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76화
-토스히프 섬이라.
“괜찮을 거 같지 않아?”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좋은데?
재환이라면 이렇게 말할 줄 알았 다.
여왕이 쉬라고 한 시간.
방에서 조금의 수면을 위해 잠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재환에게 연락을 걸어 한
말
‘타나노스 스페셜 영상.’
만들 법하지 않던가.
그간 현성이 보내준 자료들을 모아 서 만든다면 중분히 가능하다.
요즘 들어 타나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현성도 현성이지만,
메인 시나리오.
거기서 나오는 가장 중요한 신이지 않은가.
사람들은 이야기에 열광한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유튜브에서 있기 있는 컨텐츠 중 하나지 않은가.
이데아의 스토리 보여주기.
어떤 서브 시나리오는 감동을 선사 하고,
또 다른 서브 시나리오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중 타나노스의 시나리오라면?
‘흥미로울 수밖에 없지.’
여태까지 밝혀진 게 없는 신.
그걸 현성이 밝혀내는 거다.
영상으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미 리 만든 영상들이 있지. 타나노스 특집으로 다가. 연출도 지리게 해놨 다. 설명도 아수라의 초창기부터 겪 어온 장기 시나리오라는 식으로 만 들어놔서 몰입도도 장난 아닐 거다.
“좋구먼. 넌 진짜 대단한 거 같다.”
-지X한다. 네가 좋은 걸 주니까 대단한 게 나오는 거지. 원판보존의 법칙도 모르냐? 크큭.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기에 따라 웃었다.
다만,
- 괜찮겠냐?
“뭐가?”
-이거 까면 너 직업을 숨기는 건 좀 힘들 거 같긴 한데.
현성의 직업.
그동안 비밀로 해온 것 아닌가.
시기와 질투, 거기에 열등감까지.
그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 숨겨왔 다.
그러나,
“이제 숨길 이유가 있나?”
- 흐음.
“그동안은 라이브 방송이나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열등감 때문에 나 사냥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도 있 었는데 이제 그럴 레벨은 지나지 않 았나?”
씨익.
사실 말한다면 현성이 레벨 200때 부터 그를 건들 수 있는 자는 없었 다.
어찌 건들 수 있겠나.
이데아 최강의 컨트롤을. 현성은 말하는 거다.
이제 자길 건들 수 있는 자는 없 노라고.
재환 역시 인정하는 바이고.
-언젠 너무 유명해지면 안 된다더 니, 하유. 알았다. 아예 그럼 직업을 공개하는 식으로 갈까? 그것도 생각 해서 만들어두긴 했는데.
“그래?”
-응, 타나노스 관련된 영상 중에서 짜깁기해서 만든 게 또 있지.
“……진짜 철저하다.” -후후, 내가 쫌. 아무튼 그럼 직업 밝히는 걸로 한다?
“응, 나는 상관 없다.”
허락까지 받았다.
망설일 이유?
있을 리가 있나.
재환은 신이 난 듯 말했다.
-드디어 이걸 까는 때가 왔구나. 솔직히 좀 오그라들긴 하는데 분위 기 깡패라서 조용히 있었는데, 진짜 개쩌는 영상 올려주마.
'‘어, 어. 나 이제 또 들어 가봐야 겠다.”
-오야, 너 나오면 아마 난리가 나 있을 거다.
“뭘 하려고 흐흐, 암튼 알았다. 나 중에 보자.”
현성은 그렇게 통화를 끊었다.
얘기를 하다보니 오래 지난 것.
뭘 보여주려고 저러는 걸까.
좀 기대되긴 했지만,
‘지금은 퀘스트가 우선이지.’
여왕의 퀘스트.
타나노스 스토리의 마지막을 장식 할 수도 있는,
그 퀘스트를 하기 위해 현성이 떠
한편,
“후우, 이거 올라가면 조회수가 얼 마나 될까?”
재환이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상당히 웅장한 성전의 모습.
그곳에서 타나노스의 교황과 추기 경들이 현성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
다들 부복하며 현성에게 이렇게 말 한다.
-아아, 역시 자애로우신 타나노스 님의 후예님답습니다. 저희의 진정
한 주인이시옵니다.
그리고 화면이 자연스럽게 전환되 면서 그를 부르짖는 자들도 나온다.
-취익! 증오스러운 타나노스의 후 예여!
-타나노스의 사제! 주인님의 종! 리베우스가 인사드립니다!
-타나노스의 후예를 죽이자!
많은 적들이 타나노스의 후예를 외 치며 죽어가는 영상.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룡의 그림자.
아퀼레오르.
놈이 외친다.
-타나노스의 개 따위가! 감히 나 에게! 죽지도 못하는 몸이 되게 해 주마!
울부짖으며 전투를 하고.
마지막엔
-〈증…… 오스러운 타…… 나노스 의 개들…… 여. 다음에 볼…… 땐 그 몸…… 이 온전하리…… 란 생...... 각을 하지 마라.〉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가 나타나 그 렇게 말한다.
타나노스의 후예.
마지막으로, 모든 타나노스의 사제 들과 교황이 모여 그에게 부복하는 순간.
현성이 몸을 돌린다.
물론 그 인사가 부담스러워 몸을 돌린 것이었으나, 영상으로 보니 엄 청 멋있어 보인다.
그렇게 영상이 끝이 났다.
“크흐, 죽인다.”
[신화의 시작.] 유치한 제목이다.
하지만 그 영상과 아수라의 압도적 인 모습.
그것을 보고 난다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것은 신화의 시작이라고.
이 시리즈의 제목을 떠올렸다.
‘이거만 한 제목이 없지.’
미소를 지으며 영상을 업로드했다.
[타나노스의 후예, 아수라.] 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업로드된 후.
역사적인 기록을 갱신하며 유튜브 의 한 획을 그었다.
-와 소름 돋았다.
-개간지.
-처음에 으, 오글거려 그랬는데 와…… 마지막에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 나타났을 땐 크, 전율이.
-지린다 진짜.
멋있는 연출.
거기다 영상미까지 출중한 모습.
마지막으로 나온 아수라의 모습까 지.
신화를 시작하러 발을 내딛는 것 같은 착각까지 이르게 했다.
동시에 이데아 자동 번역시스템 덕 분에 모든 세계인이 환호했다.
-거봐! 내 추측글은 사실이라고!
-WOW!
-어메이징!
?스고이!
그중 몇몇은 추측글이 사실이었다 는 걸 알리고 있었다.
라이브 방송에 잠을 자는 이상한 기행동.
이걸 위한 떡밥이었다고.
역시 꿈보단 해몽이었다.
다시 아수라가 붐을 일으키자 긴장 하는 부류도 생겨났다.
아수라가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 다.
‘이제 현성이를 견제하는 세력이 나타나겠네.’
길드들.
안 그래도 정보는 입수했었다.
여러 길드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 다고.
아무리 현성이라도 길드들의 연합 까지 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긴 했지만, 의심하진 않았다.
현성이라면 왠지 해낼 거 같았다.
‘그 1당 100이면 충분히 하고도 남지.’
오히려 충분히 해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보다 재환이 한시름 놓았다.
‘후우, 한동안은 정기적으로 올릴 수 있겠다.’
가끔가다 달리는 댓글들.
도대체 아수라 채널은 언제 영상을 올리냐는 질문.
정기적인 영상이 없다 보니 업로드 는 들쑥날쑥했다.
앞으론 그런 댓글들에 안 시달려도 될 듯싶었다.
‘한동안 두 다리 쫙 펴자.’
지금 현성이 진행하는 퀘스트.
바로 그 전 부분까지 이미 영상은 제작한 후다.
막말로 영상을 매일 올려도 적어도 2주는 버틸 수 있는 분량.
충분하다. 그 정도면.
‘좀 쉬어보자.’
하던 그때.
빨갛게 알람이 떠 있는 메일함이 보였다.
불길한 느낌.
혹시? 싶어서 열어보니.
현성이 었다.
[제목: 혹시나 싶어서 보내놓는다. 목욕탕씬은 잘라주는 거 잊지 말 고.]
라는 제목.
그리고 보소자, 통으로 들어가 있는 영상.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이 비서? 나 오늘도 야근이야.”
“아…… 수고하세요!”
그런 말을 하며 퇴근 준비를 하는 비서.
재환은 눈물을 머금으며 영상프로 그램을 켰다.
‘내가 빨리 영상캐릭터로 들어가 찍는다. 진짜.’
게임 캐릭터가 자고 일어났다.
그렇다 해서 개운할 리가 없다.
근데,
‘개운하네.’
느낌만 그렇다.
진짜 개운한 느낌.
아무리 느낌이라도 겪는다면 개운 한 게 된다.
‘밤새워도 되겠어.’
포탈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
무조건 클리어하겠다는 거.
컨디션이 너무 좋다.
개운하단 느낌도 그래서 받는 것일 수도 있다.
몸이 가볍고 빠르다.
포탈.
이미 여왕에게 안내받았다.
몇몇의 레테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곳.
혹시 몰라 경비를 서고는 있지만, 여태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
-괜찮으시 겠어요?
어디서 들리나 했더니 옆에서 월이 현성에게만 보이며 말을 걸어온다.
조금 무서운 모양이다.
그럴 수밖에.
어디인지 모르는 곳이다.
토스히프 섬에 온 지 오래되었다고 는 한들,
이곳은 처음이지 않나.
거기다 처음 보는 종족과 포탈.
이제 그 포탈에 들어간다고 한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래요?
어쩌면 그게 더 안전할 수도 있다.
일단 G등급 퀘스트지 않은가.
하지만,
-저도 가겠습니다. 짐은 되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지금도 은신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도구를 이용한 것이지만.
그래도 여왕의 이목까지 속일 정도 면 대단한 거 아니겠나.
웬만한 몬스터의 이목은 속일 수 있단 소리.
안심이 되었다.
현성도 고개를 끄덕이고 포탈 앞에 서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포탈 내부로 입장하시겠습니까?]
각오가 필요한 메시지.
하지만 현성은 길게 생각하지 않았 다.
“예.”
그러자 몸이 빨려들어 갔다.
텔레포트?
그것관 조금 다르다.
무언가 블랙홀에 빨려들어 간다고 해야 할까?
이념이 빨려든다 해야 할까,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한가진 확실했다.
여태까지의 포탈과 많이 다르다고.
꿀꺽.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현성이 도착한 곳은 다름이 아닌,
[엘리시움의 들판에 오신 걸 환영 합니다.]
[꿈의 정원, 엘리시움의 들판. 이곳 에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들판이다.
나비가 나풀거리며 날아다니며, 바 람과 함께 꽃잎이 휘날린다.
동시에 찬란한 햇빛이 세상을 감쌌 고, 푸르른 하늘이 눈이 부시게 세상을 밝혔다.
수목은 우거져 동물들이 노니고,
들판을 감싸며 흐르는 강물은 찬란 하다.
“와.”
감탄만 나오는 광경.
“엘리시움의 들판이라니.”
익숙한 이름.
꿈의 사도 엘리시움.
그녀의 이름을 딴 들판이라니?
설마?
‘죽음의 사도에게 명계가 있듯이 꿈의 사도에겐 천국 같은 이런 곳이 있는 건가?’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는 건,
‘여기랑 명계랑 연결되어 있을 수 도 있다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천국과 지옥은 한 끗 차이라 하지 않은가.
아니면 말고.
어쨌든 간에 저승인 것은 확실하지 않나.
거기다,
‘가능성은 있지.’
그렇게 된다면.
저번에 놓고 온 신물.
그것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엘리시움은 영혼을 나눠서 봉인했 다고 했는데……
이곳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까.
그런 호기심도 잠시.
‘우선 저 마을에 가면 알 수도 있 겠지.’
들판 아래에 있는 한 마을.
도시보단 작고, 마을보단 크다.
어쨌든 간에 저곳에 가면 알 수 있으리라.
이곳이 어디이며, 왜 토스히프 섬 에 타나노스의 사도인 엘리시움의 세계로 가는 포탈이 있는 것인지.
“윌, 갑시다.”
가려던 순간.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이상함에 주변을 살피자.
“......우” 없었다.
대륙오천, 장인들의 현자 듀라셀이 부탁한다고 했던 애제자이자 막내 제자 윌.
그가 사라지고 없었다.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