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82화
(저번 화에 천공의 사도의 대사 때문에 신 화길드로 아수라를 친다는 오해가 나타나 수 정했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타나노스교의 전략 병기.
전 추기경 리베우스.
광견이라고도 불리는 그가 이곳에 나타났다.
“오우!”
감격이라도 한 듯 함성을 지른다.
자신의 주인이 자신을 소환했기에.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주인이 이 자리 에 있다는 것!
“오우! 오우!”
“미친.”
언어를 잃은 듯 오우만 외치는 리 베우스.
어쨌든 간에 리베우스가 필요하다.
리베우스가 소환되고 떠오르는 메 시지.
[토스히프의 영역입니다. 리베우스 의 능력이 제한되지 않습니다.]
‘리베우스에 대한 레벨 제한은 이 곳에서 사라진다.’
적당한 레벨 차이라 판단한 것일 까?
그게 아니면 타나노스의 사제라 그 런 것일까.
토스히프이기에 타나노스의 힘은 제약받지 않는다?
그런 것일까?
아무래도 좋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리 베우스-Lv.563]
-레벨 차이가 나 다른 능력치는 확인하실 수 없습니다.
전보다 레벨이 3이나 더 올라 있 다.
이 전략 병기를 현성이 쓸 수 있 다는 거.
현성은 시험 삼아 외쳤다.
“리베우스, 물어!”
악몽의 기사.
그 거대한 놈을 가리키며 외쳤다.
말도 안 되는 명령이다.
저런 거대한 놈을 물라니.
어찌 들으면 치욕적이기까지 한 명 령이다.
하지만,
“오우! 오우! 오우우우!”
짐승처럼 짖어대는 리베우스.
그리고 현성의 명령을 충실히 듣기 위해 움직인다.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며 하나의 형 상을 이룬다.
광견.
검은 미친 개의 모습을 한 리베우 스가 움직이며 놈을 물어뜯는다.
거대한 놈의 몸처럼 거대해진 아가 리.
기운을 응용해 개의 아가리를 만들 어 놈의 손목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다.
<……!>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떠는 녀석.
하지만 그런다고 리베우스가 놓지 않았다.
오히려 팔을 물고 그대로 빙빙 물 어 손목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
그러면서 외치는 섬뜩한 외침.
“오우!”
사제인데 저런 힘이라니.
본디 사제란 힐러에 가깝다.
혹은 버퍼에 가까운 게 사제다.
전투사제라 한들 공격도 공격이나 힐에도 집중되어 있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리베우스는 그러지 않았다.
너무나도 폭력적이고 강력하다.
검은 개의 모습을 하던 검은 기운.
그게 놈의 신체에 파고들더니 이내 놈의 몸 안에서 가시를 솟아오르게 한다.
프 표 XL |
눈을 부릅뜨는 놈.
하나 리베우스는 꺄르르 웃으며 외 쳤다.
“오우!”
흥분한 모습이 가득한 놈.
오랜만에 상대를 만나서 그런 걸 까?
아니다.
저건 단지.
‘내가 불러줘서 좋아하는 거잖아.’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저런 충성 도이지 않은가.
수긍할 수밖에.
적어도 저 섬뜩한 모습이 자신에겐 향해지지 않는다.
그게 다행이다.
그워어어!
놈이 비명을 지르고 리베우스는 검 은 기운을 회수하며 뒤로 물러난다.
그러자 검은 기운이 뽑히며 놈의 손이 뽑혀나간다.
내부에서부터 상처가 엄청났으니 당연한 결과다.
한쪽 팔이 뽑히며 검을 쥐지 못하 자, 놈은 절망적인 눈으로 리베우스 를 봤다.
전사로서 긍지?
그런 것을 새울 수도 없다.
리베우스를 봐라.
“오오오오오우우우우우우!”
미친 듯 짖어대기만 한다.
저게 인간일까?
아니, 적어도 긍지를 가지고 싸우 는 놈은 아니란 게 확실하다.
생각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저 압도적인 폭력.
경의롭기까지 한 폭력이 두렵기만 하다.
부르르르.
작게 떨리는 놈의 모습.
이미 승패는 갈라져 있다.
팔이 뜯긴 그때부터 이미 놈의 체 력은 낮아진 상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리베우스가 다시 공격에 들어가기 직전.
현성이 움직였다.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검술.
그것으로 놈의 목을 베어버렸다.
서걱!
원래라면 불가능하다.
일격에 놈을 죽이는 것은.
그러나 리베우스가 체력을 거의 뺐 는데 불가능할 리가.
현성이 놈을 죽이자 리베우스는 기 쁜 듯 외쳤다.
“역시 주인님입니다요! 오우!”
자기 사냥감을 가로챘는데도 기뻐 하는 놈.
마냥 기쁜 거다.
현성과 같이 있는 것이, 이 자리에 같이 사냥을 한다는 것이.
생각해 보면 같이 사냥하던 게 언 제였던가.
저렇게 좋아할 법도 하다.
자신의 주인이 드디어 불러주었으 니.
“진지하게 들어, 리베우스.”
“예! 주인님!”
알겠다고 대답은 하지만, 꼬리가 있다면 격하게 흔들리고 있을 것 같 은 표정.
그거는 내버려 두며 말했다.
“이곳은 토스히프 섬인데 뭐 알고 있는 거 있나?”
“ 없습니다요!”
당당한 외침.
그럴 줄 알았다.
하기야 잊혀진 신이라는데 아는 게 더 이상하다.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말해주었다.
“토스히프, 잘은 모르지만 한때 신 이었던 놈 같다. 타나노스와 같은 꿈의 신이기도 하던 신이었는데 지 금은 신에서 영락한 자다. 그리고 저 성은 토스히프의 성이고.”
“저희의 적인 것이군요!”
“그치. 일단은.”
저 성에 있는 이들을 쓸어야 하니 그렇지 않은가.
다만, 저 안은 위험하다.
수문장만 해도 이리 강했다.
아수라 길드원들은 대부분 지친 상 태.
그래서 사신들도 소환한 것이다.
“ 아크.”
“예! 아수라 님.”
“사신 566명을 넘겨줄 테니 잘 활 용하면서 다녀라. 우리는 따로 별동 대로 움직일 테니.”
“예, 알겠습니다.”
명령에 한 치 의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보며 리베우스는 감탄했 다.
“오우! 명령 좀 받아본 분이군요.”
리베우스에겐 특급칭찬.
아크는 별다른 말없이 길드원들에 게 돌아갔고, 현성은 남은 사신 100 명을 데리고 리베우스에게 말했다.
“우리 목표는 깽판이다.”
“오우! 전문 분야이지 말입니다 요!”
너무나도 기뻐하는 모습.
확실히 리베우스의 전문 분야이다.
그러면 나서 볼까.
* * *
콰가가강!
콰강!
투콰가아가앙!
파괴음.
아니 폭발음에 가까운 소리.
그 소리에 성이 연이어 부르르 떤 다.
거대한 성이었으나 충격 또한 컸기 에.
폭발의 중심에는.
“오우!”
-오우!
-오우우우!
짐승처럼 외치는 무리들.
그리고 그걸 보며 아파 오는 머리 를 붙잡은 이.
‘설마 사신들까지 물들일 줄이야.’
100여 명의 사신들.
그들과 합동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적이 나타나면 100여 명의 사신이 움직이고, 리베우스 또한 움직인다.
남아나는 적?
없다.
순식간에 죽이고 현성의 경험치가 되어버리는 적들.
문제는 사신들이 그러면서 조금씩 리베우스에게 물든다는 것.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다.
사신들은 죽은 자들을 인도하는 자 들이다.
기본적으로는.
즉, 죽음과 관련된 이들.
타나노스는 죽음의 신이다.
당연히 사신들은 타나노스를 모신 다.
명계의 왕 또한 타나노스의 사도, 죽음의 사도 아케론이지 않은가.
서로 통하는 게 있었다.
그 결과,
“타나노스 님께서는 전능하고 위대 하신 겁니다요. 근데 그거 아십니 까?”
귀를 기울이는 사신들.
그리고 리베우스가 놀랍다는 듯이 외친다.
“그 타나노스 님이 바로 주인님인 것입니다요!”
-오우!
-오우!
미친놈.
논리라곤 하나도 없다.
더 골치 아픈 것은 그걸 또 듣고 앉아있다는 거.
사신들의 충성도?
원래 뛰어났다.
근데 이제,
‘눈빛이 부담스럽다.’
타나노스교의 사제들처럼 광적이 다.
광기가 물든 눈빛.
다만 그게 적의는 없지만 부담스럽 긴 매한가지.
그렇다고 말릴 수도 없다.
리베우스가 저리 열심히 움직이지 않나.
여기서 사기를 꺾어봐야 뭐하겠는 가.
‘뭐라 해봐야 꺾일 사기가 아니긴 하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 다.
성에 들어왔을 때.
바뀌었던 퀘스트창.
[타나노스의 사도(연계)]
-등급: G
-설명: 타나노스에겐 세 명의 사 도가 있었습니다. 잠의 사도, 죽음의 사도, 꿈의 사도.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내십시오.
(신 등급 직업 전용 퀘스트는 대륙 에 영향을 끼칩니다.)
-첫 번째 흔적:(완료)
-두 번째 흔적:(완료)
-세 번째 흔적:(완료)
-네 번째 흔적:(완료)
-다섯 번째 흔적: 토스히프 섬의 비밀을 알아내십시오.
토스히프 섬 지하에 살고 있는 레 테 종족. 그들은 토스히프라는 신을 모시는 종족이었다. 하지만 언제고 사라진 토스히프를 기다리는 그들의 여왕이 섬 중앙에 있는 포탈이 의심 스럽다고 한다.
그곳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여왕의 말을 따라 포탈 내부를 조 사해 오라.
그렇게 들어간 포탈.
놀랍게도 그곳은 엘리시움의 들판 이었다.
모든 사념들이 봉인된 엘리시움.
그녀가 이곳에 있는 것일까?
아니라면 그녀와 연관된 장소일까?
영문을 알 수 없는 그곳.
지하로 들어가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동화 속의 나라일까?
그도 아니면 꿈속의 나라일까?
엘리시움의 들판.
그리고 그 깊숙한 곳에 있는 하나 의 성.
토스히프의 성이라 불리는 성이다.
이곳에 영락한 신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곳 때문에 엘리시움의 들판이 망가진 것일 터.
모든 적을 섬멸하고 성의 비밀을 알아내라.
(연계퀘스트임으로 추가적인 변동 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흔적: ???(레벨 400 때 해금됩니다.)
-제한 시간 없음. 흔적을 다른 이 에게 뺏길 경우 실패.
-보상: 으?????
-실패 시 레벨 1로 하락. 적을 섬멸하고 성의 비밀을 알아내 라?
그리고 이걸 봐서 알 수 있는 것 은 한 가지.
‘이게 최종장은 아니군.’
비밀이라는 것은 토스히프에 관한 비밀일 터.
궁금하다.
거기다 퀘스트이기까지 하다.
놈의 비밀을 알아낸다면.
토스히프 섬의 비밀도 알 수 있을 터다.
‘윌이 좀 걱정되기는 하는데….’ 이 와중에 월이 좀 걱정이다.
못 본 지 오래되었으니.
하지만 아직 퀘스트는 실패하지 않 았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토스히프 섬에도 없으면 좀 문제 가 있지.’
레테들이 다스리는 곳에 윌이 없을 때‘?
그때 전쟁을 일으키면 그만이다.
다만,
‘제국과 쿠크다슨 왕국도 전쟁이겠 지.’
이런 시국에 전쟁은 절대 안 된다.
부디 윌이 살아 있길.
그리 기도하며 현성은 사신들과 리 베우스를 이끌고 성 중심으로 향했 다.
길드원들은 성의 가장 밑을 수색하 는 중이었고, 현성은…….
‘곧 알현실인가?’
상층부를 맡았다.
그리고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리베우스의 버프를 받은 사신들.
거기다 리베우스 본인까지 있다.
느릴 리가 없지 않은가.
알현실에 도착한 현성.
[토스히프의 성 알현실입니다.]
[준보스가 있는 곳입니다. 정말 문 을 여시겠습니까?]
[준보스를 잡을 때까지 나오실 수 없습니다.]
경고 아닌 경고.
그걸 보며 현성은 피식 웃었다.
망설일 리가.
거칠게 문을 발로 찼다.
상관없다는 명백한 의지.
문이 열리고. 토스히프 성의 왕좌 에 앉은 자의 정체를 본 순간.
“……네가 왜 거기 있어?”
상상도 못 한 정체.
그자는 다름 아닌,
[꿈에 사로잡힌 월]
윌이 었다.
“으아아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