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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73화 (273/472)

잠만 자도 랭커 274화

현성에게 된통 당한 아그니.

그가 다시 접속하자마자 한 것은 친구 신청이었다.

누군가에게 친구 신청을 걸고 온 메시지.

한 장소를 알려주었다.

그곳으로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꽤 단순했으니까.

‘여기인가‘?’

자그마한 술집.

그곳에 몇몇 플레이어들이 모여 있 다.

다른 술집과 다를 바가 없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아수라의 이야 기였으니.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아수라 그놈 멱을 반드시 딸 거 다.”

“그러니까 여기 모인 거 아니겠 어?”

“팩트는 다들 힘이 없으니까 모인 거지.”

“뼈를 치네.”

“그래도 아수라 그놈이라도 약점은 있을 거야.”

“그렇지 여기 모인 이들이라면 가 능하지.”

“아무리 아수라라도.”

여기 모인 이들.

고작해야 10명도 안 된다.

10명도.

그러나,

“그렇지 아무리 아수라라도 이 인 원은 감당 못 하지.”

교태가 가득한 목소리.

한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아그니를 반겨준다.

“랭킹 31위 화룡의 기사 아그니 반가워요.”

싱긋 웃으며 손을 건네는 여인.

그 여인을 모르지 않았다.

아그니도 손을 잡곤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블랙 스파이 길드장 님을 여기서 뵐 줄은 몰랐군요.” 블랙 스파이 길드 길드장 화린.

그녀가 이곳에 있었다.

솔직히 좀 놀랐다.

블랙 연합들은 모두 척살령이 떨어 졌으니까.

그런데 블랙 스파이 길드 길드장 화린이 이곳에 있을 줄이야.

거기까진 그럴 수 있다.

이제는 조금 사그라든 게 사실이 니.

하지만 여기 모인 이들을 보며 솔 직히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길드 랭킹 2위에 오른 아로 민 길드, 랭킹 4위에 있는 카이 길 드. 9위에 소린 길드 그리고 14위에 헤겔 길드의 길드장들.

블랙 스파이 길드장 화린까지 한다 면 순위권 길드장이 모였다.

그 외에도 나머지도 상당히 유명한 이들이다. 최근 이름을 얻기 시작한 길드나, 중소길드 중에선 유명한 길 드.

심지어 몇몇은 랭커이기도 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한 명.

‘랭킹 7위에 레이라군.’

뇌신이라 불리기까지 한 여검사’.

여성 랭킹으론 두 번째인 레이라.

그녀까지 이곳에 있을 줄이야.

이들이 모여있다면 진짜 모른다.

아수라를 잡을 수 있을지도.

하나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을 터.

“우선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희 전력이 조금이라도 는다면 환영이 죠.”

자칫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말 이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였다.

랭킹 7위의 레이라도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아그니의 전력은 조금이 라 할법하다.

5곳이 순위권 안에 든 길드인데 그런 표현도 그럴 수 있다.

“모두 아수라를 잡기 위해 모인 이 들이라는 거군.”

화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의문이 품었다.

이런 대단한 인원을 화린이 모두 모았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

‘블랙 스파이 길드장인 화린도 뛰 어난 여자다. 하지만,’ 게임에선 그리 뛰어나진 못하다.

재벌가의 손녀.

그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없을 터.

하지만 게임에서는 별 실력이 없 다.

정보는 몰라도 힘은 약하다.

아그니, 그가 알고 있는 정보였다.

확실한 정보.

과연 그녀가 이 인원을 모은 것일 까?

의문을 품고 있던 그때,

“아쉽게도 제가 이 인원을 모은 건 아니죠. 저절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저절로라니…… 아!”

깨달았다.

저절로 모였다는 얘기.

그럴 수 있다.

현재 아수라는 독주하고 있으니까.

시기와 질투하는 이들이 많다.

거기다,

“아수라를 거슬려 하는 이들이나 정말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그런 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길드들도 있고요.” 화린의 말에 최근 유명해진 길드 하나를 봤다.

초월자 길드.

그 길드장이 누군지 알아봤다.

초인 길드 라이너.

이제는 부캐로 새로 키우는 것인지 라이널이 라는 닉 네임 이 었다.

하지만,

‘레벨 300에 가깝군.’

도대체 어떤 짓을 하면 저렇게 빠 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막대한 지원이 있어야 가능할 텐데 설마?

아그니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화 린을 봤다.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 다.

“이렇게 모인 이들끼리 뭉쳐야 하 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비약적으로 힘이 약하니 돈 적으로 지원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죠.”

교태스럽게 웃는 화린.

그런 화린을 보며 레이라가 눈살을 찌푸렸다.

같은 여자로서 보기 싫었던 모양.

하지만 뭐라 하진 않았다.

화린에게 받은 게 있었으니.

“자, 그럼 오늘 신입도 모였으니 다들 새롭게 대화를 할까요? 아수라 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그것에 대해 서 말이죠.”

씨익 미소 짓는 화린.

그 모습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지 를 불태웠다.

아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이라.

잘은 모르지만 그녀 역시 아수라에 게 악연이 있는 모양.

지원을 받긴 했으나 다른 이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다.

물론 그것만으로 곧 랭킹 6위에 오를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게 모두,

‘보스 덕분이지.’

저번에는 대놓고 미국을 도왔다.

그 덕에 매국노라는 소리를 들어가 며 척살령을 받지 않았던가.

미국까진 그럴 수 있어도 츠요이를 도왔던 게 컸다.

하다 못 해 친일파 소리까지 듣지 않았던가.

분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설마 질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

그래서 이렇게 은연중에 나서는 것 이다.

천공의 사도.

그와는 연관 없어 보이게 말이다.

그리고 이들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

뇌신 레이라.

그녀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아수라 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신화 길드는 무너뜨릴 수 있어.’

광기 어린 눈동자.

홀로 고고하게 보이던 신화 길드의 길드장.

이 덴.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나야 환영이지.’

화린에겐 아수라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아수라를 돕는 신화 길드.

그를 무너뜨리는 것.

천공의 사도 역시 지시한 것이 그 것이었다.

아수라?

기대도 안 한다.

오직 신화 길드.

조력자 중 하나를 꺾는 것.

그것이 화린의 목표였다.

‘가능하다. 충분히.’

날개를 꺾인 아수라.

그를 처리하는 것은 결국 천공의 사도가 될 테니까.

‘조만간이 다.’

그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하며 화 린은 웃으며 회의를 시작했다.

신의 날개를 꺾기 위한 노력.

한국 서버의 날고기는 이들이 뭉치 는 순간이었다.

* * *

토스히프 섬.

그곳의 유일한 지성체. 그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었다.

“놈을 죽여야 합니다!”

“어느 안전이라고 그곳에 침입하다 니!”

“나도 못 본 걸!”

중간에 이상한 게 껴있긴 하지만 맞는 말이다.

현성이라도 그랬을 테니.

‘이거 진짜 큰일 났네.’

솔직히 좀 억울한 감이 있었다.

거기가 어디인지 알기라도 했다면 억울하지 않았을 터.

조금이라도 흑심이 있었음 또 모른 다.

근데 그것도 아니고 실수 아닌가.

실수이건만.

‘크흠.’

그래도 할 말이 없는 건 사실이다.

여기서 그 말을 해봐라.

감히 여왕 폐하의 나신을 보고!

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냥 여탕이면 몰라도 그게 여왕의 욕실이면 차원이 달라진다.

‘미치겠네, 진짜.’

그 결과가 이거다.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여 있다.

거기다 뒤에선 경비병 두 명이 칼 을 들이밀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을 한다면 베 겠다는 각오로.

빠져나가는 거?

일도 아니다.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않았으니까.

강했다면 과연 이 땅속에서 살았겠 는가.

다만 여왕이라는 자가 상당히 강해 보였다.

‘적어도 티몰라이 아르긴보단 강하 다.’

어둠과 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던 놈.

그놈보단 강해 보인다.

하지만 그 외에 장로라는 자들은 글쎄?

그리 강해 보이진 않는다.

해봐야 300 중반에서 후반 사이?

떼로 덤빈다 해도 현성이 이길 자 신이 있었다.

그러나 여왕은 조금 다르다.

‘어떻게 해야지?’ 솔직히 말해 싸우고 싶진 않다.

여왕과 싸워보고 싶긴 하지만, 이 곳의 유일한 지성체일 수도 있지 않 은가.

물론 첫 단추부터 이상하게 끼우긴 했지만.

회복할 수 있다면 잘 지내보고 싶 건만…….

“죽여야 합니다!”

“사지를 자릅시다!”

“사지도 할 거 없이 그냥 그곳만 자릅시다!”

마지막 말을 한 놈을 노려보며 생 각했다.

‘저놈만 죽이자.’

그러던 그때.

홀로 눈을 감고 장로들의 말을 듣 던 여왕이 눈을 떴다.

그러곤 회의실 가운데에 무릎을 꿇 고 있는 현성에게 시선을 두었다.

무슨 속셈일까?

“그대는 어디의 인간인고.”

질문이다.

호기심을 가진 것일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질문하는 것일

까.

알 수는 없지만, 여기서 선택을 잘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게 장로들의 말이 사라졌다는 것.

여왕의 권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었다.

“중앙대륙에서 왔습니다.”

“호오.”

호기심이 가득한 눈길.

나름 성공한 거 같다.

타지에서 왔다니.

궁금할 법도 하지 않은가.

현성 역시 마찬가지이니.

여왕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곳으로 나온 것이지?”

나름의 적의가 있는 질문.

수치심도 느껴진다.

진짜 말을 잘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현성의 머리가 아주 빠 르게 돌아갔다.

“저는 중앙대륙에서 임무를 받고 이 섬을 탐사하고 있는 중이었습니 다. 희귀한 재료들을 얻고 돌아갈 생각이었건만, 한 동굴에서 발견한 비밀통로를 보고 탐험심이 생겨 그 길을 타고 쭉 온다는 것이……

말끝을 흐렸으나 그 뒤에 어떤 일 이 일어났는지 모르지 않았다.

직접 겪었으니.

“흐음.”

적의는 다소 사라졌다.

고의가 아님을 확인했으니.

무슨 수인진 몰라도 저들은 확신하 고 있었다.

현성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기 라도 하듯.

거짓말은 아니지 않은가.

모두 진실이긴 하다.

그리고,

‘진실을 판별할 수 있는 스킬이 있 는 모양이네.’

천만다행이었다.

사실을 조금 꾸며서 말하는 것.

그게 정답이었다.

“그렇군.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지.”

그 순간.

‘미친.’ 여왕이 살기를 발산하며 현성을 노 려봤다.

알몸을 봤다고 이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게 있는 것일까.

“대답의 여하에 따라 그대를 죽일 지 살릴지 결정하노라.”

꿀꺽.

싸우는 건 좋다.

하지만 여기서 관계가 틀어진다면.

중요한 힌트를 잃을 수도 있다.

힌트가 아닐 수도 있기도 했지만, 그럴 확률은 낮다.

‘지하로 오는 게 아니었나.’

섬 중앙으로 가라고 했지 이 통로 를 이용하라는 말은 없었으니.

그래도 연관이 클 터.

윌의 말도 있지 않았는가.

섬 중앙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 른 길이라고.

그렇다면 저들을 만나는 게 맞다.

힌트를 가지고 있을 확률도 높고.

대답을 잘해야 한다.

그러던 그때.

“그대는 타나노스와 무슨 관련이 있지?”

그 질문.

참 어렵다.

예상한 것과 다른 질문.

너무 어려웠다.

‘있다고 하면 죽나? 아니면 좀 기 다려야 하나?’

마른침을 삼키며 머리를 굴리던 그 순간.

“무슨 짓을 했기에 그 증오스러운 타나노스에게 저주를 받은 것인지 알아야겠다. 아니면 첩자라 생각하 여 그대를 죽이겠노라?” 그 말을 듣고 답을 깨달았다.

저들은 타나노스에게 분노하고 있 다.

다만,

‘내가 뭔 저주?’

현성이 저주를 받았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속이려 들지 않는 게 좋을 것이 다. 내 순간 타나노스의 기운에 분 노하여 살기를 뿜었지만, 그대의 몸 에 있는 저주의 기운도 느낀바. 그 대의 방어력을 모조리 앗아간 타나 노스와 어떤 관계인지만 알려다오.”

“아!”

그 말을 듣고 깨달을 수 있었다.

타나노스의 권능을 사용하고 생긴 리스크.

그게 저주로 보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타나노스 개X끼! X발 호X 잡놈 의 X끼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요! 제가 그놈 때문에 당한 걸 생각하면 혈압이 올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 니다.”

거짓말은 아니다.

타나노스의 몽유병이 있으니 자다 가도 벌떡 일어난다.

“그거뿐만인지 압니까? 그 타나노 스와 관련된 놈들은 다 머리에 나사 하나 빠져 있어가지고 뭣만 하면 오 우! 오우! 이러질 않나, 죽으라고 운석을 떨구면 그거 맞고 꺄르르 웃 으며 더해달라고 하는 미친놈들이라 고요! 와 진짜 생각할수록 열 받네? 내가 왜 그 새X랑 다녀야 하는 거 지?”

위기를 모면하려고 말을 하다 보 니.

진짜로 짜증 났다.

“지, 진정하게.”

보다 못한 여왕이 말리려 했지만,

“아니 들어봐요. 네? 제가 뭐 하려 고 할 때마다 사사건건 방해고, 그 게 끝인 줄 압니까? 제가 얻으려던 걸로 엿 먹이고, 나 줄 거였으면 그 냥 진작 주지 그걸 왜 그냥 꼬아가 지고! 후우, 후우, 후우. 그 사제들 도 정상이 없어요. 정상이.”

부르르 몸을 떠는 현성.

여왕은 고개를 현성을 딱한 눈으로 보며 생각했다.

‘얼마나 당했으면 저런 반응일꼬.’

씨으시 씨 익!

아직도 분에 못 이겨 숨을 들썩이 는 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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