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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66화 (266/472)

잠만 자도 랭커 266화

퀘스트.

그건 정말 간단하게 시작되었다.

“아수라. 미안하지만 쿠크다슨 왕 국에 다녀와 줄 수 있겠나?”

황제의 말.

쉽사리 이해가 되진 않았다.

갑자기?

뜬금없이 쿠크다슨 왕국에 다녀오 라니.

명령이 아닌 부탁이었기에 일단 들 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름이 아닌,

“얼마 전에 자네와 유리아가 그곳 에 다녀와 운석을 날렸다고 들었네 만.”

“ 아.”

벨튀 사건.

그거 때문이었다.

“그걸로 듀라셸, 그 영감이 단단히 화가 났더군.”

“아아, 그, 그렇군요.”

찔린다. 그것도 상당히.

단순히 방송 때문에 유리아를 찾아 가지 않았던가.

그 때문에 벨튀를 당한 거고.

나비효과.

방송을 하려고 유리아를 찾아가니,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쿠크다슨 왕 국이 피해를 입었다.

이게 나비효과가 아니면 무어인가.

물론 그 나비가 성보다 크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서 이번에 우리 제국과 거래 를 끊는다고 하더군.”

“예?”

“허허.”

한가롭게 웃지만 그 안에 담긴 감 정은 확실했다.

분노.

또 유리아가 사고를 친 것에 대한 수습.

당연하게도 유리아에게 말도 해봤 을 거다.

하지만,

“유리아에게 사과하고 오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서 말이지.”

들을 리가.

“그건 그렇죠.”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하는 걸세.”

“물론 다녀와야죠. 저도 책임이 없 진 않으니까.”

“허허, 다행이군. 이거 듀라셸 영감 과 전쟁이라도 해야 하나 했는데 역 시 제자 키우길 잘했단 말이지.”

“하, 하하.”

현성은 어색하게 웃으며 황제를 봤 다.

상당히 열 받은 모양.

그럴 만도 하다.

유리아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똥을 쌌던가.

그걸 수습하기만 해도 골치가 아플 터.

거기다 스트레스도 풀지 못한다.

기껏 있는 제자라고 거기에 어울리 기나 했으니.

스트레스가 풀릴 리가.

“고맙네.”

“아, 아닙니다.”

동시에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 ‘대륙오천 듀라셸에게 사 과하라’가 생성됩니다.]

[대륙오천 듀라셸에게 사과하라.]

-등급: A+

-설명: 유리아와 함께 놀았던 당 신. 그로 인해 대륙오천 듀라셸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한다. 거대한 용암지대에서 있는 공방이 꽤 파괴 되었다. 그것으로 화가 난 듀라셸이 제국과의 거래를 끊는다고 선언했 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황제가 당신을 불렀다.

-제한: 유리아와 친한 유저.

-보상: 황제의 스킬 중 하나.

-실패 시 쿠크다슨 왕국과의 전쟁.

와우.

보상 한번 화끈하다.

그리고 실패 리스크도 화끈하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현성에게 손해 는 없다.

다만,

‘중앙 대륙 정세에는 좋지 못하겠 지.’

그냥 좋지 못한 수준이 아닐 터.

많이 참아온 황제다.

지금은 성격까지 달라 보일 정도.

그만큼 화를 쌓아왔다는 증거다.

만일 그게 터진다?

전쟁이 일어날 거다.

다만 평범한 전쟁은 아닐 터.

유리아와 황제. 그 둘이 신나서 움 직일 게 뻔하다.

설마 그러겠냐만, 진짜 그렇게 된 다면 중앙 대륙이 위험해진다.

꿀꺽.

이 퀘스트에 중앙 대륙, 나아가 한 국 서버의 안위가 걸려 있다.

갑자기 막중해진 책임감.

‘벨튀 하나로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진짜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 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 었다.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한국 서버의 안위.

그것도 그거지만 스킬이 더 탐나긴 했다.

새로운 스킬이라니.

‘마음에 든다.’

새로운 스킬.

얼마나 두근거리는가.

그런 마음으로 일어나자 황제는 고 개를 끄덕였다.

“조심히 다녀오게. 그리고 앞으론 유리아와 너무 놀아주지 말고. 놀아 주더라도 좀 얌전히 놀아주게. 하아. 알지 않은가.”

“아…… 네. 꼭 그러도록 하겠습니 다. 죄송합니다.”

“아니, 내가 더 미안하지. 그럼 다 녀오게.”

“예.”

유리아로 일심동체가 된 둘.

그녀도 있는데 제자까지 신경 쓰게 할 순 없지 않나.

내심 많이 미안해지는 현성이었다.

빠르게 다녀오기 위해 거금이 드는 스크롤까지 찢어 빠르게 갔다.

그렇게 도착한 쿠크다슨 왕국.

정확히 하멜피스 산맥에 도착했다.

“와.”

전에도 짧게 보긴 했지만, 상당했 다.

유리아가 말하길 지저분한 산맥일 뿐이라고만 말하긴 했지만 아름다웠

강 대신 용암이 흐르고, 그걸 바다 의 파도가 막아준다.

그러면서도 하멜피스 산맥 봉오리 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다.

아름답기 짝이 없는 광경.

‘상당하네.’

게임이기에 가능한 풍경.

거기에 압도되어 현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용암이 뿜어져 나오는 중턱.

그곳에 장인들의 현자, 듀라셸의 공방이 있다고 했다.

까아앙! 까아아아아앙

거대한 쇳소리.

제련하며 모루질 하는 소리가 멀리 까지 퍼진다.

시끄러울 법도 하나.

아름다운 선율처럼 들려온다.

“ 오호.”

이윽고 중턱에 이르렀을 때.

공방의 입구에 서자 마자 후끈한 열기가 그를 반겨주었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장인들의 투 지.

모루질을 하며 쇠를 용암에 끊임없 이 담근다.

제련의 과정이 이리도 아름다울 줄 이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던 그때,

“누구십니까?”

한 꼬마, 아니, 드워프 하나가 다 가와 묻는다.

어딘가 익숙한 얼굴.

듀라셸의 막내 제자 윌.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현성의 입가 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아, 황제님과 ‘재앙!’님의 제자시 군요.”

윌은 그리 반기지 않은 눈치다.

하기야 그런 일이 있었거늘.

반기는 게 더 이상하다.

거기다가,

‘전에 제자 대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그리 좋진 못하지.’

압도적으로 수왕의 제자를 날려 버 렸다.

그 모습이 그리 좋진 않지 않나.

그래서인가 더 퉁명스러워 보인다.

하나,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지.” “장인들의 현자님께 사죄하러 왔습 니다.”

거기에 맞대응을 어떻게 하겠는가.

죄인은 현성이거늘.

솔직히 현성이 방송하자고 하지 않 았다면 공방에 피해를 입을 일은 없 었다.

상당히 미안했다.

“으음,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 지요.”

윌의 말에 현성은 그저 고개를 숙 였다.

여기선 죄인이니까.

생각은 그리 했지만,

‘시선이 진짜 안 좋네.’

처음 윌이 말을 할 때.

재앙에 악센트를 주지 않았던가.

그 덕에 공방 사람들이 들은 것인 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그뿐, 대놓고 뭐라 하는 이 는 없었다.

하기야 무서울 만하다.

유리아와 황제의 제자.

그게 현성의 명함이나 다름없다.

그런 현성에게 막 대한다?

이곳이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대륙오천 최강이 다름 아닌 황제였 으니.

‘하긴 황제 성격을 모를 리가 없 지.’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다.

얌전해졌달까?

그러나 예전에는 아니지 않았나.

정복의 화신.

투쟁의 화신.

그를 건드리고 살아남은 왕국이 없 었다.

그걸 아는 그들이 설마 제자를 건 들겠는가.

곱지 않은 시선 정도야 이해할 수 있지만, 건드는 건 문제가 있다.

이길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었고.

“이곳입니다.”

“허어.”

드워프답지 않게 거대한 몸집.

거기에 맞춰 거대한 용광로와 모 루.

압도적이다. 거대한 모루 앞에 쇠를 두드리는 드워프 하나.

아니 드워프라고 생각되지 않는 거 대한 풍채.

그가 뒤를 돌아봤다.

“호오, 이게 누구신가.”

명백히 비꼬는 말이다.

일전에 운석을 막던 그 망치를 쥐 고 뒤를 돌아보는 듀라셸.

위협적이었으나 걱정하지 않았다.

만일 여기서 듀라셸이 협상을 거절 한다면 전쟁이 있으니.

또 그걸 모르지 않을 터.

그러니 걱정하지 않았다.

일단,

“장인들의 현자를 뵙습니다. 그리 고 사죄하러 왔습니다.”

고개를 숙일지언정, 무릎은 꿇지 않는다.

한 단체의 지도자이자, 두 스승을 모시는 현성.

그가 무릎을 꿇는 일은 없을 터.

그것을 알고 있는 듀라셸이기에 표 정이 좀 누그러졌다.

고개를 숙인 것만으로 충분했으니 까.

“사과라. 그 엘프 꼬맹이가 오지 않는 이상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 건만…… 그랬다간 내 목숨도 위태 로워지겠지. 껄껄껄.”

자연스럽게 말하는 듀라셸.

그러나 윌은 그러지 못한 모양이 다.

“스승님!”

꽥! 하고 소리를 지른다.

목숨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듯.

하지만 사실인 걸 어쩌겠는가.

듀라셸.

그가 이걸 받지 않는다면 위험해지 는 게 사실이니.

“용서는 쉽지. 그 꼬맹이가 이런 것도 한두 번은 아니니. 우리도 이 해는 하네. 하지만 그냥 용서하기엔 자네도 나도 체면이 있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쉽게 용서받는다.

황제의 제자이자 유리아의 제자.

남들이 본다면 거기에 위압되어 그 냥 용서한 게 되지 않나.

그랬다간 이곳의 장인들의 사기가 꺾이는 게 당연할 터.

반대로 현성도 마찬가지다.

현성도 쉽게 용서받는다면 진심으 로 사과하지 않은 게 될 수도 있다.

비약이 심한 느낌이긴 하지만. 확 실히 그랬다.

체면을 생각한다면 무언가 조건이 있어야 할 터.

듀라셸은 그를 지목한 거다.

“옳으신 말씀이죠.”

물론 현성이야 쉽게 끝나면 좋지 만.

체면이라는 말을 꺼내니.

어쩔 수 없다.

“흐음, 그러면 이 산맥 중앙에 살 고 있는 용의 심장을 가져와 줄 수 있겠나?”

그 말에,

[퀘스트 ‘대륙오천 듀라셸에게 사 과하라’가 연계 퀘스트로 변경됩니 다.]

[연계 퀘스트 ‘대륙오천 듀라셸에 게 사과하라2’가 생성됩니다.]

[대륙오천 듀라셸에게 사과하라2』

-등급: S

-설명: 유리아와 함께 놀았던 당 신. 그로 인해 대륙오천 듀라셸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한다. 거대한 용암지대에서 있는 공방이 꽤 파괴 되었다. 그것으로 화가 난 듀라셸이 제국과의 거래를 끊는다고 선언했 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황제가 당신을 불렀다.

그리고 듀라셸은 하멜피스 산맥 내 부에 위치한 드래곤, 화룡의 심장을 원한다. 화룡의 심장을 가져가 그에 게 사과하자.

-제한: 유리아와 친한 유저.

-보상: 황제의 스킬 중 하나, 듀라 셸의 무구 중 1개.

-실패 시 쿠크다슨 왕국과의 전쟁.

난이도와 보상이 늘어났다.

이걸 거절할 이유가.

“물론이지요.”

미소를 지으며 수락한 현성.

다만 무언가 찝찝했다.

‘뭔가 일이 커지는 느낌이긴 하지 만, 중앙대륙 최고의 장인이 만든 무구 하나를 얻을 수 있다면야.’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껄껄, 고맙네. 길은 윌이 알려줄 것이네.”

“예, 알겠습니다.”

화룡.

꽤 재미있을 거 같았다.

‘그러고 보니 드래곤은 처음 잡는 건가?’

사룡의 분신 이후 처음인 거 같다.

드래곤이 라니.

‘라이브 방송 각인가?’

씨익.

이번에는 혹시라도 기면증이 발동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신기의 세트 옵션을 꺼놨다.

잠이 들어도 신기들을 꺼내지 않게 끄

a ?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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