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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 2부 142화 (468/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142화

47장. 보상과 지역이동(1)

놈의 목이 떨어지고 난 뒤.

다들 긴장을 풀지 않은 채로 놈을 바라봤다.

그때 떠오르는 메시지.

[추방자의 평원을 클리어하였습니다.]

[경험치가 분배됩니다.]

[공헌도를 측정합니다.]

놈이 진짜로 죽었다는 증거.

그걸 보고서야 모두가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비슈누, 아니, 현성은 다소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투력으론 아직 데우스를 이기긴 힘들다.

뭐 분신과 자신 역시 전력을 다하고, 페널티도 없었다면?

어느 정도 비비긴 하겠지만, 아직 위력 자체가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아직은 힘들다는 뜻.

현성은 그러면서 이번에 오른 레벨을 봤다.

어마어마하게 오른 레벨.

메시지로 기둥이 세워졌을 정도로 높은 기둥이었다.

이런 건 솔직히 상태창을 봐야 한다.

【상태창】

『현성』

-Lv190

-직업:『타나노스《신》』

-칭호:『넌 전설이냐? 난 신인데.《신》』외 5.

「근력: 195(+106)」「순발력: 195(+106)」

「체력: 195(+106)」「마력: 198(+106)」

「신성력: 516(+50)」

-잔여 능력치: 265

미치겠다.

정말.

무려 30 이상이 오른 레벨.

원래 들어오기 전에 150 후반대였으니.

최소 32 이상이 오른 거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긴 하지.

그만큼 대단한 던전이긴 했으니까.

데우스도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한 던전이었으니.

더 놀라운 건 이게 분배가 된 경험치라는 거다.

“레벨이 엄청 올랐네요.”

현성이 살짝 질렸다는 듯 말하자.

해월이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꽤 올라서 랭킹이 좀 올랐을 거 같네요. 데우스 님은요?”

“나도 세 개 올랐다.”

최고 레벨인 데우스조차 3레벨이나 오를 정도였으니.

그 위력은 말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1위가 더 치고 나갔으니.

블랙이 그를 쫓기란 더 힘들어질 터.

하지만 데우스는 그런 것보다 현성, 아니, 비슈누에게 집중했다.

레벨업의 섬광이 어마어마하게 터진 걸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레벨이 많이 낮은 상태였구나.’

레벨이 꽤 오른 해월보다도 몇 배 이상은 많은 섬광이었다.

다시 말해 해월보다도 레벨이 한참이나 낮다는 이야기.

비율로 계산하면 대략 100 후반도 안 된 것일까?

아니, 이제야 100 후반에 도달한 걸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유의미한 데미지를 주고 어마어마한 서포트를 해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데우스는 그걸 깨닫고 소름이 돋았다.

과연 저 비슈누를 자신의 라이벌이라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아수라와 비견된다는 말이 이제 와서 보니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쩌면 그 이상…….

거기까지 생각한 데우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거기까지는 아닐 거다.’

확신할 수 없는 그 생각을 속으로 담았을 때.

다시 메시지가 떠올랐다.

[공적치를 모두 계산하였습니다.]

[공적치 순위가 결정되었습니다.]

[공적치 순위]

[1위 데우스-20,020P]

[2위 비슈누-19,990P]

[3위 퍼시벌-13,510P]

[4위 발키리-12,330P]

[5위 해월-11,210P]

아슬아슬하게 데우스가 1위, 2위가 비슈누였다.

중간의 순위와 완전히 똑같은 순위.

그리고 메시지가 이어서 나왔다.

[보상은 총 일곱 가지로 각각 1개씩 고를 수 있습니다.]

[1위부터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상의 보패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간이동의 보패-붓]

[한피리]

[초원의 부채]

[소리 호리병]

[극뇌부]

[화첨창]

[반고번]

뭔가 다들 알 수 없는 이름들뿐이다.

하지만 그걸 본 데우스와 해월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들이 원하는 보패가 있었으니까.

다름 아닌 공간이동의 보패-붓.

저것만 얻으면 된다.

데우스는 바로 망설임 없이 붓을 선택했다.

“공간이동의 보패, 붓을 선택한다.”

1위인 데우스가 그걸 선택하고 난 뒤 여섯이 남았다.

다음은 비슈누의 차례.

다들 재촉하는 이도 없었고, 느긋하게 고르기 위해 보상들을 바라봤다.

그중 공간 이동의 보패라는 것을 바라봤다.

이미 데우스가 선택한 그 보상을.

공간이동의 보패라 함은 당연 지역이동을 위함이 틀림없었다.

현성은 그걸 보며 피식 웃고는 재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당장에 올리라고 말이다.

그러고 난 뒤 천천히 자신의 것을 고르기 위해 다른 목록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으음?’

뭔가 묘한 게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다들 하나하나 강력해 보이는 보패들인 건 확실하다.

너무나 눈에 익은 것들.

근데 마지막 두 가지 목록에 어마어마한 것들이 적혀 있는 거 같은데.

착각일까?

아니, 그럴 리가.

다만 근데 다른 해월과 데우스의 반응이 이상했다.

붓을 얻고 신나 하면서 다른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그들.

그러고 보니.

‘쟤들 서양인이었지?’

그러고 보니 저들은 서양인이다.

외모로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보패에 대해 아는 게 있을 리가 없다.

현성?

현성이야 다르지.

전설이나 신화 같은 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특히 동양쪽으로는 꽤 빠삭한 편이었다.

그렇기에 마지막 두 개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잘 알 수 있었다.

‘이건 무조건이지.’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빠르게.

선택할 수 있었다.

“반고번을 선택하겠습니다.”

현성은 그렇게 목록을 선택하고는 퍼시벌로는 화첨창을 골랐다.

그런데 그때.

“제기랄!”

“하아아아아.”

데우스의 욕지거리와 해월의 한숨이 동시에 들려왔다.

무슨 일이지?

현성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자.

데우스의 표정에서 모든 걸 읽을 수 있었다.

저런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뻔하다.

분명 원하던 게 아니든가.

‘원하던 거여도 능력이 봉인되었든가.’

현성은 그러면서 자신이 선택한 반고번을 바라봤다.

【반고번】

《?》

-종류: 보패

-설명: 모든 게 불명인 보패이다. 자세한 걸 얻기 위해서라면 조건이 필요하다.

-제한: 추방자의 평원을 클리어한 자.

-옵션: 알 수 없음.

모든 게 불명인 보패라니.

솔직히 말해 실망할 수도 있건만.

현성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맞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대박이다, 이게 진짜다.’

자신이 아는 반고번이 확실하다면?

이건 진짜 대박이다.

성창이나 성검과도 같은 어마어마한 무기가 될 터.

어쩌면 신기와도 비견될 수 있는 보구가 될 수도 있을 거다.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선 화첨창을 바라봤다.

퍼시벌이 보여준 화첨창은 역시나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했다.

【화첨창】

《전설》

-종류: 창(성장형)

-설명: 길이를 원하는 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으며 창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무구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그 힘을 많이 잃어 그 위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제한: 추방자의 평원을 클리어한 자.

-옵션1: 창의 길이를 빠르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옵션2: 창에 불을 뿜을 수 있다.

-이때 불은 사용자의 데미지에 비례한다.

애매하다고 할 수 있는 옵션이라 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 반대다.

지금 당장 봉인된 상태인데도 저만한 위력을 담은 무기라는 거다.

심지어.

‘화첨창이 여의금고봉의 상위호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

다시 말해 적어도 여의봉이라고 불리는 것보다 성능이 뛰어나면 뛰어났지 떨어지진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걸 여기에 얻다니.

진짜 믿기지 않았다.

이건 정말로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

현성은 이 정도 보상이라면 1회 추가 이용을 해줘도 상관없다고 느끼긴 했지만.

뭐 거기까지 해주기는 좀 그렇긴 했다.

저들도 보상을 얻은 건 맞으니.

그러면 일단 비네샤의 발할라 길드와 같이 다음 의뢰부터는 경매 제외를 해주기로 하면 될 듯싶다.

이번 일로 자신들이 얼마나 쓸모 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저…… 마스터, 저는 뭐 고를까요?”

“응?”

발키리가 조심스럽게 현성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발키리 차례였구나.

현성은 잊은 거에 대해 작게 사과를 하곤 남은 목록을 봤다.

사실 화첨창과 반고번만 보고 다른 건 보지도 않아 잘 모르겠다.

봐도 잘 모르겠네.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 웃고는 발키리에게 말했다.

“가지고 싶은 거 고르면 될 거 같은데?”

“아! 네! 감사합니다!”

“오우!”

리베우스는 신나 하는 발키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발키리는 그렇게 소리 호리병을 골랐다.

소리 호리병의 능력치는 생각보다 더 좋았다.

【소리 호리병】

《전설》

-종류: 보패

-설명: 그 어떠한 소리나 바람을 담을 수 있는 보패이다. 담았던 소리는 언제든 몇십 배의 소리로 꺼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제한: 추방자의 평원을 클리어한 자.

-옵션: 원하는 소리와 공기를 담을 수 있다.

“오, 좋은 거 골랐는데?”

현성이 그렇게 말하자 발키리는 배시시 웃고는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해월의 차례였는데.

해월은 남은 것들 중 가장 자신에게 어울릴 거 같은 극뇌부라는 걸 골랐다.

표정을 보아하니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 걸 얻은 모양이다.

솔직히 뭐 상관없지.

데우스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 꽤 신경 쓰였지만.

상관할 바는 아니었으니까 말이야.

현성이야 반고번만 얻었으면 된 일이니.

현성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다름 아닌.

[중력을 다루는 신등급 이상의 스킬을 소유 중입니다.]

[반고번의 숨겨진 조건을 만족시켰습니다.]

[반고번의 봉인이 풀립니다.]

【반고번】

《신》

-종류: 신의 보패

-설명: 중력을 다룰 수 있는 신의 보패이다. 이 검은 구로 보이는 보패로 중력을 자유자재로 조작하여, 마음껏 누릴 수 있다고 전해진다.

중력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제한: 추방자의 평원을 클리어한 자, 중력과 관련된 신등급 이상의 스킬을 보유한 자.

-옵션1: 모든 중력을 조절할 수 있다.

-옵션2: 중력을 다룰 때 사용자의 마력 혹은 신성력에 비례하여 다룰 수 있다.

-옵션3: 모든 기운을 소진했을 경우 사용할 수 없다.

‘허.’

현성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내뱉을 뻔한 걸 가까스로 참고 옵션을 바라봤다.

미친 옵션들.

중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그러면서 검정 수정구와 같은 반고번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영역선포-중력으로 인해 봉인이 풀린 듯하다.

위력 자체는 영역선포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상당히 쓸모가 많은 보패일 터다.

‘이만하면 수확이 크지.’

어마어마한 것들을 얻었다며 만족하고 있었을 때.

모두가 보상을 골라 던전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자.

던전의 출구가 생겨났다.

데우스는 그 출구를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꽤 많은 대가를 치렀는데 공간이동의 보패는 봉인되어서 당장은 쓸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절망하고 있었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얻었다는 거에 의의를 두긴 했지만.

정보와 달리 봉인되어 있는 걸 보며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다음 지역으로 이동을 하려면 봉인을 풀든가 다른 방법을 찾든가 해야겠다.

데우스가 낙담하고 있었을 때.

눈앞에 메신저가 떠올랐다.

[마슌: 길드장님! 지금 큰일입니다! 에인헤랴르 용병단에서 지역이동 퀘스트에 대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너무 뜬금없는 메신저에 그저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뒤에 있던 비슈누를 바라봤다.

지역이동 퀘스트라니?

자신이 보패에 실망한 그때 올렸다고?

그것도 지역이동을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퀘스트를 공유했다고?

데우스는 거기서 아득함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이 남자에게는 모든 것에서 패배했구나.’

물론 데우스의 모든 착각이었지만.

그걸 알 리가 없는 데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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