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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311화 (310/472)

잠만 자도 랭커 311화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검은 태양 의 노을.]

-등급: 메인 시나리오.

-설명: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는 드디어 죽음의 결정체인 검은 태양 을 만들어 냈다.

모든 생명체를 거부하는 검은 태 양.

그것이 세계로 퍼진다면, 결코 이 길 수 없는 싸움이 되리라. 다행히 아직 검은 태양은 안정화 되지 못한 상태이다. 동쪽 대륙을 모두 집어삼켰으나 그 힘이 온전하 지 못하다.

검은 태양이 완성되기 전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와 그의 수하들을 쓰러 뜨려라.

-제한시간: 검은 태양이 안정화 되기까지 게임 시간으로 21일 9시 간 59분 52초 남았습니다.

-보상: 공적치에 따라 분배됨.

-실패 시: 대륙의 파괴.

대략 30일.

꽤 남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현실 시간으로는 6일.

하지만 그 안에 썩어가는 죽음을 퇴치해야 한다.

대륙까지 가서 그들과 전쟁을 하는 기간.

저 30일을 다 써도 모자랄 수 있 다.

유저들의 움직임은 가빠졌다.

“저희는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신화 길드와 영웅 길드가 합친 함 대.

무려 3척이나 되는 엄청난 군단.

그러나 그 앞에 있는 제국의 군단 과는 차원이 달랐다.

31 척.

10배를 넘는 수.

전력이 약한 이들만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강하면 강했지, 약한 이들 은 없었다.

모두 황제의 황명 아래 소집된 이 들.

중앙대륙의 다른 왕국들 또한 군단 들 또한 있다.

거기에 다른 대형 길드들까지 합한 다면 총 전력은 대략 150척.

수백만을 헤아리는 수였다.

과연 대륙 간의 전쟁이라 할 수 있는 수.

다른 대륙에서는 모르지만, 중앙대 륙의 전력만으로 토벌이 가능하다 생각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여인.

[중앙대륙 총사령관 철혈 기사단 단장 이올린]

기다란 칭호.

하지만 거기에 무색하지 않게 지휘 를 했다.

NPC들에겐 철저한 지휘를.

유저들에겐 최대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휘를.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전술은 빼놓 지 않았다.

왜 황제가 그녀를 총사령관으로 세 웠는지 알 수 있었다.

타르르르르륵.

닻의 사슬소리.

그게 울리며 강인한 여성의 목소리 가 울렸다.

“닻을 올려라!”

힘이 담겨 있는 목소리가 울리곤, 저마다 사슬 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그러곤 준비했다.

당장에라도 출항할 수 있는 준비

마나기동석을 발진할 준비를.

“ 진격한다.”

묵직한 그 명령에 사람들은 움직였 다.

제국의 기사들도.

다른 왕국의 기사들과 병사들 또 한.

그리고 유저들도 마찬가지. 중앙대륙.

최강의 대륙이라고도 불리는 이곳 에서 출항을 시작했다.

동대륙을 향해서.

후우우우웅.

스산한 바람.

이제야 막 출항한 것이다.

불길한 바람 따위 느껴질 리가 없 을 터.

그런데 왜 이리도 불길할까.

“후우.”

긴장?

안 될 리가 없다.

철혈의 기사단 단장.

이올린.

가장 강한 기사는 아니다.

그러나 가장 지휘를 잘하는 기사이 다.

철혈의 이름으로 군사를 이끄는 철 혈의 기사단장.

처음으로 맡은 임무도 아닐 터.

이렇게까지 떨리는 이유는 무엇이 란 말인가.

‘승리해야 한다.’ 어쩌면 위험한 전쟁이 될 수 있다.

제국의 상당수의 전력을 데려오긴 했으나 모르는 법.

상대는 전설에 나올 법한 존재다.

먼 과거에서부터 살아남아 타나노 스의 저주를 받은 존재.

그리고 신위에 오르려는 존재.

막아야 한다.

황제가 없는 동안 이곳은 자신들이 수호해야 하니.

거기다.

‘제자님께서도 안 계시니까.’ 얼마 전 황궁에 잠깐 들르신 적이 있다.

아수라.

그는 황제의 집무실을 들린 후 조 금 늦어질 수도 있다며 먼저 전쟁에 나서라 했다.

또한 황제가 가기 전 그녀에게 남 긴 말과 같다.

무언가 있다는 뜻.

‘부디 무사하시길.’

바닷바람이 부딪히며 망토가 펄럭 인다.

과연 어떻게 끝날지.

‘전력을 다할 뿐이다.’

그저 그뿐이라고.

마음을 되새기며 눈을 떴다.

자신은 그저 총사령관일 뿐이다.

승리를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하는.

그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딱 그렇게만.

명령대로만 행하면 된다.

황제가 말했듯이.

[승리하라.] 짧은 명령.

그것만 명시하면 된다.

“승리하리라.”

* * *

17 일.

퀘스트까지 남은 시간이다.

그 사이에 무수한 일들이 일어났 다.

첫째.

중앙대륙뿐만이 아닌 다른 대륙에 서도 동대륙 토벌대들이 나섰다.

대략 게임 시간으로 2?3일의 차 이.

일본 서버에서도, 유럽 서버에서도, 중국 서버에서도 나섰다.

다른 대륙으로 피난 온 미국 서버 의 인원들도 대부분이 모였다.

그러나 중앙대륙을 따라올 순 없었 다.

“닻을 내려라.”

묵직한 여성의 목소리. 결코, 홀려들을 수 없는 힘이 담겨 있는 목소리.

하지만 다들 사기는 오르지 않았 다.

“이게 뭐야.”

“불길하군.”

“힘이 빠진다. 저 태양 이상이 있 어.”

검은 태양.

검은빛이 세상을 밝히다니.

모순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답기보다 추악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광경.

NPC들은 감으로 느꼈으나 모든 유저들은 메시지를 보며 어이가 없 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검은 태양의 빛을 쐬었습니다.]

[생명체를 거부하는 빛에 의해 모 든 능력치가 15% 감소합니다.]

어이가 없을 정도의 메시지.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지 않 은가.

돌아가기에 이미 늦었다.

처억! 처억!

“주변을 탐색한다. 발견된 모든 존 재는 그 즉시 사살하고 감당할 수 없는 적의 인원을 발견 직후 바로 몸을 빼도록. 그 후 군사령부를 만 들어 전략을 모색한다.”

명령이 내려졌다.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 움직인 기사 단들.

은밀히 움직여야 하는 기사들 위주 로 움직였다.

남은 인원들은 나무와 풀을 베며 주변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인원이 인원이다 보니 모두 잘 자 리를 만들 순 없다.

그것은 탐색이 끝난 후에 가능할 터.

“ 흐음.”

이올린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변을 살폈다.

동시에 나타나는 탐색 기사들.

그들은 하나같이 나오며 고개를 저 었다.

적이 없다는 얘기.

군단장 중 그 소식에 좋아하는 이 는 없었다.

“작전회의를 소집한다.”

총사령관의 말.

거기에 따라 길드장들, 몇몇 나라 의 대표들이 나서서 군사령부에 들 어왔다.

그리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

대략 30명 정도 되는 인원.

그들을 훑은 이올린은 인상을 찌푸 리며 말했다.

“그리 좋은 예감은 들지 않습니 다.”

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저러는 것일까?

몇몇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으 나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적이 없다.

대륙 전역을 통치하는 존재가.

그럴 수 있다.

대륙이 얼마나 넓은데 모든 지역을 수호하겠는가.

그런데,

“이곳은 중앙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기습이나 적어도 정찰병들이 없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요.” 혹시라도 누가 모를 수도 있기에 한 기사단장이 입을 열었다.

그제야 몇몇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 해한 표정이었다.

“문제는 우리는 상대 전력을 알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올린의 말에.

누군가 손을 들어 올렸다.

거기에 이올린은 고갯짓을 하며 발 언권을 인정해 주었다.

“헤라움 왕국 왕국기사단장 킨쉐이 린이라 합니다.”

“말씀하십시오.”

“다소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 습니다. 적의 전력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리한 점입니다. 하지 만, 그것은 상대도 마찬가지 아닙니 까‘?”

그 질문에 꽤 많은 수가 동조했다.

그거야 상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딱 그런 생각을 한 이들이.

이올린이 나서서 말하려 하자.

영웅 길드 대표로 나온 린이 손을 들었다.

이올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자리에 일어서 입을 열었다.

“하늘 위에 있는 저 검은 태양. 그 저 우리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 고만 생각하는 건 아니시지요?”

“그게 무슨 소리요?”

“디버프라고 하죠. 저 검은 태양의 빛을 쬐면 힘이 일정 부분 감소합니 다. 다들 느끼셨겠지요. 그런데 과연 그것만 있을까요? 다른 능력도 충분 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감 시를 할 수 있다던가.”

“허어, 비약이 너무 심한 것 아니 오?” “그럼 저희가 올 확률이 높은 이 해안가 근처에 적군이 하나도 없다 는 이유가 말이 안 되지요. 마찬가 지로 저희의 전력을 알아야 하는 상 대가.”

“??????크흠.”

“그런데 그것조차 없습니다. 저희 의 전력 따윈 상관없다는 듯이. 그 렇다는 건 두 가지 정도 생각할 수 있겠군요. 하난 저희가 어떤 전력이 든 간에 무시할 정도로 강한 전력이 있다. 둘은 이미 우리의 전력을 알 고 있으니 차차 처리를 한다. 이 두 가지로요.”

충분히 타당한 말이다.

현재로써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당 연한 말.

그 말에 왕궁기사단장이라는 자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자리에 앉았다.

이올린은 린을 보며 작게 고개를 숙여주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생 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너무 소극적으로 나 설 순 없습니다. 린 군단장이 말한 것처럼 전자라면 방심을 틈타 허를 찌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후자라 면…… 많이 불리하다. 전황도 파악할 수 있고, 기습도 모 두 손아귀에 몰려 있다.

그렇다면.

“그 둘 다 허를 찌를 수 있는 작전 을 세우겠습니다.”

방심을 틈타 허를 찌르며 자신들을 감시하는 것의 틈을 찾는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할 수 있으리라.

모두가 힘을 합쳤으니까.

“제게 좋은 작전이 하나 있습니 다.”

린이 말했고, 이올라는 고개를 끄 덕였다.

그 후 발언한 린의 말은 확실히 타당성 있었다.

어쩌면 그 둘의 허를 찌를 수 있 을지도 모를.

이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거기에 전력을 다해 보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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