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부 145화
48장. 비슈누 VS 아수라(1)
게임계의 최강자라 정평이 나 있으며 게임계의 신화라고도 불리는 존재.
아수라.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를 언급하는 것만으로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가 은퇴한 지 어언 2년이 넘게 흘렀다.
사람들도 그렇고 아수라의 팬들도 이제는 그에 대한 언급이 많이 줄어든 상태.
그러나 그럼에도 랭커들이 함부로 언급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아수라였다.
인터뷰에서도 그저 존경한다고만 표현하는 게 끝이었던 존재.
그런 존재에게 도전장이라니.
하다못해 싸워보고 싶다고만 한 것도 아니다.
아수라를 상대로 지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도전해 보고 싶다.
감히 그 누구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주제를 서슴없이 꺼낸 비슈누의 발언은 당연히 엄청난 파장이 되었다.
-감히 루키 주제에 저런 언급을 한다고?
-미쳤구나?
-세상이 미쳐 돌았네.
-아수라가 어떤 사람인데…….
-오만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감히 아수라에게 도전을 해?
-아니, 거기다 지진 않을 거라고?
-나 원 참! 기가 차서!
많은 이들이 원성을 쏟아냈다.
잠잠해졌다고는 해도 전설은 전설.
그를 언급했다는 것만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게임계에서 한 획도 아닌 무수히 많은 획을 그은 존재에 대한 당연한 명성이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걔랑 걔가 싸우면 누가 이겨?
원초적인 전투에 대한 질문.
남자고 여자를 떠나 서로에 대한 비교와 우월감의 표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있곤 했으니까.
모두가 궁금해했다.
-진짜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비슈누랑 퍼시벌 더하기 아수라는 몰라도 비슈누 혼자는 모르겠는데?
-만약에 비슈누가 전투직이면?
-완전 동등한 조건에서 둘이 싸우면?
-와 진짜 궁금하다.
-플라톤에서는 진짜 안만들어주나?
-제발 진짜!
-아수라 데이터는 있을 법 하지 않나? 특히 인공지능 이데아에 저장이 될 법한데?
-진짜로다가!
-제발 성사 되었으면 좋겠다.
불만을 표시한 이들이 많은 만큼 성원도 만만치 않았다.
그만큼 비슈누의 명성이 는 것도 있었지만.
단순히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아수라의 부재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틈을 비슈누가 아주 잘 노렸다는 거다.
무엇보다 이길 거라는 둥 오만하게 말하는 게 아닌, 진심으로 지지는 않을 거라는 말로 인해 신빙성이 더 늘어난 것도 있었다.
만일 정말 플라톤에서 만들어서 지더라도, 호응을 당연히 받을 수 있게 상황을 만든 거다.
참 치밀한 언론 플레이라 볼 수도 있었다.
비슈누가 그렇게 여론몰이를 했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슈누에게 향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다른 곳으로 그 화살을 돌렸다.
[플라톤은 이걸 그냥 두고만 볼 것인가?]
[자신들의 전신인 ‘이데아’의 신화를 이룬 아수라에게 던진 도전장은 플라톤에게 던진 도전장과 같다!]
[플라톤은 이에 응하라!]
[오만한 비슈누에게 진정한 힘을 보여라!]
비슈누에게 불만이 쌓인 이들의 화살이 모두 플라톤으로 향하자.
반대로 비슈누에게 성원을 던지는 이들 또한 그들과 함께 플라톤에 당당히 요구하기 시작했다.
[옳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것인데 아수라를 너무 감싸는 것도 존중이 아니다!]
[아수라가 나오지 못한다면 데이터를 통한 대결 장소를 마련할 수 있게 해라!]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
[플라톤은 어서 아수라와 비슈누의 대결을 촉진하라!]
모든 플레이어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
불만이 가득한 이들은 아수라의 힘을 느끼게 하여 비슈누의 그 오만함을 눌러야 한다고 말을 하고.
비슈누에게 성원을 던지는 이들은 이제는 빛이 바래고 있는 아수라의 명성에 도전하는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어떻게든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늘고 있었을 때.
심지어 모금함까지 만들어졌다.
플라톤에게 돈을 전달하여 개발을 할 수 있게 돕자고 말이다.
물론 그런 것을 하지 않아도 플라톤의 자금은 세계 제일이었지만.
어떻게든 보고 싶다는 표시를 다른 방향으로 한 것이었다.
로스트 이데아 역사상 이랬던 적이 있었던가.
아니, 이제 1년 차를 넘어 절반 정도 도달한 로스트 이데아가 이런 엄청난 열기를 받은 적이 있을 리가.
로스트 이데아는 물론 이데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다.
그랬기에 한층 곤란해진 플라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