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287화 (287/472)

잠만 자도 랭커 288화

힐끔.

오늘도 JH미디어는 바쁘다.

아수라와 독점 거래한 영상제작회 사.

명성은 나날이 늘어간다.

다른, 날고 기는 영상제작회사들이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아수라라는 거대한 별이 있는 한 망하지 않을 회사라는 건 누구도 부 정할 수 없다.

영상이라는 것이 사실 별거 있겠는 가.

촬영을 잘 찍는 것도 중요하나 배 우가 제일 중요한 법.

얼마나 촬영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데아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자리 매긴 지금.

게임을 잘한다는 건 하나의 권력이 되었다.

마치,

‘아수라 님처럼 말이야!’

이日미디어.

영상제작회사.

하지만 다른 이름으로도 부른다.

아수라의 팬클럽.

‘나도 열심히 한다.’

영상을 만드는 이들 중 아수라를 싫어하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언제나 최고의 모습, 최고의 영상 만 보여주는 아수라.

동종 업계의 사람이라면 모두 느낀 다.

별다른 것을 하지 않아도 엄청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아수라의 힘 O

거기에 매료된 이들은 하나둘씩 이日미디어에 모이고 있었다.

그러니 점점 커질 수밖에.

실력자들이 아수라 영상 한 번 만 져 보려 어떻게든 들어오려 하는데 회사가 작아질 리가 있겠는가.

누가 본다면 그럴 수 있다.

아수라로 유난을 떤다고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아름다운 영상.

완벽한 걸작.

자신의 직업에 프라이드가 있는 자 들.

실력 있는 자들이라면 공감할 것이 다.

더 완벽한 영상을 만들고 싶노라 고.

그러니 완벽한 배우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

여러 실력 있는 프리랜서들이 JH 미디어에 모였고, 덩치가 점점 커지 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의뢰의 퀄리 티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작업물들 도 자연스럽게 상당한 영상들로 나 오기 마련.

그렇게 입소문을 타 JH미디어가 아니면 좋은 영상을 만들기 힘들다. 라는 소문까지 돌게 되었다.

김유이도 그런 이들 중 하나였다.

아수라의 영상을 한 번이라도 만져 보고 싶어서 들어온 프리랜서.

그것도 실력 좋은 프리랜서 말이 다.

하나,

“하아.”

그래 봐야 뭐하는가.

이곳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 인데.

사장만 하더라도 대단한 실력자다.

아수라의 중요한 영상들은 모두 사 장인 재환이 맡을 정도로.

“나도 아수라 영상 만들고 싶다.”

푸념 어린 한숨 소리.

엘리베이터를 가득 메우자 한 남자 가 움찔거렸다.

‘저 사람도 스트리머인가?’

보통 이 회사에 찾아오는 이면 보 통 그랬으니까.

아수라라는 이름에 움찔거린 걸 봐 선 그럴법하다.

다부진 몸에 꽤 큰 키.

거기다 잘생긴 외모까지.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스트리 머일 거 같았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이것도 직업병이라니까.’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영상을 너무 보다 보니 무슨 관상 쟁이처럼 보이는 얼굴이나 몸만으로 저 사람이 방송을 하는 사람인지 얼 핏 알게 되는 때가 있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은.

거기다 여자의 촉은 무섭다고 하지 않은가.

‘좀 궁금하네.’

궁금하긴 궁금했다.

자기 촉이 맞는 건지 아니면 틀렸 는지.

다소 장난기 어린 행동이지만 뭐 어떤가.

거기다 같은 층을 누른 걸 보니 딱 그래 보였다.

혹시 변태나 이상한 사람일 가능성 도 있다.

‘말 걸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지 않나.

이러니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는 말이 나오는 것.

김유이는 싱긋 웃으며 남자를 보며 물었다.

“혹시 방송하시는 분이신가요?”

“아, 뭐.”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

대답하기 꺼려지는 건가?

하긴 그럴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모르는 사 람이 말을 걸어오면 그만큼 어색한 건 또 없으니까.

수습해야 한다.

“아, 제가 이 회사 직원이라……

‘아악! 뭐라는 거야!’

자기가 생각해도 어색하기 짝이 없 다.

아니, 이 회사 직원이라면 뭐라는 건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그렇다고 말을 걸 이유는 없는 데…….

“아, 그러시군요.”

남자가 착한 건지 아니면 순진한 건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뭐지?

내적 친밀감 같은 건가?

‘그래도 다행이네.’

어쩌면 손님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무례를 저지른 것이 니.

큰 실수할 뻔했다.

사과라도 해야겠다.

“그 손님인 거 같……

팅!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도착한 엘 리베이터.

남자는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느냐는 듯 고개를 돌려 김유이를 봤다.

“아, 아닙니다.”

후다다닥.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져 달려가는 김유이.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가서 일이나 하자.’

아수라의 영상을 맡지 못한다고 푸 념 때문에 뭔 흑역사인가.

일단 자리로 돌아온 김유이는 한숨 돌렸다.

‘일이나 집중하자.’

가뜩이나 영상편집작업 중이었다.

그런 때 영상 말고 다른 생각이나 하다니.

고개를 세게 저은 후 작업에 들어 가려고 할 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남자가 사무 실로 들어왔다.

‘어라?’

사무실 입구에는 철저하게 막혀 있 다.

출입증이 없는 한 함부로 들어올 수 없게 말이다.

보통 스트리머나 유튜버라면 이곳 에 들어올 수 없다.

다른 유튜버와 스트리머의 영상들 로 즐비한 이곳이다.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빼돌리기라 도 한다면?

책임은 모두 JH미디어에 있으니까.

그러기에 입구를 막고, 철저하게 출입을 금하는 거다.

입구에 안내 직원이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오다니.

‘뭐하는 사람이지?’

사무실에 들어왔다는 건 입구에 있 는 안내 직원이 들여보냈다는 거다.

예외적인 일이다.

그렇다는 건…….

‘사장님 친구?’

호기심이 동했다.

솔직히 뭐하는 사람일까보단 사장 님에게 친구가 있다는 게 더 신기했 다.

‘궁금하네.’

그리고 그건 김유이만은 아니었다.

“저분 또 오셨네?”

“ 또요?”

“아, 유이 씨는 모르겠구나. 그때 캡슐 들어가서 작업하던 날이었잖 아.”

“그래요? 전에도 왔었다는 거죠?”

“아, 응응. 그 전에 사장님이 데려 가시던데? 중요한 손님이거나 친구 라는 건데, 전자겠지. 사장님한테 친 구는 무슨 큭큭.”

“그건 그렇죠.”

재환의 취급이 너무하다.

근데 그럴 수밖에.

매일 같이 회사에 살다시피 하면서 일만 하는 양반이다.

그런 양반에게 친구라는 게 있을 리가…….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직원 사이에 선 무슨 미신처럼 취급되고 있었다.

“궁금하긴 하네요.”

방긋!

활짝 웃는 유이.

동료는 그 웃음을 보며 고개를 저 었다.

‘또 저 병 발동됐네.’

궁금한 게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 도 알아내야 하는 성격.

오죽하면 기자라는 별명까지 얻었 을 정도였다.

슬금슬금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 을 보며 동료는 다시 일하러 들어갔 다.

그것도 모른 채.

유이는 조용히 사장실 근처로 갔

솔직히 사장하고는 꽤 알고 지낸 오빠 동생 사이 아닌가.

갑자기 들어가더라도 이상할 건 없 다.

평소에도 그랬으니.

“아, 잘 안 들리는데 진짜 들어가 야 하나?”

몰래 사장실 근처에 서성여도 잘 들리진 않았다.

워낙 방음이 잘돼 있는 곳이었으 니.

‘예의가 아니긴 한데

그때 마침.

“유이 씨? 여기서 뭐하세요?”

사장님의 비서.

마침 좋은 타이밍이다.

커피와 물을 담은 쟁반.

그걸 보며 유이가 씨익 웃었다.

“언니! 내가 들고 갈게요.”

“예? 아, 으음. 뭐 그러세요.”

딱히 사장님의 지시도 없었으니 누 가 해도 상관은 없지 않은가.

또 친구분이라 했으니 그리 중요한 얘기도 오가지 않을 터.

그래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거기다,

‘보고할 게 있으신가 보네.’

아까부터 근처를 서성이는 걸 보니 까 그런 거 같아 보였다.

뭐 사고는 치지 않겠지.

다 큰 성인이지 않은가.

비서는 그리 생각하며 쟁반을 건넸 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 차다.

이런 잡무라도 줄이면 좋지 않은 가.

“감사해요, 언니!”

인사성 밝은 유이.

회사 내에서 인기도 많은 유이였기 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제가 감사하죠. 그럼 부탁할게요, 유이 씨.”

비서는 그렇게 가고 유이는 방긋 웃으며 노크를 했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재환의 목소리다.

그 말을 듣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재환과 그 앞에 엘리베이터의 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어? 유이 네가 왜 들어와?”

“헤헤헤, 비서 언니 대신 서빙?”

“허어.”

찌릿하고 노려보는 눈초리.

재환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켰다.

무슨 꿍꿍이냐는 모습.

사장이 되니 저런 모습도 보였다.

예전엔 좀 맹해 보이는 구석이 있 었는데 요즘 들어 그런 게 사라진 모습이다.

‘예전의 재환 오빠가 아니긴 하지.’ 카리스마라는 게 생겼달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던데 진짜였 다.

난감한 그때.

재환이 먼저 편하게 말을 걸어 주 었다.

“무슨 꿍꿍이야 또.”

“꿍꿍이라니, 그냥 나도 아수라 님 영상 좀 맡고 싶다는 거지.”

“그렇게 어필해도 너한테 돌아가려 면 순번 한참 남아 있다.”

“에휴. 그럼 그렇지. 좀 옛정 생각 해서 부탁 좀 하자!”

“실력이 있어야 해주지! 일단 인사 먼저 해. 여긴 내 친구.”

“아, 친구분이셨구나. 안녕하세요, 김유이라고 해요.”

“이현성이라고 합니다.”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그보다 친구라니.

좀 놀랍긴 했지만 그리 새삼스럽진 않았다.

장난으로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예전부터 사교성은 밝은 재환이었으 니까.

그보다.

‘또 그랬어.’ 아수라 얘기를 하자 움찔거리는 남 자의 모습.

거기다,

“아수라 영상을 다른 사람들도 맡 는구나? 나는 네가 다 맡는 줄 알 았는데.”

“야, 영상이 한두 개면 몰라도 그 많은 걸 나보고 다 하라고? 나 죽 으라는 일 있냐? 어휴.”

“크흐흐, 그건 그렇지.”

상당히 친해 보인다. 아수라에 대해 좀 아는 거 같기도 하고.

하기야.

친하지 않고서야 저런 말은 잘 안 하니까.

“그럼 두 분 말씀 나누세요?!”

그렇게 말하며 나온 유이.

친구라는 건 알아냈다.

하지만 좀 아쉬웠다.

‘흐음, 그리고 뭔가 찝찝해.’

거기까지 다.

유이가 할 수 있는 건.

찝찝하고 궁금해도 어쩌겠는가.

재환은 사장이고 자신은 그저 사원 인 것을.

궁금해도 참아야 한다.

그리고 이 정도 했으면 된 것 아 닌가.

‘결국 정체는 모르겠네.’

쟁반을 들고 나온 유이는 탕비실에 쟁반을 다시 두곤 자기 자리로 돌아 왔다.

남은 일을 처리하기 우]해.

유이가 나간 사장실에서는,

“아는 사람?”

“아니,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스트 리머냐고 물어봐서 깜짝 놀랐지. 안 그래도 아수라 얘기 하더라고.”

“아아, 쟤도 좀 빠순이라서 그건 그렇지. 하긴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누가 안 그러겠냐만은.”

“으음. 그냥 하나 영상 주는 거 어 때?”

“뭐?”

“이번에 너나 나나 같이 영상 찍는 것도 있어야 하잖아. 그거 시험삼아 저분에게 맡기는 건 어때?”

“ O 으”

고민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았다.

“상관은 없는데 왜?”

재환이 물어보곤 무언가 떠올랐다 는 듯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음흉해 보이는 미소.

“너 혹시?”

“그런 거 아니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넌 이놈아 현아나 잘 챙겨.”

“아, 아니, 여기서 갑자기 현아 얘 기가 왜 나와! 네 동생이잖아!” 티격태격하는 둘.

역시 오랜만에 쉬는 건 친구랑 수 다 떠는 게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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