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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69화 (269/472)

잠만 자도 랭커 269화

화룡.

흔하게 말하면 레드 드래곤이다.

외형적인 차이는 분명 있다.

붉은 드래곤이 아닌 동양의 용과 비슷한 모습.

하지만 날개가 있다는 것과 마법을 부린다는 것, 그것이 동양의 용과 다른 점이다.

드래곤과 용을 섞어 놓은 모습. 위용 넘치는 놈의 머리엔 장검 하 나가 꽂혀있었다.

“이걸로 방송을 마칩니다.”

[라이브 방송을 종료합니다.]

메시지를 읽자 긴장이 풀려왔다.

“후우.”

꽤 고역이다.

그냥 촬영할 때?

긴장할 이유가 없다.

실수하더라도 재환이 뒤에 있다.

편집이 있으니.

그러나 라이브는 그런 게 없다.

‘내가 보이는 모습이 전부니까.’ 그걸로 판단하게 된다.

긴장은 필수적이다.

그것보다,

‘역시 영웅 등급 검이라 다르네.’

레벨 300 이상이 쓰는 영웅 등급 검.

확실히 좋았다.

화룡의 대가리에 꽂힌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아주 그냥 절삭력이 장난이 아니 다.

역시 좋은 검.

운 좋게 잘 얻었다.

‘화룡의 심장, 그리고 여러 아이 템……

대다수가 유일 등급이다.

전설 등급이 없는 게 아쉽긴 했지 만, 유일 등급이 어디인가.

몇몇 개는 영웅 등급.

그래도 대부분 방어구 위주로 나온 게 마음에 들었다.

혼자 레이드를 뛰었다고 해서 무조 건 좋은 게 나오진 않으니.

‘레벨 400보단 300 후반 느낌이었 지.’

화룡?

강하긴 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느낌은 없었다.

딱 할 만한 그 정도 수준.

현성이 강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 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쉬웠 다.

이유?

하나뿐이다.

‘컨트롤이 좀 늘었어.’

가뜩이나 뛰어나던 컨트롤.

그게 늘었다.

실력적으로는 늘 수 있는 게 거의 없을 정도.

완벽에 가까운 몸놀림이었으나, 하 나 달라진 게 있다.

‘스킬 활용이 달라졌어.’

예전에는 그냥 썼을 스킬.

그걸 융합을 한다든가, 다른 방향 을 생각한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원래 사용하던 것.

그게 익숙해진 것이다.

예전에 프로 게이머를 할 뻔했다고 는 하나 이데아와 같은 게임은 처음 이다. 그러니 다른 랭커들과는 다르 게 스킬 활용도가 그리 크진 않았 다.

굳이 치자면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든가, 몸놀림이 너무 좋아 압도했던 것.

스킬을 쓰지 않아도 강했었다.

이젠 그런 몸에 스킬까지 탑재된 느낌.

“너무 강한데?”

솔로 레이드가 쉽게까지 느껴진다.

레벨 300대 후반이 말이다.

좀 심각했다.

‘지금 나온 필드 한계가 400 초반. 많아야 420대가 끝이라고 했는 데……

난이도가 높아야 재밌다.

적어도 현성은 그렇다.

하지만 그것도 어지간해야 한다.

갑자기 레벨 500대인 썩어가는 죽 음의 황제나 사룡, 퀸살노르가 나타 나면 안 되지 않은가.

비비기라도 할 수 있는 난이도.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 아닌.

그걸 원한다.

물론,

‘잡는다면 잡을 순 있겠지만.’

무리는 아니다.

레벨 500?

잡을 수는 있다.

단지,

‘시시하니까, 그건 싫지.’

리스크도 컸으니까. 딱 400 중반대가 적당한데…….

‘아직도 해금 안 됐다고 했지.’

레벨 410대의 파티.

영웅 길드.

그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 다.

혹시나 해서 레이먼과 서아에게도 물었으나 그들도 모른다 했다.

아직 해금이 안 되었다는 얘기인 데, ‘메인 시나리오를 깨야 하는데 이 놈들은 아직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 이고 말이야.’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퀘스트나 깨자.’

지금 해금 하고 싶다고 하여서 해 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짜증 난다.

하지만 어쩌겠나.

지금은 시나리오가 진행되기 전까 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을.

일단, 듀라셸의 퀘스트가 우선이다.

‘돌아가자.’

돌아가는 길은 빨랐다.

화룡이 죽었으니 몬스터들이 나오 는 일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야 다시 들어갈 수 있 을 터.

던전 리셋되는 시간은 꽤 길었으니 까 다음에 또 오면 될 거 같았다.

‘그래도 경험치나 이런 게 꽤 괜찮 았으니까.’

후끈한 용암을 지나.

동굴 밖으로 나가자 사우나에서 나 온 것처럼 시원한 공기가 반겨주었 다.

공방도 그리 시원하지 않았건만.

용암에 비할 바는 못 된 모양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는 표정의 듀 라셸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기면증만 아니었어도 더 빨리 다 녀왔을 건데.’

하지만 그런 변명을 댈 수 있겠나.

그냥 좀 늦었다고 말할 뿐이지.

“흐음, 자네가 늦었다니, 중간에 잠 이라도 잤나 보지?”

“크흠, 낮잠을 좀 잤더니…… 죄송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잠을 자긴 했다.

현성이 아닌 캐릭터가.

잠은 중요하니.

보라, 듀라셸도 끄덕이지 않은가.

“고맙네. 마침 딱 필요하던 참이었 네.”

그리 말하며 현성이 건넨 물건을 받았다.

화룡의 심장.

아직도 후끈한 열기를 가진 그 아 이템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든다. 그 리곤 그걸 한쪽 재료함에 넣은 뒤 쓰윽 현성을 쳐다봤다.

“흐음, 이대로 무구를 주고 싶긴 한데 말이지……

“ 예‘?”

설마 이게 뭘까?

보상을 주지 못한다는 것?

그건 아닐 거다.

대중 아무 무구나 던져주면 되니 까.

지금 할 말을 예상해본다면,

“……자네에게 맞는 무구를 만들지 못해서 말이야.”

“아아, 그렇군요.”

“그래서 내 제자와 함께 다른 재료 도 구해올 수 있겠나?”

“ 오호.”

“물론 지금도 액세서리 류는 줄 수 있네만, 자네에게 딱 맞는 무구를 주고 싶어서 말이지. 거절해도 되 네.”

[대륙오천 듀라셸에게 사과하라2를 완료하셨습니다.]

[연계퀘스트를 발견합니다.]

[이어서 ‘대륙오천 듀라셸에게 사 과하라3’로 변경됩니다.]

[수락하시 겠습니까?]

메시지들.

여기서 이어진다면?

보상은 더 늘어나게 될 터.

딱 맞는 무구라지 않은가.

거기다 대륙오천이 만든 무구.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거절할 이유?

전혀 없었다.

“물론이죠.”

[연계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연계 퀘스트 ‘대륙오천 듀라셸에 게 사과하라3’가 생성됩니다.]

[대륙오천 듀라셸에게 사과하라3』

-등급: SS

-설명: 유리아와 함께 놀았던 당 신. 그로 인해 대륙오천 듀라셸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한다. 거대한 용암지대에서 있는 공방이 꽤 파괴 되었다. 그것으로 하가 난 듀라셸이 제국과의 거래를 끊는다고 선언했 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황제가 당신을 불렀다.

듀라셸은 이미 화룡의 심장을 받았 으나 당신에게 더 좋은 무구를 만들 어주고 싶어 한다. 다른 재료들을 그의 제자와 함께 가져가 주자.

-제한: 유리아와 친한 유저, 대륙 오천의 제자, 듀라셸과의 친분.

-보상: 황제의 스킬 중 하나, 듀라 셸의 무구 중 5개.

-실패 시 쿠크다슨 왕국과의 전쟁.

보상이 늘어났다.

원래는 무구 중 1개가 전부였다.

근데 거기에 4개가 늘어나다니.

마음에 안 들 리가.

다만,

‘제자랑 같이 가야 한다니.’

조금 껄끄럽긴 했으나 괜찮다.

무구 5개니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하다.

“저는 준비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여오며 다가온 월.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듀라셸에게 혼났나?’

그게 아니고서야 분위기가 이리 달 라질 리가.

제자 윌이 오자 멋쩍은 듯 헛기침 을 하며 듀라셸이 말했다.

“흠흠,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게. 위 험한 곳이니 말이야. 내 제자도 잘 부탁하고.”

경고의 말.

거기다 제자를 잘 부탁한다고 한 다.

윌, 그가 약한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일까.

‘그러고 보니......

퀘스트 등급이 이상하다.

SS. 타나노스의 꿈속 퀘스트도 S+ 등 급이었다.

그런데 더블 s등급?

‘얼마나 어려운 거지?’

퀘스트의 등급.

이건 순전히 플레이어의 레벨과 실 력에 따라 좌우된다.

이를테면 레벨 350이나 깰 수 있 는 퀘스트를 300이 받는다면 등급 은 높아진다.

등급이 현재 플레이어의 등급과 같 다는 말.

근데 더블우라니.

‘내 레벨보다 더 높은 등급이 있다 고?’ 화룡을 잡고 레벨 2가 올라 369가 된 현성이다.

그런 현성에게 더블 S.

‘레벨 400이상 퀘스트나 다름없다 는 건데……

레벨 400 이상 퀘스트가 있다?

도대체 어디를 가기에 그게 가능하 다는 것일까.

이해가 안 되었으나 시간을 끌 수 없다.

이럴 시간에 윌을 따라 빨리 확인 하는 게 확실하니.

“다녀오겠습니다, 스승님.”

“오냐.”

“다녀오겠습니다.”

현성의 인사까지 받고 이동한 곳.

그곳은 다름 아닌 바다였다.

‘이걸 바다로 간다고?’

기대되었다.

설마 미공개 지역?

그도 아니면 다른 대륙?

퀘스트로 한정 해금이 되는 것인 가?

그렇게 기대되던 와중에.

“전에 보인 무례한 태도 죄송했습 니다.”

대뜸 윌이 고개를 숙여 온다.

어리둥절한 현성.

이미 잊은 지 오래다.

SS급 퀘스트.

그것 앞에 전에 무례하게 행동했던 게 떠올랐을 리가.

“아. 괜찮습니다.”

‘됐고 빨리 가자.’

속마음과 전혀 다른 말.

그걸 본 윌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 다.

아무래도 용서받지 못했다는 생각 인가보다.

단순히 빨리 출항했으면 좋겠는 것 O

“그저 말뿐인 사과로는 사과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요. 당신 역시 자랑 스러운 분들의 밑에 있는 분이니. 그걸 제가 간과했었습니다. 죄송합 니다. 앞으론 행동으로 보이겠습니 다.”

말을 한 뒤 바로 배로 옮겨타는 윌.

그리고 출항 준비를 하기 시작했 다.

자기가 보일 수 있는 최선은 값진 재료를 모아 좋은 무구를 만들어주 는 것이었으니.

그러나 현성에겐 그저 빠르게 출항 하는 걸 보여주는 거 같았다.

그게 마음에 들었고.

‘ 흡족하군.’

흐뭇한 표정으로 미소 짓자.

그제야 윌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나마 현성의 화가 풀어졌다 착각 하고.

애초에 그런 것도 없었거늘.

“그럼 출항하겠습니다.”

배가 힘차게 나아간다.

마법?

아니다 마도공학이다.

듀라셸이 최근 접목시키고 있는 기 술 제트스키처럼 빠른 배를 느끼며 두 근거림을 느꼈다.

곧 도착할 수 있겠구나.

행복한 마음.

과연 이대로 떠나는 곳엔 무엇이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혹시 어디로 떠나는지 알 수 있을 까요?”

“ 아.”

그걸 말해주지 않았다는 걸 까먹었 나 보다.

그럴 수 있다.

이제 말해주면 되니.

“우리가 가는 곳은 중앙 대륙에서 북서쪽으로 가면 있는 커다란 섬입 니다.”

“섬이요?”

“예. 옛날부터 온갖 흉악한 몬스터 들이 몰려들어 아무도 살고 있지 않 은 섬입니다.”

“오호.”

“우리는 그 토스히프 섬으로 향하 는 중입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질 것 같은 이름.

‘얼마나 강한 녀석들이 있는 걸지.’

그런 기대감 속에 그 기대감을 증

폭시켜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퀘스트를 확인합니다. 토스히프 섬이 잠시 해금됩니다.]

[퀘스트가 존재하는 플레이어의 출 입만 허가합니다.]

‘420대 이상 사냥터다!’

광렙의 때가 도래했다.

설마 벨튀 방송이 이렇게 이어질 줄이야.

아무도 몰랐던 큰 그림.

거기에 현성은 감탄하며 속으로 외 쳤다.

‘감사합니다, 유리아 스승님!’

이 모든 건 역시 유리아 덕분이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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