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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313화 (312/472)

잠만 자도 랭커 313화

대군이다.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대군.

그런 대군 앞에 선 현성은 살짝 고민했다.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중앙대륙 연합이 이리도 고전한 상 대다.

거기다 상대의 수도 정확하지 않 다.

그런 상황에서 힘을 쓴다?

어리석은 짓.

‘그래도 힘을 좀 아껴야지.’

다만, 힘을 아껴서 저자들을 잡을 수 있느냐인데.

다른 이들이라면 몰라도 현성이라 면 가능하다.

“아포론.”

《예, 나의 신이시여》

“쓸어버려.”

《알겠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앙대륙 을 초토화했던 빛의 신.

그가 나섰다.

현성? 말 그대로 나설 것도 없었 다.

홀로 대군을 거의 쓸어버리다시피 할 위력.

수십의 빛의 거울이 레이저를 쏘며 언데드 군단을 쓸어버리고 있다.

상성도 좋지 않을뿐더러 아포론은 일단 신이다.

아무리 현성에게 종속되어 약해졌 다 한들 신.

과연 이걸 전쟁이라 할 수 있을

《정화되어라! 나의 신께서 주신 빛으로! 너희를 정화하리라!》

저리 외치며 빛을 발사하는 이포 론.

솔직히 말하면 조금 무서웠다.

아군이라는 걸 알아도 중앙대륙 연 합들조차 뒷걸음쳤다.

《모두 나의 신께 경배하라!》

전쟁?

아니다, 일반적인 학살이었다.

언데드들이 불쌍해질 정도.

빛으로 정화되듯 사라지는 걸 보고 있자면 언데드를 살짝 응원하고 싶 을 정도였다.

아닌 게 아니라 저길 봐라.

“케르르르륵!”

“샤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악!”

“거, 검은 태양이시여 저, 저희에게 자비를! 으아아아악!” 지성이 있건 없건 아포론의 빛에 모두 휩쓸려 재가 되었다.

거의 전략무기에 가까운 모습에 현 성은 혀를 내둘렀다.

“와, 누가 빛의 신 아니랄까 봐. 광신이네, 광신.”

혼자 말하고 낄낄거리며 웃는 현성 이 주변을 살폈다.

전황은 아무리 봐도 아포론 혼자면 충분하다.

다만,

‘저게 문제네.’

검은 태양.

거슬리기 짝이 없는 저 디버프.

물론 정수들을 소유한 현성에겐 통 하지 않는 일이다.

신인 아포론 역시 마찬가지.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으, 저거 징그럽게 눈알이 떠 있 어.’

검은 태양에 박혀 있는 눈알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누가 생각해도 저 태양으로 감시를 할 수 있는 것일 터.

그렇다면 막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 다.

《모두 죽어……》

“아포론.” 이제는 본심을 표현하고 있는 아포 론을 불렀다.

언데드 대군도 거의 소멸하다시피 했기에 상관없었다.

《예, 신이시여.》

부름에 응답한 아포론을 보며 뭐라 하려다 말았다.

아군을 학살한 것도 아니고 적들을 광기 어리게 죽였다고 뭐라고 할 생 각까지는 없었다.

거기다 왠지.

‘나한테 종속되고 이상해진 거 같 단 말이지.’

실제로 그랬지만, 아닐 거라 믿고 아포론에게 물었다.

“너, 저거 막을 수 있어?”

말을 하며 가리킨 검은 태양.

그걸 보며 아포론은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빛의 신인데 안 된다는 게 더 이상하다.

《저는 빛이자 곧 태양입니다. 신 의 뜻이라면 모두 행하겠나이다.》

뭔가 점점 리베우스의 향기가 나는 거 같았으나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나의 태양이여 응답하라.》

짤막한 음성과 함께 나타난 흰 태 양.

그와 동시에 디버프가 해제되었다 는 메시지와 함께 다른 메시지가 떠 올랐다.

모두가 놀랄 만한 메시지가.

〔검은 태양으로부터 벗어났습니다.

디버프의 영향에서 벗어납니다.]

[빛의 태양에 쐬었습니다. 모든 능 력치가 10% 상승하고, 모든 어둠에 데미지가 10% 상승합니다.]

이 상황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버프 다.

대단하긴 대단하다. 역시 신은 신 이라는 것인가.

모든 어둠. 여기에 언데드 또한 포 함되어있다.

상당히 괜찮다.

‘일단 사람을 모으자.’

대략 언데드 군단은 모두 처리되었 다.

아포론이 대부분을 처치하고 저 태 양까지 띄워주었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 나.

다들 나섰고, 그 결과 생각보다 빨 리 처리할 수 있었다.

그 뒤의 행동은 안 봐도 뻔한 것.

“오랜만입니다.”

싱긋 웃으며 나타난 현성을 이올린 이 고개를 숙여 환영해주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자님.”

“아유 뭘요. 늦게 와서 미안한데요, 뭐. 대신에 이런 무구들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 말에 이올린은 현성이 착용한 방어구를 흘낏 봤다.

어떻게 보더라도 엄청나 보이는 갑 옷.

거기다 무언가 좀 이상했다.

‘갑옷 같지만 갑옷 같지 않아.’

딱 그런 느낌이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뭐 성능이 좋긴 한데 좀 기분 나 빠서 문제지만, 일단 회의를 해볼까 요?” “알겠습니다.” 원래라면 당장 또 다른 대군이 쳐 들어올지도 모른다 하고 싶었다.

하나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이올린 도 잘 안다.

하늘 위에 떠 있는 저 빛의 태양 을 봐라.

모두 저거 덕분이다.

‘빛의 태양 덕분에 시간을 끌 수 있으니. 여기서 작전을 세워야겠지.’

정론이 다.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는 그동안 이 들을 감시했을 터.

당연히 현성이 나타난 것 또한 발 견했을 거다.

틀림없다.

그런데 그 후에 감시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정비를 하고 쳐들어오겠지.’

단순한 언데드 군단을 보내는 게 아닌 더 강력한 군대를 보낼 터.

그런데 그 시간이 과연 짧을까?

전역에 모인 언데드들.

그중에서도 강자들을 모으는데 걸 리는 시간은 그리 짧진 않다.

더군다나 현성이 무엇을 할지 모르 니 거기에 대한 대비 또한 해야 한 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시간이 늘어 나고, 현성은 시간을 벌게 되는 것.

물론 그것뿐만은 아니다.

‘그 외에 우리가 모르는 검은 태양 의 이점을 없앴다는 게 제일 중요하 지.’

상대의 눈을 가린 것만으로 얻은 효과치고 대단하지 않은가.

“자, 그럼 회의를 시작하죠.”

현성의 생각대로다.

그가 회의에 들어갔을 때, 썩어가 는 죽음의 황제는 침음을 삼킬 수가 없었다.

감시에서 벗어났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검은 태양에서 벗어났다.〉

검은 태양에서 벗어났다는 것.

단순히 감시의 목적만으로 검은 태 양을 띄웠을 리가 있겠는가.

그럴 리가.

상대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

그것 또한 있지만, 그것뿐만이 아 니다.

〈전력…… 이 감소했다.〉

막대한 언데드 군단을 소환하는 게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검은 태양이다.

그러나 현재 동대륙의 절반을 집어 삼킨 저 빛의 태양을 보라.

가증스럽기 짝이 없고 혐오스럽기 까지 하다.

모든 어둠을 물러내는 힘.

하나,

〈약해질 대로 약…… 해졌군.〉

두렵진 않았다.

힘이 온전한 빛의 신이라면 모든 대륙을 뒤덮고도 남아야 한다.

심지어 모든 언데드들이 타들어가 죽어야 마땅하건만.

저 태양 안에 들어가도 언데드들은 죽지 않았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빛의 신이 약해졌다는 뜻.

저들의 편에 섰다 한들 걱정은 없 었다.

다만,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알 수 가 없군.〉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중앙대륙의 토벌대.

강하다. 그가 보더라도 강한 전력 이다.

처리할 수 있으리라 봤던 언데드 대군을 보냈다. 저 수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봐라.

당한 게 누구였는지.

이것만 보더라도 저 토벌대는 강하

그러나,

〈타나노스교에서 나온 자들이 하 나도 없었…… 다.〉

타나노스교.

전 대륙에서 가장 강력하다 할 수 있는 종교.

하나 그들은 중앙대륙에만 집약되 어 있다.

다른 대륙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준.

그런데 그런 중앙대륙 토벌대에 타 나노스교의 사제들이 없다?

무언가 이상하다.

〈변수가 너무 많…… 군.〉

솔직히 방심했다.

검은 태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물며 아직 알지 못하는 변수들까 지 있다.

〈대륙오천. 그들은 나서지 않는 것 인가.〉

아니, 이제는 대륙사천이라 불러야 겠지만.

가장 위협적인 황제, 그리고 유리 아.

그 둘이 없다고 하더라도 불락의 텅스턴과 장인들의 현자 듀라셀이 있지 않은가.

그들이 나서지 말라는 법도 없기 에.

〈‘승산이 있는 것일까.’〉

사룡도 있다. 그리고 퀸살노르 또 한 있다.

하나 상대에겐 대륙오천과 빛의 신 까지 있는 상태.

승산이 있을까?

그런 의문이 머릿속에 차오른 그 순간.

무언가 그의 머릿속에서 중얼거렸 다.

[가능하다.]

〈가능하다…… 고?〉

말을 했으나 다시 들리진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누구도 없었 다.

침착하게 기다리자, 다시 들리는 목소리.

[너는 신이 될 자니!]

가능하다.

너는 신이 될 자니.

그 말에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는 눈을 떴다.

그렇다.

자신은 신이 될 자다.

아니.

고개를 저었다.

〈나는 신이다.〉

더 이상 떨리지 않는 목소리.

붉은 안광에서 폭사 되는 빛이 강 렬히 주변을 밝혔다.

〈내 성역을 짓밟은 저들을 심판하 리라.〉

광기가 가득 찬 목소리와 눈빛.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퀸살노르.

놈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나 또한 전장으로 향한다.〉

그의 앞에 조아린 모든 썩어가는 죽음이 고개를 숙였다.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자신들의 황제를, 자신들의 신을.

〈진군한다.〉

* * *

한편 그 시각.

현성은 모두를 모아두고 자신이 앞 에 나섰다.

솔직히 말해 여기서 가장 정보력이 뛰어난 것은 현성이다.

강함만으로 이 앞에 설 자격이 충 분한데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 는 것도 그이다.

그 누구도 반발을 할 리가.

거기다 당연히 가면을 쓰고 나와 유저 중에서 그가 아수라라는 것을 모르는 이도 없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릅 니다. 놈들 안에 침투하고 있던 스 파이가 정신지배를 당해서 당장의 상황은 많이 알 수 없습니다.”

처음으로 깔고 가는 말이 저거이 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쫄 건 없습니다. 놈들은 우리 예상보다 빠르게 쳐들 어올 거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음표를 띄웠 다.

이곳에 있는 변수들은 솔직히 말해 아군들조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 다.

그런데 빠르게 쳐들어올 것이라고?

그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거기에 현성이 덧붙여 입을 열었 다.

“그것도 모든 전력으로 말이죠.”

“아아.”

“그렇군.”

“확실히.”

몇몇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

하나 몇몇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현성을 바라본다.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현성이 추가로 설명했다.

“어차피 변수를 떠올린다 했을 때 최고의 전력이 무엇일까요? 당장 저 들은 저와 빛의 신인 아포론이 왔다 는 것을 압니다. 이 상황에서만 봤 을 때 적이 취할 행동은 기존까지 했던 물량으로 밀어붙인다? 과연 그 럴까요?”

그럴 리가 없다.

상대의 변수도 있는 상황. 그걸 모 를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가 아니다.

하지만 변수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 황이기에 정예를 보낸다 해도 변수 로 인해 카드를 잃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가장 정공법이 무엇일까.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진격한다면? 알고도 막기 힘들 터.

“그래서 상대는 전력으로 쳐들어올 것입니다.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그렇게 되면 밀리는 우리들도 모든 변수를 꺼낼 수밖에 없으니. 그렇게 변수를 없애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 이죠.”

그제야 모두가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그럴 거 같았다.

감시할 수 있는 방도도 없었고.

그때 누군가 질문했다.

“그럼 저희도 전력으로 나서는 겁 니까?”

보통이라면 그러는 게 당연하다.

몇몇 사람들도 동조하는 표정.

하지만, 이들은 알지 못했다.

“아니요. 저희는 후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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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이 상상 이상의 또라이라는 것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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