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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72화 (272/472)

잠만 자도 랭커 273화

(연참분은 8시 중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tttt)

동공 벽면에 새겨진 거대한 상흔.

용의 발톱?

아니다.

그저 한 검사가 남긴 흔적.

동공 전체가 강철보다 압도적으로 단단한 광물로 이뤄져 있다는 걸 생 각했을 때 말도 안 되는 결과였다.

“좀 힘 조절에 실패했네.”

아수라 모드의 첫 영상이 될 전투 였다.

조금 무리하는 감이 있었으나 과하 지 않았다.

오히려.

‘거기선 발을 빠르게 움직였어야 해. 허리도 더 틀었어야 하고.’

자신의 고칠 점을 지적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썩 만족할 만하지.”

리스크?

꽤 크다.

앞으로 열흘간 죽음의 지휘자를 쓸 수 없다.

더군다나 방어력도 0이 되는 상태.

그래도 후회는 없다.

“방어력이 0이면 안 맞으면 되니 까.”

속도엔 자신 있으니까.

이번 같은 까다로운 경우를 예외로 한다면.

앞으로 구름침대를 이용한 전투만 하겠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그보다,

‘이것도 전력이 아니었다.’

조금 힘이 남았다.

계산을 해본다면 대략 450.

그 정도의 보스 몬스터는 처치할 수 있을 거 같다.

상당히 무리한 상태라면.

현재 현성의 전력이자, 최선을 다 한다면 말이다.

400부터 1레벨 1레벨의 격차가 막 대해진다.

놈을 잡고 레벨이 올라 현성의 레 벨은 375.

대략 75레벨의 격차를 누를 수 있 단 말이 된다.

말도 안 되는 실력.

타나노스의 후예이기에 가능한 것 도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현성의 실력이 너무 뛰어났다. 그것도 너무.

‘그래도 아직 500은 무리네.’

전력이라고는 말했으나 안 쓴 스킬 도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영역선포는 나중이다.’

죽음의 지휘자.

그리고 타나노스의 자각몽.

둘의 리스크는 열홀이다.

이도 만만치 않은데 영역선포까지 쓸 수 없었다.

굳이 없어도 될 거 같았고.

카론의 검술 제1식도 있지 않았던 가.

‘생각보다 더 위력적이었지.’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제 1식.

현성과 딱 어울렸다.

그 어떤 무기로도 벨 수 있게 되 었으니.

승리하고 그 전리품을 얻은 거까진 좋았다.

문제는,

“이거 글자가 다 훼손됐네요.”

난감하다는 듯 중얼거리는 윌.

현성도 동의했다.

“너무 날뛰었죠.”

“……그래도 대단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탄.

그럴 법도 하다.

저 광석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고 있으니.

‘그래도 못 읽을 정도는 아니네.’

[토스■■ ■■ 가장 중심부.]

[그곳에 ■■■ ■이 남아 있다.]

단 두 줄이었다.

그리고 가려진 곳.

해석은 안 되지만 추측할 순 있다.

토스히프 섬의 가장 중심부.

그곳에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얘 기.

아마 이것이 현성의 퀘스트를 깨는 데 도움이 될 터.

그게 아니라면 벽에 글자를 새겼겠

는가.

[타나노스의 사도(연계)]

-등급: G

-설명: 타나노스에겐 세 명의 사 도가 있었습니다. 잠의 사도, 죽음의 사도, 꿈의 사도.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내십시오.

(신 등급 직업 전용 퀘스트는 대륙 에 영향을 끼칩니다.)

-첫 번째 흔적:(완료)

-두 번째 흔적:(완료)

-세 번째 흔적:(완료)

-네 번째 흔적:(완료) -다섯 번째 흔적: 토스히프 섬의 비밀을 알아내십시오.

그러면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흔적: ???(레벨 400 때 해금됩니다.)

-제한 시간 없음. 흔적을 다른 이 에게 뺏길 경우 실패.

?보상: 으?????

-실패 시 레벨 1로 하락.

‘도대체 뭘까?’

토스히프 섬의 비밀.

처음 오면서 읽은 문구.

그걸 보건대 하나 추측할 수 있었 다.

‘타나노스와 토스히프는 형제였거 나, 관련이 있는 신이었다. 근데 거 기서 토스히프가 힘을 잃게 된 거 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략 여기까지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추측일 뿐.

그게 사실이 될 수 없다.

증거도 없지 않은가.

저곳으로 가면 대략의 증거를 얻을 수 있을 터.

퀘스트 완료를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꼬맹이도 지켜야 하는 거잖아.’

그런 생각을 하며 윌을 봤다.

드워프의 현자, 그의 제자다.

약하진 않다. 그러나 그래 봐야 300언저리.

현성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 격은 차이가 크다.

‘중심부로 갈 수 있을까?’ 등급이 G 다.

지금 현성에게 G등급이란 소리.

딱 봐도 위험해 보인다.

죽을 수도 있는 퀘스트.

그러기에 찝찝했다.

윌을 데려가도 될지.

‘큰 문제는 없을 거 같긴 한데.’

대륙오천의 제자.

막내 제자라고는 하나 제자는 제자 다.

제 몸 하나는 충분히 지킬 터.

거기다 투명 망토까지 있지 않나.

우선,

“섬 중앙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 나요?”

“으흠, 대략 보름 이상은 가야 합 니다.”

“보름이라.”

생각보다 그리 길진 않았다.

섬의 크기를 생각해 봐라.

대략 일본정도의 크기.

그런 곳의 중앙까지 가는데 보름이 라니.

상당히 빠른 거다.

가능한 걸까?

현성의 표정을 읽은 월이 대답해 주었다.

“이 동굴과 연결된 지하 통로가 있 습니다. 전에 스승님과 왔을 때 발 견했었는데…… 설마 이 문자와 관 련이 있었을 줄이야.”

“오호, 그곳에도 혹시 글이 적혀 있나요?”

“아닙니다. 통로와 천장에 박힌 월 광석만 있을 뿐이죠. 가끔가다 몬스 터도 나오기는 하지만, 지상에 있는 몬스터들을 피해 들어온 녀석들이라 엄청나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대륙 의 몬스터들보다야 강력하긴 하지 만.”

마지막 말이 포인트다.

아무것도 없지만 몬스터는 있다.

그것도 대략 400쯤 되는 몬스터가.

대륙의 몬스터들보다 강하다.

즉 대략 300대 후반에서 400대 몬 스터란 소리.

딱 상대하기 좋은 녀석들이다.

숙련도도 올리기 딱 좋고.

다만,

“함정도 있기도 해서 좀 주의해야 합니다.”

“함정요?”

“예, 웬만하면 다 해제했지만, 마법 적인 함정들은 건들 수 없었습니 다.”

“그렇군요.”

“그래서 남아 있는 함정이 꽤 됩니 다.”

“뭐, 그거야 크게 상관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 으음 2”

함정이다.

근데 상관 안 해도 될 거 같다니.

하지만 현성이지 않은가.

무슨 비책이 있을 것이다.

……라는 착각을 했다.

‘그냥 빠르게 피하면 되겠지.’

그저 단순한 생각을.

“참고로 저와 스승님도 그 끝으로 가본 적은 없었기에 뭐라 확언할 수 없습니다.”

“듀라셸 님도요?”

“꽤 강한 기운을 느끼고 그만 가자 고 하셨거든요. 저는 잘 모르긴 하 지만, 들어가면 봉변을 면치 못할 거라 하셨습니다.”

“허어.”

대륙오천 중 하나인 듀라셸이 한 말이다.

얼마나 강한 적이 있다는 건가.

‘포기해야 하나?’

아직까지 대륙오천에 비빌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아직은.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정말 듀라셸이 그런 말을 했었을 까?

의문이 들자 윌이 입을 열었다. “단순히 무력적인 측면에서 하신 말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진짜 곤란했던 표정을 지으셨으니. 아마 난감한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 요. 일단 한 번 가는 게 좋지 않을 까 싶습니다. 제 마력감지로는 아까 잡았던 몬스터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라 생각했거든요.”

“그 정도라면 다행이긴 한데……

걸리긴 하다.

하지만 걸린다고 여기서 멈춰 있을 수야 없다.

윌의 말대로 일단 가는 게 우선이 다.

“일단 가시죠.”

통로를 통해도 보름이나 걸린단다.

지금 이렇게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가기 위해선.

‘근두운, 아니 구름침대를 타야겠 지?’

최대한 빠르게 갈 수 있는 수단.

윌을 태우고 함정과 몬스터들을 처 리 하면서?

힘들 수도 있지만, 못 할 것도 없 다.

한 번 해보고 안 된다면 포기하면 그만이다.

‘오랜만에 무거운 별 세트를 입어 야겠군.’

창기사 아수라.

그가 나설 때였다.

현성의 예상대로였다.

확실히 구름침대를 타니 빨랐다.

다만,

“으야그그거가어 그갸!” 너무 빨라서 문제.

현성이야 적응한 지 오래다.

이런 풍속?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윌은 아니지 않은가.

더군다나,

‘하기야 구름침대를 못 타면 진짜 무섭긴 하겠다.’

윌은 구름침대에 탈 수 없었다.

오직 현성 외엔 안타겠다는 듯 윌 이 타려는 부분만 쏙 하고 사라졌으 니.

그래서 방법이 없었기에 현성은 자 신의 어깨를 잡으라 했고, 그 결과 가 이것.

망토를 꽉 부여잡고 절대 놓지 않 으려는 윌.

풍압을 그대로 받아내며 견디고 있 다.

거기에다가.

휘우우우우웅!

속도가 조금씩이지만 더 빨라지고 있다.

구름침대 녀석.

어지간히도 월을 태우고 싶지 않았 나 보다.

대신에,

‘빨라진 만큼 위력도 늘었다.’

카론의 검술과 여러 스킬을 섞어 멀리 보이는 몬스터를 향해 손을 뻗 으면,

파각!

몬스터의 머리통이 터져나간다.

그리고 들어오는 경험치.

이거 완전 꿀이지 않은가.

사실상 메테오와 같은 위력의 창.

그게 동굴의 몬스터들에게 펼쳐지 고 있었다.

‘완전 꿀이네.’

경험치도 상당히 쏠쏠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현성의 레벨이 1이나 올랐을 정도 다.

레벨 376.

이쯤 되면 레벨이 오르지 않는 게 정상이다.

근데 하루도 아닌 몇 시간 만에 1 이 오르다니.

그것도 레벨 업 한 지 얼마 안 되 서 말이다.

진짜 이곳은 꿀 사냥터가 아닐 수 없다.

‘지형도 일 자라 너무 좋고.’

리젠이 되면 이곳만 돌면 그만한 꿀이 또 어디 있겠나.

?곧인 거 같은데.’

함정들은 걸려도 이미 지나간 뒤 다.

몬스터들도 사실상 무시하다시피 왔다.

그렇게 몇 시간.

상당히 오래 지났다.

이쯤이면 도착할 법도 하지 않은 가.

그러던 그때.

끼기기직!

허공에 큰 마찰음을 내며 멈추는 구름침대.

그곳엔 벽이 있었다.

“도착한 거 같은데요?”

“으우오어우오가갸기 우”

언어를 잃은 월.

거기다 정신도 잃은 듯싶다.

하기야 안전바 없이 몇 시간 동안 놀이기구를 탄 것과 다름없다.

지칠 법도 하다.

‘몬스터도 근처에 없는 거 같고, 일단 정찰을 가볼까?’

눈앞에 보이는 것은 벽이다.

하지만 위로 올려다보니 위로 올라 가는 통로가 보였다.

무슨 산 아래로 온 것일까.

꽤 후끈한 열기도 느껴지는 걸 봐 선 그런 듯하다.

‘동굴 통해서 들어온 지하통로니 쭉 와서 산 아래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지.’

근처에 용암이 있어도 안 이상하 고.

불과 얼마 전에 화룡을 잡고 온 현성 아니던가.

이 정도 열기는 별거 아니었다.

문제는,

‘앞에 있는 게 화룡 같은 놈?이면 어쩌지?’

듀라셸의 말.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단 가보자.’

윌의 말처럼 거대한 마력은 느껴지 지 않는다.

기껏 해봐야 아까 잡았던 티몰라이 아르긴이라는 보스 몬스터보다 못하 다.

해볼만 하다.

근데 왜 곤란하다 했지?

그게 의문이지만, 길지 않았다.

윌을 바닥에 내려주곤 혼자 구름침 대로 올라갔다.

그렇게 보이는 문.

천장에 문이 달린 것이 꽤 이상하 긴 하나 저곳이 출구임은 확실하다.

“가자.”

행동은 빨랐다.

이미 결정하고 올라온 것이었으니.

그렇게 문을 열자.

슈우우우욱.

뿌연 수증기가 들어온다.

후끈한 수증기.

습식 사우나라도 온 것 같은 기분 에 묘해진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세상에‘?”

습식 사우나라도 온 것 같은 기분 이 아니었다.

진짜 습식 사우나였다.

토스히프 섬에 이런 시설이 있다

그렇다는 얘긴,

‘지성을 가진 생명체도 있다는 얘 기다.’

분명 듣기로는 이곳엔 몬스터들뿐 이라 했다.

근데 지성을 가진 생명체라니.

그렇게 기뻐하려는 순간.

현성의 눈에 들어온 한 존재.

마치 달빛과도 같은 피부.

밤하늘의 별을 따다 놓은 것 같은 은발 머리.

무엇보다 현성을 혐오스러운 표정 으로 보고 있는 저 표정.

그걸 보고 한 가지를 깨달았다.

‘여기 여탕이구나.’

그 생각과 동시에,

“여봐라! 거! 누구 없느냐!”

목소리와 말투에도 위압이 담겨 있 다.

즉 높으신 분이라는 뜻.

그리고 현성은 한 가지를 더 깨달 을 수 있었다.

‘X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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