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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 2부-76화 (402/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76화

23장 발할라 길드 루키팀(2)

현성이 비네샤와 이동하기 전.

비네샤가 현성에게 말했다.

“그러면 스킬북은 바로 쓰실 건가요?”

비네샤의 물음에 현성은 잠시 생각했다.

왜 저걸 물어보는 건가 싶었지만 이내 별 생각하지 않았다.

그만큼 어려운 던전이니 미리 익히고 가면 좋긴 하니.

그래서 물어봤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현성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거 때문에 전설 등급 스킬북과 아이템 상자도 안 깐 거 아닌가.

여기서 전설 등급 스킬까지 포기한다?

이건 못참는 일이지.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이 쥔 스킬북을 바라봤다.

여러 조건들이 있었다.

사제계열 전설 등급 직업이니, 또 사제 외의 직업은 사용 불가니.

현성이 보기에도 까다로운 사용조건이었다.

‘이래서 넘기는 거군.’

비네샤의 속셈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걸로 현성이 전설 등급이 확정된다는 건 현성은 생각하지 못했다.

현성에게 있어서 이 스킬을 얻을 수 있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으니.

망설임 없이 스킬을 사용했다.

엄연히 따지자면 타나노스는 사제 계열 직업이 아니다.

하지만 괜찮다.

신이니까.

[전설 등급 스킬, 『하늘의 분노』를 획득하셨습니다.]

[전설 등급 스킬, 『하늘의 분노』가 신의 권위에 속하게 됩니다.]

현성이 그렇게 스킬을 익힌 걸 보고 비네샤는 생각했다.

진짜 신등급일 수도 있겠다고.

그만한 전투력에 온리 사제계열 직업이라면 전설 등급 이상이라 생각했으니.

현성이 거기에 딱 맞는 거다.

‘내 생각이 맞았어!’

추론 자체는 틀렸지만, 결과는 맞았다.

어쨌든 비슈누, 그러니까 현성이 중요하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니.

현성은 그런 비네샤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스킬을 보기도 바쁜데 그런 거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나.

아무튼 현성은 그렇게 스킬을 확인하고 있었다.

‘대박이네.’

【하늘의 분노】

《전설》

『액티브』

「LvMax」

-설명: 하늘이 분노하여 벌을 내린다.

-효과: 하늘이 찢어지고 모든 것을 벌하는 빛을 내린다.

-쿨타임 600초.

상당한 공격 스킬이다.

대부분의 공격 스킬이 퍼시벌에게 가 있는 상황에 비슈누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스킬이었다.

무엇보다 자잘한 스킬도 아니고 무려 전설 등급.

쿨타임이 10분이나 되긴 하지만.

그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을 게 틀림 없었다.

현성은 스킬 효과까지 확인한 후 비네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에요! 정당한 거래였는 걸요! 부디 앞으로도 좋은 거래 이뤄지길.”

“물론입니다.’

현성은 그렇게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비네샤도 마찬가지로 일어났다.

이제 발할라 길드 루키팀이 있는 곳으로 향할 차례였다.

* * *

현성이 그렇게 발할라 길드의 루키팀이 있는 곳으로 왔을 때는 이미 비네샤 몰래 현성은 비슈누에서 퍼시벌로 모습을 바꿨다.

마찬가지로 근면으로 만든 캐릭터는 비슈누로 바꿨다.

현성이 전에 비슈누로 했던 이유는 퍼시벌의 컨트롤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 익혔고, 감도 잡았으니.

무엇보다 근면의 낮아진 능력치로 퍼시벌을 조종하면 약간 차이가 나긴 했으니.

현성이 직접 하는 게 나았다.

게다가 직접 움직이며 전투하는 게 재미도 더 있긴 하니까.

비슈누가 해야 할건 어차피 버프나 보조니까.

그 컨트롤은 어쩌면 현성보다도 인공지능이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거였으니.

물론 현성의 컨트롤대로 한다 하니 많이 차이는 나지 않겠지만.

아무튼 현성이 퍼시벌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말할 때만 내가 지정해서 말하게 해야 하는 게 귀찮긴 하니까.’

곧 전투에 들어갈 건데 말할 게 얼마나 있겠는가.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고 전영에 들어가자.

대부분의 유저들이 환영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와, 저 미모로 저 컨트롤이면 사기 아니야?”

“야 근데 둘이 형제니까 퍼시벌 님도 잘생겼으려나?”

“무조건이지!”

“하 진짜 인생 살아가기 힘드네.”

“좌절감 어쩔거야.”

“하아! 나도 미남으로 태어났으면 이런 환호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뭐 여성 유저들의 환호가 더 크긴 했지만.

현성은 조금 민망해지면서 투구를 쓴 퍼시벌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으면 조금은 얼굴이 붉어졌을 테니.

반면 근면으로 만들어낸 아바타는 차가운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래서 아바타가 최고지.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바타에게 명령을 내렸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비슈누라 하고, 잘 아시다시피 제 동생은 퍼시벌이라 합니다. 이번 공략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발목은 잡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비슈누가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 그곳에 있는 모든 유저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 핫한 비슈누가 고압적인 태도도 아니고 저리 인사를 하는데 싫어할 인물이 어디 있겠나.

마찬가지로 비슈누를 따라 인사를 하는 퍼시벌까지.

보기 좋은 모습이었기에 다들 환영해주었다.

너무 진척이 없었던 터라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환영합니다!”

“와아아아아!”

“두 분 모두 잘하실 거라 믿습니다!”

모두가 환호하는 그 가운데.

비네샤가 슬며시 앞으로 나서며 헛기침을 살짝 하며 외쳤다.

“크흠. 우리 용병님들 아주 귀하게 모셔왔으니 잘 대해주시길! 저는 이곳의 실무자는 아니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길드장님 자주 와주세요!”

“우리 좀 알려주세요!”

“길드장님 컨셉 푸셨다!”

“와하하! 부끄러우셔서 그런가봐!”

다들 비네샤를 놀렸고, 비네샤는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크흠! 저는 그럼 가보겠습니다! 비슈누 님과 퍼시벌 님 두 분 다 파이팅입니다! 그럼!”

도망치듯 사라지는 비네샤에게 비슈누와 퍼시벌은 둘 다 비네샤에게 인사를 했고, 남은 인원을 봤다.

그러던 중.

현성은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을 보며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한 사내를.

‘오호.’

호승심을 느끼는 걸까?

아니면 질투?

뭐가 되었건 재미있을 거 같았다.

아주 익숙한 얼굴의 사내였으니.

예린의 말을 듣고 좀 알아본 결과 저 유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템페스트 나이트라 불리는 성민.

발할라 길드의 최고 유망주이자, 과거 루키 랭킹 1위.

흔히 레벨 150이하까지 루키라 부르는데 그 루키에는 랭킹이라는 게 있었다.

정식 랭킹은 아니었다.

유튜브에서 꽤 정확한 분석으로 분석을 하는 유튜버가 매기는 컨텐츠였는데.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기에 대부분 그 랭킹을 정석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루키 1위에 성민이 있었다.

‘나 이전에 랭킹 1위였지?’

지금은 비슈누가 랭킹 1위였고, 2위가 바로 퍼시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밀려난 성민이 랭킹 3위였다.

호승심을 느낄만도 한 상황.

하지만 현성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거 같긴 했다.

조금 더 끈적한 느낌이다.

질투에 가까운 느낌.

저런 잘난 사람이 열등감을 가지나 흔히?

그건 아닌 거 같다.

열등감보다 조금 다른 느낌의 질투.

‘뭐 상관은 없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닌 지금은 전투가 중요하니까.

언제 시작하려나.

현성이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을 때.

딱 현성의 앞에 누군가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곳 책임자인 멜킹이라고 합니다.”

“아,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저희가 잘 부탁드려야지요. 그럼 이곳으로 와주시죠. 저쪽에서 간단하게 브리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을 멜킹이라고 소개한 사내를 따라 거대한 초소로 들어가니.

그곳에 6인 파티 둘과 4인 파티 하나가 같이 따라들어왔다.

4인 파티가 바로 성민의 팀이었다.

현성은 그런 그들을 살짝 바라보고는 안내해 준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현성이 자리에 앉자 멜킹이 하나하나 사람들을 소개해주었다.

하나같이 쟁쟁한 루키들.

역시 발할라 길드가 대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과연 12 길드의 수장이라 불릴 정도면 이정도 수준은 되는 구나 싶었다.

‘7대 길드는 대체 뭐 어떤 거야?’

12 길드도 이럴진대 7대 길드는 어떨지.

예린의 말을 듣고 유망주들이 많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전 이데아때보다도 훨씬 더 실력자들이 는 느낌이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이데아를 하고 자란 세대가 점차 커서 로스트 이데아로 흘러들어와 그 성장을 자랑하는 것이겠지.

판시아에서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 않았나.

물론 아수라가 모든 걸 씹어먹었기에 유난히 눈에 띈 루키들이 몇 없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또 미안해지네.’

왠지 자신이 다른 이들의 기회를 말살한 거 같았기에.

현성은 그래서 이번에 아수라라는 걸 숨긴 걸 잘한 거 같았다.

새롭게 아이디를 파서 다시 이목이 쏠리긴 했지만.

사제인데다가, 퍼시벌은 성기사라 살짝 컨트롤을 미흡하다보니 그 이목이 덜 쏠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다른 이들의 기회를 모두 빼앗는 거까진 아니었다.

1위를 빼앗겨 버린 성민의 의견도 들어봐야 알겠지만.

아무튼 현성이 생각하긴 그랬다.

“그러면 브리핑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멜킹이 그렇게 말하면서 브리핑을 시작하려고 하자.

갑자기 성민이 손을 들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멜킹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성민을 가리키며 물었다.

“무슨 의견 있나?”

“예, 지휘자님도 아시다시피 퍼시벌 님과 비슈누 님은 저희 팀으로 들어오실 겁니다.”

“으음, 그렇지.”

“그러면 굳이 브리핑이 필요가 있을까요?”

“흐음.”

“이미 저희는 다 숙지하고 있는 내용이니 저희 팀에 와서 저희가 알려준다면 두 분이 알아서 잘 하실 거 같은데.”

성민의 말에 가시가 숨겨져 있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렇게 브리핑하는 시간도 아깝긴 했으니까.

그것도 새로 들어온 둘 때문에 브리핑을 몇 시간이나 하는 건 낭비긴 했다.

멜킹도 그 때문에 살짝 고민했다.

문제는 퍼시벌과 비슈누가 허락을 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문제.

때문에 멜킹은 고민을 하다 둘을 바라봤다.

마치 어떻게 하고 싶냐는 듯이.

보통의 사람이라면 여기서 눈치를 볼 게 분명하지만, 비슈누의 표정은 너무나도 일정했다.

의견을 제시한 성민조차 움찔거릴 정도로.

그런 비슈누는 살짝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저희는 오히려 좋습니다. 원래 게임이라는 건 공략 없이 스스로 공략하는 재미 아니겠습니까.”

씨익 미소 지으며 말하자.

성민은 그걸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언제까지 그 여유가 남아 있을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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