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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68화 (268/472)

잠만 자도 랭커 268화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 현성.

영웅 등급 아이템을 먹어서 기분이 좋다.

자고 일어나니 템을 주웠으니 당연 하다.

‘기면증이 좋은 일도 있구먼.’

하기야 타나노스 스킬들은 대부분 좋다.

상당히.

단점은 쿨타임이 너무 길다는 거.

‘DP상점도 곳 쿨타임 돌긴 하지.’ 스킬 자판기.

안 그래도 스킬이 부족했던 차다.

이번에 좀 도끼 스킬이 나오면 좋 으련만.

그도 아니라면.

‘아니면 아이템을 뽑을까?’

이번에 영웅 등급 무기를 얻긴 했 다.

검이 없던 차에 잘되긴 했지만,

‘방어구가 모자라긴 하지.’

유리아 덕에 무거운 별의 세트를 얻긴 했다.

그래도 그것만 가지고 다닐 순 없 지 않나.

다양한 무구가 있으면 좋으니.

그러나,

‘그래 봐야 듀라셸이 만든 거보다 못하겠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차피 랜덤이니.

문제는 스킬인데.

‘저번에는 쓰레기들만 나왔지.’

타나노스의 꿈속에서 뽑았던 스킬 과 아이템들.

모두 희귀 등급들만 나왔다.

그것도 마법형으로.

웬만한 마법들을 익히고 있는 현성 에겐 쓸모없는 스킬들.

기대는 딱히 안 되었다.

또 기대하면 더 안 나오는 법.

이런 건 원래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무의식적으로 잊으려고 했던 그때.

“캬으아아악!”

몬스터가 나왔다.

붉은 비늘, 강직한 육체.

리저드맨이라 불리는 몬스터지만 그 모습이 달랐다.

용암에 특화된 것처럼.

꿀렁, 꿀렁.

늪보다 묵직한 용암.

그곳에서 나오는 리저드맨들.

수는 어림잡아 20이 넘는다.

대략 300의 레벨.

현성보다 레벨이 낮다고는 하지만 수가 많다.

던전에 들어오기 전엔 한두 마리만 보이더니.

이런 곳에 모여 있다니.

쏠쏠하다.

“맘에 드네.”

현성은 촬영 버튼을 눌렀다.

재환이 준비가 덜 된 탓에 아직은 그가 촬영을 한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딱 좋았으 니까.

‘시험 삼아 하는 방송이지.’

모습은 단출하다.

처음 사냥꾼 아수라를 썼던 모습과 흡사하다.

가죽갑옷.

간편한 복장.

움직이기 편한 것을 위주로 한 모 습.

거기에 무기는, 씨익.

없었다.

양손에 무기가 없다.

오직 6가지의 무기를 자유자재로 꺼낼 수 있는 반지만 착용하고 있을 뿐.

그리고 가면을 꺼내 썼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가면.

색이 달라지는 가면이 아니다.

악귀와도 같은 가면.

아수라 가면.

그것을 쓴 채로 현성이 입을 열었 다.

“아수라는 이 가면이지.” 이미 녀석들은 달려들고 있다.

용암창을 쥐고.

이글거리는 창을 휘두르는 녀석들.

현성은 그놈들을 보며 몸을 움직였 다.

휘웅!

하늘 위로 뛰어올랐다.

피하기 힘들 텐데?

라바 리저드맨들은 고개를 치켜든 다.

그리고 들려오는 쇠사슬 소리.

촤르르르르릉!

리저드맨들의 수에 맞춘 사슬들이 녀석들을 덮친다.

“키에에에에엑!”

사슬들은 그물처럼 놈들을 옥죈다.

그리고 놈들의 머리에 사슬들이 닿 는 순간!

“타나노스의 야상곡.”

놈들의 머리에 검은 구가 생겨난 다.

사라지는 고통의 소리.

그 어떤 소리도 용인하지 못하는 검은 벼락이 놈들의 머리로 떨어진 다.

이미 놈들은 사슬에 머리를 한번 가격당했다.

모든 방어를 무시하는 그 사슬을.

그리고 검은 벼락이 놈들을 덮치려 는 순간.

“흐합!”

벼락과 사슬이 합쳐지는 그 순간.

현성이 반지에서 도끼를 하나 꺼냈 다.

천공을 쪼개는 천둥.

그 힘으로 검은 벼락을 조종한다.

벼락과 함께 딸려온 사슬. 그 둘이 합쳐지고 기이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콰드드드드등!

촤르르르르륵!

검은 사슬의 번개.

흉악하기까지 한 그것을 쥔 현성은 그대로 도끼를 넣어놨다.

사슬들은 남아 있고, 검은 벼락은 그대로 사슬에 깃들어 있다.

도끼는 필요 없다.

방어를 무시하는 사슬과 흉악하기 짝이 없는 힘을 지닌 벼락이 합쳐졌 으니.

여기에 어떤 무기가 더 필요하겠는 가.

더 이상 사신의 사슬도,

타나노스의 야상곡도,

아닌 흉악한 사슬이 휘몰아친다.

쩌저저저저적!

촤르르르르륵!

“키야으아아야아!”

라바 리저드맨들.

그것을 견딜 수 없었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사슬의 번개.

그걸 견딜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터억.

여기까지 걸린 시간?

그가 뛰어오르고 다시 착지하기까 지였다.

고작 그 정도의 시간 안에 20마리 가 전멸한 것.

‘마음에 드네.’

스킬 융합.

다른 유저들도 많이 사용한다.

물론 이런 식은 아니긴 하지만.

사신의 사슬.

대상을 타격한 그 순간 실체화가 된다.

타나노스의 야상곡.

이것 역시 천공을 쪼개는 천둥으로 조종하게 되면 실체화가 된다.

거기서 착안해낸 것이 이것이다.

둘이 합쳐지는 그 순간 야상곡을 실체화하면?

번개를 두른 사슬이 된다.

이때 시스템은 새로운 스킬로 인지 를 하여 스킬이 사라지지 않게 되는 것.

이것으로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 었다.

다만,

‘MP가 많이 드는 게 단점이지.’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젠 거의 극복하지 않았던가.

회복력이 상당해졌으니.

한 번에 모든 MP를 사용하는 그 래비티 미티어가 아닌 이상에야 상 관없다.

이 정도야 1분이면 바로 차이는 MP 였으니.

‘화룡 영상도 멋들어지게 찍어야겠 네.’

아직 아수라 모드는 올리지 않았 다.

조금 더 임팩트 있게 하기 위해.

‘재환 말대로 해야 하나?’

라이브로 잡을 화룡.

이건 아수라 모드 말고 다른 아수 라로 잡을 생각이었다.

방금 찍은 것?

그거야 나중에 매드무비로 엮으면 되는 것.

아니면 맛보기용으로 만들 수도 있 지 않나.

그러기에 상관은 없었지만.

‘임팩트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

늘 임팩트만 줄 순 없다.

그래도 웬만하면 있어야지 않은가.

가뜩이나 아수라 영상에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려 하는 건 당연한 생각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긴 하지만.’

일단 그것대로 가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아수라 모드는,

‘재환이랑 상의 좀 해야겠어.’ 그래도 재환과 같이 키운 아수라 다.

현성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재환도 지분이 있지 않나.

퍼억!

‘그게 좋겠네.’

그 와중에 몬스터를 처리하는 현 성.

다섯이나 되는 무리였으나 맥없이 쓰러졌다.

애당초 레벨을 초월했던 그이다.

근데 동 레벨도 아니고 한 단계 아래에 있는 몬스터다.

눈에 차일 리가.

다만 중간 보스는 조금 달랐다.

“오우.”

어느새 입에 붙은 감탄.

현성은 모르는 듯하다.

아무튼,

“크네.”

라바 리저드맨.

외형은 비슷하다.

더 위협적으로 변했다는 것만 뺀다 면.

거기다 훨씬 컸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이곳을 지날 순 없다!〉

가디언이 다.

드래곤을 지키는 가디언.

‘강해 보이네.’

레벨은 현성보다 조금 높아 보인 다.

그렇다는 얘긴,

‘대략 300 후반인가?’

드래곤을 지키는 가디언.

그런 가디언이 300 후반쯤이다.

그렇다면 드래곤은?

드래곤.

최강의 생명체라 불리는 종족.

최소 레벨이 350이다.

말 그대로 최소. 최대로 한다면 아 직 측정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써 최고의 레벨은 무려 400 이다.

그런데 가디언이 300 후반쯤이다.

‘대략 400은 되겠어.’

레벨 400쯤의 화룡.

이건 꽤 좋은 영상이 되지 않겠는 가.

이제 367인 현성이다.

레벨 100이 안 될 때도 200을 잡 던 현성이다.

그런 현성에게 고작 50 정도의 차 이?

극복하기 딱 좋다.

현성이 생각에 잠긴 그때,

〈물러설 생각이 없군. 그럼 죽어 라!〉

가디언이 움직인다.

아파트만 한 몸짓.

움직이기만 해도 파괴적인 크기다. 그런 크기의 가디언이 창을 휘두른 다?

말 그대로 폭풍이 휘몰아쳤다.

콰앙!

추우웅!

용암이 갈라지며 일대가 무너진다.

그걸 바라보는 가디언.

그리고 같이 구경 중인 현성.

“하하, 안녕?”

〈이, 이놈이!〉

언제 올라온 것인지 어깨 위에 올 라와 있다.

놈은 분개하며 현성을 쳐내려 했으 나,

“아무리 빨라도 크기가 크면 불리 하지.”

작은 몸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놈이 빠르지만, 현성이 더 빠르다.

거기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없다.

푸욱! 서걱!

그때마다 무기를 바꿔가며 놈을 괴 롭힌다.

〈크흑! 녀석!〉

분노를 해봐야 소용없다.

애초에 잡을 수 없다.

그걸 화낸다고 잡을 수 있을 리가.

문제는,

〈‘더 빨라진다.’〉

놈이 느낀 것처럼 더욱 빨라진다.

움직일수록 더욱 빨라지다니.

포기하려 했을 때, 놈의 눈앞에 보 인 것은 다름 아닌 거대한 도끼였 다.

검은 번개를 두른.

쩍!

벼락이 나무를 쪼개듯 거대한 무언 가가 쪼개졌다.

“할 만했네.”

둔한 게 아쉽긴 했으나 썩 만족스 러웠다.

이젠,

“화룡을 잡아 보실까?”

메인을 처리할 차례였다.

“이런 제길.”

꽝!

거칠게 책상을 후려친다.

화가 날 법도 하다.

얼마간 시간을 들였던가.

그걸 웬 거지 같은 놈에게 빼앗기 게 생겼으니.

화가 나지 않을 리가.

‘뭐하는 놈이지?’

던전 앞에서 잠을 자고 있다니.

어떤 미친놈일까.

그것도 상당히 강한 미친놈이다.

‘랭커는 아니다.’

그렇다는 건,

‘비공식 랭커?’

아그니, 심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요즘 비공식 랭커들이 활개를 친다 는 소식은 들었다.

그들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도 안 다.

하지만 이런 일을 직접 당하다니.

몸이 떨려오나 어쩔 수 있겠나.

이미 당한 것을.

‘ 후우.’

분을 삭이려 했으나 쉽사리 삭혀지 지 않는다.

반드시 필요했던 아이템이다.

화룡이 아무리 강해 봐야 상성상 이길 수밖에 없던 게임.

‘놈의 스킬, 눈에 익었어.’

사슬을 쓰는 비공식 랭커.

거기다 검도 썼다.

이걸 위주로 찾는다면 알 수 있으 리라.

우선 화룡에 대해 검색했다.

놈도 바보가 아닌 이상 방송은 하 지 않을 터.

비공식 랭커가 괜히 비공식이겠는 가.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던가, 여러 다른 이유 때문에 공개하지 않은 이 들.

그런 이들이 방송을 할 리는 없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거기다가 당장 영상이 올라올 리 가.

‘그런 실력자라면 이름이 알려졌을 지도……

검색을 해본 결과.

화룡에 대해 방송을 하는 사람은 딱 1명이었다.

“미, 미친?”

화룡에 관련된 영상.

딱 하나였다.

[아수라-화룡 레이드]

아수라의 라이브 방송.

알람을 했었지만, 화룡 때문에 가 지 않았었는데.

설마 그놈이 아수라일 줄이야.

“아, 아수라라고?”

생각해 보면 컨트롤이 엄청나긴 했 다.

근데 아수라가 그런 비매너 행위를 했다?

‘아니지 내가 먼저 공격하긴 했지. 그래도……

던전 입구에서 그렇게 자고 있는 사람이 아수라였다니.

처음에는 놀라웠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화가 났다.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는 앱으로 확인해보니 영웅 등급 무기도 떨어 져 있었다.

필히 아수라가 가졌을 터.

그 생각을 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았다.

‘씨 X.’

받을 수 없겠지만, 분이나 풀이하 자는 식으로 채팅을 쳤다.

-내가 잡으려던 거 잡으니 기분 좋냐 씨X 아수라 인성 엿같네.

채팅창의 속도는 그의 채팅이 순식 간에 묻히게 되었고, 티도 나지 않 았다.

동조하는 이?

더더욱 없었고.

기분이라도 풀겠다고 한 행위였으 나 기분도 그리 좋아지진 않았다.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던 그때.

띠링.

알림이 떴다.

메일이 왔다는 알림이.

‘메일?’

그냥 스펨이겠거니 무시를 하려던 그 찰나.

[당신도 아수라에게 당하셨습니 까?]

제목에 눈길이 갔다.

‘이건 뭐지?’

[당신도 아수라에게 당하셨습니 까?]

-더 이상 참지 맙시다.

메일은 간촐했다.

제목과 내용.

딱 저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하나의 링크.

그걸 클릭해본 아그니는 흥미롭다 는 듯 미소를 지었다.

‘나도 참여한다.’

분을 풀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그게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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