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284화 (284/472)

잠만 자도 랭커 285화

리베우스의 검은 기운.

그것은 마치 생명체 같았다.

특히 짐승과 같은 생명체.

콰득! 츄와아아악!

거대한 아가리가 사념의 몸통을 물 어뜯는다.

고통에 찬 소리는 없다.

단지 흩어져가는 자신의 몸을 보며 눈살을 찌푸릴 뿐.

사념은 거리를 벌렸다.

그래야만 대응할 수 있기에.

다른 이들이라면 유리한 거리를 선 점하리라.

리베우스도 그래야 한다.

전투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니.

하나 그러지 않는다.

오만?

아니다 그런 것 따위가 아니다.

‘이미 이 전체가 녀석의 영역이야.’

현성의 생각대로.

콰득!

거리를 벌렸음에도 원래 거기 있었 던 것처럼 나타나는 검은 아가리.

아찔한 상황.

하지만 사념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조금 더 빨라지고, 조금더 예리해 졌다.

서걱!

자신이 쥔 검으로 검은 아가리를 베어내고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이곳은 제 것입니다.”

여느 때와는 다른 말투.

그런데도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다.

원래 그러던 사람처럼.

눈이 붉은 안광으로 빛나는 리베우 스

놈이 움직였다.

푸콰아앙!

땅을 퉁겼을 뿐이다.

가볍게 차듯.

그런데 속도는 가공할 정도.

리베우스가 있던 땅은 운석을 맞은 마냥 찌그러졌고, 가공할 속도로 사 념에게 날아든다.

흠칫.

작게 떨리는 사념의 몸.

그 순간 끝난 거다.

검은 아가리.

네 개나 나타나 사념의 사지를 물 어뜯는다.

손발을 쓸 수 없는 상태.

리베우스는 사념을 보며 손을 움직 였다.

푸슉.

일반 주먹. 평범한 주먹이었다.

주먹을 비틀어 회전을 넣은 것도 아닌.

정말 평범한 정권 찌르기.

하지만 결과는 평범하지 않았다.

〈쿨컥,〉

복부 거의 전체가 소멸하듯 사라졌 다.

블랙홀이라도 나타난 것일까.

완전히 사라진 그걸 보며 현성은 감탄했다.

“와.”

압도적인 스텟?

아니다 그것만이 아니다.

스텟도 스텟이지만, 타나노스의 기 운.

아니면 리베우스의 기운인가?

그것을 이용해 폭발을 한 점에 응 축시킨 것이다.

사념의 복부는 그리하여 뚫렸다.

츠스스.

빠르게 수복되어가는 놈의 육체.

사념이라 그런 걸까.

생각보다 재생이 빠르다.

그걸 알기라도 한 듯 리베우스가 다시 주먹을 움켜쥐었을 때.

빛이 있었다.

샤아아아아아!

사념의 온 몸에서 광명이 뿜어져 나왔다.

검은 아가리들은 빛에 닿아 바스라 지고, 리베우스 역시 그곳에 자리를 유지하지 못했다.

콰강!

땅으로 추락한 리베우스.

하나 추락한 데미지보다 빛에 닿은 데미지가 더 컸다.

사제복이 조금 타오르고, 그 뒤로 보이는 흰 살에도 몇몇 상처가 보이 긴 했지만 커 보이진 않다.

아무말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사제 복을 터는 리베우스.

솔직히 좀 멋있다.

그저 무미건조한 붉은 안광으로 사 념을 보기만 했다.

움찔.

눈빛만으로 압도되는 사념.

그럴 수밖에 없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런 것을 당했으 니.

리베우스가 고개를 까딱한 순간.

사념의 등 뒤에 나타났다.

<……!>

반응도 못한 찰나.

그 순간 놈의 마법이 발현되었다.

마법이 발행될 때 보이는 마법진.

그걸 보아 현성도 아는 마법이다.

‘파이어볼?’

정말 간단하고 가벼운 마법.

지금 상황에서 어울릴법이나 하나 싶다.

그러나.

‘미친.’

현성뿐만이 아니다.

사념의 표정 또한 같았다.

고작 파이어볼에 불과한 불덩이여 야 할 진데.

흑염.

그것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 은 흑염구를 만들어 사념에게 뿌린 다.

화르르르!

폭발은 없다.

단지 놈을 삼켰을 뿐.

현성은 그걸 보고 깨달은 게 있었 다.

‘MP 대신에 타나노스의 기운으로 마법을 쓸 수 있어‘?’

믿을 수 없는 일.

솔직히 가능하나 싶다.

근데 리베우스는 하지 않았는가.

원래라면 스킬, 혹은 마법을 쓸 때 MP의 소모는 불가피하다.

아무리 작은 마법이라 한들.

현성의 마력감지는 그런 것조차 감 지할 수 있을 정도로 등급이 뛰어나

그런데, 그런 감지로도 방금 리베 우스의 MP가 줄어드는 걸 확인하 지 못했다.

파이어볼의 MP를.

타나노스의 기운으로 만든 파이어 볼

이건 MP 소모가 없는 것일까?

‘연구를 해야겠어.’

사실 리베우스를 말려야 한다.

사념을 죽여야 하는 건 현성이니 까.

그런데도 말릴 수가 없다.

리베우스의 압도적인 전투.

정말 단순하다.

움직임 자체는.

하나, 그 결과는 단순하지 않다.

몸이 터져 나가고 회복하려 들면 다시 터진다.

공격한 찰나 놈의 몸에 타나노스의 기운을 심고, 재생하면 그걸 다시 터트린다.

얼마나 세밀한 컨트롤인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

조금 더 연구할 가치가 있다.

조금만 더 보고 싶다.

그런 마음에 리베우스를 감히 말릴 수가 없었다.

“우리 주인님께서 좋아하시니 조금 은 봐드리죠.”

신사다운 말투.

하지만 목소리는 그러지 않았다.

아직도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소리 마냥 낮고 어둡다.

깊은 그 어둠 속에 사념은 부르르 떨었다.

그럼에도,

처억!

검을 높게 쳐들고 방패를 소환한 다.

공격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걸 깨달은 모양.

리베우스가 두렵다.

하지만 피할 순 없다.

그러기에 방어를 선택한 것.

확실히 움직임이 달라졌다.

크앙!

검은 아가리가 갑자기 나타나 물어 뜯으려 할 때.

사념은 침착하게 방패로 놈의 아가 리를 때린다.

자연스럽게 등 뒤에서 나타난 검은 아가리.

그것은 검으로 처리한다.

움직임이 더 빨라진다.

몸에 적응한 것일까?

아니면 리베우스의 속도가 익은 것 일까?

후자는 아니다.

간간이 리베우스의 공격에 타격 당 했으니.

콰강!

요격이라도 당한 듯 추락한 사념.

인상을 찌푸릴 시간조차 없다.

검은 아가리가 다시 사념을 쫓는 다.

이리떼와도 같은 검은 아가리들.

리베우스는 그저 가만히 검은 기운 을 응용해 공격해 올 뿐이다.

체력의 소모, 마력의 소모 무엇하 나 없이.

‘미쳤네.’

정말 깔끔하다.

움직임 없이 그저 의지만으로 싸우 는 모습.

멋있지 않은가.

적어도 현성의 눈에는 멋있어 보였 다.

‘나도 가능하려나?’

검은 아가리.

리베우스는 늑대, 혹은 개의 형상 을 한 모습이지만.

현성도 있지 않은가.

비슷한 스킬이.

그걸 타나노스의 기운을 응용하여 사용한다면?

‘ 해본다.’

리베우스의 전투.

아직까진 비슷하다.

아가리가 사념을 쫓고 사념은 그걸 필사적으로 막아낸다.

그걸 보며 현성 또한 스킬을 사용 하려 했다.

‘교아탄.’

희귀 등급 스킬.

마법 스킬로 용언이 적용되는 스 킬.

하나 그걸 타나노스의 기운으로 사 용하려 했다.

‘처음엔 먼저 그냥 소환한다.’

MP.

그것이 소모되는 느낌을 자세히 느 꼈다.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

이런 것 하나 구현해 놓다니.

대단한 게임이다.

덕분에 현성이 할 수 있는 모든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MP가 빠져나가는 느낌은 깨달았 다.

그리고,

‘타나노스의 기운을 느낀다.’

타나노스의 기운.

그것의 원천이 되는 타나노스의 권 능과 스킬들.

깊은 그 스킬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몸 안에 자리 잡은 타나노스의 기운 을 느꼈다.

MP?

고작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깊이도, 그 크기도.

‘ 엄청난데?’

MP와는 많이 다르다.

찐득하고 깊고, 농도가 초밀하다.

MP가 대략 물과 같다면, 타나노스 의 기운은 늪, 아니, 수은과 같은 밀도.

거기다 총량도 MP와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크다.

‘10배? 아니, 20배?’

가늠조차 안 되는 크기.

그러기에 미소 지었다.

두근거렸다.

이걸 사용할 수 있다면.

‘구름침대에 엮일 이유가 없어.’

번뜩.

눈을 뜨고 다시 한번 교아탄을 소 환했다.

MP가 아닌 타나노스의 기운으로.

sx. 2、2、、2、

불길한 소리가 들리며 나타난 한 마리 상어.

윤기가 가득한 검은 상어가 아가리 를 벌리며 포효한다.

그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느낄 수 있었다.

‘3 배다.’

일반 교아탄과 데미지를 비교했을 때 3배 차이.

희귀 스킬만 해도 이렇다.

그런데 그걸 넘어선 유일, 영웅, 전설은 어떨까?

그 이상의 신 등급 스킬은 과연 어떨까.

두근 두근!

심장이 떨려온다.

고작 하나의 깨달음이다.

그것도 리베우스의 전투를 보고 알 아낸 것.

기껏해야 그것밖에 없을 진데,

‘전력이 몇 배로 늘었다.’ 이거라면.

‘그래비티 미티어도 몇 발이나 쏠 수 있다.’

타나노스의 기운.

이것은 완전 현성의 의지나 다름없 다.

즉, 사용하고 싶은 양만 조절한다 면. 그래비티 미티어로 모든 타나노 스의 기운을 소모하는 것이 아닌 일 부만 사용해서 만들 수도 있다.

말이 안 나오는 사기성.

안 그래도 강하던 현성이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얻었다고?

‘이건 아수라 모드에서만 사용하 자.’

작은 봉인.

자신만의 작은 봉인을 걸어두고 고 개를 끄덕였다.

너무 강력해져도 재미없으니까.

타나노스의 기운을 시험하고 있을 때.

사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흐음.”

다리는 비틀거리며 자세가 무너져 내리고 있고.

그렇다고 쓰러질 수 없기에 검으로 지탱하지만, 그것조차 부들거린다.

몸 전체가 떨려오는 人[념.

현성은 사념을 보며 안되었다는 생 각을 하던 찰나.

“오우! 주인님에게 드리는 선물입 니다요.”

평상시의 리베우스가 나타났다.

피식 웃음을 홀렸다.

그래, 이 모습이 더 어울린다.

밉살스럽고, 짜증은 나지만.

이게 더 정감이 간다.

그보다,

“ 선물?”

“오우! 그렇습니다요. 저 군단 녀 석들이야 제가 쓰러뜨리나 주인님이 쓰러뜨리나 비슷하기에 주인님의 영 양분이 되어버리지만, 저 녀석은 그 렇지 않습니다요.”

요컨대.

사념은 현성이 직접 쓰러뜨려야 한 다는 뜻 같았다.

무슨 의미인진 알겠으나.

그래도 될까?

“물론입니다요. 저의 것은 주인님 의 것. 주인님의 것도 주인님의 것 이옵니다요!”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뜻은 전해졌다.

“그럼 감사히 받으마.”

서걱.

단 일격.

검은 아지랑이가 넘실거리는 카론 의 검술.

그저 타나노스의 기운을 씌운 게 아니다.

본질 자체가 타나노스의 기운을 담 았다.

단번에 잘려 나가는 사념의 목.

[엘리시움의 사념을 처치하셨습니 다.]

[막대한 경험치가 누적됩니다.]

[보상 또한 누적됩니다.]

당연한 메시지.

현성에게 모든 경험치가 들어오는 게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그 메시지가 끝이 아니었 다.

[타나노스의 진정한 힘을 깨달으셨 습니다.]

[신의 권능을 깨달았습니다.]

[권능은 표기되지 않지만, 당신 곁 에 머물 것입니다.]

스킬로는 표기되지 않는 권능.

타나노스의 기운을 응용한 스킬 운 용법.

다르게 말하면.

‘시스템의 허락을 받았다.’

짜릿하다.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시스템이 이것을 거부하기라도 하 면 바로 하향되는 셈.

그러나 저 메시지를 보건대, 그럴 일은 없을 거 같다.

‘마음에 들어.’

씨익.

이제 남은 건 저 군단들뿐.

그리고 이제 권능을 깨달은 현성에 게 저 군단은 그저 우스울 뿐이었 다.

“시험 좀 해볼까?”

“오우 영광입니다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