낌.
최소 스텟만 500이 떨어졌다.
느끼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
파킨의 수중호수.
예전에 비슷한 던전을 깬 적이 있 다.
크게 다르진 않을 터.
“형, 능력치 봉인했으니까 스킬은 쓰실 거죠?”
피식.
웃긴 질문.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철컥, 철컥.
착용했던 장비를 벗는다.
그리고 새로 착용한 장비들.
목창과 초보자 장비.
당연하지만, 추가 스텟이나 스킬은 달려 있지 않은 장비들.
그것들을 착용하곤 말했다.
“어어?”
컨트롤 중요하다.
능력치?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템.
게임의 꽃이 무어인가.
아이템이다.
능력치를 올려주고, 스킬을 강화하 고, 새로운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
그걸 다 버린다.
거기다,
“스킬은 일절 쓰지 않겠습니다.”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와아아아아!
-미쳤다!
-WWWWWWWWW
-LOL
-WWWWWWOWWWWWW
- 쩐다!
?스게!
-윗분 한국어로 스게라 하지 말아 주실 래 요? 한국분이 시 잖아요.
초보자 장비.
그리고 스킬을 쓰지 않는다니.
거기다 능력치도 봉인하지 않았던 가.
난리가 나지 않을 수가.
과연 이렇게 했는데 얼마나 강할 까.
아니면 얼마나 약해졌을까.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그런 거였 다.
기대되는 그 순간.
던전 내부로 들어갔다.
‘ 비슷하네.’
수중호수.
말은 그랬지만 아쿠아리움 같다.
물로 된 동굴 같은 느낌.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와, 예쁘다.
-나는 저기 언제 가지?
-진짜 가고 싶다.
-수중 호수 진짜 예쁘다.
시청자들도 같은 걸 느낀 모양. 다만, 몬스터는 그러지 못했다. 흡사 자벌레와도 비슷한 모습.
기생충에 가까운.
그 징그러운 모습에 다들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부분은 진짜 별로라니까.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가.
다들 눈살을 찌푸린 그때, 타탓.
땅을 박차고 나서는 현성.
느려졌다곤 해도 상당히 빨랐다.
아마 이곳에 있는 누구보다도.
재빠르게 움직인 현성은 그대로 놈 을 향해 목창을 찔러 넣는다.
푸욱!
첫타는 정확히 명중했다.
그 후 빠르게 창을 뺀 후 거리를 벌린다.
분개한 듯 꼬리를 휘두르는 놈.
하지만 닿지 않는다.
쿠궁!
미리 거리를 벌렸기에 여유롭게 피 한 후 다시 거리를 좁힌다.
놈이 꼬리를 회수하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그러곤 허리를 돌리는 동시 두 손 을 내뻗는다.
창이 닿는 그 순간 손목을 돌려 회전을 담았다.
푸우욱!
“키에에에에엑!”
찔린 부위가 나선으로 파열된 상 처.
꽤 심각해 보인다.
-와 예술이다.
-타이밍이나 컨트롤 봐…….
-그 와중에 스터디 팀 멍 때리는 거 실화?
- 그그그 구그럴 만도 하지.
-긔 그 긔 그 긔 그나 같아도 저럴 듯.
고통에 몸부림치는 놈.
현성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놈은 쓰러지지 않았으니까.
창으로 할 수 있는 공격.
보통은 찌르기다.
날이 길지 않는 이상 창은 베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하지만 위력이 없는 건 아니다.
긴 리치로 인해 파괴력은 더욱 세 지고, 그로 인해 절삭력은 조금 늘 어난다.
그걸 노렸다.
서걱! 서걱!
긴 창을 X자로 휘두른다.
그대로 갈라지고 피가 터져 나온 다.
놈이 다시 공격하려 달려들자 현성
은 다시 손을 뻗는다.
수십 번을.
n n 표 표 표 고: |
놈의 꼬리는 수십의 찌르기에 막혔 다.
그뿐만이 아닌.
퍼억!
하나하나 회전을 담은 공격.
거기에 놈의 꼬리는 걸레짝이 되어 버렸다.
그때,
“키헤에에에에엑!” 마지막 발악일까?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곤 마력을 모 은다.
드래곤, 혹은 용종의 필살기.
브레스.
그걸 자벌레 같은 놈이 쏘다니.
좀 언밸런스 했지만. 그럴 수 있 다.
이곳은 게임이니까.
타앗!
땅을 박차는 현성.
브레스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놈은 현성을 바라본다.
공중에 떠오른 현성.
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놈도 그걸 안다.
그러기에,
“푸와아아아아악!”
숨결을 내뱉는다.
“어어?”
“위, 험……
“어쩌지?”
“뭐, 뭐야?”
다들 당황하고 있을 때.
오직 현아만 피식 웃고 있었다.
뭘 그.리 걱정하냐는 듯.
현성도 마찬가지.
코앞에까지 당도한 브레스 앞에.
현성은 몸을 튼다.
그러곤,
톼악!
브레스를 밟았다.
“으합!”
브레스.
어찌 되었건 마력탄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놈의 브레스는 산성액.
즉, 형체가 있는 것이 빠르게 분사 되는 것.
그게 브레스다.
근데 그걸 밟게 되면?
데미지를 입는다.
하지만, 형체가 있는 것을 밟는다 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나의 발판이 생기게 된다.
타합!
몸을 틀어 피하더니 브레스를 밟는 다.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놈에게 달 려든다.
다급해진 놈.
고개를 돌려 현성을 맞추려 했으 나.
현성, 그가 더 빨랐다.
푸욱!
기다란 목창이 반이나 찔릴 정도로 깊게 찔렸다.
그것도 머리에.
쿠웅.
빈사 상태.
거기서 현성은 기다란 창을 뽑아 그대로 휘두른다.
서 억.
놈의 피가 흩뿌려지며 놈의 목이 베인다.
깔끔한 마무리.
거기에 은빛 가면을 쓴 현성이 말 했다.
“정말 쉽죠?”
상당한 기만질.
하지만 그걸 깨닫는 자는 없었다.
???와.
채팅창조차 얼어붙을 실력.
설마 거기서 브레스를 밟을 줄이 야.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그리고 마지막 피를 털어내며 목을 베는 장면까지.
하나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그 모습에 모두가 전율했다.
그걸 직접 본 스터디 팀도.
현성의 시점으로 본 현성의 시청자 들도.
마지막으로, 늘 봤지만, 새로운 모 습을 본 현아까지.
전 세계가 전율했다.
저게 가능한 컨트롤이기나 하나.
하지만, 그는 해냈고. 성공했다.
“피드백 받겠습니다.”
은빛 가면을 쓰고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
거기에 감히 피드백을 하는 이는 없었다.
“혀, 형님. 누가 그냥 조용히 하고 몬스터 잡아주면 안 되겠냐는데요?” “흐흐.” 그나마 그레일이 말을 했지 다른 이들은 말도 못 했다.
너무 전율이 돋아서.
그러던 그때.
현성의 가면이 변하기 시작했다.
변한 색은 다름 아닌 흰색.
“이번엔 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굳이 달콤한 꿈은 사용하지 않았 다.
검술을 보여주겠다고 몽유병을 쓰 는 건 아까웠으니.
거기다,
서억.
유려하게 허공에 선을 긋는 현성.
그가 몸을 움직인다.
몸을 틀어가며, 어쩔 땐 발과 주먹 도 쓰고.
투박하면서 아름답다.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며 동시에 3마리를 상대한다.
스터디 팀?
그냥 구경하고 있다.
아무도 그걸 뭐라 하지 않았다.
당연하지 않나?
저기에 어떻게 끼어들라 할 수 있 을까.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서걱!
힘 있는 검격.
거기에 현성은 씨익 웃었다.
단번에 잡은 3마리.
역시 공격이 가장 편한 건 검이긴 했다.
원래라면 창이 제일 세긴 했다.
무기가 워낙 사기였으니.
하지만 일반적인 무기를 사용했을 때. 가장 선호하는 것은 검이었다.
그것도 장검과 단검의 조합.
‘오랜만에 하니 재밌네.’
전설.
그야말로 전설이다.
예술적이고, 투박하다.
그러면서도 강인한 검술.
이게 가능이나 하겠는가.
시청자들이 전율하던 그때.
현성이 고개를 돌려 스터디 팀을 봤다.
“정말 쉽죠?”
또다시 기만질.
인성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그걸 알아차리는 이가 적었 다.
“와! 형님, 진짜 대단하세요.”
“오빠 진짜 최고!”
“아수라는 다르네요……
“진짜, 대단하네요.”
다들 감탄하던 그때.
그레일, 정민이 궁금하다는 듯 말 했다.
“형님 그럼 이제 쭉 달리시는 겁니 까? 아니면 다른 걸? 다른 스타 일?”
그 질문에 현성이 대답하려는 찰 나.
현성은 메시지를 하나 볼 수 있었 다.
처음 족쇄를 착용할 때만 켜고 그 뒤로는 꺼서 시청자들은 보지 못할 메시지.
[타나노스의 기면증 스킬이 발동됩 니다.]
[강제로 수면 상태에 빠지게 됩니 다.]
[강제로그아웃 때까지 캡슐이 망가 져도 캐릭터는 게임에 남아 있으니 접속을 해제해도 됩니다.]
[타나노스의 알람시계를 설정하실 수 있습니다.]
[설정하시겠습니까?]
‘씨 X.’
설정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다.
캡슐방.
그리고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어쩐지 방송이 잘되더라니.
“방송은 어떻게 됐지?”
궁금해서 스터디 팀 방송으로 들어 가자,
-혀, 형님이 피곤하셨던 모양입니 다. 하하.
어색한 멘트.
그리고 구름침대와 이불, 베개를 사용하며 잠을 자는 자신의 캐릭터.
그걸 보며 고개를 숙였다.
전설이 쓰여지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