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64화
무엇이건 ‘첫’이라는 의미는 중요 하다.
시작이 반이라고도 하지 않나.
첫 라이브 방송.
방송인에겐 중요하다.
상당히.
그걸 잠방으로 막을 내렸다.
최악의 상황.
어떤 플랫폼에서는 잠방은 정지 사 유가 되기도 한다.
적어도 유튜브에선 안 그랬지만.
‘그나마 다행인가.’
애써 위안.
이럴 때 쓰이는 말이다.
정지는 아니지 않나.
3천만이 넘어가는 구독자.
정책이 아니라도 정지는 힘들다.
그만한 구독자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은가.
다만,
‘왜 잠방에 환호하는 걸까.’
제일 이해가 안 됐다.
난리 날 줄 알았다.
솔직히 그러지 않은가.
누구라도 반응이 안 좋은 게 당연 한 것.
하지만 외국 구독자들은 오히려 분 석을 하고 있었다.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실제로 유력하다며 좋아요가 많이 붙은 댓글.
-갑자기 전투를 하다 잠을 자는 모습.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죠. 하지 만, 우리는 이걸 알아야 합니다.
아수라, 그는 아무런 이유 없이 움 직일 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 라이브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남 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데아에서의 잠.
어떠한 메시지라고 생각해 봤을 때 그가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를 떠올 리면 쉽습니다.
죽음과 잠의 신.
그렇습니다. 타나노스, 다음 영상은 타나노스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리 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라면 타나노스에 관한 무언가 를 알리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습니 다.
그렇지 않고서 그럴 리가 없으니까 요.
아수라가 갑자기 잠을 잘 미친 또 라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나오오오오! 대단하시네요!
노라운 추론입니다!
L오 그럴싸하군요!
‘그냥 스킬 발동돼서 잠잔 건 데……
문제는 틀린 말도 아니라는 거다.
잠을 잔 이유.
타나노스와 관련 되어 있지 않은 가.
솔직히 좀 소름 돋기도 했다.
한국 구독자들은 대부분 좀 실망했 다는 분위기였는데 저 댓글을 번역 한 이후로 그런 여론은 싹 사그라들 었다.
혹설에선 아수라가 타나노스와 관 련된 직업이라고 떠들기도 했다.
다 맞는 말.
그래서 문제다.
“끄응.”
앞으론 기면증이 발동된 뒤 라이브 해야겠다.
밖에서도 방송을 쓸 수 있어 천만 다행.
그게 아니더라도 시간 차이 대문에 실시간 송출은 3시간이 한계였겠지 만, 빠르게 끄는 게 답이었다.
더 길어졌다면 이 정도로 안 끝났 을 테니.
‘그 전까진 로그아웃하기 전에 많 이 발동돼서 편했는데.’
요즘 또 이 말썽이다.
하아.
골치 아파 죽겠지만, 어쩌겠나.
막을 수 있는 방도가 없는데.
앞으론 그러지 않을 거다.
확률이라는 게 그러지 않은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할 때 발동될 확률 보다, 따분한 사냥이나 반복 작업을 할 때가 확률이 더 높다.
거기다 오래 접속을 안 하면 그 날은 발동 안 될 수도 있다.
여태 그래 왔건만.
‘잘 조절해야 해.’
지금도 상당히 놀림 받는 중이다.
재환: =1 =1 긔 크 킈 긔 =1 크 A 꿀 빨고 부럽다 야? 그냥 쳐 자는 건데도 의미 부여해 주고 얼마나 다행인 지?
특히 이 녀석.
후우.
얼마나 약을 올리던지.
기가 빠질 지경이다.
‘다음 라이브 방송이라.’
라이브 방송.
솔직히 관심이 갔다.
그럴 만하지 않나.
스터디 팀 방송도 봤고, 다른 유튜 버들의 방송도 봤다.
편집 영상도 편집 영상의 묘미가 있는 만큼 라이브의 묘미도 있다.
소통 또한 그렇다.
편집 영상에서는 소통이 거의 불가 능하다.
한다 해도 댓글로 하는 소통.
하지만 현성은 그것도 없다.
거기다,
‘여태 유튜버라는 느낌이 약하긴 했지.’
여태까진 방송인이란 생각이 약했 다.
편집해서 영상을 올리는 것은 재 환. 현성이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자동 촬영 기능을 활용할 뿐.
방송을 하고 있진 않다.
게임방송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라이브 방송을 한다.
실시간으로 게임을 하는 걸 보여주 기 위해.
이런 방식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재미있을 거 같아.’
흔히 관종이라고 하지 않나.
관심종자.
그런 건 아니긴 하지만, 라이브 방 송 때 사람들의 반응.
꽤 재밌었다.
아수라 방송으로 본 건 아니다.
채팅이 너무 많아서, 스터디 팀 채 팅으로 봤을 때 생각보다 좋았다.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합방하는 게 아닌 이상 힘들겠지 만.
‘채팅이 너무 빨라.’
현성의 동체 시력이라 하더라도 읽 지 못했다.
그러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아, 그러고 보니 합방이라.’
전에 재환이 부탁했었던 합방.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한 번 물어봐야겠다.
전에 얘기를 듣기론 너무 거물이 돼서 부탁하기 더 미안해졌다 그러 더니만.
이젠 얘기도 없다.
‘라이브 방송은 어떻게 하지?’
방송을 켜는 거?
그건 문제가 안 된다.
설정으로 들어가 하면 되니.
문제는,
‘뭔 방송을 해야지?’
현성, 아니, 아수라.
이미 사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자 다.
그런데 또 사냥?
좀 루즈하지 않을까?
당연하지만 현성의 생각일 뿐이다.
엄청난 액션.
그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재 미는 상당할 터.
다만, 현성은 그걸 원하지 않는다 는 거다.
‘아예 코믹 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 지 않을 거 같아.’
라이브 방송.
그걸 모든 방송을 코믹 방송으로 가는 건 하책이다.
현성도 그걸 원하는 게 아니다.
잠방.
이것만으로 코믹하지 않은가.
시청자들은 오해해서 메시지도 알 아서 해석했고.
또 그런 영상을 남기면?
‘재밌겠는데?’
마냥 코믹한 방송이 아니다.
무언가 시원시원하면서 진지한.
그러면서도 웃긴.
참 어려운 거다.
이 무슨 유니크하면서 대중성 있다 는 말인가.
하지만 현성은 그걸 해내고 싶다.
‘뭐를 보여줘야 할까.’
그 순간!
“어 엇!”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시원시원하고 진지하고, 그러면서 웃긴 방송?
그건 안 떠올랐다.
쉽게 떠오를 리가 없지 않나. 더 쉬운 방법이 떠올랐다.
“그래, 물어보면 되는 거였어!”
그렇다.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누구에게 묻는가.
마침 딱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 흐흐.’
방송도 흥하게 하면서, 재미는 재 미대로 건질 수 있는.
대박 컨텐츠.
아수라의 라이브 방송.
거의 혁신에 가까웠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호응이 장난이 아녔다.
유튜브 생방송 중에 잠을 자다니.
방송사고라도 봐도 좋을 문제였으 나 여러 추측글 덕분에 다들 흥분하 진 않았다.
그가 장난으로 임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기에.
물론 다 추측이다 보니 확신할 순 없다.
하지만 그럴싸하지 않은가.
타나노스와 관련된 무언가가 있다 는 것을.
아수라의 직업을 얘기하는 것일 수 도 있고, 무언가 접점이 있다는 것 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수라가 라이브 방송을 했다는 거지!
?-그치.
L 처음이 힘들 뿐이고 다음은 더 쉬워진다!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불어 넣는 것.
효과가 굉장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단했다.
생방송에 들어오지 못한 구독자들 은 한탄했다.
알람 설정을 해놓지 않은 것을.
만일이라도 했을 때 혹시라도 해놓 은 사람들만 몰렸던 것.
그게 거의 10만 명에 가까워졌다.
방송이 끝날 때 즈음 10만 명.
엄청난 거다.
첫 방송에 그 정도의 시청자?
아수라기에 가능한 일.
시청자들은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또다시 생방송이 나타나길.
혹시라도 잠방 때문에 또 안 나올 까 걱정한 응원의 댓글들도 달렸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였다.
_야! 아수라 생방 떴다!
匕2 O?
L진짜임! 유튜브 들어가 보H
L윗분들 도랐네, 아니, 알람을 아 직도 안 했단 말이야?
아수라의 생방송이 뜬 것.
모든 이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세계 구독자들이.
상당했다.
한국어를 못 알아들어도 영상만 보 기 위해서.
공지에 의하면 나중에 자막을 달아 준다고 했으니 뜻은 그때 가서 봐도 된다.
몇몇 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기까지
했다.
아수라의 파급력.
이 정도다.
-여기가 어디지?
-오우.
-WOW.
-Awesome!
-스게!
1■아니, 한국어로
웅장한 성. 처음 보는 이들도 알 수 있었다.
제국의 수도.
그곳에 존재하는 황성.
황성의 내부라는 것을.
웅장하고 찬란하기까지 한 그 황 성.
거기에서 아수라가 걷고 있었다.
처벅, 처벅.
묵직한 갑옷을 입고.
은빛 가면을 쓴 채로.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황제?
그럴 수 있다.
아수라는 황제의 제자이니.
눈치 없는 몇몇을 제외하고 채팅방 이 조용해졌다.
분위기에 압도된 것.
조용히 울리는 그 발걸음 소리에 집중한다.
그가 어디로 향하는 건지.
몸을 돌리고 한 거대한 문 앞에 멈춰선다.
꿀꺽.
아수라 하면 떠오르는 것.
그것은 액션이다.
압도적인 컨트롤과 스킬들의 향연.
화려한 움직임과 압도적인 액션.
지금 분위기만큼은 그 못지않았다.
똑똑.
아무 말 없이.
소통 없이.
이런 분위기를 낸다.
라이브 방송에서.
처음이다. 이런 라이브 방송은.
다들 숨죽이며 지켜본 순간. 거대한 문이 열리며 찬란하게 아름 다운 은발의 소유자가 걸어 나온다.
숨 쉬는 것마저 우아하기 짝이 없 는 그 모습.
그 여인이 입을 여는 순간 분위기 가 전환 되었다.
“우리 체자아아!”
와락!
덥석 안겨 오는 여인.
귀가 쫑긋쫑긋 거리는 걸 보아 기 분이 좋아 보인다.
오랜만에 제자가 찾아와서일까.
그도 아니면 무슨 좋은 일이 있었 던 것일까.
아마 전자에 가까울 터.
“스승님, 오랜만입니다.”
묵직한 음성으로 인사하는 현성.
시청자들은 난리가 났다.
웅장한 분위기?
그것도 좋다.
깨진 게 아쉽긴 했지만, 그게 문제 가 아니다.
-재앙 유리아!
-유리아찡!
-유리아느님이다!
한국인들은 환호했다.
유리아를 잘 아니.
그리고 그녀를 잘 모르는 유저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대륙오천이란 얘기를 듣자.
다들 감탄했다.
아수라의 스승이란 얘기는 들었지 만, 설마 방송에 나올 줄이야.
“스승님, 오기 전에도 미리 연락을 드렸지만 많은 분이 저희를 지켜보 고 계십니다.”
“아, 맞다 그랬다고 했지? 안뇽!”
앙증맞게 인사한 유리아.
아수라의 팬이면서 유리아의 팬들 은 거의 기절했다.
엄청난 팬서비스이지 않은가.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근데 뭐 조언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 제자가 뭔가 막히면 이 스승님이 도와줘야지! 암! 그렇 고말고!”
뭔가 잔뜩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상당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아마 황제가 아닌 자기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것에 기쁘나 보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건데 유리아만 찾 아온 거니까.
황제는 이미 보고 온 길이지만, 유 리아는 그걸 모른다.
알면 찡찡거릴 게 뻔한데 뭐하러 말하는가.
조용히 있는 게 낫지.
-조언!
- 대박이다!
-이걸 생방으로 할 줄이야.
-쇼맨십이 장난이 아니네.
-진짜 미쳤다.
유리아에게 조언을 받는다.
그리고 그걸 방송으로 뿌린다.
그것도 라이브 방송으로.
엄청난 팬서비스.
아수라가 지금 있게 해준 가장 큰 공이 유리아와 황제라는 말이 많다.
틀린 말도 아니긴 하지만, 다 맞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팬들은 잘 모르지 않나.
당연히 황제와 유리아의 가르침 덕 에 성장한 것도 있다 생각하고 있는 데 그런 조언을 구하는 방송이라니.
도대체 무엇일까!
“진지하면서, 시원하고, 재미있는 것을 알고 싶습니다.”
음?
저게 무슨 말일까.
조금 얼빠진 느낌.
하지만 그럴 수 있다.
기대한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저게 무엇을 의미할까.
호기심이 증폭되는 순간.
“으음, 진지하면서, 시원하고 재미 있는 거?”
“예.”
유리아가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 모습만으로 만족스럽다.
하기야 유리아가 어디 쉬운 인사인 가.
쉽게 볼 수 있는 이도 아닌데 이 런 방송만으로 대단한 거지. 전투에 대한 조언이 아니었기에 실 망하긴 했지만, 이 방송만으로 충족 되었기에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 그■럼 좋은 걸 보여줄게!”
유리아는 말하며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바뀌는 화면.
아수라는 놀라지 않았지만, 시청자 들이 놀랐다.
-미친;; 타노X여?
-손가락 튕기니까 엌 하고 이동해 버리기;;
- 미쳤네.
-저기 보니까 바다인데? 제국은 중앙에 있지 않냐?
-미친 바로 괜히 대륙오천이 아니 네.
한국 서버.
유리아를 아는 유저들도 이 정도 반응이다.
외국 서버는 말할 것도 안된다.
불공평하다는 듯 말하는 이들도 있 고, 몇몇 이들은 감탄만 내뱉는 이 들도 있다.
한 가지 공통된 것.
압도되었다는 거다.
무엇보다,
-용암도 넘실거리는 걸 보니까 쿠 크다슨 왕국이네.
-아, 또 다른 대륙오천 있는 곳?
-대박, 대륙오천 또 나옴? 인맥 무 엇;;;
또 다른 대륙오천.
장인들의 현자, 듀라셸.
그가 등장하는 것인가.
기대되는 와중에 유리아가 입을 열 었다.
“시원하면서 진지하고, 재미있는 거. 보여줄게.”
유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압도적인 마력을 뿜어냈다.
산 전체가 진동하는 수준.
그걸 보며 모든 시청자가 채팅을 멈췄다.
심상치 않은 모습.
전쟁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그러던 그때.
하늘에서 운석이 생성된다.
“죽엇!”
운석을 날리는 유리아.
아무리 그래도 죽으라니.
설마 날릴 줄 몰랐다는 듯 시청자 들이 채팅을 친다.
-진짜 전쟁이야?
-전쟁이 시원하면서 진지하고 재 밌나?
L어떻게 보면 그렇지 않나?
? 미친 진짜 듀라셸과 전쟁한다고?
- 쩐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던 찰나.
운석이 용암지대에 종돌하기 직전 거인 드워프가 나왔다.
대륙오천, 장인들의 현자 듀라셸.
그가 등장한 것이다.
-진짜 전쟁이다.
- 대박.
듀라셸이 나타나자마자 운석을 망 치로 휘두르며 그것을 막아낸다.
그러나 조금 부족한 것인지 조금 밀려난다.
그걸 본 유리아의 말.
“튀자!”
“예?”
여태 무반응한 현성조차 얼빠진 물 음을 한 순간.
다시 손가락을 튕기며 몸을 내뺐 다.
유리아가 사라진 걸 느낀 듀라셸이 분통을 터뜨렸으나 시청자도, 현성 도 그걸 들을 순 없었다.
현성이 얼빠진 눈으로 유리아를 보 자,
“우헤헤, 어때 재밌지?”
시원하면서 진지하고, 재미있는 것.
유리아의 기준은 남들과 조금 다른 모양이었다.
그렇게 사상 최고의 벨튀 방송이 막을 내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