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84화
영웅 길드.
그 회의실에 오랜만에 모든 인원이 모였다.
신입들 또한 자리했다.
대장장이, 강약중간약.
TV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대장장 이.
영웅 길드의 지원으로 대장장이 랭 킹 2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레벨 300대 유 일 등급 직업이자 영웅 길드에 꼭 필요한 직업.
정보 수집가, 찍찍이.
이름만큼 정보를 잘 수집한다.
그 역시 영웅 길드에 들어오고 엄 청난 활약 중이었다.
200대로 들어와 벌써 곧 300대에 진입할 버퍼, 이설아.
유일 등급 버퍼로 상당한 버프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간 영웅 길드에서 서포터가 없었 는데 이설아가 들어온 후 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대 영웅 등 급.
아미 르.
상인의 특성과 검사의 특성을 같이 가지고 있는 자.
한때 현성과 인연이 있던 자이기도 했다.
모두가 모이자 린이 입을 열었다.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긴장한 모습들.
카이저 또한 집중한 상태로 린을 바라본다.
“정보 수집가, 찍찍 님이 가져온 정보에 의하면 블랙 스파이 길드 화 린이 길드들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 다.”
여기까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중 랭킹 7위 레이라와 다른 랭 커들, 그리고 아로민 길드까지 모였 습니다.”
무시 못 할 이름들이다.
특히 아로민과 레이라.
이 둘은 상당하다.
최상위 랭커 중 유일한 전설 등급 이다.
그런데도 랭킹이 7위라는 건.
실력이 뛰어나다는 증거.
전설 직업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 다.
경험치가 늘어나는 것.
이것 때문에 레벨이 낮게 마련인 데, 보통은 레벨보다 더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랭커라는 것은.
“사실상 레벨 400과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레벨 400에 도달한 전설 등급.
영웅 길드에도 있다.
린과 써니.
그 둘은 레벨 420대라고 봐도 무 방한 실력.
레이라?
위험하기는 하지만, 린과 써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다 신화 길드에 베른도 있지 않은가.
문제는,
“길드들이 모여서 할 일. 뻔하지 않나요? 저희 길드와 신화 길드를 막기 위해서. 혹은 아수라 님을 막 기 위해서죠.”
맞는 말이다.
근데 이렇게 중요해진 이유.
간단하다.
“천공의 사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 니다.”
지금 본 전력.
그것만 보더라도 조금 힘들다.
신화 길드와 영웅 길드를 합친다면 어느 정도 비슷할 순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블랙 연합이 아닌 길드 랭킹이 높은 길드들이 모 여 연합했다.
더불어 최상위 랭커들까지.
신화 길드와 영웅 길드의 전력을 넘어선 것.
그것을 위해 회의를 시작했다.
하나,
“뾰족한 수가 없군.”
카이저가 말했다.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다.
현재 한국 서버에서는 특히나.
안 그래도 아수라와 신화 길드, 영 웅 길드를 견제하는 세력들이 즐비 하다.
아수라에게는 눈치를 보더라도 신 화, 영웅 길드에겐 그러지 않는 이 들이 늘어났다.
길드보다 두려운 아수라라니.
이해는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렇다고 아수라에게 손을 빌리기 도 민망하지.”
그동안 영웅 길드가 도와준 적?
많다.
하지만 그중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 었던 적은 없다.
다 윈윈 하는 일들뿐.
그러기에 도와준 것이 빚으로 보이 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아수라에게 손을 빌 리다니.
자존심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상대의 공격을 알고 있는데도 대 비할 방법이 거의 없다니. 진짜 암 울하다.”
고개를 숙이는 써니.
아이와 스티는 말도 하지 않았다.
탱구리와 카이저도 마찬가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신입들?
그들은 아직 입지도 다지지 못하지 않았나.
여기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리 가.
그때,
“그러면 타나노스교에게 손을 빌리 면 안 돼요?”
“흐으으으음 ”
깊은 한숨.
다 같이 내쉬는 한숨에 현아도 고 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낸 의견이긴 하지만 타나노 스교라.
그나마 추기경들과 교황은 정상인 거 같다.
그러니 도움을 청한다면…….
“그건 안 되지.”
고개가 카이저에게로 돌아간다.
“타나노스교도 사실상 아수라의 거 나 다름없지. 아수라 영상 못 봤어? 타나노스의 후예. 다르게 말하면 타 나노스교도 아수라 거라고. 제국과 마찬가지로. 이거까지 듣고 모르진 않겠지? 아수라는 사실상 중앙 대륙 을 먹은 거나 다름없지.”
중앙 대륙 최강나라 카린 제국.
그리고 종교들 중 가장 강력한 타 나노스교.
두 세력이 현성의 것이나 다름없 다.
황제의 유일한 제자.
타나노스의 유일한 후예.
중앙 대륙의 주인은 아수라나 다름 없다.
“아수라가 바빠서 우리 길드에 신 경도 못 쓰면 끝이야.”
카이저 말대로다.
하지만.
린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럴 줄 알고 섭외한 분들이 있습 니다.”
섭외한 분들이라니?
그래서 회의를 시작한 것이었나?
의문을 가진 그때.
린의 뒤에서 신나서 웃고 있는 작 은 악마 하나와 새침한 표정의 천사 하나.
비록 아기 악마와 아기 천사였으나 그들을 모르는 이들은 없었다.
“두 분이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십 니다.”
“우갸갸, 오랜만이라는 것입니당!”
“하와와, 저희 주인을 싫어하시는 것이와요?”
각자 다른 말을 하는 두 존재.
그들이 영웅 길드의 희망이었다.
“하와와, 바쁜 주인을 대신해서 이 렇게 뛰어다니는 것도 정말 힘들지 만, 어쩌겠사와요. 주인님이 시킨 일 인데, 일단 주인님의 꺼낸 패를 알 려드리겠사와요. 천공의 사도부터 시작하겠사와요.”
회의는 그렇게 무르익기 시작했다.
진짜 수가 나왔으니까.
투덜거리긴 해도 자세히 설명하는 라이.
그리고 그 옆에서 양손을 허리에 올리며 으스대는 타나.
둘의 등장으로 수가 생겼다.
그것도 엄청난 수가.
한편,
라이와 타나를 시켜 영웅 길드에 보낸 장본인은.
‘이거 여기 나가기 전에 죽어서 레 벨 1되는 거 아닌가 싶네.’
위기다.
그것도 엄청난 위기.
엘리시움의 모습을 한 인형들.
그리고 중앙에는,
‘엘리시움의 사념인가?’
강해 보인다.
그것도 엄청.
최소 400 중반.
그렇게 느껴진다.
지금 현성으로서는 다소 무리일 수 있는.
‘구름침대는 여기 오기 전 들판에 서 사용해서 안 된다.’
만 마리나 있던 그때.
구름침대를 이미 2번이나 사용했 다.
1번은 남겨놔야 한다.
불굴의 의지 또한 사용했기에.
‘진짜 위험하네.’
필살기도 남아 있지 않다.
타나노스의 자각몽, 죽음의 지휘자.
이 둘이 없는 상태에서 저런 수는 좀 위험하다.
천 정도 되는 인원.
그러나 개개인의 힘이 상상을 초월 한다.
이곳에도 사신과 길드원들이 있지 만, 수가 부족하다.
사신은 하나당 둘씩 붙는다고 해도 수는 절반도 못 잡는다.
리 베우스?
아무리 리베우스라도 저 군단을 홀 로 남은 반을 상대하는 건 무리다.
‘수를 줄여야 해.’
저들이 돌격한다.
막을 방도?
그래비티 미티어?
아니다.
MP가 부족해진다.
그러나 그 외에는 뾰족한 수가 떠 오르지 않는 그때.
아크가 다가왔다.
“아수라 님, 저희가 MP를 회복시 킬 수 있습니다.”
“ 예?”
“마법부대를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 합니다. 현재 저희가 있는 것보다야 아수라 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낫 다고 판단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지금 길드원들은 전력으로 상당히 부족한 상태.
그럴 때 차라리 현성의 MP를 회 복시켜주는 역할로 해버린다면?
‘가능성이 생긴다.’
아직 저 군단이 다가오기까지 시간 은 꽤 남아 있는 상태.
“수 먼저 줄입시다.”
그렇다면 가능성이 생긴다.
디아나.
그리고 신력의 화살.
거기에 스킬들을 담고 마지막으로 그래비티 미티어로 마무리하고 쏜다 면.
만 명 때처럼 상당수를 줄일 수 있으리라.
준비를 하려던 그 순간.
수욱!
공간을 도약한 한 존재.
“이크!”
채앵!
녀석이 검을 휘두른다.
엘리시움의 사념.
지휘자가 이곳으로?
생각지도 못한 전개다.
사념의 검을 받아낸 현성.
하지만 온전히 막긴 무리였다.
‘뭔 힘이……
쉬우우우우우웅!
터엉!
검을 막긴 했으나 그대로 밀려나 무너진 성에 충돌한다.
남은 사신들과 아수라 길드원들.
그들은 그저 눈을 끔뻑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념이 오는 것은 인지도 못 했으 니까.
오싹.
그들을 둘러보는 사념.
저런 스피드와 저런 힘을 가졌다.
자신들이라면 한 방을 당해낼 수가 없는 위력.
하나 그럼에도 그들은 무기를 쥐었 다.
대항하기 위해.
<……> 사념은 아무런 말 없이 시선을 거 두곤 현성이 처박힌 곳을 향해 도약 한다.
무시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정신 차리십시오!”
다들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을 때.
오직 아크만이 정신을 차리고 외친 다.
“아직 군단이 남아 있습니다! 저희 의 몫은 저들입니다.”
타오르는 눈빛.
아크는 분노하고 있다.
도움이 안 되는 무력함.
현성의 발목을 잡는 그 무력함에 분노하고 있다.
‘강해져야 해.’
그래야만 현성의 도움이 될 테니 까.
아직은 너무 미숙하다.
“갑시다. 그리고 얻어냅시다.”
조용한 말.
하지만 모두의 마음에 불을 지폈 다.
다들 아수라를 따르는 이들이었으 니.
지금이 굴욕적이지 않은 이는 없 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들은 막아야 한다.
아니!
시간이라도 끌어야 한다.
그런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그들이 죽음을 불사르고 군단에 가 고 있을 때.
현성은 인상을 찌푸렸다.
데미지?
그렇게 크지 않다.
고작해야 50분에 1도 안 되는 데 미지.
하지만,
“크흐윽.”
방심했다.
설마 지휘관이 먼저 달려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기에 방심한 것이나.
“또 당할 거 같냐!”
까아아아앙!
아무렇게나 휘두른 것 같은 모습.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오의는 상당했다.
카론의 검술 제1식. 그리고 그 안 에 섞여 있는 카론의 검술 기초들.
타격, 절단.
그리고 타나노스의 기운까지 담은 검이다.
콰아아아아앙!
결코 검격이라 할 수 없는 폭발력 이 사념을 감싸 안았다.
밀려나긴 했으나 많이는 아니다. 힘의 격차가 확실했으나 해볼 만해 졌다.
‘이 정도 힘이라면.’
방금 반격을 할 때.
분명 봤다.
타나노스의 기운 때문에 사념이 순 간이지만 잠식되는 것을.
타나노스의 힘으로 꿈을 깨운다라.
확실히.
‘가능성이 생겼어.’
현성과 마찬가지로 인상을 찌푸린 사념.
다시 달려들려던 그 찰나.
“감히이이이이이!”
콰강!
검은 들개?
아니다, 개라고 하기에 너무 덩치 가 거대하다.
늑대?
아니다, 늑대라고 하기에 머리만 달려있다.
기운으로 이뤄진 하나의 개의 형 상.
아가리만 가지고 나타난 리베우스.
“감히 주인님을 건드린 그대에겐 오직 죽음만이 가득할 것입니다.”
평소와 다르다.
가볍고 장난스러운 말투가 아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목소리.
그리고 정중하다.
리 베우스.
그가 두 눈을 뜬 체로 엘리시움의 사념을 보며 말했다.
“죽음을 선사해 드리죠.”
리 베우스.
그가 분노했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