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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225화 (225/380)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225화

[이거 그냥 박곰돌 관찰일기 아님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이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드스타 박선재의 관찰일기라고 해줘]

[↳↳그니까ㅋㅋㅋㅋ 막냉이가 저렇게 강조하니까 그렇다고 해주자ㅋㅋㅋ]

박선재는 성당 의자에 앉아 신부라는 설정의 신지운을 인터뷰했다.

"형, 신부가 돼서 제일 힘든 게 뭐야?"

"그게, 내가 사실 자몽인데."

[어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래]

신지운이 성경책을 끌어안고 말을 이었다.

"그걸 사람들에게 감추는 게 쉽지가 않아."

"미안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그리고 신자들도 그래. 신부한테 귀엽다고 하기 힘들잖아. 그래서 귀엽다고 안 해줘."

"어렵지, 어려워. 다른 어려움도 있어?"

"아, 있어. 결혼식에 가면 다른 신부님을 부를 때 몸이 반응한다는 거……."

[아 그렇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요 신부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운이가 연기 경력자긴 한 게 자몽에 결혼식 소리하는데도 제스쳐가 신부님 같음]

[↳나도 천주교 신잔데 진짜 신부님 생활연기 X나 잘해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힘든 점이 하나 더 있어."

"……또 있어?"

"내가 신 씨잖아? 신 신부…… 왠지 좀 그래."

[뭔 소리니 지운이 진짜 밑도 끝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햇살이도 밑도 끝도 없는데 그냥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고민 상담을 해주던 박선재가 말했다.

"그럼 우리 다시 아이돌을 해보는 게 어때."

"글쎄. 신자들이 놀랄 것 같은데. 내가 아이돌을 해도 될까."

"아이돌이 되면 형의 자몽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어."

"자몽력이 아니라, 그냥 내가 자몽이라니까."

"응, 지운이 하고 싶은 거 해."

"그럴까 봐."

[우리 막내 비자발적 어른이네]

[왜 갈수록 월드스타가 제일 고생스러워 보이지]

[↳그니까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막냉이가 늦게라도 퍼스트라이트 만들어보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거 눈물난다…….]

박선재는 성당을 나서며 말했다.

"이렇게 신 신부님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다른 멤버들을 보러 가보겠습니다. 아, 이제 미술 쌤을 한번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퍼스트라이트의 뮤직비디오를 몇 번 찍었던 폐교의 미술실이 등장했다.

박선재가 노트북을 보고 있는 안주원에게 말했다.

"쌤쌤, 뭐 해요?"

"으응, 시험문제 내고 있어."

[진짜 존잘 넘어 존잘이네]

[안주원이랑 박선재 투샷 진짜 빛난다]

[정석이다 진짜ㅠㅠㅠ]

[이렇게 둘 모에화 동물 뭐야?]

[↳선재는 곰돌이, 주원이는 잘생긴 사람…….]

[↳주원이도 요즘 복숭아를 은근히 밀고 있어 주원이가 부러웠나바]

[↳↳이 팀은 왜 제일 안 귀여운 애들이 과일 컨셉을 밀어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이제 우리 05즈가 들으면 삐진다]

박선재가 말했다.

"형, 선생님의 장점이 뭐야?"

"음…… 방학이 있다?"

"단점은?"

"음…… 개학이 있다?"

[이 미술쌤 갑자기 친근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맞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학생보다 더 개학 시러하는 게 당연하지 않니…….]

[나도 교사인데 개학 시러ㅎㅎ]

[↳선생님 여기서 이러면 안 됩니다]

박선재가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안주원에게 물었다.

"개학이 싫으면 선생님이 안 맞는 거 아냐?"

"으응, 할 수 없어어. 학생들도 개학 싫어하지만, 학생 하잖아."

[아니 선생님ㅋㅋㅋㅋㅋㅋ]

[주원이 왜 이렇게 미술쌤 같지ㅋㅋㅋㅋㅋㅋㅋㅋ쌤 외모는 비현실적인데ㅋㅋㅋㅋㅋ]

[주원이 막냉이랑 있으면 목소리 더더 다정해지는 거 발린다]

[↳근데 그 목소리로 개학 싫어 이러고 있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시험 문제 어려워……. 야수파가 뭐야?"

"으응, 이런 거 그리는 거."

"입체파는 뭐야?"

"저런 거 그리는 거."

"형, 이렇게 수업하고 돈을 받아?"

"쌤은 실기 위주야."

"아?"

[안주원 웃고 있는데 왜 이렇게 집에 가고 싶어보이지]

[↳퍼라 진짜 하나같이 다른 직업을 일단 하고는 있는데 안 맞아보여ㅋㅋㅋㅋㅋㅋㅋ]

[↳↳평범한 직장인 아닌가]

[↳↳너네는…… 그러 퍼스트라이트에 딱 붙어 있도록 하거라…….]

"혹시 개학 없는 아이돌 하실래?"

"방학도 없잖아."

"대신 필기 없이 실기만 해!"

"……그래?"

[저걸로 꼬시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결국 안주원 작사 하잖아? 필기 아냐?]

[↳운명이네]

"알았어. 새벽이 한다고 하면 할게."

"그래! 그럼 난 새벽이 형 꼬시러 가볼게, 출제 화이팅!"

"으응."

안주원이 손을 흔들어주며 박선재는 미술실을 나왔다. 그리고 바로 핸드폰을 꺼냈다.

"자, 그럼 효식이는 민지호한테 가라고 해야겠다."

박선재가 말하며 핸드폰을 꺼내, 민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조!"

-응.

"아이돌 하자."

-그래!

[너무 쉬운 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호는 이게 맞지 몇 번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 할 사람…….]

"신 신부님이랑 쭈쌤 꼬셨고 해원이 형은 생각해 본데."

-알아써. 내가 효식이 데려갈게!

그렇게 박선재가 전화를 끊은 후, 민지호에게로 시점이 넘어갔다.

댄스 스튜디오에서 신나게 춤을 추던 민지호는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고 확인하다가 어디론가 이동했다.

민지호는 카메라를 들고 혼자 연습실에서 음악에 맞춰 발레 동작을 연습 중인 한효석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한효석의 동작을 따라 하며 물었다.

"요즘 어때!"

"……."

"으잉? 악."

동작을 따라 하던 민지호가 발에 쥐가 나서 자리에 앉아 손으로 꾹꾹 주물렀다.

"효식아, 아이돌 하자!"

"……."

민지호는 못 들은 척하는 한효석의 동작을 다시 따라 해보려다 포기하고 자기가 즉석에서 안무를 만들었다.

[지호 입 다물고 있으니까 이쁘장하게 생겼다 은근히]

[↳실물 보면 민조가 의외로 선이 곱더라]

[↳평소에 느낌표 빌런+가만히 있지를 않아서 안 느껴지지만 가만히 있으면 잘생쁨이야 진짜로]

[↳↳근데 민조가 가만히 있으면 햇살이들 걱정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

[↳↳↳민조는 산만해야 민조야ㅠㅠㅠㅠ]

[↳↳↳↳팬들도 육아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효석 피지컬 요즘 돌아버린 듯 입덕할 거 같아]

[↳썸머 뮤직비디오 봤니!]

[↳↳아직! 한효석 많이 나와?]

[↳↳↳많이 나와! 그리고 수트핏 진짜 이쁘니까 꼭 봐줘ㅠㅠㅠㅠ]

[↳↳↳↳보고 왔다ㅎㅎ 너 햇살이 내 입덕 은인이야…….]

[발레 멋있다]

[효석이 발레 어느 정도 잘하는 거야? 알못인 내 눈엔 그냥 프로 같은디]

[↳연습생이랑 국선아하면서 엘리트 코스 밟은 재능충이야]

[↳↳222 그냥 재능충]

[와 둘이 안무 짰어?]

[발레랑 스트릿댄스 섞었네]

[저 코레오를 자컨에서 하네ㄷㄷㄷ]

[↳빌런즈 원래 심심하면 같이 안무 만들어서 저런 거 백만 개 있어]

[↳취미가 일이야]

[퍼라 자컨을 그냥 능력치로 조져놓네]

[↳서바 그룹 부럽다ㅠㅠㅠ]

[↳↳나도……. 메보나 메댄 하나만 데려오고 싶다ㅠㅠㅠㅠ]

그렇게 둘이서 짠 안무를 하고 나서, 민지호가 물었다.

"효식아! 퍼라 할래?"

"……."

"춤을 출래?"

"어."

"노래도 할래?"

"음. 그래."

"쪼아!"

[꼬시는 거 진짜 민조스럽다]

[↳그니깐ㅇㅇ 춤 추고 노래하자고 꼬시는 거ㅠㅠㅠ]

[우리 애들이 이렇게 아이돌이아ㅠㅠㅠ]

[퍼라 안 하고 다른 직업 하는 거 보여주는데 왜 뽕이 차지…….]

* * *

그사이 박선재는 음식점 주방으로 이동했다. 박선재는 능숙한 손으로 야채 손질을 하고 있는 황새벽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형, 뭐 만들어?"

"이것저것 볶음."

"요리사로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새벽에 일해야 하는 게 좀…… 그래."

"엇, 아이돌도 활동기에 새벽에 일해야 하는데."

박선재가 말하면서 황새벽이 집어 주는 음식들을 우물거렸다. 그리고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오, 맛있다. 이거 진짜 형이 여기서 만든 거야?"

"응. 난 요리사니까."

"형…… 요리사가 적성인 거 아냐? 평소 같지 않게 안 피곤해 보이는데?"

"난 요리할 때 안 피곤해."

[안 돼 선재가 위기야]

[나 새벽이 이렇게 총명해 보이는 거 사실 요리할 때밖에 못 보긴 했어…….]

[↳새프인 나도 사실…….]

[↳↳새프…… 셰프?]

[↳↳↳신 신부가 이렇게 만들었니]

[↳↳↳운명이면 어떡하지ㅠㅠㅠㅠ]

[그래도 무대 위에서 제일 섹시한 남자자너]

[↳그건 요리할 때도…….]

[햇살이들 질문 있는데 황새벽 운동 잘해? 맨날 누워 있는 것만 봤는데 저 웍 한 손으로 계속 볶고 있네 개무거워 보이는데]

[↳새부기 팔씨름이 쎄 더 라이징 때 여섯 개 팀 리더 팔씨름 했는데 1위였어]

[↳↳안 그렇게 생겼는데ㄷㄷㄷ]

[↳↳운동 하나도 안 하게 생겼는데 힘 쎈 거 발린다…….]

[↳↳↳운동은 실제로 안 해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타고나길 힘이 좋은 듯]

황새벽이 말했다.

"그래도 다른 애들이 한다고 하면 할게. 내가 리더니까."

"맞아, 형이 해원이 형 작곡하기 편하라고, 형 성격에 리더 안 맞는데 해줬잖아."

"뭐야, 어디서 들었어."

"해원이 형이 형 없으면 맨날 얘기하지."

[이거 해원이가 X이앱에서 한 번 말했던 거ㅠㅠㅠㅠ 처음 합류할 때 해원이 작곡하기 편하라고, 새벽이가 자기 성격 리더에 진짜 안 맞는 거 알아도 해줬다고ㅠㅠㅠ]

[↳우리 리더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왜 또 눈물 나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성격에 좀 안 맞을 거 알면서도 퍼스트라이트의 리더가 돼주시겠습니까?"

박선재가 말하며 장난감 마이크를 내밀자 황새벽이 대꾸했다.

"당연히 해야지."

[ㅠㅠㅠㅠㅠㅠㅠ]

[아 눈물나]

[우리 리더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벽이가 속에 있는 말한 거 진짜 잘 못들어본 듯…….]

[↳그니까ㅠㅠㅠㅠ]

[↳이게 아무래도 리더라 못하는 말이 많을 수밖에 없지ㅠㅠㅠ]

박선재는 그렇게 황새벽까지 꼬신 후, 다시 처음 출발한 정해원의 오피스로 돌아갔다.

"해원이 형 다 꼬셨어! 이제 할 거야?"

그러자 야근 중이던 정해원이 힐끔 박선재를 돌아봤다.

"다 하겠대?"

"응! 이제 형만 하면 돼!"

"다들 직업의식이 없네. 나는 이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고민해야 하는데."

"에이, 형은 할 거잖아. 아이돌 하는 거 좋아하잖아!"

"좋긴 한데, 회사에 허락을 받아볼게."

"그래. 아이돌 되면 큰 무대에 서게 해줄게. 월드스타인 내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오, 큰 무대는 좀 끌리네."

그렇게 이야기하며 정해원이 쓰던 모니터가 클로즈업되었다.

[해원이 모니터에 '햇살이들 사랑해' 이거 여러 나라 말로 쓰여있다ㅠㅠㅠㅠㅠ]

[정해원은 만약에 아이돌을 그만뒀다가 돌아온다면 팬들이 그리워서일 사람이니까…….]

[↳정해원 잘알이다]

[↳비상이다ㅠㅠㅠㅠㅠㅠ]

그렇게 2편으로 나누어진 퍼스트라이트 드라마1이 끝났다.

* * *

자체컨텐츠 2부가 올라오고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밤, 12시.

클라루스 공식 계정에 발매될 앨범의 커버가 떴다.

[송다온 싱글

'여름의 별'

2025.11.11. 1PM KST

2025.11.10. 9PM PDT

2025.11.10. 12AM EDT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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