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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304화 (303/472)

잠만 자도 랭커 304화

차랑.

청명한 소리.

소리가 울리기도 전.

현성은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소리가 울린 후.

빛의 악마들 앞에서 모습을 나타냈 다.

놀랄 틈도 없다.

막아야 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다.

검을 휘두르는 동작을.

아니, 검이긴 했을까?

도끼?

그도 아니면 창?

알 수 없다. 무엇에 당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 했다.

수백을 헤아리던 악마 중 남은 악 마는 다섯.

그리고 그들 중 방금 하나가 더 사라졌다.

-하압!

붉은빛을 띠는 빛.

폭발 하는 빛이다.

하지만 빛은 폭발하지 않았다.

피한 것일까?

빛을?

신의 후예일지라도 아직 인간에 불 과하다.

인간일 터이다.

설마 아닌 것인가?

정녕!

-‘그럴 리 없다!’

- 크아아아아!

분노를 토해내며 뒤를 돈 순간.

자신의 형제들이 무너져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한 자루의 창에 의해서.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납득할 수 있다.

-아아, 타나노스시여.

눈을 감은 악마.

마지막 남은 악마 또한 무너져 내 려 갔다.

악마를 모두 처리한 현성은 다소 불만이라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절반밖에 안 찼네.’

방금 사용한 타나노스의 기운.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대단한 회복력.

하지만 불만이 가득하다.

이대로 가다간 신에게 별다른 데미 지는 못줄터.

더 회복해야 한다.

-조급해하지 마.

“ 알아.”

재환의 조언.

알고 있었으나 더 차분해진다.

차갑게 식은 피부를 느끼며 현성은 남은 천사 셋을 본다.

이미 죽음을 직감한 표정이다.

그러나 포기하진 않았다.

‘쉽지 않겠어.’ 죽음을 순응하지만, 포기하지 않았 다.

즉, 자신을 불사르며 전투를 하겠 다는 뜻이다.

거기다,

피용!

슈욱!

현성의 뺨을 스쳐 지나가는 빛.

역시 천사의 공격이 조금 더 매섭 다.

빛을 더 잘 다루는 것인가?

아니, 이건 편견일지도.

신의 말씀을 전하는 게 천사.

그렇다는 건 전투는 악마가 더 잘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그가 움 직였다.

‘ 벤다.’

의념을 가지고 검을 휘두른다.

자연스레 타나노스의 악몽이 증폭 된다.

죽음과 잠, 그리고 꿈이 섞여 있는 공격.

일반 직업들에겐 그저 평타에 불과 한 공격조차 스킬처럼 뛰어나게 만 들어낸다.

서걱.

카론의 검술을 사용한 것처럼.

마력을 써도 된다.

하지만 지금은 타나노스의 기운을 회복해야 한다.

둘을 베었다.

하나는 얕았다.

빠르게 처리하려 했으나 성가신 놈 이 하나 남았다.

[아포론의 대천사, 위피엘]

대악마는 보지 못했다.

근데 대천사는 있다니.

이거 순 차별 아닌가.

아님 대악마는 다른 일을 하고 있 는 것일까?

상관 없다.

그저 베어서 타나노스의 기운을 얻 을 뿐.

움직이려던 때다.

-타나노스시 여.

채앵!

검을 막아내며 부들부들 떤다.

힘이 역부족.

아무리 대천사라 한들 신살자의 힘 을 얻은 현성에겐 안 된다.

-부디,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

팔이 잘려 플라스마처럼 뿜어지는 선혈.

천사는 피까지 아름다운 모양이다.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도 현성의 공 격을 막으며 한 번씩 외쳤다.

부디, 자신의 신을 돌봐달라며.

“먼저 공격해 오고 돌봐달라니, 너 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

확실히 그렇다.

먼저 공격하고 시비를 건 것은 저 쪽 측이다.

하지만, 위피엘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옵니다. 때가 된다면 깨달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찝찝한 말.

하지만 현성은 현혹되지 않았다.

푸욱.

빠르게 무기를 교체하곤 창으로 위 피엘을 찔렀다.

아름다움에 현혹되는 일 따윈 없 다.

그저 적을 찌른 것뿐.

딱 그뿐이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위피엘은 웃 으며 말했다.

_부…… 디, 굽어…… 살피소…… 서.

마지막 천사 또한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이제 남은 적이라고는…….

“신뿐이네.”

신기 듄페오르.

모든 방어를 무시할 뿐만이 아닌 찔린 자는 모든 방어를 잃게 하는 창.

다만,

‘신은 신기의 효과를 저항할 수 있 지.’

사전에 얻었던 정보다.

신살자를 얻으면서 얻었던.

그러나, 왜인진 모르겠지만, 이 듄 페오르는 가능할 거 같았다.

이유?

모른다.

그냥 그럴 거 같은 기분.

우우웅!

기분 좋다는 듯 울어대는 듄페오

현성은 그걸 보며 눈을 번뜩였다.

아직 차지 않은 타나노스의 기운.

하지만,

푸욱!

놈을 찌른다.

빛의 신, 아포론을.

움찔.

놈의 거대한 형체가 움찔거린다.

[빛의 신, 아포론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

5분.

정말이지 최고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타나노스의 스킬을 사용한다.

모든 공격에 속해 있는 타나노스의 악몽.

그것을 이용해서 최고의 공격을 날 려야 한다.

거기다,

[빛의 신, 아포론이 자신보다 격이 높은 신의 신기에 당했습니다.]

[저항할 수 없습니다.]

[신기, 듄페오르의 능력이 적용됩 니다.]

[빛의 신, 아포론의 모든 방어가 일시적으로 해제됩니다.]

[빛의 신, 아포론이 다시 방어를 찾을 때까지 남은 시간은 10분 남

았습니다.]

10분간 모든 방어를 잃는다?

최고다.

이만한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도 않 을 법하다.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해주지.”

카론의 검술 제3식.

합(合).

‘거기에 타나노스의 악몽을 증폭시 켜서.’ 죽음, 잠, 그리고 악몽.

모든 것이 뒤섞였다.

타나노스의 기운이 아니다.

타나노스의 힘이다.

그것이 담긴 카론의 검술 제3식.

합.

모든 것을 더하는 그 검격이 신의 가슴팍을 베어 갈랐다.

초}아아아아악!

피가 튀어나오는 모습.

여기서 끝이냐고?

그럴 리가.

현성은 신기 미네르바를 집어넣고 또 다른 신기 디아나를 꺼냈다.

거대한 궁.

현성은 신력의 화살을 소환해 다양 한 스킬을 담았다.

우선 마력으로 만든 여러 스킬들.

타나노스의 악몽?

이걸 담는 건 당연하다.

힘을 증폭시켰다.

그 후 현성은 악몽의 힘으로 자연 스레 타나노스의 야상곡을 담았다.

여기서 끝날 리가.

사신의 사슬, 교아탄, 카론의 검술 관통과 타격, 마지막으로 그래비티 미 티어까지.

모든 것을 담은 신력의 화살.

마지막으로,

‘아함브리드의 파멸화살.’

급소의 적중 시 기본 공격력에 더 해 최대 체력 30%의 데미지를 주 는 희대의 사기 스킬.

그것을 발동했다.

모든 것을 빨아드리는 화살.

현성은 시위를 당겨 그대로 놓았 다.

빛의 신, 아포론의 가슴팍에 꽂힌 신력의 화살.

그러나 다소 아쉬운 소식을 메시지 가 전했다.

[빛의 신, 아포론이 자신과 비슷한 격을 가진 사냥의 신기 디아나의 효 과를 일부 저항합니다.]

[아함브리드의 파멸화살의 효과가 반감됩니다.]

[최대 체력의 15%의 데미지를 주 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데미지에 치명타가 적용됩니다.]

[타나노스의 악몽 효과가 발동됩니 다.]

[빛의 신 아포론이 5분간 악몽 상 태에 빠집니다.]

이제 놈이 움직일 수 없는 시간이 5분이 더 늘어났다.

남은 시간은 8분.

그리고 듄페오르의 효과 지속시간 도 8분 남았다.

‘전력을 다한다.’

모든 신기를 꺼냈다.

활, 디아나.

검, 미네르바.

도끼, 천공을 가르는 천둥.

창, 듄페오르.

그 모든 것을 이용해 공격을 한다.

이 일대가 고요해졌다.

천공의 사도 측도.

아수라 측도.

모두 저 거대한 거신에게 도전하는 아수라를 바라본다.

데미지?

차곡차곡 쌓여간다.

하지만 얼마나 상처를 입혔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천공의 사도조차 입을 틀어막았다.

이게 실패한다면?

정말로 이것이 실패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런 불안감에.

정말로 실패한다면 패배한다는 두 려움에.

입이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저 웅장한 전투.

아니, 일방적인 공격을 보며.

“하아, 하아, 하아.”

지쳤다.

온몸이 무겁다.

얼마나 공격한 것일까?

처음 듄페오르의 효과에 걸리고 난 뒤 다시 걸리진 않았다.

그랬다면 사기이지 않은가.

이제 정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빛의 신, 아포론의 악몽이 풀리기 까지 30초 남았습니다.]

“후우!”

공격을 멈췄다.

더 이상 공격을 하는 의미는 없다.

차라리 잠시 쉬고 전투를 기다리는 수밖에.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신을 죽일 수 있을까? 말까?

그따위 생각은 버린 지 오래다.

전투에만.

이 싸움에만 집중을 하기 위한 명 상.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빛의 신, 아포론이 악몽을 견디고 지상에 적응했습니다.]

[신기, 듄페오르의 효과가 사라집 니다.]

아포론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럴 의미가 없기에. 드러내진 않았으나 위험한 상황이 다.

《‘고작 인간에게…….’》

이렇게까지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겪었음에도 믿기지 않는다.

잘못된 길을 걷는 것일까?

자신의 천사들은 그리 느꼈었다.

악마들 또한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그 길을 걸었기 에.

모두가 죽었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악마와 천사들 이.

분노하지 않는다.

자신의 인과에 의한 결과이니.

그러나,

《책임까지 회피하진 않겠다. 나의 아이들아.》

한 번 걷기 시작한 길이다.

도중에 탈선 따위 생각할 수도, 생 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게 신이니까.

쿠구구구구.

세상이 흔들린다.

마치 하늘이 추락하는 것 같은 주 먹.

그것이 현성에게 추락한다.

정말이지 거대한 주먹.

“후우우우.”

숨을 길게 내쉰다.

몸의 힘을 최대한 뺀다.

타나노스의 기운.

처음 전장에 섰을 때와 비교한다면 가공할 힘이다.

신살자의 효과에 의해서 몇 배가 증폭되었던 때보다 압도적이 되었던 그때.

그가 움직였다.

조용히 창을 내지른다.

일섬 (日혀).

태양이 반짝거리듯 번뜩이는 찌르 기.

거기에 실제 태양의 주인인 빛의 신, 아포론의 주먹이 막혔다.

투웅.

심지어는 아포론이 공중에 떠오른 위력.

그러나 이 정도에 놀랄 아포론이 아니다.

떠오른 몸.

그걸 이용해 아포론은 발을 휘둘렀 다.

빛.

그것에 질량이 있다면 이럴 것 같 았다.

전장에 있던 천공의 사도 측의 절 반이 휩쓸려 잿빛 가루가 되어버린 다.

위험하다. 창으론 막기 힘들다.

그래서 도끼를 꺼내 들었다.

파괴력은 창보단 도끼가 더 위협적 이니.

담담하게 그 발차기를 받아낸다.

이번엔 온전히 막지 못했다.

아까와 다르게 상당한 타격이 있 다.

[치명적인 일격에 당했습니다.]

[HP가 5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주의하십시오!]

단 한 방에 50% 이하로 떨어지다 니.

그것도 신살자 칭호의 효과를 받고 있었는데도 그런다.

이거 참.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거야.’

모든 능력치와 모든 공격력을 2배 로 만들어준 칭호.

적용되었음에도 단 일격에 50% 이상이 피가 깎였다.

어처구니가 없어지는 위력.

방법은 있다.

아니, 많다.

‘타나노스의 부름을 사용할까.’

100m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죽이는 스킬.

단, 일주일 동안 모든 경험치를 획 득할 수 없다.

그래도 신을 이길 수 있다면 이득 아니겠는가.

그러나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니야.’

아직 그걸 사용할 수 없다.

방법은 많으니.

그리고 현성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이건 쓰고 싶지 않았는데……

눈을 뜨며 현성이 꺼내놓았던 모든 신기를 집어넣었다.

전투를 포기한 것일까?

아니다.

그리고 꺼낸 것은

《그것은?》

아포론조차 움찔거리게 만든 그것.

타나노스의 삼신기.

베개와 이불과 구름침대.

그걸 꺼낸 현성이 먼저 이불을 자 신의 목에 메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영웅놀이를 하듯.

하지만 그 모습은 전혀 달랐다.

신기의 망토.

그야말로 영웅의 모습과도 같은 위 엄을 뽐낸다.

두 번째는 베개를 손에 쥐었다.

수학여행 갔을 때 베개 싸움을 하 기 위한 소년처럼.

그러나 그 모습이 바뀌어 간다.

현성에게 가장 어울리는 무기로.

마지막으로,

‘진짜 쪽팔리다.’

구름침대가 현성의 몸을 감쌌다.

다른 이들이 보았을 때 칠흑의 망 토와 갑옷을 입고, 죽음과 잠, 그리 고 꿈의 기운이 풍기는 검을 쥐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현성에겐 아니었 다.

베개를 들고 이불을 망토처럼 메 고, 양과 같은 구름을 둘러싼 형세.

남들에겐 멋있게 보인다는 건 알지 만,

‘쪽팔려.’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은 분노로 변 해,

“덤벼, 씨X.”

아포론에게 향해졌다.

《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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