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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 2부 141화 (467/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141화

46장. 붓의 추방자(2)

순백의 성기사와 온몸이 먹으로 칠해진 것 같은 검은 형체가 격돌 후 굉장한 충격파가 사방에 퍼졌다.

그 충격파에서 튕겨 나온 것은 다름 아닌 퍼시벌이었다.

이전과 같은 가시의 먹과는 달리 순전히 붓의 추방자로 인해서 튕겨져 나온 것.

힘이 부족했다.

퍼시벌과 충돌한 것을 지켜본 일행들은 위에 고고히 떠 있는 붓의 추방자를 바라봤다.

처음에는 온몸이 먹으로 칠해져 몸이 강화가 된 줄 알았거늘.

용과 마찬가지로 붓에서 사람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튀어나와 있었다.

머리는 없고, 오직 두 팔과 몸통만을 지닌 채 마치 알라딘에 나오는 지니처럼 긴 꼬리를 달고 있는 검은 형체.

자세히 보면 두 팔의 크기도 조금 달랐고, 형태도 조금 달랐다.

마치 각기 다른 팔을 가져다 한 몸통에 붙인 것과 같은 모습.

거기에 몸통이 거대한 두 팔에 비해 너무 작아 보여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이곳에 모인 이들 중 저걸 보고 웃을 수 있는 자는 한 명도 없었다.

“후우. 진짜 이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압도감마저 느껴지는 저 두 팔의 괴물.

그걸 본 데우스는 흠칫 몸을 떨었다.

데우스조차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몬스터다.

강력한 버프를 사용하고 격돌했음에도 퍼시벌이 밀린 것을 봐도 알 수 있었다.

방금의 퍼시벌의 힘은 데우스조차 무시할 수 없는 지경이었거늘.

그걸 아주 간단하게 파훼한 것도 모자라 힘으로 찍어 누르다니.

과연 잡을 수 있을까?

데우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누군가 파티 채팅을 해왔다.

[비슈누: 어려운 상황이네요.]

아주 뻔한 말을 한 건 다름 아닌 비슈누.

왜 저런 채팅을 해온 걸까?

의문인 듯 데우스가 비슈누를 바라보자.

뒤이어 채팅이 이어졌다.

[비슈누: 저에게 아주 좋은 방법이 있는데 혹시 들어보시겠습니까?]

[해월: 이건 무조건이죠. 지금 저 상황을 봐서는 답이 없을 거 같은데?]

[발키리: 저는 언제나 따르겠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며 데우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든 준비가 되었다는 듯.

그사이 붓의 추방자가 그들을 덮치려 하자, 그걸 필사적으로 퍼시벌이 막아섰다.

에인헤랴르의 효과로 어마어마한 버프를 앞세워서 빠르게 움직이며 허공에서 녀석의 공격을 막아낸다.

허공에서 고작 몇 초 만에 수십 번을 충돌하는 둘.

쾅! 콰가가강! 쾅! 투콰앙! 콰앙!

쿠르르르르르.

둘 다 날아다니며 서로 허공에 충돌하자.

이내 절벽의 모든 바위들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애당초 퍼시벌이 밀리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랬기에 비슈누가 빠르게 말했다.

[비슈누: 지금 보니. 퍼시벌이 오래 버티진 못할 거 같네요. 그러니 빠르게 작전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비슈누는 그렇게 말을 꺼내고 빠르게 작전을 설명했다.

이어진 비슈누의 작전.

그리고 그 작전에 가장 놀란 건 다름 아닌 데우스와 해월이었다.

비슈누?

당연히 뛰어나다고는 생각했다.

이번 파티에서 보여준 게 어디 한둘인가.

당연히 지휘도 잘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미리 잘할 거라 생각하고 봤음에도 놀란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해월: 이게 맞춰지기만 하면 무조건 이기겠네요.]

[데우스: 방심은 금물이지만,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비슈누 님과 퍼시벌에게 너무 부담이 가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비슈누: 그런 건 괜찮습니다. 저희는 용병이니.]

비슈누는 그렇게 채팅을 보내곤 데우스를 보며 웃었다.

그러는 중에도 퍼시벌은 녀석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상처가 상당히 늘었다.

순백의 성기사의 모습에서 이제는 상처를 너무나도 많이 입어 붉은 피와 함께 여러 군데에 먹이 잔뜩 껴 있는 모습.

상당히 지칠 법도 했지만, 투구 사이로 아직도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을 볼 수 있었다.

그런 퍼시벌에게 데우스 역시 합류했다.

데우스는 동시에 작전이라고 하면서 말한 비슈누의 채팅을 떠올렸다.

아니, 작전이라 해야 할까?

‘작전이라기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말이긴 하지.’

비슈누와 퍼시벌이 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방법이었지만.

왜일까?

데우스나 해월 둘 모두 가능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무조건 해내고 말아야지 않겠나.

데우스는 그런 생각에 잠시 소강상태로 뒤로 물러난 붓의 추방자를 바라봤다.

그러곤 퍼시벌을 보며 물었다.

“작전은 모두 봤습니까?”

퍼시벌은 그런 데우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마치 이미 다 숙지했다는 듯이 말이다.

데우스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그걸 빠르게 파악했다라.

역시 퍼시벌 역시 장난이 아닌 존재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퍼시벌의 컨트롤은 자신과 비슷하다 느낄 정도였으니까.

“무슨 작전이라도 짠 모양이네? 그리고 그걸 짠 건 저 사제지?”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건지 붓의 추방자가 말했고, 그 말에 데우스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잠시 숨을 내쉬며.

두 눈을 부릅떴다.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바로 움직이는 데우스를 보곤 붓의 추방자가 움직이려 했다.

그 순간.

땅에서 느껴지는 빛의 작은 검들이 날아들었다.

아까도 느끼지 않았던가.

저거 때문에 얼마나 곤욕을 치렀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이미 대비를 하기라도 한 것일까?

“나와라.”

붓의 추방자는 그렇게 말하곤 빛의 검들이 날아드는 사이로 붓을 휘둘렀다.

그리고 나타나는 사람의 형상을 한 먹.

먹이 빛의 검을 맞았고, 홀리 바인드가 터졌다.

원래라면 붓의 추방자가 받아야 할 바인드가 그림자 먹에게 먹혔다니.

작전을 모두 깨주겠다는 심산으로 붓의 추방자가 막아냈다.

득의양양하게 미소를 짓는 그를 향해 데우스는 아무런 상관 없다는 듯 움직였다.

순간 그 모습을 보고 붓의 추방자의 얼굴을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뭐지?’

이게 아니었던가?

목적이 자신이 아닌가?

하지만 데우스 역시 무수히 많은 천검들을 소환해 자신을 향해 공격을 해온다.

수백, 아니, 천에 가까운 그 검들을 바라보며 붓의 추방자는 붓을 휘둘러 괴력난신이 합쳐진 소환수를 부렸다.

거대한 두 팔로 모든 검들을 휩쓸어버릴 기세로 검들을 쳐냈다.

저 무수히 많은 천검들이 위협적인 공격들인 것은 맞았으나.

괴력난신이 처리하기 힘든 수준은 아니었다.

붓의 추방자는 방심하지 않은 채로 뒤이어 달려드는 퍼시벌을 보며 마찬가지로 괴력난신을 부렸다.

한 손으로는 무수히 많은 검들을 상대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퍼시벌을 상대하는 괴력난신.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그때.

콰지지지지지지지지!

땅에서 거대한 번개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밝아 거대한 빛과 같이 느껴지는 번개.

대기를 찢으면서 날아드는 번개를 보니 위력이 느껴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붓의 추방자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붓을 잠시 출렁거리며 괴력난신을 다시 부렸다.

그 순간.

두 주먹을 강하게 쥔 괴력난신이 하늘의 검이 즐비한 그곳을 향해 주먹을 내지름과 동시에 주먹을 틀었다.

고작해야 정권인 주먹은 태풍과도 같은 풍압을 만들어냈고, 검들은 그를 버티지 못했다.

검들뿐만이 아닌 데우스 역시 거기에 밀려났다.

“크흑.”

풍압 자체만으로 엄청난 데미지가 들어오는 걸 보며 데우스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괴력난신을 봤고, 괴력난신은 다른 쪽에 있던 퍼시벌을 향해서도 똑같이 주먹을 날려 뒤로 물러나게 만든다.

그러곤 빠르게 아래에서 날아드는 거대한 번개를 두 손을 뻗어 막아낸다.

여기까지 불과 1초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일어난 일.

모든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나름의 반격에도 성공했지만.

붓의 추방자의 얼굴은 썩 좋아 보이지 못했다.

‘선기가 점차 빠져간다.’

서두르지 않으면 위험하다.

괴력난신만 사라지더라도 패배할 수 있으니.

하지만 상황으로만 보고 있다면?

‘내가 유리하다.’

밑에 있는 발키리는 용의 숨결을 막느랴 아직도 회복 중이었고, 해월은 방금 가장 강력한 마법을 사용했으니.

데우스 역시 마찬가지다.

천이 넘는 검을 소환해 다루고 있으니.

저것만 막아내면 된다.

퍼시벌 역시 에인헤랴르를 사용해 위협적으로 변했지만.

그것 역시 지속 시간이 있을 터.

모든 정황으로만 봤을 때 자신이 상당히 유리하다.

붓의 추방자는 그리 생각하며 웃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지막 하나.

‘저 사제가 거슬린다.’

아직 저 사제가 딱히 뭘 한 건 없었으니.

최대한 경계를 하고는 있었다.

그때 봤던 그 섬뜩한 기운을 그는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추방자는 그렇게 비슈누를 최대한 경계하면서 다시 괴력난신을 다뤘다.

가장 먼저 처리할 것은 다름 아닌.

“죽어라.”

순백의 날개를 달고 있던 퍼시벌이었다.

지속시간이 얼마인진 모르지만 곧 끝날 게 분명하니.

달려드는 괴력난신을 보며 퍼시벌은 창을 쥐고 거대한 주먹을 막아섰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울리고 창끝과 주먹이 바르르 떨면서 서로 버텨내고 있었으나, 명백하게 퍼시벌이 밀리고 있었다.

거기에 성스러운 섬광을 담아 내질렀음에도 괴력난신의 주먹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그를 보고 데우스가 원호하기 위해 천 개의 검을 날렸으나.

여전히 마찬가지로 다른 주먹으로 막아내는 괴력난신.

하나하나가 평범한 스킬 이상의 위력이 있는 검들이건만.

괴력난신 앞에서는 그저 장난감 검에 불과하기라도 하듯 모두 막아내고 있었다.

분명 자신이 유리한 상황.

그런데 왜일까?

‘이상하다.’

모든 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거늘.

뭔가 석연치 않은 게 잔뜩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밑에서 느껴지는 번쩍임.

해월의 번개일까?

아니, 그렇다기에는 너무 흰 빛이었다.

추방자가 그 순간 고개를 내려 바라보자.

그곳에서는 비슈누가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활과 화살을 쥐고 추방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추방자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

비슈누가 활의 시위를 놓았다.

슈우우우우우우욱!

대기를 찢어발기며 날아드는 빛의 화살.

비슈누의 스킬 샤이닝레이였다.

영웅 등급의 스킬이라고 했지만, 위력 자체는 섬뜩할 정도의 위력을 담은 모습.

추방자는 그걸 보며 빠르게 괴력난신을 다뤘다.

저건 막지 않으면 위험하다.

순간 그걸 느끼고 괴력난신을 다뤄 자신의 앞에 화살을 막게 하자.

콰아아아아아아아아!

괴력난신의 손바닥에 막힌 화살.

하지만 화살 역시 사라지지 않고 괴력난신의 손바닥을 꿰뚫기 위해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추방자는 그걸 보며 순간 느꼈다.

이대로 있다가는 괴력난신의 손이 뚫린다는 것을.

그렇기에 선택했다.

파아아아아아아앙!

괴력난신이 손을 들어 올리자.

손바닥을 꿰뚫으려던 화살이 위로 날아들었다.

허공에 빛의 수를 놓으며 위로 날아간 빛의 화살.

조금만 늦었더라도 괴력난신의 손바닥을 관통해 자신을 타격했을지도 모를 화살에 추방자는 미소를 지었다.

이게 노림수였구나.

하지만 이걸 어쩌나?

이것 역시 막혔거늘!

추방자는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한데 이게 웬걸.

허공에 화살이 남긴 흰 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흰 선이 아니었다.

촤르르르륵.

흰 선처럼 보이는 사슬이었다.

그걸 본 추방자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사슬이 왜?

그런 생각이 채 다 이어지기도 전.

푸욱!

추방자의 등 뒤에서 무언가 그를 찌르고 들어왔다.

이게 뭐지?

순간 판단하지 못하고 뒤를 돌자.

하늘 위로 올라갔어야 할 화살, 아니, 정확히는 사슬의 끝부분이 자신의 심장을 꿰뚫고 나와버린 거다.

괜찮다.

이런 육신의 피해는 언제든 회복할 수 있으…….

“쿨럭.”

어?

이상하다.

추방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피를 토해내는 자신의 입가를 매만졌다.

그리고 보이는 검은 먹의 피.

육신의 타격?

아니다.

이건….

“…영혼을 꿰뚫는 건가?”

본의 아니게 정답을 외친 추방자가 부르르 몸을 떨자.

다시 사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촤르르르르르!

그 순간 추방자를 관통한 사슬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추방자의 온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영혼조차 꿈쩍할 수 없게 만드는 사신의 사슬이 놈을 구속했고 괴력난신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동시에 둘을 잡아넣었을 때.

데우스가 그런 추방자를 보며 말했다.

“이게 될 줄이야. 진짜 믿기지 않는군.”

데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 개의 검을 하나로 합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검으로 합쳐지면서 하늘의 기운을 담아 푸르게 빛나는 천검.

그 검을 조종하며 데우스가 말했다.

“이제 끝이다.”

데우스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어디선가 살랑이는 바람이 느껴졌다.

데우스는 그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올리자.

하늘 위에서 스파크가 튀어 오르는 빛의 창을 쥐고 있는 퍼시벌을 볼 수 있었다.

파지직! 파지지지지지직!

그런 광창을 쥔 퍼시벌은 창에 바람을 삼키게 하기 시작했다.

에인헤랴르와 함께 얻은 스킬 광창의 세례.

거기에 나선투창까지 더해지자, 그 위력은 데우스조차 침을 삼키게 했다.

추방자는 거대한 검과 자신을 향해 투창하려고 하는 퍼시벌을 보곤 다시 자신의 몸을 묶은 사슬을 봤다.

꼼짝도 할 수 없는 사슬.

그리고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저 놀아난 것에 불과하구나.”

그 말을 끝으로 데우스의 거대한 천검이 쏘아졌고, 퍼시벌이 투창했다.

하늘의 검은 푸르게 빛나며 모든 것을 베어버릴 기세로 괴력난신을 찢어발기기 위해 날아들었다.

하나, 사슬에 묶여 있었다고 한들 괴력난신은 괴력난신.

머리가 없는 그 몸으로 천검을 막아내려 하자.

하늘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폭풍?

아니, 폭풍과 폭풍의 창이 서로 휘감고, 휘감으며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냈다.

그 속에서 빛나는 두 개의 광창.

모든 것을 집어삼켜 소멸시킬 거대한 태풍이 괴력난신을 삼켜 버렸고, 그곳을 휩쓸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고통에 몸부림치는 추방자.

괴력난신은 너무나도 강대한 데미지에 사라져 버렸고, 홀로 남은 추방자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을 때.

거대한 검 한 자루가 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걸 바라보는 추방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선계의 힘만 잃지 않았더라면 저들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라고.

검이 날아들어 이내 자신의 목을 베겠지만.

원래라면 자신은 패배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추방자는 저도 모르게 밑을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을 아무 감정도 없이 바라보는 비슈누를 볼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느꼈다.

설령 그렇다 한들 과연 이겼을 수 있을까?

서걱.

그 생각을 끝으로 붓의 추방자의 머리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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