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80화
미네르바 버프.
미네르바 군사의 능력을 10%나 증가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미네르바의 착용자는 모든 상태이상을 무시한다.
바로 지금처럼.
검은 어둠의 인형이 주변을 검게 물든다.
시야가 검게 변해야 하건만.
소장권 1개홀 사용했습니다.
현성만이 빠르게 움직인다.
서걱.
미네르바를 휘둘러 놈의 목을 벤 다.
마지막 10마리 남았을 땐 수많은 동료를 먹어치우고 강해진 녀석들.
그게 아닌 녀석은 너무나도 약했 다.
‘할 만하네.’
상태이상이 걸리지 않은 현성뿐만 이 아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빠르 게 움직이는 길드원들.
그리고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한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건 아크.
다음은 역시 집사였다.
남은 40명들도 빠르게 움직이며 녀석들을 처치한다.
저마다 탐지 스킬은 있는 모양.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슈욱!
빠르게 날아오는 희끗한 화살.
빛을 뿜어내며 날아오니 모를 수가 없다.
터억!
현성은 그걸 보곤 그대로 화살을 잡았다.
그냥 잡는다면 데미지를 입을 터.
손바닥이 찢어질 게 분명하다.
하지만,
“흐읍!”
잡는 동시에 몸을 튼다.
허리를 회전하며 몸을 돌린다.
한 바퀴 돌리며 마치 투창을 하듯,
날아오는 화살의 힘에 자신을 힘을 더해!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던진다.
슈우우욱!
거기에 조그만 기운과 스킬을 담아 서.
증폭된 화살은 화살을 쏜 빛의 인 형뿐만이 아닌 그 뒤에 녀석들도 관 통한다.
마치 에너지 포처럼 관통한 화살.
순식간에 앞에 있는 녀석들을 처치 하자 움직임은 빨라졌다.
이곳은 스피드 런이 아니다.
몬스터를 최대한 빠르게 잡고 빠르 게 탈출할 필요가 없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게 분명한 데.
다들 가속이 붙고 있다.
빠르게 달려 어둠의 인형의 목을 타고 검으로 목을 벤다.
동시에 창을 꺼내 놈의 심장을 찌 르고 뽑아 다음 놈을 향해 달린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그놈은 쓰러지 고 다음 놈을 상대한다.
말도 안 되는 속도.
스피드 런이라 해서 이렇게 빠를 수도 없다.
광역스킬도, 아니, 애당초 스킬 자 체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기본 공격.
그것만으로 공격이 충분하니까.
길드원들이 걸어준 각종 버프.
거기에 더해진 미네르바 버프까지.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돌파합니다.”
““ 예.””
간결한 대답.
거의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조금 소름 돋긴 하나, 뭐 어떤가.
충성심과 합이 잘 맞는다는 증거인 데.
현성이 속도를 높이자 저들 또한 속도를 높인다.
저게 가능한 이들?
거의 없다.
여태 다른 이들과 파티도 많이 해 오지 않았나.
너무 재밌었다.
기차놀이를 하듯 현성이 선두에서 대부분의 녀석들을 쓸어버리고 지나 가면,
몇몇 놓치거나 데미지가 부족해 죽 지 못한 이들을 길드원들이 청소한 다.
자연스럽게 경험치가 공유되어 시 스템에 누적되는 상황.
이곳을 나간다면 모르긴 몰라도 다 들 레벨업이 상당하리라.
이곳은 엄연히 레벨 400대의 사냥 터였으니까.
‘내 길드가 강해지면 좋지.’
컨트롤과 현성의 버프.
미네르바의 버프가 아니다.
현성과 함께한다는 그 자긍심!
그것이야말로 강력한 버프가 되어 그들의 속에 깊게 박혔다.
누가 되면 안 된다.
짐이 돼선 안 된다.
결코 늦춰지면 안 된다!
‘잘 따라오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나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걸 추진력으로 삼아.
더욱 빠르게.
더욱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현성을 보며 더욱 성장하는 이들.
어찌 그걸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나도 뭔갈 보여줘야겠어.’
악마 가면을 썼기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악마 가면을 벗고 새로 쓴 가면.
오랜만에 나오는 가면이었다.
순백의 가면.
오직 검술로만 상대를 상대하는 기 사 아수라.
그가 미네르바를 고쳐 쥐었다.
티이이이잉!
미네르바가 공명하며 청명한 소리 가 울려 퍼졌다.
자신에게만 집중하여 기쁜 마냥.
현성은 그걸 무시한 채 외쳤다.
“카론의 검술 제2식.”
섬 (門).
하지만 무언가 달랐다.
빛과도 같은 그 찌르기.
그것과 조금 달랐다.
현성의 근육이 잠시나마 부풀고.
투둑거리며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 가 들린다.
그리고 거기에 섞은 다양한 기술
I三
월검낙화, 질풍처럼, 트리플 소드 등등.
여러 스킬들을 섞는다.
복잡한 과정.
어떤 것에 베이스로 삼고, 그 스킬 들을 어떻게 보조할지.
그 모든 것을 짜야 한다.
하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현성은 그걸 해냈다.
적들은 이제 지척에 다다랐다.
그 순간 뻗어지는 미네르바.
폭풍.
말 그대로 태풍이 쏘아진다.
하나의 섬으로.
현성식으로 해석한 또 다른 섬.
태풍 속에는 달의 꽃잎들이 즐비하 며, 검기들이 아름답게 춤을 춘다.
그러나 적들에게 있어 그 아름다운 모습은 그저 지옥과도 같았다.
휘몰아치는 폭풍섬.
그것이 그들을 휩쓸었다.
키이이 이이이 이 잉 !
거친 바람.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수많은 검기 들.
휘갈기는 검기 속에서 살아남은 적 은 전무했다.
생각을 하고 오랜 시간 걸쳐서 스 킬을 배합하면 또 모른다.
하지만 그게 물 흐르듯 아주 자연 스럽게 되다니.
현성이 배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초.
아무리 머릿속에 익혔던 배합이라 한들 그렇게 빨리 가능할 리가 없 다.
길드원들은 그저 감탄했다.
집사 역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도련님의 선택은 역시 탁월했다고.
그리고 아크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듯 눈가가 파르 르 떨렸다.
그것이 길게 이어지면 안 된다.
현성에게 짐이 될 수 있으니.
감정을 빠르게 갈무리하고 현성의 뒤에 섰다.
다른 길드원들도 마찬가지.
“속도 좀 높이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틀어쥔 미네르바.
빠르게 휘두르기 위해 최대한 짧게 잡은 모습을 보며 아크는 긴장했다.
얼마나 빠르게 가기 위해.
이미 폭풍섬으로 인해 적들은 섬멸 당한 상태.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된다.
타탓!
땅을 박차며 빠르게 달리는 현성.
그의 뒤를 쫓는 길드원들.
쫓는 것만으로 벅차다.
현성과 그들의 스텟 차이는 극명하 니.
그나마도 현성이 배려해 주기에 쫓 을 수 있었다.
그때.
30기의 혼돈의 인형들이 나타났다.
잿빛 몸을 한 놈들.
골렘과도 같았으나 조금 다른 모 습.
현성은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타탓.
‘빠르게.’
그들 사이로 움직이며 오직 미네르 바의 검광만이 희미하게 허공에 남 았다.
현성의 모습?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여서.
오직 검기로 번들거리는 미네르바 의 궤적만 보일 뿐.
그마저도 아름다웠다.
유려한 선이 곡선을, 때로는 직선 을 그리며 강하고 부드럽게 춤을 춘 다.
마치 파도처럼. 때론 번개처럼.
놈들을 섬멸하는 검광.
그 빛이 끊겼을 때는 30기의 혼돈 의 인형들이 쓰러졌다.
“후우.”
작게 숨을 뱉은 현성은 다시 움직 였다.
반문?
그런 건 없었다.
마냥 현성을 따를 뿐이다.
자신들이 할 일이 없다?
상관없다.
오직 현성과 같은 전장이라면 그것 으로 만족할 이들이니.
‘검을 더 짧게 잡고 허리와 어깨, 팔을 조금 더 비튼다.’
검을 휘두를 때 하나하나 신경 썼 다.
어떻게 해야 더 빠르게.
어떻게 해야 더 강하게!
검을 휘두를 수 있을지.
고심하고 또 고심하며 휘두른다.
그 생각들이 담겨 더욱 강하게.
더욱 빠르게.
놈들을 처치한다.
성까지 남은 거리는 그리 멀지 않 다.
저 들판 위의 성에 무엇이 있을까.
‘보스가 있나?’
아까 전 웨이브에선 보스랄 놈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동료를 흡수하고 강해진 녀석 들뿐.
동료를 흡수하는 녀석들은 지금도 있다.
어둠과 빛, 그리고 혼돈.
그 셋이 뭉치며 조금 더 커다란 몸을 이룬다.
무려 30마리가 뭉쳤다.
그럼에도 조금 부족한지 이곳에 오 기 전 싸웠던 놈들에겐 한참이나 못 미치는 힘.
‘막힐 수야 없지.’
그런 놈들이 3마리다.
대략 100마리였던 놈들이 한 번에 줄여주다니.
더 편리해졌다.
타핫!
땅을 박차자마자 현성은 검을 횡으 로 베기 위해 검을 당겼다.
흐읍!
숨을 최대한 들이마신 뒤.
검을 휘두른다.
카론의 검술 제 1식 참(朝).
그것이 놈들의 목을 베었다.
무언갈 할 틈도 없이.
놈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그렇게 목이 잘린 놈들은 그대로 쓰러졌고, 착지한 현성은 다시 달렸 다.
성을 향해.
“흐음.”
얼마나 갔을까.
현성은 이윽고 멈춰 자신의 앞길을 막은 놈을 올려다봤다.
거대한 몸집.
대략 7?8m는 되어 보이는 크기.
성문을 지키는 것으로 보아,
“중간 보스인가?”
강해 보인다.
그것도 꽤.
하지만 처음 문구를 발견했던 빛과 어둠의 보스인 티몰라이 아르긴보단 약해 보였다.
간단히 처치할 수 있을 만한 상대.
이번에도 순식간에 죽이려던 그 찰 나.
아크가 입을 열었다.
“아수라 님. 저에게 기회를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예?”
기회?
무슨 기회?
그런 생각을 했던 때.
현성에게 모두 졌던 그들을 떠올렸 다.
‘그때 일 때문인가?’
지금의 현성과 그때의 현성.
차이가 있다면 카론의 검술이다.
카론의 검술이 진화해 제3식까지 열리고 나서.
솔직히 말해 현성은 엄청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카론의 검술.
이름은 검술이긴 하나 무술이라 불 러야 한다.
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창을 쥐었을 땐, 창술이라 변경이 되며.
도끼를 들었을 땐 부술이라 변경된 다.
하지만 그 기술들의 명칭은 그대로 다.
즉, 모든 기술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
황제가 검사가 아니었나 싶지만, 그만한 초월자라면 충분히 가능하 다.
등급이 오르?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원래는 그냥 전설+ 등급에서 전설
+++ 등급으로 진화했지.’
그것도 모든 식을 익힌 것도 아니 다.
근데도 전설의 최종 등급에 들었 다?
즉, 모든 것을 익혔을 때 더 높아 진다는 뜻.
이것 하나로 현성의 전투력은 엄청 나졌다.
그리고 아수라 길드원들이 보기엔 격차가 더 벌어진 셈.
그걸 만회하기 위해 저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해한다.
‘가치를 보여주고 싶나 보네.’
자신들의 가치.
그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그들의 눈은 불타올랐다.
이미 본 실력들이다.
그러기에 기대되었다.
다른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것 아닌 가.
“좋습니다.”
한발 뒤로 빼며 양보하겠다는 제스 처를 취한다.
거기에 기뻐하는 길드원들.
그들은 모두 무기를 고쳐 쥐었다.
자신들의 길드장에게 증명해 보이 기 위해.
그리고 아크가 눈을 감았다 뜨며 외쳤다.
“잠식된 혼돈.”
촤아아아아악!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아크의 온 몸에 휘감긴다.
그리고 너클을 낀 양 주먹이 마치 악마와 같이 거대해져 간다.
기형적인 모습.
사람의 몸인 건 다른 바 없다.
거기에 두 팔만 거대해졌다.
악마 그 자체의 모습.
두 눈 또한 붉게 물들어 번뜩거린 다.
그리고 아크뿐만이 아니다.
저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스킬을 사용한다.
아크처럼 몸이 변한 이들도 있고, 버프로 찬란한 빛을 휘감은 이들도 있다.
공통적인 것은,
‘내가 보지 못한 스킬들이야.’ 현성이 보지 못했던 스킬들이라는 것.
꽤 기대해볼 법했다.
저들의 실력을.
“돌격!”
아크의 외침에 순식간에 수문장에 게 달려든다.
그제야 놈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몸을 이끌며 아크와 길드원 들을 막기 위해.
악마의 모습을 한 아크와 거대한 몸을 한 어둠의 기사가 충돌했다.
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