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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319화 (318/472)

잠만 자도 랭커 319화

취이이이익.

“하아.”

캡슐에서 나온 후 작게 한숨을 내 쉬었다.

이번에 일이 너무 많다.

책임져야 할 것?

그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왜인지 나서야 할 거 같다.

‘내가 안 나서면 큰일 나겠지?’ 오만한 생각이라 할 수도 있겠건 만.

그러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 만하니까.

현성, 그라면 말이다.

캡슐에서 나온 후 현성이 가장 먼 저 찾은 것은 물이었다.

오랜 시간 접속해 있으면 자칫 잘 못했다,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

잠깐 휴식하러 나왔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강제로그아웃 당할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은 피해야지 않겠는가.

‘스승님들이 신계에 쳐들어갔을 줄 이야.’

사실 가장 큰 변수가 신들이긴 했 다.

현성이 빛의 신 아포론과 싸울 때 를 생각해 봐라.

모든 신들과 적이 될 뻔했다.

천공의 신.

그가 대부분의 신들을 다스리는데 사실상 모든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 니지 않겠는가.

근데 그 천공의 신이 죽었다.

누구인진 말하지 않아도 될 터.

다만,

‘잠의 사도랑 죽음의 사도인 아케 론도 나선 거 같은데.’

그렇다면 황제와 유리아가 먼저 나 섰을 확률은 적다.

두 사도. 아니, 잠의 사도가 나섰 을 터.

거기에 황제의 이해득실이 맞아 같 이 싸운 것일 거다.

어쨌든 간에 잘 해결되기는 했으 나, 의문점은 늘어간다.

‘토스히프랑 엘리시움은 뭘까?’

토스히프 섬에 다녀온 후 그 의문 이 끊임없이 들었다.

느낌으로 봤을 땐,

‘반역자?’

그런 느낌이다.

엘리시움 역시 마찬가지.

하나 무슨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메인 시나리오가 타나노스 와 연관이 있는 만큼 토스히프와 엘 리시움과도 연관이 있을 수도 있을 거다.

‘이번 일이 끝나고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네.’

어쨌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 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메인 시나리오.

그것의 막이 이제 내려가고 있다.

‘곧이다.’

정말 곧이다.

죽음의 황제는 방어가 더 두터워졌 다.

또 뭘 한 건지 주변에 순간이동이 불가능해 졌다.

모르긴 몰라도 방어 대책 중 하나 일 터.

‘검은 태양과 연관 있겠지.’ 아포론의 말에 따르면 검은 태양이 점차 커져 빛의 태양이 나설 수 있 는 부분이 적어진다 했다.

다만, 곧 있을 전장에서는 걱정 없 을 거다.

‘이제 곧이다.’

중요한 순간이다.

거대한 전쟁이고, 게임에 미래를 좌지우지할 전쟁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긴장되진 않는다.

큰 전쟁, 그리고 그걸 찍어야 하는 방송까지.

여러 방송인들도 출전했을 거다. 하지만 시청자가 몰리는 건 당연히 자신일 터.

그런데도 긴장이 안 된다.

‘무대 체질이라는 건가?’

실없는 생각을 하고 피식 웃었다.

그때 였다.

지이이이잉.

휴대폰 진동이 울린 것은.

보나 마나 메시지일 것이다.

저리 짧게 울린 것은.

현성은 휴대폰을 들어 확인했다.

[준비 완료.]

재환으로부터 온 메시지다.

무엇이 준비가 되었다는 건진 적혀 있지 않지만, 알 수 있다.

모든 방송 준비가 끝났다는 것일 터.

게임에서도 연합들이 모두 모였다.

“가자.”

마지막 메인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차례다.

휘이이이이이잉.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불길하기 짝이 없는 바람.

전장은 황홀하기까지 찬란했다.

한쪽에는 어둠을 흩뿌리는 검은 태 양이.

또 다른 한쪽에는 빛이라고 할 수 있는 빛의 태양이.

전장을 양분하고 있다.

전 대륙 연합은 긴장하고 있다.

여러 방송인들도 포함되어 있으나 그 누구도 떠드는 이가 없다.

당연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떠들 수 있는 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미치겠다.

-개쩌네.

-아수라 라이브는 아직이냐고!

-와 너무 기대된다.

-라이브가 2시간이니까 아수라는 딱 전쟁에 맞춰서 틀지 않을까?

l그건 아닌 인페르노 사에서 이 전쟁만큼은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게 저번 대회처럼 어제부터 시간 비율 1 대 1로 만들었다고 했음.

L미친 그러면 라이브를 전쟁 끝까 지 볼 수 있다는 거네! 미쳤어!

L놀라워 정말!

-여기서 기술의 한계가 느껴지다 니 통탄하다!

시끄럽게 떠들지만, 모두가 긴장했다.

고작해야 보는 것에 불과한데도 말 이다.

꿀꺽.

어떤 유튜버의 침 넘기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다.

그렇게 긴장하던 찰나.

-아수라 라이브 떴다!

아수라의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휘우우우우우.

마찬가지로 같은 전장이다.

다만 눈높이가 달랐다.

다들 땅에서 대군과 섞여 그들을 노려보고 있노라면 아수라는 하늘 위에 있었다.

자신만큼은 위에 있을 자격이 있다 는 듯이.

방송은 이미 시작되었다.

라이브 시청자 수만 벌써 억을 넘 기는 수준.

역대급이라 할 수 있었다.

억을 넘기는 라이브 방송이라니.

하나 아수라는 채팅창을 보기는커 녕 오히려 고요했다.

그래야 아수라니까.

악마 가면을 착용한 채 전장을 둘 러보던 아수라는 조용히 전장의 맨 앞으로 나섰다.

후웅.

점차 고도를 내리며 두 대군이 모 여있는 중간 지점으로 향했다.

죽음의 황제는 무언가를 기다리듯 고요하기만 하다.

모르긴 몰라도 아직까지 힘을 비축 하고 있을 터.

그렇다면 적은 하나뿐이다.

크 O 크 O 크 O 구’? 구"石'. 구’石'.

중간에 나타난 현성과 마찬가지로 놈들의 진영에서도 한 명이 걸어 나 온다.

암흑기사 퀸살노르. 놈들의 가장 강력한 기사이자 최종 병기.

그가 고요히 걸어 나오고 있다.

여기서 누구도 의문을 표하지 않았 다.

전 대륙의 연합.

대표로 아수라가 나갔다는 것에 불 만은커녕 모두 기대하는 눈빛으로 봤다.

질투 어린 시선도 있다.

자신도 주인공이 되었으면, 저 자 리가 자신의 자리였으면 하는 눈동 자들.

없을 리가 없다.

하지만 저 자리에 진정으로 설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잘 안다.

퀸살노르는 고요히 현성을 바라봤 다.

자신이 나서야 할 때다.

원래라면 주인을 지켜야 하지만.

그것보단 자신이 나서야 할 것 같 다.

죽음의 황제 또한 의문을 품었지 만, 길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퀸살노르가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으니.

다만 하나의 의문이 지워지지 않았 다.

〈그런데 언제부터 놈이 스스로 생 각할 수 있었던 거지?〉

자신의 명령만 듣는 놈이었을 터인 데.

아니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집중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검은 태양이 완성하기까지. 퀸살노르는 그저 그때까지만 시간 을 끌면 된다.

그뿐이다.

고요한 두 사람이 조용히 걸어온 다.

양측 진영에서 불만이 없기에.

둘은 서로를 노려본 채로 서로를 향해 걸어갔다.

터벅, 터벅.

쿠웅, 쿠웅.

두 걸음이 만났고, 10m도 안 되는 거리가 되었을 때.

현성이 입을 열었다.

“ 아수라다.”

《암흑기사단장 퀸살노르다.》

서로의 이름을 나눈 둘.

전 대륙 연합도, 타나노스 교도, 썩어가는 죽음들도 그걸 목도했다.

통성명을 하는 자신들의 대표를.

그리고

쿠와아아아아! 두 검이 맞부딪혔다.

파동이 몰아친다.

두 진영이 흐트러질 정도로 강력한 파동.

대지도, 천공도 움찔거린다.

둘의 충돌로 인해.

《‘더 강해졌다.’》

불과 이틀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강해졌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하나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수라의 검이 오니까.

《암흑검술.》

“카론의 검술, 제1식.”

서로의 검이 상대를 겨눈다.

그리고 쏘아지듯 휘둘러진다.

범접할 수 없는 위력.

공간이 일그러지며 그 파동에 양측 군이 밀려난다.

압도적.

그 이외의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 는가.

둘은 다시 한번 검을 휘두른다.

수도 없이.

채앵! 채앵! 채채채채채채채채

위에서 아래, 혹은 아래에서 위. 왼쪽에서 오른쪽.

수시로 바뀌어 간다.

때론 횡으로 때론 종으로, 그도 아 니면 점으로.

찌르고 휘두르길 반복한다.

하나 그것이 하나의 춤과 같아서 아름답기까지 했다.

“……미쳤어.”

한 유저의 말.

그러나 그 말은 묻힐 수밖에 없었 다.

모두가 비슷한 말을 하고 앉아 있 었으니.

《‘확실히 놈은 강해졌다. 하지 만……:、 자신보다는 약하다.

확실하다.

스 A으 y、Z、AA 스 "?I 9 ■―I , ―| ?

수도 없이 이어지는 공격들. 거기에 퀸살노르도 상처를 입는 것 은 어쩔 수 없다.

하나 그 비중이 현성이 훨씬 높았 다.

검을 사용했을 때에는.

《흡!》

까아아아아아앙!

잠깐 방심했다.

극렬한 충격.

검으로 낼 수 있는 충격이 아니다.

이건,

《도끼군.》

잊었다.

놈이 기사가 아니라는 것을.

놈은 전사다.

자신과 달리 검을 쓰는 기사가 아 니다.

그런데 기사라 생각하고 있었다니.

《어리석었다.》

쿠웅. 그러기에 한 방을 내주고 말았다.

푸슈우우우우!

검은 피가 뿜어져 나가고 퀸살노르 는 자신의 가슴팍을 내려다봤다.

아직 멀쩡하다.

치명상은 아니다.

막지 않았던가.

그러니.

《제대로 싸워주지.》

전장에 검은 벼락이 휘몰아친다.

이윽고 검은 벼락은 한 마리의 용 이 되어 아가리를 벌린 채 퀸살노르 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나.

쩌억!

아가리가 찢어지며 퀸살노르가 튀 어나왔다.

이것으로 부족했다.

현성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

그러기에 놈이 다가왔을 때, 무기 를 바꿨다.

티이이이잉.

청아한 울림.

거기에 공간을 쇄도하는 수백의 창

날들.

《암흑검술! 단(斷)!》

암흑검으로 만들어낸 둥근 강막.

그것으로 찌르기들을 막으려 했다.

하나.

차차차차창!

《크혹.》

막을 수 없다.

아니, 끊어낼 수 없었다.

그런 모든 종류를 없애버렸다.

방어가 깨졌던 찰나.

현성이 눈을 빛냈다.

카론의 검술 제2식.

섬 (門).

빛이 있었다.

그저 깜빡였을 뿐.

퀸살노르는 그리 느꼈다.

그럴진대.

《쿨컥.》

복부가 관통되었다.

분명 자신이 조금 더 우위에 있었 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일까.

의문이다.

모든 게 의문이다.

자신이 더 강한데 왜 이기지 못하 는 것일까?

저자는 왜 이렇게 강해진 것일까.

그때 였다.

“그거 버리는 게 어때?”

《……?》

무엇을 버리라는 것일까?

그 호기심에 고개를 들자 악마 가 면을 쓴 현성이 말했다.

“명령 말이야. 그냥 네 의지대로 싸워봐.”

눈이 새로 떠졌다.

왜, 왜 나는 저자의 명령을 따르고 있었지?

의문이다.

왜 더 약한 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놈■을 섬기는 게 중요해?”

고개를 저었다.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승리다.》

“잘 아네.”

그리 말한 현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정답이었다, 역시.’

퀸살노르의 정수.

이미 천공의 사도로 인해 변형이 될 대로 되었지만, 그걸 구해다가 듀라셀에게 맡겼었다.

원래대로 바꿀 수 있느냐고.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원래대로 돌 려주기까지 했다.

역시 드워프는 착하다.

아무튼.

그걸로 인해 생각한 것은 한가지.

‘퀸살노르는 조종당하고 있지. 그 런데 거기서 제대로 된 본인의 정수 를 넣어주면 어떨까.’

어떻게 보면 도박이었다.

하지만 성공하지 않았던가.

원래의 기억대로 돌렸다면 더 좋았 겠지만, 그래서야 재미 없다.

“내가 원래 네 주인인데. 그걸 알

려주도록 하지.”

《나는 나보다 약자에게 고개를 숙 일 생각이 없다.》

그 말에 흡족하게 웃었다.

그래, 이래야 재미있지.

타나노스의 후예라고 그냥 충성을 바치는 거?

의미 없다.

자신의 손으로 승복시키는 것.

그게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전쟁의 시작이군.”

그 말과 함께 현성이 외쳤다.

【진격하라!】

타나노스의 힘을 끌어올린 채로.

그리고 퀸살노르를 보며 말했다.

“충분히 쉰 거 같은데 어때? 2차 전 시작할까?”

《좋다.》

현성의 창은 변화했고, 그 변화가 끝 나기도 전에 퀸살노르가 달려들었다.

둘의 충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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