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72화
놈과 대치했을 때.
어둠쪽의 눈이 붉은 안광을 뿜어냈 다.
번쩍!
“이건??????
당황하진 않았다.
익숙한 상황이니까.
놈이 안광을 피어 올리자 동공 전 체가 어둠으로 물든다.
그러면서 놈의 반쪽은 완전히 어둠 에 가려진다.
보이는 것이라곤 놈의 빛쪽 몸.
완전히 반쪽만 이뤄진 것처럼 보인 다.
‘진짜 게임 같잖아.’
씨익.
그동안의 보스.
게임을 한다기보다 실제 괴수를 잡 는 느낌이었다.
이걸 보라.
주변 필드가 변하며 반쪽만 나타난 보스.
척보기에도 뭐가 있지 않겠는가.
‘저쪽 반쪽만 타격이 가능한 건 가?’
그건 아닐 듯싶다.
너무 쉬우니까.
설마 그러겠나.
싶던 그 순간!
투웅!
반쪽짜리 녀석이 덤벼든다.
도약하며 현성에게 달려드는 녀석.
눈살을 찌푸리며 그걸 확인했다.
진짜 저쪽이 타격 가능한 건가?
그렇다면 좀 실망인데…….
후웅!
반쪽짜리 놈의 주먹이 날아든다.
현성의 몸통만 한 주먹.
하지만 임팩트가 없었다.
그래비티 미티어를 찢어발긴 그 임 팩트가.
이해하지 못하며 막으려던 그 순 간!
꽈앙
“큭? 뭐지?”
놈의 주먹을 막기 위해 대비했다.
아니 그걸 떠나서,
“뒤?”
스스스
온통 암흑인 공간.
그곳에서 현성의 뒤에서 붉은 안광 이 떠올라 있었다.
분명 다른 반쪽은 앞에 있었거늘.
‘어두운 부분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건가.’
패턴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빠르게 흰둥이를 친다.’
파훼법은 너무 쉽다.
흰 놈을 빠르게 타격하면 그만일 터
현성은 튕겨져 나간 순간 허공에서 자세를 고쳐 잡곤 착지했다. 곧바로 화살처럼 쏘아지는 현성의 몸.
빠르게 도약하여 흰 놈의 몸을 타 격하려 했다.
그러나,
또잉!
“엥?”
얼빠지는 소리.
귀여운 소리와 함께 놈의 몸에 통 과되 었다.
설마,
‘흰 놈은 타격 불가라고?’
검은 놈이 이 방 전체를 자유로이 돌아다니는데, 흰 놈은 타격 불가?
이럴 수가 있나?
패턴이 너무 어렵다.
그렇다는 얘기는 즉,
‘검은 놈을 잡아야 한다.’
흰 놈은 타격 불가니까.
문제는,
투콰앙!
“크흑.”
흰 놈의 몸을 통과하는 즉시 허리 를 틀어 공격하는 놈.
주먹을 간신히 막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허공에 서 막은 덕에 충격이 그리 크지 않 다는 것.
‘엄청 부조리하구만.’
현성은 흰 놈■을 타격할 수 없다.
근데 흰 놈은 가능하다.
거기다 타격할 수 있는 놈은 이 공간 전체를 자유롭게 쏘다닌다.
이 얼마나 부조리한가.
하지만,
‘해볼 만해.’
할만하다.
가능하다.
이 정도라면.
‘1페이즈가 이 정도면 2페이즈는 얼마나 대단한 거지.’
무려 그래비티 미티어를 찢어발긴 놈이다.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게 아니었다면 실망했겠지.
우선,
‘검은 놈을 찾는다.’
마력의 파장으로 찾는다?
소용없다.
가능했다면 어려웠을 리가.
그랬다면 아까 그 공격도 막을 수 있어야 했다.
마력 감지는 패시브 스킬이니까.
지금으로써 할 수 있는 방법?
하나뿐이다.
스스스
까앙
놈이 나타나는 순간 반응하는 것. 땅 밑에서 나타난 검은 놈.
붉은 안광은 뒤이어 나타났다.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사신의 사슬.”
촤르르르륵!
저승에서부터 나타나는 섬뜩한 소 리.
모든 영혼들을 구속할 수 있는 그 사슬이 현세에 나타난다.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두가닥.
흰 놈과 검은 놈.
그 수에 딱 맞춰서 나타났다.
밑에서 공격한 검은 놈.
피할 수 없다.
바로 앞에서 나타난 사슬을.
주먹을 회수해서 막기엔 이미 늦었 다.
그렇다면,
“그냥 맞아야지!”
푸우욱!
사슬이 놈의 몸을 통과한다.
비명?
그런 건 없다.
큰 충격은 아닐 테니.
문제는,
“타나노스의 야상곡.”
검은 구가 나타나 그 사슬과 함께 놈을 휘감는다.
동시에 실체화 되는 검은 벼락과 사슬.
그걸 이어주는 하나의 도끼.
“월척이오.”
씨익 웃으며 현성은 뛰어올랐다.
동시에 들려 올려지는 검은 놈.
꽈드드득!
〈크혹.〉
이제야 고통스러운지 신음이 나온 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빠르게 사슬로 휘감고, 놈을 속박 한다.
움직일 때마다 검은 사슬과 벼락이 몸을 옭맨다.
조여오는 사슬.
고통은 커져간다.
그때,
“간다!” 사슬을 휘둘러 그대로 땅에 내던지 려는 현성.
하지만,
번쩍!
흰 놈의 푸른 안광이 빛나기 시작 했다.
그러자,
“이건 또……
스르륵!
힘없이 풀려 버리는 사슬.
그리고 허공엔 반쪽짜리만 남은 검 은 놈이 남아 있었다.
놈과 눈이 마주치자.
눈가가 비틀린다.
비웃기라도 하듯.
“이놈들 봐라?”
반대로 방 전체는 하얀 도화지처럼 되어버렸다.
이걸 보아 이제 역할은 반대.
결정타를 날리려는 순간 이렇게 바 꾸다니.
생각보다 더 까다롭다.
그래서 해볼 만하다.
‘놈을 끄집어내서 그런가.’
그럴 수도 있다.
검은 놈을 어둠에서 끌어내지 않았 는가.
그 때문에 흰 놈이 역할을 바꿨을 수도 있다.
즈
‘저기에서 나오면 데미지가 커질 수도 있단 얘기군.’
마침 검은 놈?이 신음을 냈을 때가 딱 그때였다.
꺼낸 것만으로 데미지를 크게 입은 듯.
그게 정답인 거 같았다. 문제는,
‘사슬과 야상곡을 한 번에 많이 쓸 수가 없다.’
지금도 남아 있긴 하다.
검은 벼락의 사슬.
유지비가 너무 들어간다.
이대로 가다가 마력이 먼저 바닥나 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방도가 없다.
‘일단 유지한다.’
사신의 사슬의 쿨타임은 무려 1시 간.
비정상적으로 길지만.
그럴 수 있다.
능력만 친다면 듄페오르와 비슷하 니.
거기다 광역기 아닌가.
쿨타임이 그정도는 되어야 한다.
투웅.
일단 급한 건 다른 게 아니다.
콰드드득.
검은 놈의 주먹을 간신히 막았다.
현성이 타격을 주는 행위는 안 되 지만, 놈은 된다.
거기다 시험까지 해봤는데,
‘역시 안되네.’ 검은 놈이 현성을 때리는 순간 사 슬로 뒤를 공격해 봤지만, 역시나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타나는 흰 놈.
사슬을 휘두르긴 늦었다.
그러니, 현성은 도끼를 휘둘렀다.
까앙
검은 놈을 막고 자세가 비틀려 있 었으나 그의 압도적인 근력은 무시 할 수 없었다.
다만,
“크흑.”
현성이 심하게 밀려났다는 것.
정상적으로 플레이한다면 장기적으 로 싸워야 할 거 같다.
적어도 레이드 공대의 인원으로.
레벨 400 이상의 사람이 최소 10 명은 모여야 한다.
그래야 할 만할 거 같다.
다른 말로 한다면,
‘이대로는 끝이 없다.’
놈들의 공격을 막고, 튀어나오는 놈을 공격한다?
이것 봐라.
스스슥.
빠르게 도망치는 놈을.
흰 놈은 검은 놈보다 조금 더 빨 랐다.
느낌상으로 검은 놈은 흰 놈보다 공격이 더 강했고.
까진 피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그러나 오히려 빠른 흰 놈이 더 성가셨다.
“이놈이라면……
씨익.
전력을 다해도 된다.
두근거림.
설레서 미칠 것 같지만 침착했다.
가슴은 뜨겁고 머리는 차갑게.
그게 현성의 모토니까.
우선,
“타나노스의 예지몽.”
버프를 걸었다.
그것도 강력한.
[타나노스의 예지몽을 발동하셨습 니다.]
[약육강식의 꿈이 당신에게 깃듭니 다.]
[30분간 모든 데미지가 2배로 증 가합니다.]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버프 스킬을.
거기에 다른 버프 스킬들도 걸었 다.
“영웅의 외침, 오러 웨폰, 질풍가 도, 빛의 선결. 심판의 구도자.”
희귀 등급부터 영웅 등급까지.
심지어 타나노스의 예지몽까지 걸 려 있는 상태.
강대해지는 현성의 기운.
놈들도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
달려들려던 그 순간.
“죽음의 안식.”
정말 오랜만에 사용한 스킬이다.
그동안은 DP가 아까워서 사용하지 못했던 스킬.
그것을 사용한 거다.
[티몰라이 아르긴(빛)에게 죽음의 안식을 선고했습니다.]
[3,000DP를 소모합니다.]
[티몰라이 아르긴(빛)이 1분간 잠 이 듭니다.]
[티몰라이 아르긴(빛)에게 1분간 모든 데미지가 2배로 적용됩니다.]
티몰라이 아르긴.
그게 놈의 이름인가 보다.
흰 놈이 현성에게 달려들던 중 그 대로 멈춰선다.
잠이 든 거다.
죽음의 안식이란 그런 스킬이니.
‘3000은 상당하네.’ 처음 보는 수치다.
하긴 그 정도로 강력한 적이라는 거겠지만.
당황한 검은 놈.
하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어떻게든 현성을 막기 위해 움직이 려던 그 순간.
버프로 득실거리던 현성이 악마 가 면 사이로 두 눈을 빛냈다.
“타나노스의 숨결.”
사人、ZV、 검은 안개가 사방을 휘몰아친다. 천둥의 군주를 삼켰던 안개가.
이곳에 다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끝이냐?
아니었다.
“죽음의 지휘자.”
1분간 무적이 되며 타나노스의 야 상곡을 잠시 동안 무제한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스킬.
거기다가,
“타나노스의 자각몽.”
열흘간 방어력이 0이 되는 대신 쿨타임과 리스크, 캐스팅 시간, 딜레 이를 무시할 수 있는 엄청난 스킬. 그것까지 발동한 현성이 검을 고쳐 쥐고 입을 열었다.
“너흰 오늘 죽어.”
씨익.
그리곤 한 자세를 취했다.
도끼를 쥐었으나 검술의 자세.
그리고 외쳤다.
“카론의 검술 제1식.”
레벨이 올라 드디어 쓸 수 있게 된 기술.
진정한 카론의 검술.
츠측.
움직인 순간 검, 아니, 도끼가 휘 둘러진다.
그 도끼에 담긴 압도적인 힘.
현성의 모든 것을 담았다 할 수 있는 그 힘.
그게 휘둘러졌다.
뎅강.
빛의 목이 떨어졌으며, 달려들던 어둠이 멈춘다.
채 빛의 목이 떨어지기도 전에,
푸욱.
웬 창 하나가 어둠의 목을 찌른다.
통과되어야 하나 이미 빛은 목이 떨어진 상태.
동공은 반반 물들어 있었다.
한쪽은 도화지처럼 하얀 공간을, 어둠이 있는 쪽에는 까만 세상이.
그곳에서 어둠은 창에 찔렸다.
<……?>
말을 끝내기도 전.
이번에는 화살이 날아든다.
모든 것을 파멸할 것 같은 한 화 살이.
어둠을 꿰뚫는다.
복부가 뚫렸다.
그러나 복구가 안 된다.
더군다나 움직일 수 없다.
어떻게 된 일이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자신의 머리 위에서 자신과 똑 닮 은 어둠의 용이 아가리를 벌리며 자 신에게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저 용의 어 둠은 아름다웠다.
찬란했으며,
순수했다.
스르륵.
붉던 놈의 안광이 감긴다.
그 위로 덮치는 검은 벼락의 용.
그걸론 부족하다.
다시 한번 이어지는 단 한 번의 검격.
그것이 놈을 베었다.
뎅강.
이 모든 일이 불과 5초 안에 일어 났다.
“휘휴.”
가볍게 휘파람을 부는 현성.
그가 다시 일어나는 어둠과 빛을 보며 말했다.
“넌 이미 졌어.”
씨익.
2페이즈.
그것이 시작되었으나 자신 있었다.
이미 자신이 이겼노라고.
반대로 녀석들은 부르르 떨었다.
저 말에 진의를 알고 있기라도 하 듯.
두려움에 떠는 놈들을 보며 현성이 입을 열었다.
“카론의 검술 제1식.”
우우우우웅!
그 짧은 사이에 회복한 마력.
구름침대의 위대함을 느끼며 현성 이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찰나의 그 순간.
현성은 어둠과 빛을 베었다.
카론의 검술 제1식.
참 ('所).
모든 것을 베는 그 검술이 펼쳐졌 다.
쩌적!
“아하하, 힘 조절이 좀 덜 되었네.
놈과 함께 동공까지 벤 그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