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 2부 143화 (469/472)

잠만 자도 랭커 2부 143화

47장. 보상과 지역이동(2)

“……데우스 님!”

해월은 이미 붓이 봉인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지역 이동은 현재로서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

한데 해월 역시 연락을 받고 데우스에게 말한 거다.

비슈누가 지역 이동 퀘스트를 공개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데우스가 정말 졌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자.

해월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해.

이건 누가 봐도 멋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데우스와 해월의 반응에 비슈누는 다소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저런 표정을 짓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말이다.

보이는 모습과 같았다.

‘다들 왜 저러는 거지?’

보상들의 옵션을 구경한다고 자신이 지역 이동 퀘스트를 올렸단 사실을 까맣게 잊은 현성은, 자신을 부담스럽게 바라보는 데우스와 해월을 마주 봤다.

그러자 데우스가 천천히 다가오면서 살짝 고개를 숙이는 걸 볼 수 있었다.

진짜 왜 저러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고 있었을 때.

데우스가 입을 열었다.

“비슈누 님.”

“예?”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주실 줄 몰랐습니다.”

“……?”

차마 뭐가요?

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현성은 그저 데우스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저희가 원래 원하던 아이템은 이 공간이동의 보패인 붓이었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봉인되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데 차질이 생겼죠, 그러던 차에 비슈누 님께서 지역이동 퀘스트를 공유해 주신 겁니다. 이 모두 비슈누 님의 뜻이겠지요.”

데우스의 말에 현성은 순간 속으로 어버버했다.

사실은 데우스 길드의 독점을 막기 위해 푼 것이었건만.

이게 이렇게 되네?

좀 당혹스럽긴 했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그렇게 감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닙니다! 저희 길드 차원에서 감사함으로 스킬북을 하나 더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비록 전설 등급까지는 아닌 영웅 등급이겠지만.”

“어우, 그래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준다는데 거절하는 것도 이상하니.

현성은 그렇게 싱긋 웃으면서 받겠다고 대답했다.

여기서 그냥 있을 수는 없지.

“보상으로 이미 받은 것도 많은데 더 챙겨주신다니, 감사하군요. 그래서 말인데 메신저 친구 추가를 하실까요?”

“오, 저야 감사한 일이죠!”

데우스답지 않게 화색이 되어 대답하자.

현성은 그런 데우스에게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데우스 님 역시 비네샤 님과 같이 경매에서 제외하고 따로 의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아.”

데우스는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키곤 감탄했다.

이리도 대인배가 있을 줄이야.

데우스는 이미 길드 측에 상황을 설명했고, 비슈누에게 따로 줄 영웅 등급 스킬북을 준비하라 말해놨다.

이거는 스킬북 하나로는 안 될 거 같다.

‘세 개는 준비하라고 해야겠어.’

데우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현성에게 미소를 지었고.

현성 역시 그런 데우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좋은 관계가 될 거 같은 느낌이다.

서로 가진 생각은 좀 다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같았으니.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현성은 피식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여러모로 이득을 봤네.’

이번 던전으로 얼마나 이득을 본 건지.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역시 용병 하길 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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