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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310화 (309/472)

잠만 자도 랭커 310화

동쪽 대륙을 집어삼킨 검은 태양.

옥좌에 앉아 그걸 내려다보는 이가 있다.

모든 썩어가는 죽음의 아버지이자, 황제.

그가 무심한 눈으로 대륙을 내려다 본다.

-침공할 것이냐?

사룡의 그림자.

아직까지도 자신의 본신을 찾는 것 에 집착하는 놈.

아직도 저러다니.

자신의 힘으로 되지도 않는 걸 탐 하는 자는 주악하다.

또한, 한심하다.

놈을 보며 혀를 끌었다.

〈쯧쯧, 아…… 직 미련을 버리지 못했구나.〉

-네놈은 힘을 찾았을지 몰라도 나 는 아니다!

〈힘을 찾아……?>

힘을 찾아?

가소롭지도 않은 소리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소리.

힘을 찾은 것이 아니다!

검은 안개가 뿜어지며 사룡의 그림 자를 옭매었다.

-커헉!

숨조차 쉬어지지 않는 압박감.

이 정도나?

어떻게 이렇게 강해진 것이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부정할 수도 없다.

-人?, 살려줘.

〈네놈을 죽여 내 휘하로 넣는 수…… 도 있다.〉

-컥! 하아, 하아, 하아.

숨을 쉬지 않아도 되는 그림자다.

그러나 숨이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 었다.

존재 자체가 압박되는 느낌.

이렇게 강했었나?

아니다.

강해진 것이다.

이름 잃은 신의 정수를 흡수해서.

부르르르.

몸을 떨었다.

퀸살노르.

놈■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떠올리고 는.

한때 동등했던 셋이다.

무력으론 퀸살노르가 가장 강했다.

그 뒤로 능력으로는 사룡 아퀼레오 르가 전능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이었던 황제는 군 대를 이끌기만 했거늘.

이제는 이런 취급이라니.

?미, 미안하다.

〈되었…… 다.〉

진정한 황제.

이제는 그리 보였다.

고개를 숙였다.

아니, 숙여야 했다.

먹히고 싶지 않다면.

-‘이길 수 없다.’

본체를 데려온다 한들, 이길 가능 성이 없다.

아니,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그저 포기하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침공은 아직…… 이다.〉

-아직 움직일 수 없나?

〈아…… 직은 검은 태양이 안정화 되어야 한다.〉

-얼마나 걸리지?

그 물음에,

황제는 고개를 치켜세우며 태양을 봤다.

검게 이글거리는 태양.

모든 대륙을 어둠으로 밝히는 태 양.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닐 거다.〉 머지않았다.

저 황홀한 태양이 모든 세계를 비 출 때까지는.

그때까지 그저.

〈기다리면 된…… 다.〉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된다.

때가 되면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거부하고 썩어가리라.

메인 시나리오 4.

거기에다 바삐 움직이는 건 유저들 뿐만이 아니었다.

“미치겠네.”

“NPC들 움직임 예측해!”

“전쟁터 서버 확장하고!”

“전쟁터가 어디인데!”

“동대륙이랑 중앙 대륙 서버 확장 하면 되잖아!”

“이데아에게 명령코드로 입력하면 되잖아!”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개발진들을 보고 있자면 민유라 역 시 마찬가지였다.

“후우.”

날카로운 한숨.

예민함이 끝까지 올랐을 때다.

다른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대부분이 미국 서버.

보통은 미국 지사에 문의한다.

그러나 일이 일이지 않은가.

미국 지사에서 본사에 어떡하냐고 묻는 걸 어쩌겠나.

본사 책임자가 민유라인 것을.

거기다 예정되었던 이벤트가 아니 었기에 더 큰 일이었다.

‘예정이라도 되었으면 꽤 전에 공 지를 넣었을 텐데……

물론 그 덕에 득을 본 것도 있다.

리얼하다.

혹은 진짜 현실에 있을 재해 같아 서 좋았다.

r三 =

"0~0“.

현실적이라는 칭찬과 비판을 동시 에 받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진짜 현실에서 일어난 긴급 사태지 않은가.

당연히 현실적인 재해로 보일 수밖 에 없다.

진짜 그러니까.

“후우.”

문제는,

‘저 검은 태양은 도대체 뭐야?’

이름 잃은 신의 정수.

그것 때문에 그런 것인가.

원래라면 토스히프에게 들어가야 할 물건이 저기에 갔기 때문에?

이게 다!

‘천공의 신 때문이야:

말 그대로다.

자유도가 뛰어난 것은 유저뿐만이 아니다.

NPC 또한 마찬가지.

그러기에 이런 사달이 난 것 아니 겠는가.

또, 카론 황제가 강해질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니, 최상위 신과 맞먹을 정도의 힘을 인간이 가지고 있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절로 속이 쓰려오나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이니까.

‘황제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테 니까.’

거기다.

‘아수라가 벌써 레벨 420이라니.’

현존하는 모든 유저들 중 최강의 레벨.

거기다 가진 힘을 보더라도 무시할 수가 없다.

단기간에 말이다.

하기야 하는 것만 봐도 이 정도의 성장은 그리 놀랍지 않다.

다만,

‘히든 피스가 그런 거였다니.’

타나노스의 기운.

신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다라.

민유라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생각지도 못 했다.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는.

‘신의 힘을 그렇게 설정한 내 잘못 인가.’

파워 밸런스.

그걸 어느 정도 맞추긴 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거.

당연히 자유도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으니까.

스승님과 같이 꿈꾸던 것이 그것이 니.

문제는 너무 자유도가 뛰어나 진짜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는 거다.

NPC는 통제가 되지 않고, 흐름 또 한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본다면 민유라가 이 세계의 진정한 신이다.

근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진짜 신도 그런 것일까?

‘아니야, 괜히 신경 쓰지 말자.’

괜히 그런 생각을 해봐야 스트레스 만 쌓일 뿐.

그저 지금은,

‘일이나 하자.’

그게 현명했다.

최대한 유저들에게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게.

선택지를 주는.

작업하던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움

직였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검은 태양 의 노을.]

-등급: 메인 시나리오.

-설명: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는 드디어 죽음의 결정체인 검은 태양 을 만들어 냈다.

모든 생명체를 거부하는 검은 태 양.

그것이 세계로 퍼진다면, 결코 이 길 수 없는 싸움이 되리라.

다행히 아직 검은 태양은 안정화되 지 못한 상태이다. 동쪽 대륙을 모 두 집어삼켰으나 그 힘이 온전하지 못하다.

검은 태양이 완성되기 전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와 그의 수하들을 쓰러 뜨려라.

-제한 시간: 검은 태양이 안정화 되기까지 게임 시간으로 30일 10시 간 09분 32초 남았습니다.

-보상: 공적치에 따라 분배됨.

-실패 시: 대륙의 파괴.

사실상 마지막 퀘스트처럼 보이는 그것을 마저 만들기 위해.

지금도 시간은 가고 있다.

그 전에 알려야 한다.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 * *

슈슉.

무언가 간편한 소리.

뭔가 가벼운 소리이지 않은가.

게임에서 들릴법한 그 가벼운 소리 와 함께.

가볍지 않은 이들이 나타났다.

“아하하, 여기는 참으로 오랜만입

니다.” 〈웃지 마라, 우리가 여기에 놀러 온 것이 아님을 기억해라.〉

거기에 가벼운 목소리와 무거운 목 소리.

타나노스의 두 사도.

죽음의 사도 아케론과 잠의 사도 타르타로스였다.

두 사도 뒤에 있는 한 남자와 엘 프 여자.

“이래도 되는 건가?”

“걱정할 게 뭐가 있는가. 즐기면 그만이네.”

“아하하하, 황제의 말씀대롭니다. 그저 전쟁을 즐기면 그만이지요.”

전쟁.

감히 함부로 말을 올려선 안 되는 단어.

특히, 이곳이라면 더욱이 그래야 한다.

척! 척! 처억!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신계가 그리 만만하더냐!

신계.

신들이 거주하는 장소이자.

가장 성스러운 장소.

온갖 천사들과 악마들이 존재하며, 그들을 다스리는 신들 또한 이곳에 있다.

이곳에 쳐들어와 전쟁이라는 말을 지껄인다.

얼마나 무지몽매한 자들인가.

물론 천사와 악마들이 보기엔 그랬 다.

“내가 나서도 되겠나?”

“아니, 내가 할게.”

아직 신계가 어색한 유일한 사람.

엘프, 여성.

카론 황제의 유일한 친우이자, 대 륙 오천 중 하나.

재앙이라 불리는 그녀가 나섰다.

“내가 쓸어볼게.”

한마디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죽음의 사도, 아케론조차 말이다.

유리아, 그녀의 힘을 느낀 것이다.

스윽.

손을 휘저었다.

그저 손을 휘저었을 뿐이다.

그런데.

퍼 버버 버 버 버 버 버 버벙.

폭격이 이어졌다.

운석?

그따위 것이 아니다.

공간을 집어삼키며 폭발하는 인력 과 척력.

그것들이 폭발하며 천사와 악마들 을 집어삼켰다.

네 명 중 가장 약한 유리아의 힘.

더욱이 엘고르스의 내단을 먹고 더 강해져 조절도 안 되던 참이다.

“이거 여기서 힘 조절 좀 배워가도 되겠다.”

씨익.

장난기 가득한 미소.

안 그래도 이 강한 힘을 어떻게 분출해야 하나 고민이었다.

예전처럼 장난을 치고 다니기엔 너 무 강해진 힘.

더 재앙이라 불려봐야 좋을 게 뭐 가 있는가.

제자에게 망신이나 당하지 않으면 싸다.

이곳에 온 게 천만다행이다.

적어도 힘 조절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테니까.

그걸 보며 황제가 유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잘했다는 듯이.

“헤헤헤.”

칭찬받은 아이처럼 좋아하는 유리 아.

이럴 때 보면 정말 아이 같다.

모습은 어엿한 성인이거늘.

“슬슬 몰려오는군.”

기척을 느끼곤 황제가 말했다.

잠의 사도, 그리고 죽음의 사도 아 케론도 준비를 했다.

전쟁이라곤 해도 무척 불리한 싸움 이다.

저쪽은 최상위 신과 상위 신을 다 합친다면 다섯이 넘는다.

최상위 신 둘과 상위 신 셋.

그러나 그들만 있는 게 아니다.

딱 그렇게만 있다면 좋으련만 하급 신과 중급 신들도 존재한다.

그들까지 나선다면 답이 없을 터.

때문에 조치를 해야 한다.

“최상위는 저와 황제가 맡을 테니 나머지는 아케론 님과 유리아 님이 맡아주십시오.”

가벼운 목소리는 사라졌다.

무게만 가득한 목소리.

아케론과 유리아는 고개를 끄덕였 다.

다른 신들은 오지 못하게 결계를 칠 생각.

저번에 황제와 싸웠을 때 썼던 방 법을 쓸 생각이다.

그러던 그때.

“우리야 걱정이 없지만, 저희 후예 님에게 안배는 남겨 두셨습니까?”

이곳의 전쟁은 꽤 오래 걸릴 거 같다.

아무리 빠르더라도 지상의 전쟁이 끝난 이후.

그래서 물어보는 거다.

아무리 현성이라 할지라도, 홀로 힘들다는 걸 알기에.

시련이라는 것은 알지만, 더 쉽게 통하면 좋지 않겠는가.

황제는 그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우리 제자라면 분명 알아낼 걸세.”

말에 불과하다.

그저 말에 불과하나, 잠의 사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안심했다는 듯이.

그리곤 황제가 말했다.

“그저 우리 제자를 믿어라, 분명 잘해낼 테니. 우리는 우리의 그러니 까 어른들의 싸움을 걱정 없이 처리 하면 그만이다.”

그 말을 끝으로.

천공의 신이 나타났다.

《죽을 자리를 찾아왔구나 타르타 로스.》

“아하하. 그거야 당신 이야기이죠. 드디어 반역자를 죽이고 새로운 타 나노스 님을 받들 때가 온 것 같습 니다. 새로운 사도도요.”

《그게 허황됐음을 깨닫게 해주 마!》

“답지 않게 분개하시는군요. 두려 우신 모양이군요. 하지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그분이 탄생하기 도 전에 사라질 테니까요.”

잿빛으로 빛나는 잠의 사도의 눈동 자.

눈동자가 빛을 내며 세상을 삼켰 다.

그 순간 최상위 신들과 상위 신들 과 함께 네 사람이 다른 공간으로 사라졌다.

천상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 * *

카린 제국의 황궁.

허락된 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그 곳에.

현성은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중얼 거렸다.

“이건 예상 못 했네.” 설마, 스승님이 자리에 없을 줄이 야.

늘 이 자리에서 기다려 주었는데 없으시다니.

집무실에 가도 없자 작게 한숨을 쉬었다.

중요한 일이 있겠지 생각했지만 서 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잡을 수 있을까?’

타나노스의 기운은 지금도 잘 모으 고 있다.

이대로 가면 방어구들을 받기 전에 예상보다 더 많이 모을 거 같다.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 전에 봤을 때라면 지금도 잡을 수 있지만 그럴 리가 없지 않나.

강해졌으니 대륙 하나를 먹은 것일 터.

그러니 불안했다.

솔직히 말해서 자신이 없다.

그래서 찾아왔건만.

“후우. 괜한 생각을 했네.”

애초에 자신의 힘으로 처리하지 않 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인데.

의지하려고만 했다.

정신이 약해진 모양.

피식 웃으며 떠나려고 했던 그때.

우웅.

무언가 작은 떨림이 느껴졌고.

현성의 앞에 무언가 나타났다.

스르륵.

허공에 써지는 글자.

메시지창이 아니다.

시스템이 만든 메시지창이 아닌, “스킬?”

스슥, 스윽. 슥.

조금씩 공간에 상처가 나며 보이는 글자들.

그걸 보며 어이없었다.

무슨 편지를 공간을 베면서 적은 것인지.

유리아도 괴짜지만, 황제 역시…….

“ 미친.”

그러나 그 내용은 그저 괴짜라 치 부하기엔 너무나도 엄청났다.

하나의 스킬북.

그것을 허공에 적어 놓은 것이다.

신비롭기 짝이 없는 모습.

바라보기만 해도 홀릴 거 같은 그 글자들.

거기에 이끌리듯 멍해지자 메시지 가 떠올랐다.

[등급을 알 수 없는 스킬북을 발견 하셨습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스킬북입 니다.]

[조건이 충족됩니다.]

[스킬북이 개방됩니다.]

[스킬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당연한 말을 묻는다.

현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 답했다.

“받아들인다.”

[스킬을 넘어서 권능에 가까운 스 킬입니다.]

[새로운 표기를 발견하셨습니다.]

[스킬-권능 공간(空間)을 획득하셨 습니다.]

“개쩐다.”

[인간의 몸으로 신의 기술을 만들 어낸 위대한 기술입니다.]

[경외와 존경을 담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시스템조차 인정하는 기술.

현성은 그것을 얻었다.

스킬이라기보다 응용법이라 할 수 있는 권능.

하지만 현성에게 그 어떤 보구보다 값졌다.

이거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승과는 다른 전장에서 스승의 기 술을 품었다.

전쟁의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젠 전쟁에 나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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