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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 2부-54화 (380/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54화

17장. 대공(大空)의 성기사 비네샤(2)

성체의 효과로 오른 능력치와 현성이 지금까지 모았던 추가 능력치들을 모두 분배했다.

그 결과.

【상태창】

『현성』

-Lv63

-직업:『타나노스《신》』

-칭호:『넌 전설이냐? 난 신인데.《신》』외 3.

「근력: 85(+61)」「순발력: 85(+61)」

「체력: 85(+61)」「마력: 148(+61)」

「신성력: 265(+35)」

-잔여 능력치: 0

“와.”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능력치였다.

높은 능력치에 익숙하던 현성이 봐도 놀랄 능력치.

특히 신성력에 눈이 갔다.

아니, 어떻게 레벨 60대에 300을 넘기는 능력치가 있을 수 있는지.

신의 권위 스킬의 사기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현성이었다.

이만하면 신 등급이 아닌 그 윗등급이라 할 수 있겠지만.

지속 성장형 스킬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현성이 보기에 타나노스 전용 스킬들도 만만치 않긴 했으니까.

‘이데아 때 권능에 가까운 스킬인 거 같기도 하네.’

권능 스킬들은 항상 파워 밸런스가 어그러진 스킬들뿐이었으니까.

옛 기억을 떠올리며 피식 웃은 현성은 능력치를 보니 몸이 좀 근질거려졌다.

어쩐지 능력치 상승 폭이 커진 느낌이라더니.

육체의 가용 범위가 늘어난 걸 느꼈는데 어떻게 실험해 보지 않을 수 있겠나.

게다가 새로운 스킬도 네 개나 있지 않나.

성체는 패시브니 넘긴다 해도 남은 세 개는 아니다.

물론 성체도 MP 대신 신성력을 사용하면 어떨지가 기대되긴 했다.

신성력의 순도가 높아진 스킬은 과연 어떤 위력을 낼지.

우선 기본 스킬들의 효과를 보는 게 우선이다.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세를 잡곤 가장 먼저 홀리 웨이브를 준비했다.

‘그래도 유일 등급 스킬이니까.’

그리 약하진 않으리라.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홀리 웨이브.”

현성의 말과 동시에 현성을 주변으로 신성한 빛이 깃들더니.

반구의 형태로 주변에 퍼져 나간다.

한데 그 속도가 범상치 않았다.

퍼――――――엉!

강렬한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 주변을 초토화시킨다.

위력도 위력이지만, 현성은 그 현상을 바라보곤 생각했다.

‘지면에 붙어 있어서 반구의 형태로 나오는 건가?’

현성이 붙어 있는 지면을 기반으로 구의 형태가 딱 잘린 거 같은 반구의 형태로 나타나 주변에 파동을 퍼뜨린다.

하면 허공에 떠 있을 때는 어떨까.

여러 생각을 기반으로 이 스킬이 어떻게 작동하는질 파악해야 전투 때 당황하지 않는다.

적어도 적은 몰라도 자기 자신은 완벽하게 알아야지.

현성의 철학 중 하나였다.

틀린 말도 아니었고.

생각을 했으면 바로 실천하는 게 인지상정.

현성은 그대로 지면을 가볍게 차올라 몸을 띄웠다.

그러곤 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홀리 웨이브.”

다시 한번 현성의 주변에 신성한 빛이 깃들더니 파동이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한데 아까와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역시 현성이 생각한 대로 지면이 아니니 구의 형태로 쏘아지는 파동.

무엇보다 지면에 파동이 닿자 현성이 그 작용으로 밀려나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홀리 웨이브의 효과인 넉백효과가 지면을 밀 수 없었기에 현성을 밀어낸 듯싶었다.

작용 반작용.

어릴 때 배운 내용을 떠올리곤 현성이 웃었다.

‘생각보다 활용도가 크겠는데?’

적을 밀어내거나 자신이 허공에 있을 때 지면을 넉백시켜 자신이 슈퍼점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작용까지 있으니.

활용도가 적진 않았다.

현성은 상당히 쓸 만한 스킬이라 생각하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일단 MP로 작용하는 건 이만하면 되었으니까.

그럼 신성력을 사용했을 때 또 달라지는 건 없을까?

현성이 생각할 땐 큰 차이는 없을 거 같았다.

‘굳이 치면 위력이 상승하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까?’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곤 그대로 신성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한 뒤 마지막으로 홀리 웨이브를 사용했다.

그런데.

순간 세상의 빛이 현성에게 몰려드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치 빛을 흡수하는 것처럼 현성에게 깃드는 빛.

아니, 흡수가 아닌 압축이 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주변이 순간 회색빛 세상으로 보인 순간.

빛의 파동이 주변을 집어삼킬 듯 튀어 나간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

파동에 닿은 부분들이 갈려 나간다.

땅조차 말이다.

엄청난 위력의 파동.

아니, 저걸 파동이라 해야할까?

믹서기마냥 닿은 모든 것을 갈아버렸는데?

현성은 그걸 보며 꿀꺽 침을 삼켰다.

‘……아무래도 신성 스킬을 신성력으로 사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는 모양이네.’

그래도 이걸 미리 알았으니 다행이다.

신성력으로 사용하는 건 정말 위급할 때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거 같다.

어쨌든 홀리 웨이브는 이걸로 다 알아봤으니.

넘어가도 좋을 거 같았다.

다음은 당연히 홀리 크로스였다.

홀리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유일 등급 스킬.

나름 준수했던 홀리 웨이브를 떠올리곤 현성은 살짝 기대했다.

뜸 들일 게 뭐가 있겠나.

현성은 그대로 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홀리 크로스.”

현성이 외치는 순간 현성이 생각한 지점 하늘에 갑자기 빛으로 만들어진 십자가가 생기더니 그대로 바닥을 내려찍었다.

쿠――웅! 쩌저저저적!

바닥을 찍은 거대한 빛의 십자가.

위력도 상당히 준수했다.

다만 활용도에는 좀 홀리 웨이브에는 미치지 못해 보였다.

그 점이 좀 아쉽다뿐이지 상당히 준수한 공격기였다.

순간 신성력으로 사용해 볼까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해보자.’

보나 마나 작용되는 이펙트가 달라지고 위력이 훨씬 강해질 테니.

활용도에서는 낮았으니 굳이 볼 필요를 느끼진 못했다.

그것보다 다음 스킬이 제일 기대가 되었다.

무려 영웅 등급 스킬.

성스러운 섬광.

생각해 보니 현성에게 있는 스킬 중 영웅 등급은 좀 있긴 했지만, 공격 스킬은 또 처음이었다.

다 버프 스킬이지 않던가.

영웅 등급 스킬이 무려 셋이나 있는데 그중 둘이 하늘의 은총과 블래싱이다.

그러다 보니 현성이 성스러운 섬광에 기대는 게 좀 컸다.

‘사제 용 스킬은 많은데 성기사 스킬은 적어서 아쉬웠는데 다행이지.’

척봐도 성기사스러운 스킬 아닌가.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사실 그냥 보기만 하면 사제도 사용할 법한 스킬이긴 했다.

어쨌든 그것보다 스킬의 성능이 중요하니까.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세를 잡았다.

연출을 좀 멋있게 하려면 스킬 발현을 창끝으로 하는 게 좋으니.

처음부터 연습을 하자 생각하며 스킬을 발동하기 전 창을 쥐고 집중했다.

그러곤 스킬을 외쳤다.

“성스러운 섬광.”

현성이 스킬을 외치자.

빛이 점차 창 끝으로 모였고, 그대로 뭉치더니.

그대로 빛을 쏘아냈다.

투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과거 드래곤X에서 봤던 에너지 포 형태의 거대한 광선.

광선에 닿은 모든 것을 소멸시키듯 쏘아져 나갔다.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위력만 상상을 초월했느냐?

그렇지 않았다.

범위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현성이 보이는 한 꽤 먼 산등선에 거대한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는 걸 봤으니.

상당히 길게 쏘아진 광선을 보며 현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꿀꺽.

준수한 공격기?

아니, 이거면 거의 필살기에 가깝지 않을까?

현성이 그걸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거 새로운 영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원래 컨텐츠란 새롭게 뭘 얻었으면 그걸 써주는 게 예의 아니겠나.

‘진짜 미쳤다.’

신의 권위 효과로 얻은 스킬도, 레벨업 보상으로 얻은 스킬인 성체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홀리 크로스가 좀 아쉽긴 했으나.

상당히 준수한 공격 스킬이었으니까.

이만하면 좋은 거지 않나.

다른 스킬들이 워낙 좋아서 그런 거 뿐이지.

이제 그러면 다음으로 넘어갈 때다.

다름 아닌.

‘후우, 이제 뽑자.’

레이드 퀘스트 보상으로 나온 랜덤 스킬북과 랜덤 아이템 상자.

둘 다 영웅 등급의 랜덤 뽑기이지 않나.

다시 말해 최소가 영웅 등급이 나온다는 거다.

솔로 레이드를 성공했으니 이만한 보상은 당연하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법도 하건만.

왜 그러지 않는 건지, 현성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영웅이니까, 전설도 뜬다는 거겠지? 아! 신도 뜨는 구나.’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영웅 등급이면 욕심이 사라질 만도 할 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하긴 사람의 욕심이 그런 거 아니겠나.

끝도 없이 늘어나는 거니.

현성도 그랬다.

그래도 제물로 바치자고 생각하며 아이템 상자를 꺼냈다.

모든 뽑기에는 제물이 필요한 법 아닌가.

현성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긴장한 얼굴로 상자를 바라봤다.

‘제발!’

현성은 그렇게 기도를 드리며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축하합니다!]

[영웅 등급 랜덤 아이템 상자에서 영웅 등급 아이템을 뽑으셨습니다!]

“아…….”

싸늘하게 식어가는 현성의 표정.

그러다 순간 생각했다.

아, 역시 이건 제물이었다고.

그래도 무슨 아이템인지 먼저 볼까 싶어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한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쓸 만한 아이템이었다.

그것도 지금 현성에게 나름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얼어붙은 서리】

《영웅》

-종류: 창.

-설명: 절대 녹지 않는 서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무기가 된다.

-제한: 영웅 등급 이상 직업 착용 가능.

-옵션1: 공격력 +300

-옵션2: 투창 시 주변을 얼려 빙결 대미지를 준다.

-옵션3: 10회 이상 공격 적중 시 상대에게 상태이상 빙결을 적용.

-옵션4: 투창 시 회수 스킬 사용 가능.

‘오!’

상당히 좋은 옵션이다.

영웅 등급에서도 꽤 상위급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창.

심지어 또 창이어서 성기사가 쓰기에 참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 마지막 투창 시 회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아 보였다.

다만.

괜찮은 게 정말 맞는가.

현성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제물이라 생각한 아이템이 꽤 좋은 게 떴다.

이렇게 되면…….

‘스킬에서 망하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하면서 현성은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스킬북이다.

이건 진짜 대박이 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현성은 간절하게 기도를 하려다.

순간 자신의 어깨 위로 올라와 있는 리베우스를 봤다.

“오우?”

전에 리베우스가 자신에게 기도를 하더니 좋은 게 떴었지?

현성는 순간 그 생각이 들자 헛기침을 하며 무시하려 했다.

좋은 등급 뽑겠다고 자기 자신에게 기도하는 꼬라지는 볼 순 없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제발, 나 자신아 제발 타나노스여 높은 등급을…….’

현성은 그래도 속으로 기도를 하자.

리베우스도 그걸 느끼는 건지 순간 눈을 부릅뜨곤 리베우스도 외쳤다.

“오우! 주인님의 바렘이 이루워지길!”

쟤는 누구에게 비는 걸까.

순간 현성이 생각했지만, 잡념을 버렸다.

현성이 그렇게 기도를 하며 눈을 감고 스킬북을 사용하자.

리베우스가 이상한 소리를 외치고 사용한 스킬북.

스킬북이 허공에 녹듯이 사라지자.

정말 놀랍게도 허공에 신비로운 오로라의 빛깔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청록빛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빛의 커튼.

그리고 그 사이로 천상의 빛과 같은 찬란한 노란빛이 떨어지며 세상을 축복하는 착각마저 들게하는 모습에 현성은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렇게 현성이 눈을 뜨자 현성을 반겨주는 메시지.

[축하합니다!]

[영웅 등급 랜덤 스킬북에서 전설 등급 스킬을 획득하셨습니다!]

“오우!”

“오우다! 그래! 오…….”

현성은 그 메시지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하려던 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순간.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올랐다.

[‘타나노스의 기면증’ 스킬이 발동 됩니다.]

[강제로 수면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앞으로 1시간 동안 캐릭터를 조종하실 수 없습니다.]

‘아 제길.’

당장 전설 스킬을 확인하고 실험해 보려 했는데.

이게 뭔 청천벽력 같은 메시지인가.

속으로 한숨을 쉬긴 했지만, 어쩌겠나.

하루에 한 번 꼭 있는 일이니.

현성은 최대한 좋게 생각하며 로그아웃을 했다.

이렇게 유령상태로 대기하는 거보다는 밖에 나가서 기다리는 게 나았으니까.

현성이 그렇게 나가고 얼마나 지났을까.

잠들어 있는 그의 주변에 누군가 눈을 뚫고 그곳으로 걸어왔다.

태양처럼 붉은 갑옷을 입은 성기사.

다름 아닌 비네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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