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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 2부-82화 (408/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82화

25장. 어스 드레이크 레이드(2)

2페이즈의 시작을 알리는 어스 레서 드레이크의 수는 두 마리.

두 번째 단계에서 나왔던 셋보다는 적었지만, 두 마리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애초에 어스 드레이크가 있고 레서가 두 마리 있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현성은 그걸 보며 투구 속 얼굴에 미소가 만개했다.

그래 이렇게 어려워야 재미있지.

적어도 현성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실패해도 오히려 좋다.

다음에는 당하지 않으리라.

지금은 너무 갑작스럽게 당한 거니 실패?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성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이유에서건 최선을 다한다.

그게 현성의 모토 아니던가.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많다.

솔직히 당장도 어스 드레이크를 잡을 만한 수단은 많다.

타나노스 관련 스킬들을 사용하면 이전보다도 훨씬 강력하게 잡을 수는 있으니.

하지만 왜인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만일 현성이 혼자 사냥을 하는 거였다면 과감하게 사용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기는 조금 그랬다.

너무 오밸의 힘이었으니.

‘시시하게 끝낼 수는 없지.’

오랜만의 다 같이 하는 레이드이니.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빠르게 먼저 움직였다.

그리고 그런 현성에 맞춰서 나란히 움직이려 하는 성민.

다만 현성이 조금 더 빨랐다.

자신의 속도를 따라오는 성민을 보며 현성은 눈을 갸름하게 뜨며 성민을 봤따.

이전까지는 그저 컨트롤이 뛰어나다고만 생각했건만.

지금 와서 보니 아수라 길드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컨트롤이 좋다.

굳이 비교한다면 영웅 길드의 카이저 이상의 실력자.

요즘은 실력자가 넘쳐난다더니.

예린의 말이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괜찮네.’

현성은 어쩌면 정말로 자신보다도 뛰어난 컨트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뒤에서 멜킹의 오더가 떨어졌다.

“성민 팀은 본체를 맡고 나머지는 1팀과 2팀으로 나눠서 레서를 상대한다! 레서를 상대하는 동안 성민팀은 최대한 버틸 수 있도록!”

””예!””

우렁차게 답하는 공대.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옳은 판단이었다.

성민 팀이 가장 강했으니.

본체를 맡기는 게 맞았고, 레서를 다른 팀에서 맡는 게 맞았다.

다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불안불안한 상황에 성민만이 냉정하게 상황을 살폈다.

현성, 그러니까 퍼시벌과 비슈누.

둘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여유가 있다.’

명확한 증거나 그런 근거가 있어서 하는 생각은 아니었다.

단순히 둘의 행동이나 모습이 여유가 넘쳐 보였다.

이 정도는 언제든 돌파할 수 있노라고.

그걸 느끼고 성민은 바로 퍼시벌을 보며 물었다.

“퍼시벌 님, 오더를 직접 내리시겠습니까?”

“……저보다 형이 어울리겠군요.”

퍼시벌의 말에 성민은 마치 그러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옳았으니.

성민이 퍼시벌의 말을 듣자마자 다른 팀원들을 보며 외쳤다.

“오더는 비슈누 님이 해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성민?”

“진짜?”

“흠.”

팀원들은 다들 조금씩 놀랐다는 듯 성민을 봤으나.

그럴 여유는 없었다.

녀석이 바로 날뛰었으니.

거대한 꼬리가 성민과 퍼시벌을 휩쓸려고 했을 때.

바로 위벨이 움직여 그걸 막아섰다.

콰아아아앙!

꼬리를 막아선 위벨이 살짝 뒤로 밀린다.

그걸 보며 비슈누가 빠르게 눈치채고 쿨타임이 끝난 다른 버프들을 넣어주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비슈누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는 후방에 있는 루시와 헤너스를 봤다.

각각 마법사와 궁수.

둘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

너무나도 간단하다.

“녀석의 오른팔을 향해 폭발성, 혹은 화력이 강한 스킬을 사용하십시오.”

“넵!”

“확인.”

루시와 헤너스가 그렇게 강력한 스킬을 사용해 녀석의 오른팔에 날리자.

비슈누가 성민과 퍼시벌을 향해 외쳤다.

“폭발을 이용해 녀석의 등 위로 오르십시오!”

“예!”

“…….”

성민과 퍼시벌이 고개를 끄덕였고, 얼마 안 있어서 녀석의 오른팔에 폭발과 함께 폭풍이 휘몰아쳤다.

거기에 성민과 퍼시벌이 반동을 이용하여 위로 향했다.

녀석은 그걸 반응하고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위벨이 그걸 두지 않았다.

다시 머리 위에 생겨나는 붉은 방패.

어그로가 잡혔다는 이야기다.

거기서 퍼시벌과 성민은 녀석에 등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사히 도착한 녀석의 등.

그리고 해야할 일은 뻔했다.

“공격!”

비슈누의 말에 먼저 성민이 나섰다.

자신의 검에 휘몰아치는 태풍을 담고 그대로 녀석의 등을 깊게 찌르고 들어갔다.

푸욱!

태풍을 담은 검은 그 자리에서 녀석의 살점을 모조리 갈아버렸고 상당히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다.

크아아아아아아아

고통에 몸부림치는 녀석.

하지만 위벨이 어떻게든 어그로를 끌었다.

희미해질 뻔한 붉은 방패가 다시 굳건하게 모습을 드러내자, 퍼시벌이 움직었다.

아주 기본적인 콤보인 홀리 크로스를 사용하곤 위에서 홀리 웨이브를 사용했다.

순식간에 나타난 거대한 십자가가 그대로 녀석의 등에 꽂혔고, 그 후 성스러운 파동이 그 십자가를 더욱 강하게 내리꽂았다.

콰직!

살과 근육만 파괴하는 게 아닌 뼈까지 끊어버리는 섬뜩한 소리.

거기에 어스 드레이크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저 거대한 입만 열고 괴로워 할뿐.

데미지가 얼마나 강한 건지 불과 방금 다시 잡았던 어그로가 풀릴 뻔했다.

다시 희미해진 붉은 방패의 심볼을 보고 퍼시벌과 성민이 공격을 멈췄다.

위벨은 그 틈을 노리고 다시 어그로를 잡으려던 순간.

녀석이 순간의 틈을 노리고 몸부림쳤다.

쾅! 쾅! 쾅! 쾅! 쾅!

발을 구르자 땅에서 마법이 발현한다.

역시 용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녀석이라 해야 할까.

땅의 마법을 사용하자 녀석이 발을 구르는 순간 거대한 땅의 창이 솟아나 위벨과 비슈누, 루시, 헤너스가 있는 곳에 솟아났다.

“……!”

“피해!”

“크흑!”

“흡!”

비슈누와 루시, 헤너스는 다행히 빠르게 대처해 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비슈누의 대처가 빨라 후방 팀은 빠르게 피했지만, 위벨은 아니었다.

갑자기 솟아난 땅의 창을 방패로 막긴 했으나 순간적으로 공격 당해 상당히 밀려났다.

거리가 너무 떨어진 상황.

문제는 붉은 방패 심볼이 깜빡이다 이내 사라졌다는 거.

지금 가장 위험한 건 성민과 퍼시벌이다.

위벨이 그걸 봤을 때 순간 외치려 했다.

어떻게든 피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 비슈누가 오더를 먼저 내렸다.

“바인드 들어갑니다.”

비슈누의 말에 다시 한번 바인드가 들어갔다.

바인드의 시간은 대략 5초.

저런 보스를 상대로 5초나 바인드를 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스킬이었다.

도대체 신성력이 얼마나 높으면 저런 바인드를 걸 수 있는 건지.

하지만 다들 감탄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5초는 너무나도 빠른 시간.

성민은 빠르게 녀석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내려진 오더는 그 반대.

“극딜하세요. 위벨 님은 빠르게 복귀 하십쇼.”

이해할 수 없는 오더가 떨어졌다.

어그로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을 가하면 어그로가 튄다.

그 이후에 탱커가 어그로를 잡으려고 해도 쉽지 않게 되건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지?

하지만 의문이 드는 순간에도 비슈누의 오더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이게 12 길드 발할라의 루키 팀의 저력이었다.

온갖 의문이 드는 오더임에도 일단 따르고 보는 판단력.

오더를 내리는 게 비슈누가 아닌 멜킹이었다고 한들 따랐을 거다.

전쟁에 있어서 현장을 파악하는 건 지휘관들의 눈이 더 예리할 때가 많았기에.

다들 그렇기에 오더가 내려지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훈련을 하곤 했다.

그 훈련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광시의 폭우.”

“다크 플레어.”

후방에서 헤너스와 루시가 가장 강력한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빠르게 복귀한 위벨은 뒤에 있을 녀석의 공격에 대비하여 무적기를 사용했다.

“부러지지 않는 신뢰.”

마지막으로 퍼시벌과 성민은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성민은 검을 강하게 쥐고 그대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허공에서 휘두르는 만큼 더욱 강하게 휘두르기 위해 몸을 강하게 틀었다.

뼈가 틀릴 정도로 틀어진 몸은 다시 돌아오면서 강하게 검을 휘두르며 스킬을 사용했다.

성민의 가장 강력한 스킬 중 하나.

소드 템페스트.

극딜기에 빠지지 않는 강렬한 스킬이었다.

퍼시벌은 그 스킬을 보고 눈을 빛냈다.

폭풍이라.

마침 좋은 스킬이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그냥 끝내기는 아쉽지.

‘신창의 업화.’

장엄한 신의 창이 퍼시벌의 앞에 소환이 되었다.

모든 악을 멸하기 위해 땅에 강림한 신창이 불타오르며 허공에 떠올랐다.

퍼시벌은 타오르는 신창을 강하게 쥐었다.

악을 멸하기 위한 신창은 타오르며 퍼시벌에게 강력한 힘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

봄의 바람이 불어오자 이내 시원한 여름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기를 시켜주는 고마운 바람.

이어지는 점차 싸늘해지며 열기를 식히다 못해 점차 차가워지는 바람.

마지막으로는 차오르는 신창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나선이 되어 모든 것을 예리하게 베어버릴 것 같은 겨울 바람이 폭풍이 되어 신창에 깃들었다.

퍼시벌의 스킬 나선투창.

강하게 꼬나쥔 신창을 그대로 온몸을 비튼 뒤 강하게 투창한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모든 것을 소멸시킬 강대한 나선의 신창은 그대로 자신에게 깃든 나선의 힘과 함께 타올랐다.

이윽고 성민의 템페스트 소드와 함께 합쳐지자 거대한 폭풍, 아니 태풍이라고 해도 부족한 거대한 나선의 힘이 되어 그대로 녀석에게 떨어졌다.

그야말로 신의 분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장엄한 광경.

거기에 비슈누가 합류했다.

“하늘의 분노.”

신의 분노임을 확인시켜주기 위함이었을까.

이번에 얻은 하늘의 분노 스킬을 사용하자 어스 드레이크의 머리 위에서 나타난 거대한 천공의 빛이 추락했다.

하늘이 추락하는 것과도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드는 스킬.

그 하늘의 분노는 거대한 나선이 되어 낙하하는 신창과 함께 그 속도를 더해 드레이크를 향해 떨어졌다.

그뿐이 아니었다.

하늘의 분노는 모든 것을 포용하듯 하늘에서 낙하는 모든 빛의 화살들과 모든 것을 불사를 검은 불꽃마저도 하나로 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신창에 흡수되자.

신창은 그 힘을 모두 흡수해 모든 걸 소멸시킬 듯 녀석을 집어삼켰다.

――――――――――――

녀석을 집어삼킨 강력한 공격.

정말 이게 끝인가 싶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 루시와 헤너스는 아직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비슈누를 보고 설마 하는 생각으로 끝까지 바라봤다.

저걸로도 죽지 않는다고?

그리고 그 순간 떠올랐다.

[어스 드레이크가 사망합니다.]

[레이드에 성공하셨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모든 게 끝났다는 메시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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