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322화 (321/472)

잠만 자도 랭커 322화

쿠그그그긍.

땅이 미친 듯 울린다.

전쟁을 알리는 효시와 같이 연합군 은 긴장했다.

빛의 태양이 사라지고 모든 능력치 가 감소되었으니까.

하지만 걱정하진 않았다.

이 또한 모두 들었다.

“다들 긴장하지 마라! 작전대로 행 동한다!”

이미 들은 상황이다.

예정대로 되었던 상황.

하나 실전은 다르다고 했던가.

꿀꺽.

모두가 긴장했다.

이 모든 상황을 각자의 사령관에게 들었을 터인데도.

‘아포론 말대로 되고 있다.’

기습이 끝난 후 다시 사령관들이 모였을 때 했던 회의.

그때 아포론이 했던 얘기가 있었 다.

현성이 퀸살노르를 맡으면 누가 죽 음의 황제를 맡느냐는 이야기가 나 왔을 때, 아포론이 나서서 이 상황 을 예견했다.

자신은 막아서긴 할 것이지만, 질 것이라고.

그래도 최대한 버텨보겠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포론은 버티지 못 했고, 그 결과 놈에게 먹혔다.

그리고 그것 또한 말했었다.

‘소름 돋을 정도네.’

현성이 아무리 머리가 좋다 한들 여태까지의 일들을 모두 예상하고 막을 순 없다.

어느정도 아포론의 힘을 빌렸던 것.

역시 신이라는 것일까.

여기까지 맞을 줄은 상상도 못했 다.

“전군 대비!”

이올라의 명령처럼 모두가 대기했

마찬가지로 언데드들 역시 대기하 긴 마찬가지.

죽음의 황제가 별다른 명령이 있기 까지 멈춰있었다.

《크으으으으,

으아아아아아아아

아!》

막대한 에너지.

그것을 모조리 흡수해 나간다.

빛의 신.

그것도 최상위에 가까운 상위 신을 흡수했으니 그 파장은 엄청났다.

부르르르.

대지마저 전율할 정도.

마력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는 NPC들이 몸을 떨었다.

두려울 정도로 압도적인 마력.

저것이 신에 도달한 자의 모습이란 말인가.

마력을 느끼지 못하는 유저들조차 몸을 떠는데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긴장할 것 없다.”

한 치 떨리지 않는 목소리. 이올린의 목소리에 모두가 정신을 차렸다.

유저들도 NPC들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대륙들이 위 험에 빠진다. 우리는 승리해야 한 다.”

그 말에 모두가 침을 삼켰다.

유저들은 다소 공감이 안 될 수 있다.

하나 NPC들은 다르다.

그들은 이곳이 삶의 터전이고, 집 이다.

이곳에서 패배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자신들의 대륙에 남겨온 가족, 친 우들.

그리고 동대륙에 살던 이들의 복 스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섞였다.

평소 NPC들 보며 데이터쪼가리라 고 비웃던 유저들 또한 마찬가지였 다.

감정들의 폭풍에 휘말렸고, 모두가 내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

거대한 함성.

모든 언데드들이 움찔거리며 몸을 떨었다.

무언가의 기백.

고작 그것에 몸을 떨었다니.

스킬도, 마법도 아닌 그저 기백에.

하지만 연합군은 이유 모를 투지가 들끓었다.

모든 능력치 15% 감소?

상관없다.

그럼 그만큼 더 무기를 휘두르면 된다.

그러면 된다.

《전군, 진군하라.》

고요히 외치는 죽음의 황제.

그 명령에 따라 언데드들이 진군한 다.

그리고 이올린의 외침.

“승리하라!” 으oyoboboyoyoyoyoyo}!

절규와 같이 들리는 함성이 울려 퍼지며 모든 이들이 달려든다.

유저건 NPC건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대단하군요.”

평소 혼자 다니던 레이먼 또한 놀 라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광기 어린 전쟁이라니.

솔직히 혼자 다니는 것이 멋있다 생각했었다.

한데 이런 것도 재미있지 않은가.

또,

“멋있기도 하고요.”

씨익 웃으며 악마의 모습으로 변했 다.

그리고 연합군에 합류하며 적들을 쓸어버렸다.

적의 인원?

압도적이다.

하나 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 다.

수적 열세가 있다 한들 부족하리라 생각이 들지 않는다.

“흐아아아아아아!” 악마의 피어를 날리며 전장을 활보 한다.

마찬가지로 타나노스의 성녀 한서 아도 그랬다.

서걱!

“진짜 대단하네.”

전 대륙을 모아 연합으로 이런 일 을 버리다니.

물론 모두 그가 모은 것은 아니나 비슷하지 않은가.

신을 죽이고, 심지어 신을 부하로 삼고, 마지막 썩어가는 죽음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낸 사내. 아직 하늘에 떠 있는 현성을 바라 봤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제 막 시 작한 초보였는데.

솔직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는 나보다 약했는데 말이야.”

그때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이제는 손에 닿을 수도 없게 높이 올라간 현성.

그런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거기다 우리 멍청한 동생한테도 한 방 먹이고 안 그래?”

“……킷.” 혀를 내두르며 볼을 부풀리는 레이 라.

“아 몰라! 난 그냥 싸울래.”

파지지 직!

몸을 내빼며 도망치는 걸 보곤 피 식 웃었다.

언제는 언니 이기겠다고 아수라에 게 덤빈 주제에 지금은 그를 졸졸 쫓아다니는 꼴을 봐라.

고개를 저으며 한서아는 현성을 바 라봤다.

“이길 수 있겠지?”

여기까지 예정대로다.

하지만 모든 전쟁과 전투, 인생이 예정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던가.

불안하기는 하나 이내 시선을 거뒀 다.

알아서 잘하겠지.

그리 믿고 그녀 역시 전장에 나섰 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한 여자를 보 며 피식 웃으며 말을 걸었다.

“너무 지친 거 아니야? 나한테 맡 기고 좀 쉬라고/

“후우, 후우. 조용히 하시죠.”

한서아의 말에 발끈하는 린.

그 모습을 보며 한서아는 피식 웃 으며 자리를 떠났다.

언데드들의 목을 베면서.

그걸 보며 린은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강하다.

아직까지 차이가 클 줄이야.

하지만 이제 그런 열등감은 버리기 로 했다.

‘어차피 저 사람 앞에선 다 소용 없는 거니까.’

린, 그녀 역시 한서아와 마찬가지 로 초창기부터 현성을 봤었다.

처음 압도적이었던 컨트롤. 그걸 보며 놀라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이제는 한 게임의 종결 시나리오를 같이 보고 있다.

‘이제 끝이겠네요. 이 게임도.’

이번 시나리오가 끝난 뒤 새로운 시나리오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데 아는 이것으로 끝이 날 터.

인기가 많긴 했지만, 그 기간도 상 당히 오래되었고,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끝이 났으니 한풀 꺾일 건 당연하다.

정말 원하던 대로 되었다.

린, 아니, 예린과 예은이 이 게임 클리어에 목을 매단 이유는 하나였 다.

‘새롭게 시작할 게임을 위해서.’

자신의 아버지 회사에서 나올 새로 운 게임.

인페르노사에게 타격을 먹이기 위 해.

이데아라는 압도적인 게임이 조금 이라도 죽어야 자신들의 게임도 살 테니까 말이다.

아무리 이데아를 개발한 사람의 스 승을 포섭했다 한들 건재한 이데아 를 두고 경쟁하긴 힘들었으니 말이

그러기 위해서 게임 클리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즐기기 시작했지.’

어느 순간부터 이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현성이 나타나기 전부터 즐기기 되 었고, 그 이후에는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아쉽네요.’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좋은 사람들, 좋은 친구들을 이 게 임으로 만났다.

부디 이 게임의 다음 스토리도 재 미있길.

아버지 회사에는 안 좋은 일이겠지 만…….

‘더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방긋 웃으며 그녀 역시 전쟁에 나 섰다.

조금 지친 듯 했으나 후방에서 지 원이 들어왔다.

“린 언니!”

“고맙습니다!” 감사를 표하고 다시 전장에 나가는 린.

그녀를 보며 현아는 고개를 저었 다.

어찌 저렇게 다들 전투적인지.

“안 그래?”

“뭐, 나도 얼마 전까지 그랬으니 까.”

잔잔하게 웃는 예은을 보며 현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진짜 대단하긴 하네.”

“동감.”

예은도 인정했다.

현성이 대단하다는 걸.

현아에게 들어서 알았지만, 그전까 지만 해도 현아를 먹여 살리기 위해 서 일을 했다는 것만 하더라도 멋있 지 않은가.

“우리도 빨리 가자.”

“방금까지만 해도 왜 저리 전투적 이라면서?”

“그래도 빨리 전쟁이 끝나야 우리 다같이 만나지. 안 그래?”

“그것도 그렇지.”

피식 웃으며 전장에 나섰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싸웠다.

타나노스교도, 다른 대륙에서 넘어 온 왕국들과 제국군들도.

존속전쟁.

생명과 생명이 아닌 것들의 전쟁답 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죽음의 황제는 그것을 불쾌 하다는 듯 바라봤다.

《하찮도다, 너무나도 하찮도다.》

“너도 마찬가지인 걸 아나?”

현성의 말에 죽음의 황제는 고개를 저었다.

《나 또한 인간이었다. 그러나 신 에게 벌을 받아 이 꼴이 되었다곤 하나, 나는 그것을 이겨냈다. 그리고 결국 신이 되었지.》

“흐음.”

확실히 말만 들어본다면 대단하긴 하다.

일개 말단 사원이 대기업 사장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그러나 길이 엇나갔다.

《한때는 이 모든 게 다 시련이라 생각한 때가 있었다.》

아련하다는 듯 말하는 죽음의 황 제.

그 모습을 본 현성은 인상을 찌푸 렸다.

확실히 타나노스의 꿈에 들어갔을 때 그랬다.

썩어가는 죽음.

그것을 받은 이유는 다름 아닌 타 나노스교가 썩었었기 때문이다.

왜 그랬는지까진 알 수 없지만, 시 련이라니.

“비약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 냥 네가 썩어놓고 그런 말을 지껄이 면 변명밖에 더 될까?”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떨쳐냈다.》

“뭐?”

《악몽으로부터 말이다.》

사아아 아아아 아아.

쩌적!

어떤 공간이 깨지듯 소리가 퍼졌 다.

무슨 의미인지 원.

현성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그 반응을 보며 죽음의 황제 또한 웃었다.

《네놈이 개입된 건 아닌 듯하군. 네놈을 죽이고 토스히프, 놈 역시 찾아내 죽일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 될 것이다!》

쿠그그그그그그.

공간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현성은 그런 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는 나 못 이겨.”

《타나노스의 후예여. 그대가 아무 리 대단하다 한들 신은 아니다.》

“그렇지 나는 신이 아니지.”

모든 능력치 15% 감소?

그러라고 해라.

“나는 신살자거든.”

[칭호 ‘신살자’가 발동됩니다.]

[신살자의 칭호가 적용 중입니다.]

[모든 능력치와 모든 공격력이 2배 상승합니다.]

“시작하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