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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 2부-18화 (344/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18화

6장. 개척마을, 마룬의 보물(4)

마지막 하얀 벼락을 보고 현성은 자기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와우.”

이데아 때보다도 훨씬 멋있어진 연출에 절로 감탄이 났다.

검은 벼락도 멋있긴 했지만 이번의 하얀 벼락은 정말로 신의 심판과도 같은 느낌을 자아냈는데 몹시 환상적이었다.

신의 심판이지.

딱 천벌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모습.

정말 끝내주게 멋있었다.

저기 멀리 사람들을 봐라.

다들 기뻐하…는 거 맞는 건가?

짐승이 울부짖듯 소리 지르며 같이 얼싸안고 있는 모습.

좀 처절하게까지 느껴진다.

무슨 설움이 있길래 저렇게까지 우는지는 몰라도 현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

생각보다도 널널하게 끝낼 수 있었다.

트롤은 의외로 걱정하지 않았다.

야상곡이 있으니.

다만 이 많은 몬스터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능했다.

‘솔로잉할 때는 그냥 무기 쥐고 싸우면 되겠네.’

신성 스킬 중 공격을 얻어야 했나 했는데.

딱히 그럴 필요는 없었다.

마침 리베우스가 흑막을 죽인 건지 몬스터들도 모두 현성을 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러면 몰살 안 해도 돼서 편해지지.

퀘스트는 엄연히 마을을 지키는 일이니.

몬스터 몰살이 목적이 아니다.

현성의 생각대로였다.

몬스터들이 모두 도망치는 걸 보자마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C등급 퀘스트, ‘개척마을, 마룬의 위기’를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은 촌장에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레벨 업!]*13

레벨이 얼마나 오른 거야.

하긴 적은 레벨에 엄청나게 몰살하긴 했지.

로스트 이데아, 레벨링이 이데아 때보다 어렵다더니.

딱히 그런 거 같지도 않다.

컨트롤이 있으면 이 정도는 껌이지.

어쨌든.

메시지는 저게 끝이 아니었다.

저 뒤로도 상당히 많은 메시지가 떠올랐다.

[레벨 20을 달성하셨습니다.]

[직업 관련 스킬이 생성됩니다.]

[스킬, 타나노스의 오르골을 습득하셨습니다.]

‘타나노스의 오르골?’

저건 또 처음 보는 스킬이다.

이데아에서 타나노스의 알람시계는 있었는데, 오르골은 처음 본다.

새로운 스킬은 언제나 설렘이 있는 법이지.

마음 같아서는 바로 확인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역시나 메시지가 이게 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주민이 사는 마을을 구원하였습니다.]

[수많은 주민을 구원하여 신성력이 최대치인 20 상승합니다.]

[신성력의 총합이 70을 넘어 새로운 신성 스킬을 획득합니다.]

[구원으로 인한 대규모 생명을 살렸습니다.]

[스킬 선택에 추가 보정이 들어갑니다.]

[다섯 개의 스킬 중 원하는 신성 스킬을 고르십시오.]

[한 번에 두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하나만 고를 경우 다시 목록이 리셋됩니다.

*원하는 스킬이 있을 경우 두 가지를 선택해 주십시오.

순식간에 여러 메시지가 나오니 순간 어지러웠다.

하지만 게임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현성은 금방 모든 메시지를 읽었다.

그러니까 요점은 그거였다.

많은 사람을 구했으니 보상을 짱짱하게 주겠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랬다.

이거는 상당히 좋다.

‘추가 보정도 마음에 드네.’

현성은 가장 먼저 신성 스킬을 고르기로 마음먹었다.

보정도 받았다고 하니.

호기심이 가득해지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목록이 뭐가 나왔을지.

바로 메시지로 다섯 가지 목록을 열었다.

그리고 나온 스킬.

『헤븐즈 링』〔하늘의 은총〕[홀리 바인드][신성폭발][퓨어]

‘미치겠네.’

창부터가 다른 스킬이 둘이다.

보아하니 둘 다 버프 스킬.

굳이 신성 스킬로 공격은 고르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생각하기는 했지만.

진짜 둘 다 버프 계열 같은 이름이 나왔다.

설마 저러고 공격 스킬은 아니겠지?

하는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둘을 선택했다.

당연히 다른 걸 고른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저것들을 안 고르거나 하나만 고르고 넘겼다가 보정이 사라지면 최악이다.

그럴 바에 둘 다 고르는 게 심상에 좋다.

현성이 그렇게 생각해 둘을 고르자.

지겹게도 또 메시지가 떠올랐다.

[신성 스킬, ‘헤븐즈 링’을 습득하셨습니다.]

[신성 스킬, ‘하늘의 은총’을 습득하셨습니다.]

일단 저 둘부터 확인해 보자.

다른 신성 스킬들은 솔직히 대충 확인해도 되었지만.

저 둘은 아니지.

현성이 바로 스킬창으로 들어가 설명을 읽자.

저절로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헤븐즈 링】

《전설》

『액티브』

「Lv1」

-설명: 천상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반지가 생겨났다고 한다. 어떤 불행도 피할 수 있는 반지가.

-효과: 천상의 종을 울린다. 종소리의 범위 안에 있는 아군에게 링 마크를 부여한다. 마크는 600초간 유지되며 유지되는 동안 1회 부활, 모든 능력치+10%의 효과를 부여한다. 링의 지속시간이 끝나면 링 마크는 사라진다.

-MP 소모 없음.

-재사용 대기 시간 : 1200초.

【하늘의 은총】

《영웅》

『액티브』

「Lv1」

-설명: 가뭄 속에 내리는 단비는 하늘의 은총이라고도 한다.

-효과: 단비를 내려 단비에 맞는 모든 아군은 HP 10% 회복, 300초간 모든 이동속도 및 공격력 10% 상승. 언데드가 단비에 맞았을 경우 초당 1%의 데미지를 준다.

-MP 소모 3,000.

-재사용 대기 시간 : 600초.

‘허어.’

역시 예상대로 공격 스킬은 아니었다.

한데 이게 진짜 전설 스킬이구나 싶은 오버스펙 스킬이 나왔다.

심지어 MP 소모까지 없다고?

헤븐즈 링은 최상위 스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과거 현성이 곧잘 사용했던 사신의 사슬보다도 좋아 보였다.

진짜 넘사급 버프 스킬이다.

하늘의 은총은 또 어떤가.

전설 바로 아래 등급인 영웅 등급이지만,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건 또 어떻게 보면 광역기이기도 한 스킬.

‘언데드 한정이긴 해도, 그게 어디야.’

둘 다 확실히 너무 좋은 스킬이다.

리베우스가 성자의 빛을 얻었을 때 질투한 게 좀 흑역사처럼 떠올랐다.

“크흠, 큼.”

민망해서 헛기침을 하곤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아직 리베우스는 오지 않았다.

나중에 오면 좀 잘해주고 그래야겠다.

괜히 민망해져서.

어쨌든 이젠 새로 얻은 신성 스킬도 다 확인했겠다.

메인을 먹을 차례 아니겠나.

꿀꺽.

이름하여 타나노스의 오르골!

어떤 스킬일까?

빠르게 스킬창을 열자.

그 정체를 볼 수 있었다.

【타나노스의 오르골】

《신》

『액티브』

「LvMax」

-설명: 타나노스는 항상 자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오르골을 틀었다고 한다. 타나노스에게 감미로운 오르골이었으나, 그 외의 모두에게는 영원한 잠을 선사했다고 한다.

-효과: 타나노스의 오르골을 소환한다. 오르골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범위 내의 모든 적에게 방어력을 무시하는 지속 타격을 부여한다.

-MP 소모 초당 1,000.

-재사용 대기시간: 600초.

‘설치기?’

거기다 광역 공격이다.

이번 같은 경우 마을 근처에 설치를 해두고 보호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는 엄청난 스킬이다.

역시 신등급 스킬은 다르긴 다르다.

오히려 타나노스의 알람시계보다도 뛰어난 면이 있었다.

이것도 상향을 받은 걸까?

아니, 그건 아닌 거 같다.

그냥 완전 새로운 스킬인 모양.

알람시계에는 패시브 효과도 있지 않았던가.

상향을 줬다기에는 완전 다른 면이 많아 그건 아닌 거 같았다.

‘여기다 퀘스트 보상까지 얻는다.’

보상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생각해 보니 이제 로스트 이데아 1일 차이지 않나?

‘1일 차에 레벨도… 잠깐, 레벨이 몇이지?’

방금 폭렙을 해서 또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게 상태창을 열자.

【상태창】

『현성』

-Lv23

-직업:『타나노스《신》』

-칭호:『넌 전설이냐? 난 신인데.《신》』외 2.

「근력: 21(+20)」「순발력: 21(+20)」

「체력: 21(+20)」「마력: 21(+20)」

「신성력: 53(+20)」

-잔여 능력치: 65

‘어우.’

곡소리가 절로 나는 상태창이다.

고작 1일 차에 얻을 수 있는 상태창이 맞나, 이게.

남들이 본다면 주작하지 말라고 손가락질당하기 딱 좋은 상태창이었다.

당분간은 영상은 못 올리겠다.

올려도 간격을 좀 벌려서 올리든가 해야겠다.

그거야 재환이 알아서 잘해줄 테니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 남은 보상으로 촌장을 찾아가 볼까.

현성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근처에 무언가 빠르게 달려오는 걸 느꼈다.

작은 무언가.

뭔지 안 봐도 뻔했다.

“오우!”

“왔구나.”

“오우! 제가 왔다는 것입니다요! 근데 주인님, 제가 실수를 하여 적의 배후에 대해 알아 오진 못했습니다요. 죄송합니다요.”

그렇게 고개를 숙여서 사과를 하는 리베우스.

현성은 그걸 보며 살짝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인데 사과를 하다니.

별일이 다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증표 같은 건 없었고?”

“오우! 당연히 챙겼습니다요!”

현성은 그렇게 리베우스가 건네는 증표를 받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온 작은 리베우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거면 됐지. 배후야 나중에 알아도 되고. 딱히 중요한 거 아니니까.”

“오오우, 이 리베우스 감격입니다요. 더 분골쇄신하여 노력하겠습니다요!”

다시 기운차진 리베우스를 보며 현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민망한 일이 떠올라서 그런 게 절대 아니었다.

아무튼 아니다.

어쨌든 이제 촌장에게 보상을 받으면 끝이다.

“그럼 마지막 보상을 받으러 가볼까?”

“오우! 좋습니다요!”

현성은 그렇게 말하는 리베우스와 함께 피해를 하나도 입지 않은 개척마을 마룬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모두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마을 사람들.

그중에서 촌장은 현성이 오는 걸 보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숙여 절을 하기 시작했다.

비단 촌장만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내 현성을 보며 몸을 숙여 절을 했다.

그리고 외치는 말.

““정말 감사합니다!””

우렁찬 감사 인사.

거기에 현성은 자기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예전에 이데아 때는 이런 감정을 많이는 느껴보지 못했건만.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돈을 위해 게임을 하는데 이런 여유가 어디 있었겠나.

또 그걸 보며 흡족해하는 리베우스.

현성과는 다른 의미로 흡족해하는 거 같긴 했지만.

입을 다물고 있으니 뭐라 하진 않았다.

현성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마찬가지로 입을 열었다.

“모두 일어나 주세요. 너무 그러시니 제가 다 민망해지네요.”

기분은 좋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 없으니까.

현성이 그렇게 만류하며 일어나라 하자 끝내 절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날 수 있었다.

그 후 현성에게 다가온 촌장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소중하게 무언가를 꺼냈다.

설마 저게 보상인가?

휘황찬란하게 빛이 나는 푸른빛의 주먹만 한 보석.

생각 이상으로 큰 보석이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 개척을 시작했을 때 이곳 땅에서 얻은 우리 마을의 보물입니다.”

자세를 낮추며 보물을 건네는 촌장.

현성은 그 보물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사실 이거 받으려고 열심히 한 거기도 하지 않았나.

그렇게 보물을 받자.

진짜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겸사겸사 경험치도 얻었지만.

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저 같은 까막눈이 뭘 알겠냐마는, 제국 도시에 가면 금화 100닢은 족히 받을 보물일 겁니다. 부디 사제님이 써주시길.”

현성은 그 말에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금화 100닢?’

그럴 리가.

비밀 결사대에 존재하는 흑막이 굳이 이 마을까지 와서 처리하고 얻으려 한 거다.

고작 금화 100닢에 끝날 리가 없지.

‘이것도 알아봐야겠네.’

생각보다 할 일이 늘어났지만.

오히려 좋았다.

재미있는 일이 늘어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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