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317화
사룡의 그림자와의 전투.
그러기 위해서 8명이 모였다.
그러나.
이거 8명 안 모여도 되는 거 아니 었을까요?”
써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 다.
기습공격이다. 분명 다급해야 하고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하건만 이렇게 멍 때리며 있을 수가 있을까?
다른 이들이 본다면 이해하지 못하 리라.
아니, 저걸 보면 또 모르겠다.
“오우! 화끈하게 놀아봅시다요!”
-이 빌어먹을 타나노스의 개 같으 니!
분개하는 사룡의 그림자.
그리고 그 분노를 직접 몸으로 받 고 있는 리베우스.
크기를 비교한다면 몇백배‘? 그 차 이가 나건만. 육탄전으로 싸우고 있 었다.
“……캐럿 님, 리베우스 님은 사제 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일단은 그렇긴 한데……
캐럿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담 담하게 말한다.
처음에는 사룡의 그림자를 막기 위 해 캐럿의 용이 나섰다.
근데 나중에는 리베우스가 자기만 차지하겠다고 저리 나서고 있었다.
분명 저번 시나리오 퀘스트에서는 다소 약화되었건만 그리 힘들었다. 현성과 한서아, 그리고 레이먼이 셋이서 달려들어서 겨우 이긴 괴물 이다. 그런 괴물을 혼자 상대, 아니, 가지고 놀고 있다.
“……이럴 때가 아니라 빠르게 저 희도 공격에 나서죠.”
“여태까지 적들도 놀라 구경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희라도 먼저 정신 을 차리죠.”
카이저와 교황 프란시스가 말했다.
다들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전투 에 나섰다.
각자 장기를 살려 적군들을 상대했 고, 리베우스는…….
쿠궁!
-크학!
거대한 용인족의 모습이 된 사룡의 그림자.
그러나 리베우스의 주먹에 속수무 책이었다.
-어, 어떻게 인간이…….
어리석은 말을 되풀이했지만, 정말 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성이나 타나노스의 성자나 성녀 는 이해가 된다.
직접 타나노스의 축복을 받은 존재 들이니.
그런데 저자는 도대체 무어란 말인 가.
-고, 고작 인간이지 않느냐?
그리 말하며 거대한 주먹을 휘두른 다.
브레스는 사용해선 안 된다.
광범위 공격이야말로 군단의 살을 깎아 먹을 터이니.
그러나 육탄전이라고 통하는 것도 아니었다.
투웅!
거대한 주먹이 작디작은 주먹에 막 혀 버린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오우! 너무 신나는 것입니다요!
오우우우우우!” 말을 걸어도 저 미친 소리로만 대 답할 뿐.
정말이지 한숨이 절로 나왔으나.
힘을 빼선 안 된다.
진짜 자칫하다 죽을 수 있다.
저 우습기 짝이 없는 광대 놀이를 하는 사제.
우습긴 해도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미치겠군.
아마 이 인근에서 저것을 볼 수 있는 존재라곤 죽음의 황제와 사룡 의 그림자, 자신밖에 없을 거다.
현재 타나노스교의 교황조차 보지 못할 터.
그러니 저렇게 넘어가는 것일 거 다.
-‘저렇게 농밀한 타나노스의 기운 이 말이 되는가?’
과거 타나노스의 신수였던 사룡의 그림자 또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런 농밀한 기운이라니. 솔직히 말해 타나노스의 후예가 가 진 기운보다는 못했으나, 저런 농밀 한 기운을 본 게 도대체 얼마 만이 던가.
사도까지도 아니다.
후예 밑이 사도라면 사도 바로 밑 의 단계 정도.
딱 그 정도 수준이다.
어떻게 인간이 저런 기운을 담을 수가 있지?
아니, 인간이 아닐 수도…….
-크학!
“오오우! 제가 만만해 보여서 다른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요‘? 그래선 안 될 텐데요?”
다소 싸늘해진 목소리.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미소가 가득 하나.
그에 반응해 울렁이는 타나노스의 기운.
너무나도 농밀하다.
진짜 제대로 나서지 않는다면 위험 할 정도.
-크아아아압!
괴력이라 할 수 있는 힘을 사용했 다.
얼마 남지 않은 순수한 기운을 사 용하여 증강한 근력의 힘.
그것으로 리베우스를 강타했다.
퍼엉!
공기가 터져 나갔고, 그대로 리베 우스는 밀려났다.
이렇게 쉽게 밀려나지 않으리라 생 각했건만.
설마‘?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리 생각하며 사룡의 그림자는 리 베우스가 날아간 쪽으로 도약했다.
마법적인 능력은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림자의 능력이라면 충분 히 가능하다.
스슥.
그림자 이동.
사룡의 그림자가 그곳에 도착하자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싸늘하게 미소 짓는 리베우스였다.
“이곳이라면 당신도 전력을 다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요.”
오우와 같은 미친 소리는 하지 않 고 사룡의 그림자를 노려본다.
세상이 무거워진 것 같은 기분.
사룡은 즉시 자신의 몸을 압축시켰
처음에는 거대화를 사용해 8명의 적을 모두 압살하려 했으나, 이놈과 의 전투에서 크기는 방해가 될 뿐이 다.
그리 판단하고 최대한 몸을 줄이 자, 그가 물었다.
“기다려주도록 하겠습니다요.”
아직까지 장난스러운 말투는 그대 로다.
하지만 너무 싸늘하다.
오한이 들 것처럼.
두렵다?
무어가 그리 두려운 것일까.
자신은 한때 타나노스의 신수였다.
지금은 버림받고 봉인당해 약해졌 다 한들!
신수는 신수이다!
고작 이런 일개 사제에게 무시당할 자가 아니다!
『신수의 힘을 보여주마.』
웅장한 목소리.
그러나.
퉁. 가볍게 튕기는 그 소리.
그러나 묵직하다.
그 소리를 들은 사룡의 그림자는 의문을 품었다.
이게 과연 무슨 소리일까?
그리고 리베우스를 보았다.
무슨 짓을 했느냐고 묻기 위해.
『너, 너 그 모습은…… 쿨컥.』 리베우스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 사 룡의 그림자.
그가 마지막으로 뱉은 말은 그대로 유언이 된 채.
잿빛 가루가 되어 무너져 내렸다.
파스스스
그리곤 그 가루들은,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요.”
모두 리베우스에게 흡수당했다.
거대한 악마의 뿔이 돋아있는 리베 우스의 두 이마와 악마의 꼬리.
무엇보다 거대한 피막의 악마 날개 가 돋보이는 리베우스.
악마 그 자체의 모습이었음에도 그 는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느껴지지 않는 옛 타나노스 를 기억하곤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타나노스가 왔노라고 이제 그에게 신앙을 바치겠노라고.
그리 다짐하며 외쳤다.
“오우하기 좋은 날이군요.”
죽음의 황제에게 강화된 퀸살노르.
대륙오천인 텅스턴조차 듀라셀과 힘을 합쳐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강자. 과연 현성이 당장 상대할 수 있을 까?
결론만 말한다면 조금 힘들다.
빛의 신 아포론과 합공이 있다 한 들 다소 힘들다.
당장 현성 하나가 대륙오천인 텅스 턴과 맞먹기가 힘든데 어찌 둘이 합 쳐 상대할 수 있겠는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현성이 퀸살노르를 상대 하겠다는 이유?
간단하다.
‘남은 인원 중 유일하게 막을 수 있으니까.’
거기다, 저번에 말한 거처럼 무언 가 알아보기 위함이 컸다.
쿠궁!
거의 공간이 갈라지는 위력이 담긴 검격이다.
그걸 봄 현성은 기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걸 그대로 막기라도 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즉사는 아니겠지만, 치명적인 일격 에 의한 상태이상.
이것만으로 얘기는 끝난 거다.
바로 죽는 건 아니더라도 뭐가 다 르겠는가.
‘약점은…… 보이지 않네.’
까강!
검을 검으로 맞섰으나 힘들다.
금방이라도 튕겨 나갈 거 같은 것 을 아포론이 막아주었다.
힘은 압도적인 차이.
그러나 거기에 새삼 뿌듯함을 느꼈 다.
‘여기까지 왔어!’
대륙오천에 버금갈 힘.
여기까지는 왔다.
다소 아포론의 도움을 받긴 해야 하지만, 아포론조차 자신의 힘이지 않은가.
감개무량했다.
마지막에 얻은 것들의 역할이 크긴 했지만,
‘아이라스의 실패작들만 모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랬다면 완벽한 대륙오천의 힘을 얻었을지도.
하지만 예상일 뿐 아직 이룬 게 아니지 않은가.
거기다 이번 일만 해결된다면 직업 퀘스트가 완료된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강해지지 않을까.
[타나노스의 사도를 찾아라!(연계)]
-등급: G
-설명: 오래전부터 신들은 자신의 사도를 정해 지상에서의 일을 맡겼 다고 전해집니다. 타나노스 또한 사 도가 존재합니다. 후예를 정하지 못한 타나노스는 홋 날 자신의 후예를 위해 안배를 모두 사도에게 전했고, 사도는 그 안배들 을 대륙 각지에 숨겨두었습니다.
그 흔적을 얻고 사도를 찾아내십시 오.
(신 등급 직업 전용 퀘스트는 대륙 에 영향을 끼칩니다.)
-첫 번째 흔적:(완료)
-두 번째 흔적:(완료)
-세 번째 흔적:(완료)
-네 번째 흔적:(완료) -다섯 번째 흔적:(완료) -여섯 번째 흔적: 큰 전쟁이었습 니다.
신의 강림과 그 외에 다른 여러 세력까지 포함되었던 전쟁.
하지만 승리자는 당신입니다.
그 대가로 얻은 잊혀진 신의 정수 를 얻으셨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정수는 모두 4 개.
다른 정수들을 손에 넣으십시오.
그중에서도 이름 잃은 신의 정수는 반드시 획득하셔야 합니다.
정수를 획득하신 뒤 원하시는 그 어느 때에든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 습니다.
-제한 시간 없음. 흔적을 다른 이 에게 뺏길 경우 실패.
-보상: ?????
-실패 시 레벨 1로 하락.
이름 잃은 신의 정수.
죽음의 황제가 신위를 얻을 수 있 었던 정수이다.
즉, 죽음의 황제만 잡는다면 퀘스 트는 끝이 난다.
그때가 되면 얼마나 강해질까.
정말이지 궁금했다.
물론,
‘게임 자체가 완결나는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까아아앙!
《나아를 두우고 다아른 새앵각을 하다니 어어리석구나.》
기괴한 말투.
그걸 듣곤 현성은 피식 웃었다.
역시 그런 것이었나.
‘아직 가능성은 있겠어.’
확인은 했으니 물러나도 되겠지만, 몇 가지 시험해 볼 것도 있었다.
그러던 그때.
[천공의 신이 사망했습니다.]
느닷없는 메시지.
갑자기?
아니 이렇게 뜬금없이?
그러던 그때 자신의 스승님들을 떠 올렸다.
“미쳤다, 진짜.”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그때.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올랐다.
[사냥의 신이 사망했습니다.]
[투신이 사망했습니다.]
[전쟁의 신이 사망했습니다.]
[대양의 신이 사망했습니다.]
몇 개의 메시지냔 말인가.
멈춘 것은 현성뿐만이 아니었다.
퀸살노르 또한 멈췄다.
신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런 일이었 다.
모든 생명체가 느낄 수 있는 거대 한 일.
그것이 한 번도 아닌 총 다섯이나 일어났다.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현성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퀸살노르의 심장을 향해 무언가를 던졌고, 그대로 아포론에게 말했다.
“ 가자.”
할 일은 끝났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긴 했으 나, 모든 준비는 완료되었다.
이제 다른 군단들만 모이면 된다.
스슥.
순간이동으로 사라진 현성과 아포 론.
퀸살노르는 그걸 허망하게 본 후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단,
《……돌아간다.》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단지 명령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
퀸살노르 또한 그대로 죽음의 황제 에게로 돌아갔다.
마침 습격이 끝나 있었고, 사룡의 그림자는 사망했다는 사실이 죽음의 황제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제기랄!〉
기습을 막지 못했다.
전쟁의 전초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 다.
앞으로 있을 전쟁을 위해.
두 진영은 분주히 준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