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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 2부-5화 (331/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5화

3장. 전 사제가 아니라 신인데요?(1)

튜토리얼 보상은 별거 없었다.

기본 무기로 선택한 성경하고 몇 푼의 돈.

그리고 튜토리얼을 성공적으로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다는 잔여 능력치 1까지.

알찬 보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지.

바로 기록을 세웠다고 준 칭호가 있지 않나.

초보자 지역에 가기 전에 확인하고 가자.

그렇게 확인한 칭호는 앞선 둘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칭호였다.

이데아 때도 얻었던 칭호.

『괴물신인』

《유일》

-설명: 튜토리얼 최고 기록을 달성한 유저에게 주는 칭호.

-효과: 잔여 능력치 +10, 경험치 획등량 10% 증가.

‘이것도 효과가 더 좋아졌네.’

잔여 능력치 +10이라니.

이러면 아직 레벨도 안 올렸는데 11이나 얻은 건가?

확실히 보상이 좋다.

현성은 그걸 보고 상태창도 확인했다.

【상태창】

『현성』

-Lv1

-직업:『타나노스《신》』

-칭호:『넌 전설이냐? 난 신인데.《신》』외 2.

「근력: 5(+20)」「순발력: 5(+20)」

「체력: 5(+20)」「마력: 5(+20)」

「신성력: 10(+20)」

-잔여 능력치: 11

‘마음에 드네.’

잔여 능력치를 어디다 부여할까 고민하다 일단 참았다.

신성력을 올리고도 싶었으나.

신의 권위 스킬로 신성력을 획득할 수 있다지 않나.

그러니 신성력을 찍는 건 좀 낭비이니.

좀 플레이를 하면서 찍는 게 좋을 거 같다.

당장은 사제 컨셉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그럼 다른 것들도 다 확인했으니.

“오우! 새로운 대륙! 두근거리는 겁니다요! 오우!”

“그니까 말이야.”

현성도 기대된다는 듯 피식 웃으며 외쳤다.

“이동한다.”

외치자마자 현성과 리베우스의 몸이 전이되어 사라졌다.

* * *

룬 제국, 라하르트 마을.

유저들이 많기로 유명한 룬 제국에서도 라하르트 마을은 그나마 한적한 편에 속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다른 마을들이 더 유명했기에.

때문에 라하르트 마을은 비교적 인지도가 적었다.

그래 봐야 룬 제국의 다른 마을보다 한적한 거지.

룬 제국이 아닌 다른 왕국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곳도 북적거리긴 했다.

활기가 넘친다고 해야 할까?

무엇보다 다른 왕국보다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다른 왕국들에는 없는 룬 제국만의 장점!

다름 아닌….

“시련의 동굴 입장하실 분 찾습니다!”

“인원 수 못 채워서 안에서 이상한 분이랑 하지 마시고 미리 맞춰서 갑시다!”

“시련의 동굴 파티원 구해요!”

“레벨 5, 기본 무기 검인 사람이 파티 구해요!”

“시련의 동굴 제발 껴주세요! 벌써 3트째란 말이에요!”

시련의 동굴.

룬 제국의 초보자 지역이라면 어김없이 있는 곳들이다.

무려 룬 제국 마탑에서 제작한 인공 던전!

마을 사람들의 훈련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던전이건만.

오히려 유저들이 더 찾았다.

보상도 짭짤하고 경험치도 좋았으니까.

물론 난이도는 어려웠다.

깨기 전까지 보상은 얻지 못하는 구조라 도전하는 이가 상당히 많았다.

몇 번을 도전해도 깨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할 지경.

그럼에도 도전하는 이유?

시련의 동굴은 말했듯이 인공 던전이었다.

룬 제국 경비병이나 주민들을 위해 만든 인공 던전.

당연히 죽이지 않는다.

그러니 유저들이 몰릴 수밖에.

룬 제국이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초보자 때 육성이 상당히 쉬웠으니까.

그러다 보니 룬 제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라하르트 마을 역시 사람들이 북적거릴 수밖에.

룬 제국은 무수히 많은 초보자가 생겨나는 지역이었다.

지금 역시 광장에서 초보자가 생겨나지 않았나.

주위를 둘러보며 북적거리는 마을을 구경하는 둘.

“오호.”

“오우!”

귀공자의 모습을 한 남성과 그런 남성의 어깨 위에 올라와 주변을 살피는 인형같이 생긴 집사.

현성과 리베우스였다.

튜토리얼 스토리 이후.

새로운 스토리를 받았다.

‘신의 힘이 미약한 이유를 찾고, 내 힘을 되찾을 방법을 찾으라 했지?’

퀘스트로 아직 뜨진 않았지만.

스토리대로 진행을 하면 개인 퀘스트라고 해서 각자 메인 퀘스트와 같이 생성되는 게 있다고 했다.

이러니 뭔가 목표가 생기고 좋은 거 같긴 했다.

‘그보다 신의 힘이 미약하다니. 그건 좀 이상하네.’

현성이 알아보기로 이 대륙에도 당연히 여러 교단들이 존재했다.

태양의 교단이라든가 대지의 교단이라든가.

여러 종교가 있는 걸로 아는데.

신의 힘이 미약하다?

이거 상당히 냄새가 난다.

중요한 냄새가 말이다.

‘뭐 지금 생각해 봐야 할 수 있는 건 없을 테니까.’

당장은 이곳에 온 목적이 중요하다.

당연히 시련의 동굴!

다른 곳으로 가기 용이해서 이곳을 선택한 것도 있었으나.

현성 역시 시련의 동굴에 흥미가 있었다.

‘보통 레벨 5 때 한다고 했지?’

딱히 레벨 제한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적정선이 존재하는 법.

그게 레벨 5부터라고 했다.

흔히 레벨 10 때 초보자 마을을 떠나니.

찾아본 기록에 의하면 레벨 5에 시련의 동굴을 클리어하면 레벨 10까지 금방 도달한다고 했다.

그만큼 효율이 좋다는 거지.

‘나도 가볼까?’

나중에 가면 또 너무 시시해질 게 분명하지 않나.

난이도가 어렵다면 차라리 레벨 1 때 가는 게 제일 좋다.

다만 걸리는 게 하나 있긴 했다.

리베우스?

뭐, 대충 보니까 펫은 흔하지는 않지만 엄청 귀하지도 않다 했으니.

걸리진 않는다.

다만, 다른 파티랑 파티를 한다는 게 좀 걸리는데.

판시아에서 질렸던 이유가 바로 파티 때문 아닌가.

물론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거기는 정예 중의 최정예들이 모여서 만든 곳이니.

또 다르려나?

‘하긴, 너무 시시해서 재미없었던 거니까.’

오히려 일반 유저들과 파티를 맺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수 있지.

여기서 파티를 구해서 갈까 싶다가 고개를 저었다.

원래 인생은 즉흥인 게 재미있는 법!

시련의 동굴은 이데아에서는 없던 매칭 시스템이 있지 않았나.

다른 던전들과 달리 매칭 시스템이 있다 보니 솔로잉으로는 불가능했으니.

이왕 파티를 할 거면 무작위로 걸린 사람들과 하는 게 재밌겠지.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시련의 동굴로 향했다.

“주인님!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리베우스는 그걸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웃으며 외쳤다.

사실이니 현성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를 하며 유저들이 더 많아지는 시련의 동굴로 향했다.

초보자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시련의 동굴을 찾는 유저는 현성이 처음일 거다.

작은 기대를 하고 시련의 동굴 앞에 입장하려고 하자.

채앵!

“이곳에 무슨 볼일이지?”

갑자기 경비병이 막아섰다.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현성이 경비병을 봤다.

‘레벨 제한은 없는 걸로 아는데?’

왜 막아선 거지?

의문이 가득한 그때.

경비병이 그런 현성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곤 입을 열었다.

“신의 힘이 느껴지는군. 아무래도 사제겠지?”

경비병의 말에 현성은 순간 움찔거렸다.

‘사제가 아니라 신인데?’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미친 사람 취급당하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참지 못하는 사람, 아니, 사도 하나가 있었다.

“오우! 이리도 불경할 수가! 처, 천버, 읍! 읍!”

난리가 날 뻔한 걸 빠르게 현성이 막았다.

하여튼 이래서 문제가 된다니까.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리베우스가 문제다.

어떻게든 막았다.

경비병도 뭔가 싶어서 입이 막힌 리베우스를 봤지만.

딱히 상관하진 않는 거 같았다.

경비병은 하던 말을 이었다.

“자네 같은 미약한 사제가 발을 들일 곳이 아니네. 썩 가게.”

“예?”

“더 수행을 하고 오라는 말일세. 자네에게 아직 일러 이곳은.”

레벨이 낮아서 그런 걸까.

단호하게 말하는 경비병의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죽지도 않는다는데 저리 막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현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경비병을 봐서 그럴까?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는 듯 현성이 경비병을 보자.

경비병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마치 이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자네 같은 사람들을 많이 봤네. 분명히 시련의 동굴에서 죽은 이는 단 하나도 없지.”

“그런데 왜…?”

“하지만 죽지만 않을 뿐이지 시련은 시련일세! 부디 자네 몸을 생각하게나. 수련도 하지 않은 약한 사제의 몸으로 견뎌낼 수 있는 시련이 아니야. 썩 돌아가게.”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네.

이거 신이라고 밝힐 수도 없고 말이다.

현성은 무어라 말을 하려다 곰곰이 생각했다.

경비병이 저러는 것도 이해가 되니.

하지만 그냥 두고 보기는 좀 그렇긴 하다.

자존심도 상하고 말이지.

체면이 있는데 말이다.

고작 이런 곳에서 무시를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만일 제가 이번에 들어가서 시련의 동굴을 통과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나긋나긋 말하며 싱긋 웃는 현성의 모습에 경비병은 자신도 모르게 잘게 떨었다.

무언가 잘못 건드린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보이는 현성의 모습은 영락없는 레벨 1이지 않나.

경비병은 자신의 느낌보다 안목을 더 믿었다.

이 수행사제는 절대 깰 수 없노라고.

경비병은 확신했다.

때문에 단호하게 현성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자네는 절대 시련의 동굴을 통과할 수 없네. 내 장담하지. 아무리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짜서 한다 해도 힘들 걸세. 이곳은 다섯 명이라는 인원 제한이 있으니.”

“그러면 저와 내기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씨익 웃는 현성의 모습과 그런 현성의 어깨 위에서 가늘게 눈을 뜨며 마찬가지로 싱긋 웃는 리베우스.

둘 다 미약한 힘밖에 느껴지지 않았지만.

경비병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엄청난 박력을 느꼈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하지만 저렇게 나오니 막을 명분도 없었다.

“좋다, 내기하지. 자네가 시련의 동굴을 멀쩡히 통과해서 나온다면 내가 내줄 수 있는 가장 값진 걸 주도록 하지.”

경비병의 말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시련의 동굴 경비병과의 내기’가 성립되었습니다.]

[미니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시련의 동굴 경비병과의 내기】

<미니 퀘스트>

-등급: E

-설명: 시련의 동굴 경비병은 당신의 낮은 레벨을 보고 절대 시련의 동굴을 깰 수 없다고 호언장담합니다.

당신은 그에 경비병에게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고, 경비병은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당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경비병에게 본때를 보여주십시오.

-보상: 경비병이 가진 것 중 가장 값진 것.

-실패 시 라하르트 마을에서의 NPC 평판 하락.

‘이거 아주 재미있게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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