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81화
타나노스의 후예.
아수라가 그 후예라는 것을 밝혔 다.
천공의 사도에겐 큰일은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
다만,
‘노리는 이들이 늘겠어.’
천공의 사도가 계획한 일.
이미 중앙 대륙, 한국 서버에 있는 길드와 랭커들을 모았다.
그 어느 서버보다 컨트롤이 좋은 그들을.
모르긴 몰라도 미국 서버나 일본 서버처럼 허무하게 당하진 않으리 라.
한국 서버에서 10위 내에 있는 랭 커들.
무려 두 명이나 섭외한 상태다.
사실상 다른 서버에선 랭킹 1위와 다름없는 이들.
심지어.
‘비공식 랭커들까지 섭외했지.’
영웅 길드와 신화 길드.
그들의 전력은 이미 알고 있다.
랭킹 1위도 훌쩍 넘겨 버리는 실 력자들.
비공식 랭커 집단.
그들이 영웅 길드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한국의 비공식 랭커들.
영웅 길드와 신화 길드, 아수라. 이 셋을 싫어하는 이들.
그들을 모았다.
이 정도라면,
‘지금 모은 이들이라면 신화 길드 를 상대로 승리를 할 수 있는 전력 인 데다, 아수라라도 잠시 막을 수 있겠지.’
비공식 랭커와 공식 랭커들을 모았 다.
그리고 대형과 중형 길드들.
연합이라고 하기에 너무나도 거대 한 덩치.
‘타나노스의 후에라.’
세계가 들썩인다.
신 등급 직업 공개자는 그 전까지 만 해도 없었으니.
추측은 돌았지만 공개한 자들은 없 다.
한국 서버에서는 유일하게 단 하나 밖에 없는 등급.
다른 대륙에서도 많아야 둘이다.
선점한 그들이 과연 공개를 하겠는 가.
적들을 만들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아수라는 그런 것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올 테면 와라.
라는 식으로 공개했다.
실제로 그 덕에 한국 비공개 랭커 들을 섭외할 수 있었다.
‘루시퍼 역시 신 등급 직업으로 만 들었다.’
그리고
“……기분 나쁘네요. 사람을 불러 놓고 가만히 있는 예의가 어디 있나 요?”
“이거 죄송합니다.”
천공의 사도.
그의 앞에 있는 여성이 따지듯 묻 는다.
천공의 사도 역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며 여성을 봤다.
한국 서버 랭킹 7위.
뇌신이라고 불리는 여검사.
“레이라 씨. 당신에게 하나 제안하 고 싶은 게 있어서 불렀습니다.”
“흐음.”
레이라 역시 조금 의외였다.
블랙 스파이 길드의 수장 화린이 불러 와봤더니 이곳에 왔다.
다른 서버.
그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이 바로 미국 서버의 실세라 할 수 있는 천공의 사도의 길드 최상층이라니.
솔직히 좀 놀랐다.
오직 홀로 싸워온 레이라다.
솔플을 선호하고, 그만한 힘도 있 다.
그 덕에 레벨은 아직 낮은 편.
최상위 랭커답게 레벨은 무려 370 에 달했다.
다른 서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강자.
하지만,
“한국 서버를 제외한 다른 서버는 경험치를 쉽게 얻을 수 있지요. 한 국 서버보다 몬스터들이 주는 경험 치가 상당하니까요.”
“그래서 레벨을 쉽게 올릴 수 있게 해줄 테니 협력하라? 그게 고작이면 실망인데?”
당당했다.
꿀릴 게 없다 생각했으니까.
돈?
레이라도 많다.
부족할 거 없이 자랐으니까.
예쁨받는 언니보다야 부족했지만, 불만을 가진 적은 없다.
“그것뿐이라면 난 이만 가겠어.”
자리를 일어서는 레이라.
정말 망설임이 없었다.
불리할 것은 없다.
이렇게 가도 손해 볼게 없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하지만, 뒤에 나온 천공의 사도의 말에 멈춰섰다.
“신 등급 직업을 드리겠습니다.”
멈춰섰다.
그리고 돌아본다. 무슨 말이냐는 듯.
역시 통할 줄 알았다는 듯 미소지 었다.
“앉으시죠.”
순순히 앉았다.
그리고 천공의 사도는 하나의 정수 를 꺼냈다.
“천둥의 신. 그의 정수입니다. 이걸 복용하시면 천공의 신 트오르의 후 예가 되실 수 있지요.”
신의 후예.
그렇다는 건!
“아수라처럼?”
아수라 역시 신의 후예다.
레이라가 알고 있는 정보.
그것에 의하면 신 등급 직업은 대 부분 사도가 끝이다.
아수라만 특별하게 후예라는 직업.
그런데 어떻게 천공의 사도가 천둥 의 신 트오르의 후예가 될 수 있는 정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
의문을 가진 그때.
“천공의 신은 천둥의 신 트오르의 아버지였죠. 그래서 그의 정수를 얻 을 수 있었습니다. 아수라가 계략으 로 그를 죽이고 정수만 남았을 때 말이죠.”
“거래 내용은 뭐지?”
천공의 사도.
그에게 유일하게 건방지게 말하는 여자.
천공의 사도는 레이라를 보며 웃었 다.
“아주 간단합니다. 원래의 목적대 로 아수라를 막아주시길.”
“흥.”
코웃음을 쳤다.
그게 다일 리가 없다.
하지만,
“좋아.”
도도하게 말하는 레이라.
그리고 천공의 사도가 들고 있던 정수를 가져갔다.
원래도 번개와 관련 있는 직업이었 다.
거기에 신이 된다?
끌리지 않는다면 거짓이리라.
“그리고 이것들을 가져가시지요.”
“ 으음?’’
한 책자와 검 한자루.
누가봐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전류까지 흐른다.
누가 보더라도 천둥의 신과 연관된 물건들.
아니나 다를까.
“천둥의 신의 권능과 신기입니다. 새로 만든 것이지만 상당히 강력한 물품들이 지요.”
“흐음. 알겠다. 그리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필요할 때 돕도록 하지.” “그래주신다면 감사하지요.” 고개를 숙이는 천공의 사도. 레이라는 그를 보곤 그가 열어준 포탈을 타고 사라졌다.
“괜찮으시 겠습니까?”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인상이 구겨 졌지만, 이내 피고 미소를 지었다.
뒤를 돌아보자 깊은 후드를 쓰고 웃고있는 한 사도를 볼 수 있었다.
타나노스의 사도이자 잠의 사도.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천둥은 천공을 이길 수 없는 법이 지요.”
그는 천공의 사도이다.
천둥을 어찌 할 수 있는.
그러기에 걱정 없었다.
레이라가 배신한다면,
‘바로 신위를 빼앗으면 그만이니까 요.’
마지막 변수.
이것으로 완료되었다.
대륙오천 엘고르스, 전쟁의 사도 루시퍼, 마지막으로,
‘천둥의 신 트오르의 후예 레이라.’
이렇게 세 변수가 어떻게 될지.
그때.
“아, 썩어가는 죽음들도 나름 준비 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흐음, 그렇군요.”
마지막 패까지.
준비는 거의 완료되었다.
최종 준비만 남았을 뿐.
‘기다려라.’
곧 갈 테니.
리벤지 매치.
아직은 먼 그것이.
이제 첫걸음을 뗀 순간이었다.
어둠의 기사.
그 후로 나온 빛의 기사와 혼돈의 기사까지.
현성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저 기사들이 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상대할 수 있었다.
아수라 길드는 그만큼 약하지 않았 다.
‘대단하네.’
저마다 지친 모습이다.
숨을 헐떡이고 지친 게 분명해보인
하지만 승리했다.
마지막 혼돈의 기사가 조금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하지만,
츠스스스스스
그림자처럼 뭉쳐지는 세 기사'.
어쩐지 시체가 사라지지 않는다 했 다.
어둠의 기사와 빛의 기사. 혼돈의 기사가 그 둘을 흡수한다.
가운데에 있는 잿빛의 혼돈.
어둠과 빛이 양쪽으로 모아진다.
붉고 푸른 눈동자.
오드아이의 눈이 그들을 바라본다.
〈성문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숙 명.〉
이건 좀 힘들겠는데?
길드원들은 이미 지쳤다.
하지만 저들은 모두 합쳐져 더 강 해진 상황.
혼돈의 기사도 힘겹게 이겼다.
저 줄무늬까지 상대하긴 힘이 부친 다.
아크가 마지막으로 뛰어들려던 순 간.
“제가 가죠.”
현성이 나섰다.
재미있어보이는 전투.
끼어들지 못해서 아쉬웠건만.
이제야 끼어들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아마 끝까지 자신들이 막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같다.
오히려 현성은 고마워 하는데 죄송 하다니.
굳이 정정해줄 필요는 없었다.
현성은 고개를 들어 어둠과 잿빛, 빛의 기사를 봤다.
이름은,
‘악몽의 기사.’
그러고 보니 토스히프의 신명 중 악몽도 있었다.
꿈과 악몽, 그리고 밤하늘.
밤하늘이 의미하는 바는 전혀 모르 겠지만, 저 악몽은 알 수 있었다.
‘타나노스의 악몽하고 저 악몽하고
어느 게 더 뛰어난지 궁금하네.’
씨익.
현성이 나서려는 순간.
?■하와와, 천공의 신이 만든다고 한 거 이미 넘어온 것 같사와요.J
『우와악! 타나! 타나도 통신하고 싶다는 것입니당!」
r타나, 이미 통신하고 있사와요.?
r우갸갸갸! 주인님, 들리는 것입 니강?』
두 꼬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식.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아닌 부드러 운 미소.
아무튼 어떤 건지 이해했다.
라이가 말하는 그것이.
- 그렇구나.
현성은 대답을 하며 악몽의 기사, 놈의 거대한 검을 피했다.
쿠궁.
벤다기 보다 거대한 검으로 짓누른 다는 느낌이 강한 검술.
저래서야 검술이겠는가.
그저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것밖에 안된다.
'■하와와 바쁘신 모양인 것 같사와
요. 그럼 나중에 연락드리겠사와
요.J
'■호고곡, 라이라이! 더 통신하고
싶다는 것입니당…….j
말꼬리를 흐리는 것을 보아 안 된 다는 걸 아는 모양이다.
귀여운 타나.
하지만 현성을 방해하긴 싫었는지 다시 말했다.
『나중에 또 통신하자는 것입니 당!』
r물론이와요 -그럼 둘 다 조심히 있어. 금방 돌 아갈게.
『하와와, 빨리 돌아오지 않아도 되와요.」
r우갸갸! 라이도 심심해서 빨리 통신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당!」
『타, 타나!』
긴급하게 소리를 지르는 라이.
그리곤 퉁명스럽게 말하며 끊었다.
『이만 끊겠사와요.』
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꺼지는 통 신.
그걸 듣곤 피식 웃었다. 진짜 대단하다.
이런 이상한 공간에 와있어도 통신 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역시 신의 말씀을 전하는 ‘천사’ 다웠다.
‘돌아가면 좀 놀아줘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현성은 악몽의 기사를 노려봤다.
감히 귀여운 딸들과 통화하는데 방 해하다니.
“넌 그냥 두면 안 되겠다.”
미네르바.
그 검에 흉흉한 기운이 물들기 시 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미네르바의 군사를 소환했 다.
“미네르바의 군사 소환.”
미네르바의 군사 소환.
이때 소환되는 군사들은 충성을 맹 세한 이들만 가능하다.
반대로, 착용자가 원하는 이들만 소환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그래서 길드원들만 소환했었다.
너무 시시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 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곳을 쉽게 클리어하기 위해선.
거기다,
‘저 성 내부 너무 찝찝해.’
도무지 쉽게 이길 거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기다 이곳은 토스히프가 존재할 지도 모르는 곳.
아무리 신에서 영락했다곤 하지만, 신이었던 자다.
약할 리가 없다. 만일 진짜 싸워야 한다면.
‘혼자선 불가능하지.’
그래서 소환했다.
사하아아아아아!
흉흉한 게이트가 생성되었고, 그곳 에서 나오는 사신들.
666명의 사신들이 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명계에 있는 모든 사신들을.
그리고 그 사이에 어리둥절한 표정 으로 있는 검은 사제복을 입은 사 제.
“어엇! 주인님!” 리 베우스.
부르기 싫었던 그놈이 이곳에 소환 되었다.
“오우! 주인님을 뵙습니다요!”
“하아. 진짜 싫었지만 어쩔 수 없 지.”
리베우스만큼 든든한 놈도 없었으 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