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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92화 (292/472)

잠만 자도 랭커 293화

스트리머.

유튜버와 비슷한 플랫폼에서 방송 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유튜브도 유명하긴 하지만, 다양한 방송 플랫폼이 많지 않은가.

특히 라이브로는 유튜브보다는 다 른 플랫폼들이 더 뛰어나기도 했다.

때문에 라이브로 날고 기는 개인 방송인들은 유튜브는 그저 영상 저 장용으로 관리하기도 했다. 물론 수익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라이브 방송이야말로 인기의 척도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로 스트리머 앙마는 대단 한 스트리머였다.

“크하하! 좋은 날입니다?”

어색한 억양.

누가 봐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아니다.

억지로 내는 모습이지만, 그 모습 이 퍽 우스워 보여 재밌었다.

“하이고 방송 시작한 지 을마 되지 도 않았는디 벌써 1만 명이네요. 뜸 들일 거 없이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 습니다.”

컨트롤?

뛰어나다 본인 레벨 부터가 상위 랭커중 하나이지 않은가.

랭커가 컨트롤의 척도가 될 순 없 지만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앙마가 인기 있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오늘의 복면쌈왕! 시작하겠습니 다!”

“와아아아아아아!”

“앙마 오빠아아!”

“앙마 행님!!!!”

“우와아아아아아아!”

함성에 여러 소리가 섞여 들려온 다.

역시 대회에는 관객들 아니겠는가.

이데아.

게임 안이라고는 하지만 이만한 장 소를 빌리려면 꽤 큰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거에 개의치 않고 다 양한 콘텐츠를 위해 앙마는 망설임 없이 돈을 사용한다. 어차피 자신에 게 돌아올 돈이라면서.

투자비용이라 생각하는 거다.

그러기에 대단한 스트리머.

당연히 인기가 따라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해설에는 어렵게 모셨습니다. 홍 진오 해설위원님이십니다! 행님 안 녕하셨슴까?”

“하하, 당연하지. 안녕하십니까. 홍 진오입니다.”

“와아아아아아!”

관객들의 함성도 들리며 앙마는 생 각했다.

이번 방송의 호응도 상당하리라고. 올라가는 채팅창 속도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쩌는 게 있지 크흐흐흐.’

비장의 무기.

그야말로 비장의 무기다.

“그동안은 개인이 주최하는 경기이 다 보니 다소 공정성이 떨어질 수밖 에 없었지요! 그래서 부캐를 만들어 레벨 1들만 출전할 수 있게 해왔던 거 아시지요?”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가며 대답을 한다.

몇몇 도네도 올라왔지만, 음성을 끄고 있었기에 소리가 울리진 않았 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선 어쩔 수 없 었다며 미리 양해를 구했기에 상관 없었다.

“복면쌈왕이 재미있는 이유가 여러 가지지만 이렇게 레벨 1들끼리의 싸 움을 보면 또 재밌지 않습니까? 원 래 싸움은 개싸움이 재미있는 법이 니까요.”

“물론이죠.”

옆에서 홍진오도 맞장구를 쳐주었 다.

하지만.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분들을 모 셨습니다. 물론 복면과 가면들을 쓰 고 있으니 누가 누군진 모르겠지요? 크흐흐, 하지만 대단한 실력자들이 라는 건 알려두고 싶네요. 행님도 보시면 놀라실 겁니다요.”

“오호, 그럼 좀 기대해 봐야겠네 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진짜 어 렵게 모신 분들이거든요.” 홍진오도 기대한다는 듯 미소를 지 었다.

주로 이런 경기에서는 실력자들을 부르게 마련이다.

보통은 스트리머들.

하지만 스트리머들이 보통 실력자 들인가.

그들 중에는 전 프로게이머들도 있 고, 현직 프로게이머들도 존재한다.

더군다나 그런 프로게이머들에게 밀리지 않는 스트리머들 또한 존재 한다.

또 인맥이 넓은 앙마 아닌가.

이만한 인원을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역시 대단했다.

“오늘의 인원은 총 8명입니다. 더 구하고 싶었지만, 실력자분들로만 구성을 했기에 짧을 수 있는 경기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딱 이렇게까지만 말했다.

비밀병기?

비장의 무기?

그런 소개는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더라도 경기가 시작된다 면 알 수 있을 테니.

“그럼 제5회 복면쌈왕! 시작하겠습 니다!”

투우우우우우웅!

거대한 징이 울리며 시작을 알렸

홍진오와 앙마는 해설석으로 향했 고, 경기장에 차례대로 선수들이 입 장했다.

처음에 등장한 선수.

선수들이 등장하며 머리 위에 상태 창들이 떠올랐다.

아무런 조작이 없다는 걸 알리기 위함이다.

그들을 보며 앙마가 외쳤다.

-폭신폭신해 보이는 곰인형 가면 을 쓰고 있는 남자! 이름하여 곰저 씨! 그리고 그에게 맞써 경기장에 올라온 목 아플 땐 최고죠! 쌉쌀한!

목캔디!

여성 참가자와 남성 참가자.

현실이었다면 저 우락부락한 남성 참가자가 이기리라 생각할 터.

하지만 이곳은 게임 속이다.

거기다 둘 다 레벨 1.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은 각자 다르 지만, 능력치는 엇비슷했다.

다시 말해.

-컨트롤 싸움이죠.

홍진오의 말 그대로였다.

능력치와 착용하는 아이템의 옵션 역시 같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

컨트롤.

누가 더 뛰어나냐를 가리는 것이 다.

타타타타타타!

빠르게 땅을 박차고 온다.

가벼워 보이는 몸놀림.

분명 곰저씨와 목캔디가 동시에 달 려들었고, 같은 능력치일 터인데 목 캔디의 몸놀림이 더 재빨라 보였다.

착시도 이런 착시가 없다. 힘과 속도는 정확히 같다. 보라 동 시에 도착한 모습을.

이곳에선 무게와는 상관이 없다.

까앙!

목캔디의 단검. 그리고 곰저씨의 메이스가 충돌했다.

까가가강!

왼손 역수로 쥔 단검으로 메이스 살짝 흘리며 부드럽게 허리를 쥐어 튼다.

그리고 역수로 쥔 단검을 빠르게 곰저씨의 목에 틀어박으려 했다.

꾸우욱!

오른손의 메이스, 왼손엔 방패 대 신 맨손인 곰저씨가 목캔디의 손목 을 잡아챘다.

막긴 막았지만, 손이 남아 있는 건 목캔디 역시 마찬가지다.

마찬가지 로 오른손으로 곰저씨의 왼쪽 팔꿈치를 쳐올리고 뒤로 빠지 는 순간 복부를 차며 뒤로 빠졌다.

살짝 밀리긴 했지만, 이 정도로 크 게 밀리지 않았다.

터억

최대한 빨리 땅을 박차고 달려든 다.

달려드는 곰저씨와 다르게 막 착지 한 목캔디.

막 착지한 터라 기동성이 상실한 상황.

거기다 하늘 위에선 메이스가 떨어 진다.

피할 수 있을까?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같은 생각을 하던 찰나!

콰앙!

“와아아아아!”

-와 이걸 피하네요?

-오오오! 목캔디답게 시원시원한 움직 임 이 었습니 다!

몸을 틀며 바닥을 쓸 듯 메이스를 피했다.

부르르르.

철로 된 메이스가 진동하는 소리.

모르긴 몰라도, 손아귀에 힘이 들 어가지 않을 상태일 터.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목캔디가 움 직였다.

촤라락.

역수로 쥐었던 단검을 똑바로 쥐고 왼손으로 빠르게 찌르기를 선사한 다.

여러 갈래로 갈라지듯 단검이 쇄도 했고, 곰저씨는 시큰한 손목을 뒤로 한 채 물러섰다.

그러면서 단검의 공격을 왼손으로 막긴 했으나 대미지는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제 공격을 당했다.

아까 복부를 맞았을 때도 미비하지 만 대미지를 받긴 했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아아, 곰저씨 꽤 많이 당했군요.

-순식간에 3방을 찔렸습니다. 그것 도 꽤 깊게 말이죠. 움직임을 보니 목캔디 선수 찌르기가 주력이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행님. 아니 근데 레벨 1에 저런 찌르기가 가능하다니 좀 대단하네요.

스킬은 아니다.

스킬이 없음을 확인했으니까.

거기다 매 경기 시작 전 올렸던 상태창도 있지 않은가.

조작을 할 수 없는 상태창.

그것을 공개했으니 반칙을 한 것도 아니다.

스킬을 쓴 것도 아니다.

다르게 말해 그냥 대단한 거다.

-곰저씨 난관입니다.

-여기서 포기할 리가 없죠.

-하지만 가만히 두지 않는 목캔 디! 집요합니다! 집요해요!

앙마의 말처럼 목캔디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손이 회복되어 메이스를 휘둘렀지 만, 가볍게 피하고 집요하게 따라붙 는다.

대미지는 이미 차이가 난다.

여기서 아무리 메이스로 공격을 한 다 해도 목캔디가 맞아가며 공격을 한다면?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방심도 하지 않고 철저히 거리를 벌리며 집요하게 공격한다.

곰저씨 또한 허무하게 당하진 않았 지만.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군요.

-결과는 이미 나온 거 같습니다.

둘의 말대로.

곰저씨는 이내 항복을 선언했다.

“졌습니다.”

손을 들고 항복을 외친 곰저씨.

그걸 보며 앙마가 외쳤다.

-시원하게 목을 감싸듯 알싸한 목 캔디 선수가 4강에 진출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

레벨 1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있 겠나.

그것도 스킬도 없이.

특별한 아이템도 없이 말이다.

보통은 개싸움이 되게 마련이다.

시청자들은 X밥 싸움이라고도 표 현하는 경기들이 되게 마련이었는 데….

퀄리티가 상당했다.

-와 미쳤다.

-진짜 꿀잼.

-앙마 이번에 재대로 준비했네;;

-저 목캔디 누굴까?

-솔직히 곰저씨는 궁금하지도 않 음 거 거거 거거

- OO, 얼굴 깠는데 누군지도 모르 겠다.

-그래도 곰저씨도 실력 있네.

-응, 그건 그런 듯.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들. 패배자인 곰저씨는 씁쓸하게 무대 에서 퇴장하고 말았다.

실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상대인 목캔디가 더 뛰어났다.

거기다 그리 유명한 스트리머도 아 니었기에 호응도 크게 없었다.

그래도.

-곰저씨도 실력 좋으니 이름 봐두 고 나중에 방송 봐야겠다.

- 나도.

-솔직히 좀 무식한 스타일로 보이 긴 하는데 터프해서 마음에 듬.

-2222 몇몇의 팬은 확보했으니 다행 아니 겠나.

이렇게 실력 있는 무명 스트리머도 발굴할 수 있었기에, 상당히 유명한 콘텐츠이기도 했다.

이제 다음 경기다.

막 첫 번째 경기가 끝난 건데 생 각보다 반응이 괜찮았다.

목캔디의 실력도 뛰어난 것도 한몫 했고.

하지만.

‘다음 경기였지?’

대전표를 봤던 앙마였기에 다음에 누가 나올지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입장한다.

둘 다 남자 선수다.

큰 키에 다부진 근육들.

우락부락하지 않고 딱 보기 좋은 근육이 보기 좋았다.

둘 다 실력이 있어 보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기대했다.

-오오, 누구지?

-이데아 스트리머 중에 저리 몸 좋은 사람들이 있었어?

-오른쪽 정도야 좀 있는데 왼쪽은 진짜 미쳤다.

-완전 조각상이네.

왼쪽에 있던 악마가면.

특색 있는 가면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악마가면을 대항하기라 도 하듯 십자 문양을 한 가면을 쓴 남자.

둘은 서로를 보며 경기장에 올라왔 다.

그리고 나타나는 상태창.

_ 어‘?

- 어어?

-뭐야 저거!

-시, 실화야?

놀라긴 채팅창들만이 아니다.

홍진오 역시.

그리고 그 상대인 십자 문양 가면 역시.

오직 놀라지 않은 유일한 사람인 앙마가 외쳤다.

-지옥에서 올라온 마귀들을 때려 잡으러 왔다! 내가 바로 십자가다! 크로스맨! 그의 상대! 아수라도가 무엇인지 보여주마! 내가 바로 악귀 다! 아수라2!

앙마의 외침이 저 상태창이 진실이

라 외치는 듯했다.

〈플레 이 어: Asura2〉

레벨: 1

직업: 없음.

칭호: 없음.

[HP: 100/10이 [MP: 50/5이

[근력: 5] [순발력: 5] [체력: 5]

[마력: 5] [지력: 5]

잔여 능력치: 0

아수라 2.

얼마전 만들어진 아수라의 부캐.

그게 앙마의 방송에 나타났다.

"이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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