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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306화 (305/472)

잠만 자도 랭커 306화

빛에 닿는 모든 것이 타오를 때.

현성은 모든 공격을 무효화했기에 견딜 수 있었다.

다만, 데미지만 없을 뿐.

다른 것들은 많았다.

‘숨쉬기 힘들다.’

뜨거운 열기.

너무나도 강렬하다.

공기는 팽창하고, 숨을 쉬기가 힘 들어 졌다.

아무리 게임이라 한들 물리적인 요 소들은 모두 들어가 있으니까.

스킬들로 몇몇 물리법칙을 무효화 한다 해도 기본적인 것들은 지켜진 다.

지금처럼.

‘이러다 강제 로그아웃 되겠어.’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나름대로 아포론이 머리를 쓴 것.

꽤 잘 쓰긴 했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한다.

놈을 잡긴 했지만, 놈의 말대로 잡 힌 건 현성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걸 놓지 않으면 더 괴로워질 터.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따위 것으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 쉬우니까.

잡을 수 있으니까.

‘변형.’

베개를 변형한다.

가지처럼 솟아난 베개의 칼날들.

그것들이 변환하여 한 자루의 검이 된다.

숨?

조금 참으면 된다.

힘은 남아 있으니까.

현성은 그대로 놈을 찌르려던 순 간.

아포론의 눈이 빛났다.

《그렇겐 안 됩니다.》

더욱 강렬해진 빛.

아포론의 모습은 사라지다시피했 지형들은 타오르는 빛에 의해 소멸 하며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에 따른 사상자?

말할 수 없다.

타나노스 측.

그러니까 현성의 아군들은 버티고 는 있으나, 견디기 힘들었다.

‘제길.’

버티기 버거운 것은 현성 또한 마 찬가지.

앞으로 조금이었다.

아주 조금.

나서서 찌르기만 하면 되었는 데…….

너무 괴롭다.

나아갈 수 없다.

손끝이 떨리고 마지막 기술을 내지 를 힘이.

힘이 부족하다.

그때였다.

메시지가 떠오른 것은.

[타나노스의 기면증이 일시적으로

발동됩니다.]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전투 중입니다.]

[타나노스의 몽유병이 발동됩니다.]

‘이런 순간에?’

이해할 수 없었다.

거기다.

‘일시적으로?’

무슨 소리일까?

마치 무슨 생명이라도 있다는 듯.

이 위기를 구해 주겠다는 듯.

나서는 모양새다.

이게 가능한 건가?

로그아웃 메시지는 떠오르지 않는 다.

단지.

현성은 보랏빛 눈동자를 뜨며 상황 을 지켜봤다.

[타나노스의 몽유병이 발동 중입니 다.] 〔캐릭터가 스스로 움직입니다.] 알 수 없는 소리. 거기에 아포론은,

《아아아아.》

눈물을 흘렸다.

고개를 저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리베우스, 퀸살노르와 같은 반응. 도대체 무얼 보았기에 저러는 것일 까.

무엇 때문에 저러는 것일까?

이해할 순 없다.

하지만, 몽유병이 움직이기 시작했 다.

부족했던 힘을.

조금 남았던 그 힘을 보충해 주며.

카론의 검술 제4식.

처음 보이는 기술.

몽유병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마치 현성이 하듯이.

타나노스의 베개를 내질렀다.

광(光).

빛이.

빛의 신을 꿰뚫었다.

심장에 꽂힌 검.

그걸 보며 아포론은 믿기지 않는 얼굴을 했다.

이내.

《죄송하나이다. 제 믿음이 부족했 습니다.》

‘뭔 개소리야?’

상황에 압도된 재환은 차마 말은 못 하고 비슷한 생각을 했다.

저 말을 하자 몽유병의 입이 들썩 였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그러자, 아포론의 눈이 깊게 떠졌 다.

《정말, 그래도 되겠나이까?》

그러곤.

메시지가 떠올랐다.

[타나노스의 기면증이 해제되었습 니다.]

[타나노스의 몽유병이 풀립니다.]

[빛의 신, 아포론이 모든 의지를 잃었습니다.]

[빛의 신, 아포론의 심장을 관통하 였습니다.]

[이제 빛의 신, 아포론을 사살할 수도 복종시킬 수도 있습니다.]

[선택하십시오.]

[빛의 신, 아포론의 운명은 당신에 게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녹화 중이다.

솔직히 방금 소리를 지를 뻔했다. 이게 뭔 어이없는 상황이냐고.

하지만 영상으로 볼 땐.

‘내가 다 처리한 행동 같겠지.’

얼빠진 모습은 안 된다.

당장은.

‘타나노스의 기면증에 대해선 나중 에 생각하자.’

졌을 수도 있다.

모든 공격을 무효화했지만, 숨을 쉴 수가 없었기에.

자칫 잘못하다 강제 로그아웃 당할 뻔했다.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인데 게임이 정상적으로 플레이 되는 것이 더 이 상 하지 않은가.

자칫 현실의 현성도 쇼크를 받을 수 있었기에.

당연한 일.

하지만, 때마침 기면증이 발동했다.

그것도 다른 때와는 많이 다른 기 면증이.

뭔가 있다.

하지만, 지금 알아볼 것은 아니다.

‘이것부터 해결해야 해.’

신의 처리.

빛의 신, 그의 심장을 현성이 쥐고 있다.

카론의 검술 제4식, 광을 써서 얻 어낸 것.

그러고도 죽지 않았다는 게 더 신 기했지만.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

어쩐지.

대천사가 계속 자비를 베풀어 달라 하더니.

그게 이거였나 보다.

어차피 부탁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 데.

‘복종시 킨다.’

이런 강력한 놈을 얻을 수 있는데

거절할 이유?

그게 뭔가.

죽여서 템을 얻으려고?

그거야 복종시키고 달라고 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거기다.

씨익.

‘이놈?이 배반을 하면 다른 신들이 또 지상에 오겠지.’ 아까는 무모했다. 빛의 신, 아포론.

최상위 천공의 신만큼은 아니지만 상위의 신은 상위의 신이다.

위험했다.

모든 공격을 무효화할 수 있기에 무모했다.

하지만

‘이제 나한테 아포론이 있지.’

말 그대로.

현성에게만 보이는 메시지.

[빛의 신, 아포론의 복종을 얻어냈 습니다.]

[빛의 신, 아포론은 이제 당신의 충신(忠神) 입니다.]

[당신의 힘에 따라 아포론이 변화 합니다.]

[빛의 정수를 획득하셨습니다.]

[현재 획득한 정수는 총 3개입니 다.]

[죽은 신의 정수][사룡의 정수][빛 의 정수.]

[필수 조건을 획득했습니다.]

[직업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많은 메시지들.

모두 읽은 후 아포론을 봤다.

메시지처럼 어린 모습이 되었다.

아직 현성의 힘이 약하다는 것일 터.

뭐 그래도 좋다.

비록 모습은 어린아이일지라도 신 은 신.

힘은 많이 잃었다 한들 중위 신 정도는 잡을 수 있을 터.

둘의 힘을 합친다면 무리는 아니 다.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떠오르는 메

시지가 있었다.

[빛의 신, 아포론의 상태가 변화합 니다.]

[빛의 신, 아포론이 천공의 신과 척을 집니다.]

[빛의 신, 아포론이 타나노스에게 영원한 복종을 맹세합니다.]

[빛의 신, 아포론과 천공의 사도 측이 적대 상태가 되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아포론의 힘이 줄 어들었다 한들 신입니다! 상대할 수 없습니다. 신속히 전장을 이탈하십 시오!] 천공의 사도 측에게 보일 마지막 메시지.

방금까지만 해도 그 압도적인 모습 을 보고서도 도망치지 않을 자들은 없었다.

“으, 으아아아악!”

“도망쳐!”

“이길 수 없다!”

“무의미한 싸움은 싫다!”

현성은 그걸 보며 피식 웃으며 빛 의 신을 보며 물었다.

“그놈 어디에 있어?”

도망치기 시작한 놈들.

천공의 사도는 그들을 모을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사기가 떨어졌다면.

거기다 빛의 신이 배반했다면 이길 방도가 없으니까.

자기 역시 도망쳐야 하니.

“빌어먹을.”

조용히 읊조리는 천공의 사도.

솔직히 말해 암담하다.

아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완벽하다 생각한 계획.

그게 무너지지 않았는가.

하지만, 게이트는 없다.

잠의 사도는 패배한 것일까?

“제길!”

욕을 내뱉으며 마찬가지로 몸을 뺐 다.

항구로 가서 배를 통해 대륙으로 향해야 하니까.

그러나.

“안녕?”

“……아수라.”

마주치기 싫은 놈을 마주했다.

후우.

두 손과 발이 떨려온다.

아수라도 알고 있을 터.

자신이 천공의 사도인 것과 모든 일의 원흉이라는 것.

“거래를 하자.”

이런 상황이 되었음에도 거래를 하 려는 천공의 사도.

머리가 좋은 것인지 무모한 것인 지, 아니면 그저 생각이 없는 것인 지 알 수 없었다.

기가 차긴 했지만,

‘궁금하긴 하네.’

현성의 호기심을 자극하긴 딱 좋았 다.

옆에 있던 빛의 신, 아포론.

그는 조용히 현성의 선택을 기다리 고 있었다.

자신 따위는 나설 자리가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썩어가는 죽음. 그들의 목적을 알 려주마.”

사실 잘 모른다.

여기에 아수라가 걸리길 희망할 뿌

근데 의외로 먹혔다.

“오호.”

나름 감탄하는 현성을 보자 천공의 사도는 말이 많아졌다.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거다. 내가 준 이름 잃은 신의 정수로 뭘 할지 나는 알고 있다. 지금쯤이면……!”

말을 하던 도중.

현성은 고개를 저었다.

표정은 읽을 수 없다.

가면을 썼기 때문에.

하지만 드러나 있는 눈을 본다면.

‘죽…… 는다.’

그걸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느낄 사이도 없이 몸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압도적인 데미지.

즉사라 할 수 있는 그 데미지에 천공의 사도는 현성을 돌아봤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

“그런 건 나도 알?아.”

씨익 웃으며 말하는 아수라를 보며 눈을 감았다.

[사망합니다.]

[24시간 동안 접속하실 수 없습니 다.]

[천공의 권능을 잃으셨습니다.]

[잊혀진 신의 정수를 잃으셨습니 다.]

마지막 메시지와 함께. 호화스러운 방.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가구들.

모두가 최고급인 그 방 안에 캡슐 이 열리며 누군가 나왔다.

옷 또한 고급스러운 잠옷으로 나온 사내.

그가 깊은숨을 내쉬었다.

“후우.”

욕?

뱉지 않았다. 그저 숨을 내쉴 뿐.

사내와 가까운 자들이라면 모두가 안다.

저게 지금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것인지.

‘권능을 빼앗겼다.’

그리고.

파르르.

마지막 정수 또한 빼앗겼다.

이제 남은 패라곤…….

“썩어가는 죽음뿐.”

그들뿐이다.

하지만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것이 반응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생각에 잠긴 그때.

똑똑.

다급해 보이는 노크 소리.

그는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무슨 일이지?”

“크, 큰일입니다.”

“말을 해야 알 것 아닌가.”

“이데아 미국 서버에…… 아니, 말 보다 보시는 게 빠를 겁니다.”

그 말과 함께 비서는 태블릿 하나 를 건넸다.

거기에 보이는 영상 하나.

익숙해 보이는 건물이다.

자신의 길드 건물.

그런데 불타오르고 있다.

무너지고 있다.

어째서?

그런 의문을 표하던 그때.

-그어어어어!

언데드. 아니, 그것보다 강력해 보이는 존 재.

어둠의 힘으로 일어난 자들이 사람 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이, 이게 뭔.”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곳 중앙 에서 보이는 모습.

-모…… 든 죽음을 거둬라. 이제 죽음은 나의 것이다.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

그가 보였다.

“……미국 서버가 침공당한 건가?” “예, 그렇습니다.”

천공의 사도.

그는 그저 눈을 감았다.

자신의 몰락을 외면하고 싶었기에.

-모든 죽음을 나……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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