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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242화 (242/380)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242화

신지운은 라이브방송 도중, 정해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국선아 때 형이랑 민조 싸운 썰 풀어도 돼?]

[정해원 : 우리 싸운 거?]

[정해원 : 아니, 그걸 왜……. 민조는?]

정해원의 답장을 확인한 신지운이 황새벽에게 물었다.

"민조한테 답장 왔어? 뭐래."

"자기가 언제 정해원이랑 싸웠냐는데?"

"양심이 없네."

"네가 할 말이냐……. 아, 다시 톡 왔다. 지호가 햇살이들이 궁금해하면 얘기하래."

"그래?"

신지운이 민지호의 답을 확인하자마자 정해원을 재촉했다.

[민조가 말해도 된대]

[형도 빨리 된다 해]

[정해원 : 기다려 봐]

[정해원 : 너네끼리 말하면 왜곡이 있을 수 있으니까]

[정해원 : 당사자가 있어야겠어 나 금방 갈게]

그렇게 답이 돌아왔다. 신지운이 말했다.

"해원이 형이 우리끼리 얘기하면 왜곡한다고 자기도 온대. 오, 왔다."

"아직 시작 안 했지?"

정해원이 말하며 카메라에 손을 흔들었다.

"햇살이들 안녀엉."

[해원이 벌써 왔어???]

[왜 이렇게 다급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해원이 이 정도면 회사에서 사는 거 아냐? 회사에 월세 내야겠다…….]

[집에 좀 가 정해원]

그렇게 팬들이 이야기하는 사이, 정해원이 와서 의자를 끌어다 두 사람이 앉은 뒤에 가서 붙어 앉았다.

"싸운 썰은 왜?"

"햇살이들이 우리 싸운 얘기 궁금하대."

신지운의 말에 정해원이 대꾸했다.

"근데 제일 최근에 싸운 거 너랑 안쭈 아냐?"

"내가 싸운 얘기는 안 할 거야. 나 양심 없거든."

그 말에 황새벽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양심이 없어, 얘는."

"아무튼 해원이 형이랑 민조랑 왜 싸웠냐 하면 그거, 등급별로 한 명씩 들어가는 미션했을 때 있잖아. 국선아 둘째 주?"

"어, 둘째 주."

"그거 하는데. 이제 해원이 형이 그땐 이상하게 등급을 낮게 받았잖아?"

"아니, 그건 이상하지 않아. 내가 노래를 못했어."

정해원의 단호한 말에 황새벽이 옆에서 동의했다.

"솔직히 그땐 잘하진 않았지. 지금 진짜 많이 늘었다, 노래."

"그럼, 그럼. 햇살이들도 늘었다고 맨날 칭찬해 줘."

정해원이 말하고 히히 웃으며 손으로 하트를 만들자 신지운이 핀잔했다.

"아, 왜 이래. 끼 부리지 마."

"내가 너 보라고 하냐? 우리 햇살이들 보라고 하는 거지."

"햇살이들 마음이 넓어. 이게 귀여워?"

"나도 햇살이들이 너 귀엽다고 할 때 딱 그 마음이야."

"난 실제로 귀엽잖아."

신지운이 말하더니 브이로 귀를 만들어 머리에 붙이고 애교를 부렸다. 이제 신지운이 저러는 것에 익숙해진 황새벽과 정해원이 무시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튼. 그때 근데 내가 민조랑 왜 싸웠지? 그게 사실 자세하게 기억이 안 나."

"난 기억 나. 너희 싸우는 거 옆에서 봐서."

황새벽이 말을 이었다.

"그때 그게 이제, 선배님들 무대 커버하는 거였잖아. 근데 너는 그 웬만한 케이팝 음악이랑 안무 다 알잖아."

"응, 난 전문가지."

"근데 이제 민조는 그때만 해도 이게 딱 취향이 진짜 확고했단 말이야. 케이팝을 좋아는 하는데 새로운 짠 안무를 많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거잖아, 민조는? 그거 가지고 엄청 싸웠지."

"아. 나 기억난다. 우리가 새로 만든 안무 넣는 걸로 싸운 거."

신지운도 옆에서 말했다.

"민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강강강으로 가자고 하고, 형은 좀 힘 빼고 가자는 걸로도 싸우던데."

"우리 다양한 이유로 싸웠네."

"어, 계속 싸우더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 댓글 창에 멤버 댓글이 올라왔다.

[퍼스트라이트 : 왜 나 빼고 얘기해!!!!!!!!!!!!!]

[민조다]

[지호는 거의 이름표 달고 오는 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스트라이트 : 힝 부끄러어ㅠㅠㅠㅠㅠ]

[퍼스트라이트 : 햇살이들 나 이제 안 그래…….]

[퍼스트라이트 : 저때는 내가 춤을 너무 조아해써…….]

[퍼스트라이트 : 지금도 좋아하는데 저때는 춤만 조아해써ㅠㅠㅠ]

그렇게 올라오는 댓글을 확인한 황새벽이 정해원에게 말했다.

"그때 어떻게 설득했냐, 민지호 진짜 고집불통이었는데."

"그냥 계속 싸웠지, 뭐. 근데 민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우기는 애는 절대 아니거든. 이게, 사람마다 다 습득 속도가 빠른 부분이 다르잖아.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춤을 만들어서, 익히는 건 연습 시간이 모자라는 거야."

[퍼스트라이트 : 다른 팀원들이 힘들어하는 거 몰라써…… 하면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퍼스트라이트 : 나는 다 나만큼 천재인 줄 알았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호가 다른 사람 습득 속도를 이해를 못했구나ㅋㅋㅋㅋㅋㅋㅋ]

[그럴 만하지……. 본인이 천재니까…….]

[퍼스트라이트 : 근데 그와중에 저렇게 싸우면서 안무는 또 강강강강으로 같이 짜줬다 해원이 형이??]

[퍼스트라이트 : 안무 짤 때는 마음이 잘 맞았거든]

[퍼스트라이트 : 착한 형아야…….]

[퍼스트라이트 : 그래도 그때 우리가 짠 안무 멋졌단 말이야ㅠㅠㅠㅠ]

[퍼스트라이트 : 안 해서 다행이긴 한데]

[퍼스트라이트 : 그래도 멋졌는데ㅠㅠㅠ]

[퍼스트라이트 : 근데 그런 부분들은 방송에 하나도 안 나왔어……. 싸우고 해원이 형이 화내는 것만 나오고…….]

"그때 솔직히 멋지긴 했어. 그거 영상 찍지 않았나? 아, 민조가 바로 보내줬다."

정해원이 악편 이야기에 가라앉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지,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영상을 틀어 핸드폰을 잘 조절해 라이브방송으로 보이게 놓았다. 국선아 시절의 두 사람이 민지호가 짠 안무를 하는 장면이었다.

[아 뭐야 국선아에 또 빡쳐있다가 영상 보자마자 소름끼치네ㅠㅠㅠㅠ 눈물나ㅠㅠㅠ]

[이거 설마 지호가 '첫 번째 프러포즈'에서 쓴 그 안무야? 효석이랑 같이 페어로 한 안무?]

[미쳤나봐 나만 오열중이야?]

[저 안무가 해원이랑 짠 안무였구나ㅠㅠㅠㅠ]

정해원이 합류하기 전 마지막 앨범. 민지호는 그 활동곡, '첫 번째 프러포즈'에 정해원과 함께 만든 안무를 넣고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민지호의 바람대로 그 안무를 중간에 삽입하게 되었다.

정해원이 말을 이었다.

"그때 그렇게 싸우는데, 안무 짜는 건 마음이 너무 잘 맞는 거야. 그래서 싸우다가 말고 안무 동작 생각났다고 그거 만들고, 또 싸우고, 또 안무 만들고. 결국 민조가 져줘서, 그 안무 못 썼었는데…… 나중에 결국 썼어. 아니, 써줬어. 민조가 그때…… 지운이 뭐 하냐?"

"형, 나 눈물 나아."

"아, 왜 이래, 진짜. 새부긴 또 왜 이래."

황새벽도 같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지호가 너랑 짠 안무 무대 올리고 싶다고 막 우리 설득했단 말이야. 그때 걔가 진짜 너랑 같이 무대서고 싶은 마음으로 설득했구나 싶어서 울컥하네."

"아니, 햇살이들은 또 왜 울어. 아, 속상하네, 진짜."

[어떻게 안 우냐구ㅠㅠㅠㅠㅠㅠ]

[민조야ㅠㅠㅠㅠ해원아ㅠㅠㅠㅠㅠ]

[해원이 합류해줘서 너무 다행이야ㅠㅠㅠㅠㅠ]

[진짜 내 생각인데 해원이 합류 마음 먹은 거 민조가 안무 무대에 올린 것도 있을 듯]

[얘들아 내가 진짜 사랑해…….]

[퍼스트라이트 : 햇살이들 나도 사랑해♥]

[퍼스트라이트 : 보고 싶어 얼른 보자!!!!!!]

[퍼스트라이트 : 햇살이들 보러 금방 달려갈게♥]

[퍼스트라이트 : 엄청 빨리!!!!!! 갈게!!!!!!!!!!!]

그렇게 쓰고 있으니 멤버들이 약간 멈칫하다가 빠르게 다음 말로 넘어갔다. 그 모습에 팬들은 민지호가 뭔가를 스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빨리 달려가는 거 이번 타이틀이랑 관련있나보다]

[하긴 해원이 컨포에 있는 것도 제한속도 무제한 표지판이었잖아]

[↳헐]

[↳이거 맞네]

[↳아무래도 이번 타이틀 햇살이들 보러 빨리 달려가겠다는 내용일 거 같지?]

[↳↳진짜 이건가봐]

[↳↳이거면 나 또 운다]

[↳↳아니 오늘 내 본진 때문에 몇 번 우는 거냐고ㅋㅋㅋㅋㅋㅋ]

[지호랑 해원이 싸운 썰이 이렇게 오열로 끝날 일이었냐구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깐ㅋㅋㅋㅋ햇살이들 다 눈물바다ㅋㅋㅋㅋ]

[↳내일……눈 부어 있는 여성을 보면 다들 시그널을 보냅시다…….]

[↳혹시……?]

[↳햇살이세요……?]

[↳나 굿즈 달고 다닐게 제발 진짜 말걸어줘 내향인에게도 덕메 필요해요ㅠㅠㅠㅠㅠ]

* * *

연습실 바닥에 누운 민지호가 옆에서 스트레칭 중인 한효석에게 말했다.

"효식아, 나 이번에 멋진 거 같애."

"자기 입으로 말하지 좀 마."

"하 느낌이 와……. 멋진 느낌……. 이 노래 너무 내 취향이야."

"안 그래도 해원이 형이 만들자마자 딱 네 취향이라고 그러면서 가져왔잖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세 번째 컨셉포토가 올라왔다.

이번 타이틀곡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중의 하나인 레이싱 선수 컨셉의 사진이었다.

작열하는 태양과 스포츠카, 그리고 레이싱 수트를 입은 멤버들의 컨셉포토가 업로드되자마자 민지호도 한효석도 말없이 핸드폰으로 팬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컴백 벌써 재밌다]

[햇살이들 우리만 잘하면 돼……. 우리 잘하자…….]

[↳맞아 우리만 잘하면 돼 스밍 잡자!!!!!!!!]

[지금까지도 센 거 몇 번 있었지만 이번 타이틀은 진짜 개개쎌 듯]

[근데 퍼라 곡은 이미 음원 차트에서 웬만하면 잘 나가지 않아? 정해원이 믿고 듣는 이미지 있어서]

[↳그건 그런데 그래서 음원 성적 안 나오면 렉카들 X나 붙어서 비꼬고 난리남ㅎㅎ]

[↳↳ㅠㅠㅠㅠ맞아ㅠㅠㅠ]

[↳↳근데도 해원이 고집 있게 곡 만드는 거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아기 천재 프러듀서ㅠㅠㅠ]

[근데 음원 잘 나올 거 같음 지호가 미쳤대]

[↳지호가 좋다고 그러면 진짜 좋은 거ㅋㅋㅋㅋㅋ]

민지호가 반응을 보며 히히 웃었다.

"아, 우리 이번에 너무 잘되면 어떡하지?"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네가 부정적인 거야."

"내가 정상이야."

"아니야, 인마."

"아, 너 햇살이들이랑 형들 없을 때 느낌표 안 붙이는 걸 형들이 봐야 되는데."

"형들 없는데 내가 왜 귀여운 짓을 함?"

"아니, 형들 있을 땐 왜 하냐고."

"귀여워하니까!"

그렇게 티격태격 싸우면서, 민지호는 X버스를 켰다.

[민조 : 햇살이들 우리 간다!!!!!!!!!!!!]

[민조 : 밥 많이 먹고 잠 많이 자면서 기다리고 이써!!!!!!!!!!!!!]

[민조 : 지금 달리는 중!!!!!!!! 영차영차!!!!!!!!!]

"아, 스포 좀 그만해. 그리고 달리는데 영차영차가 뭐냐. 안 맞잖아."

"내가 알아서 할 거야."

둘이 계속 티격태격 싸우고 있을 때. 선주문량 기사가 떴다.

거의 모든 대화를 말싸움으로 하던 둘은 기사를 보자마자 동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정신없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형들을 좋아하기는 해도, 첫 번째로 생각나는 건 친구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모두 박선재가 연습 중인 보컬 연습실로 달려갔다. 박선재가 밥 달라는 강아지들처럼 문을 두드리는 친구들을 보며 문을 열었다.

"왜들 그래?"

"기사 봐봐!"

민지호가 다급하게 핸드폰을 보여주자 박선재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형들 어디 있어!"

"형아! 퍼라 첫째, 둘째, 셋째, 넷째 형아!"

그렇게 찾으며 복도를 달려가다가, 언제나 이런 기사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안주원이 홍보팀 문을 열고 나오며 마주쳤다. 그리고 핸드폰을 다시 확인하며 말했다.

"지금 물어봤는데, 기사 제대로 나간 거 맞대."

"진짜로 이 숫자가 맞대요?"

"응. 나도 안 믿기는데, 그렇대."

한효석의 질문에 안주원이 고개까지 끄덕여 확인시켰다.

[보이드엔터, 퍼스트라이트 앨범 선주문 140만 장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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