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 2부-128화 (454/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128화

42장. 어둠 산맥 길잡이 마을(1)

어둠에 집어 삼켜진 현성 일행을 보고 있던 한 인물.

검은 피부를 가진 채 뾰족한 귀를 어떻게든 숨기려고 애쓰는 자였다.

숲의 수호자라고 불리는 엘프.

하지만 피부색을 보아하니.

엘프들 중에서도 다크 엘프라 불리는 종이었다.

어둠 산맥의 길잡이에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 종족.

그런 그녀는 어둠에 집어 삼켜진 현성 일행을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적당히 하고 돌려보내야겠어.’

저 다크 엘프는 현성 일행이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뭐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다섯 지배자를 쓰러뜨렸긴 하지만, 레벨이 너무 낮았기 때문.

다크 엘프가 보기에는 꼼수를 써서 시험을 통과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배자들은 다른 이들과 잡고, 자기들끼리만 오는 그런 파렴치한으로 본 것이다.

물론 고귀해 보이는 신성력에 흠칫 몸을 떨긴 했지만.

그래봐야다.

신을 믿는 자?

그래봐야 신들이 이곳을 떠난 후에는 자기들끼리 타락하는 곳들도 많은 시점에, 신성력을 지녔다고 신뢰의 증표가 되진 않는다.

그렇기에 시련을 내렸다.

다크 엘프는 확신했다.

저들이 가진 레벨로는 자신의 시련을 결코 통과할 수 없으리라.

자신이 생각하더라도 잔인하다 할 수 있지만.

자격이 없는 이를 마을로 데려가는 거에 비한다면 훨씬 낫다.

‘징계를 받으면 그만이야.’

이미 다섯 지배자를 죽인 것으로 시련을 통과한 그들이기에 또 다른 시련을 내린다는 건 징계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사안.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었다.

오롯이 자신의 뜻이 맞는다는 확신을 가진 이들만 보일 수 있는 태도였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들을 삼킨 어둠을 바라봤다.

자신의 힘으로 만든 어둠.

어둠 속에서 아주 혹독한 시련으로 혼쭐을 낸 뒤 그들을 적당히 안전한 곳에 데려다 놓으려고 기다렸다.

‘얼마 걸리지 않겠지.’

다크 엘프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팔짱을 낀 채 기다렸다.

과언 어떻게 될지는 기대조차 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