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293화
[민조 : 햇살이들 트레일러 온다!!!!!!!!]
[민조 : 3분 전!!!!!!!!!!!!!]
[민조 : 2분 45초 전!!!!!!!!!]
[민조 : 햇살이들 트레일러 보기 전에 할 말이 있어. 진지하니까 느낌표 말고 점을 찍을게. 햇살이들 정말정말 사랑하구, 우리가 어떤 걸 준비하든지 전부 햇살이들을 위한 거라는 거 꼭 알아줘. 늘 고맙고 사랑해♥]
[민조 : 1분 전!!!!!!!!!!!!!]
[↳아닠ㅋㅋㅋㅋㅋㅋㅋ민조 너무 귀엽고 찡해ㅋㅋㅋㅋㅋ]
[↳1분 전이야 어떡하지]
[↳심장 터질 거 같다]
[↳큰 거 온다]
그리고 12시.
퍼스트라이트, 영원(Eternity)의 트레일러가 업로드된 직후, 트레일러에 팬들보다 놀란 것은 퍼스트라이트팬이 아닌 다른 케이팝 팬들이었다.
[?????]
[이 정도면 하라메 아님????]
[미친 다짜고짜 음악부터 던진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엥 퍼라 하라메 올라왔어?]
[↳하라메까지는 아닌데 타이틀 빼고 거의 다 조금씩 들려준 듯]
[트레일러만 봐도 X나 명반ㄷㄷㄷ]
[그냥 대놓고 다 들려주네]
[퍼라랑 보이드 음악에 자신 있는 거 느껴진다]
[↳멋있네]
[↳그럴만…….]
[↳최근 퍼라 앨범 죄다 올타이틀 같았어]
[↳↳트레일러가 보니까 이번 앨범이 특히 미쳤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다 들려줘ㅠㅠㅠㅠ X발 8월 21일 어떻게 기다리는데ㅠㅠㅠㅠ]
영상은 ‘Lunatic will be king’과 ‘Run into the desert’의 음원이 삽입된 두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인트로에서 정규 앨범 1번 트랙, Eternity가 흐르고, 이어서 ‘Part 1’ ‘Lunatic will be king’이라고 적힌 화면이 지나가며 음원이 흘러나왔다.
[그는 분야가 달라]
[왕관을 쓸 줄조차 모르는]
[그 미치광이는 네가 모르는 곳의 왕이 될 거야]
낡은 호송 차량, 혹은 교도소, 그리고 도박장 곳곳에서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지나갔다.
호송 차량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는 신지운과 교도소 안에서 수갑을 찬 민지호가 수감자들 사이를 지나가며 만세를 하고 웃는 장면이 교차 되었다.
[와씨 이게 뮤직비디오가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이드 엔터 돈 X나 많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너무 좋아서 계속 욕나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라 멤버들 하나 같이 프로포션 개미쳤네]
[이거 작곡 누구야?]
[↳해원]
[↳이번에 전곡 해원이가 만들었다고 했어]
[↳X나 천재네]
[퍼라 해원은 어떻게 작곡을 하게 된 거야???? 국선아 땐 아예 작곡 못했었잖아????]
[↳애초에 ‘불을 켜’들고 오면서 합류한 거]
[↳↳불을 켜도 해원 작곡이었어??????????? 지금이랑 X나 다른데???? 보이드 엔터에서 프로 작곡가를 많이 붙여줬나???]
[↳↳↳아니 계속 양이형이랑 웬만하면 둘이 해ㅋㅋㅋㅋㅋ 그냥 개천재라 실력 X나 빨리 느는 거임]
[↳↳↳↳X같네…….]
[↳↳↳↳아 해원이 욕한 거 아니고 좋은 의미로 빡쳐서…….]
[↳↳↳↳진짜야…….]
[↳↳↳↳↳아냐 믿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무슨 의민지 알겠어ㅋㅋㅋㅋㅋ]
[퍼라 ‘불을 켜’부터 슬슬 상승세 탄 거 아냐? 해원이가 그냥 멱살 잡고 끌어 올렸네]
[그러고 합류 때 욕 X나 먹었잖아ㅎㅎ]
[↳나 퍼라팬인데 정해원은 빠혐 있어도 인정ㅎㅎ]
[↳↳있겠냐]
[↳↳해원인 없어]
[↳↳해원이 알면 이런 소리 절대 안 함]
[지호 근데 교도소에서 도른짓하는 거 왜 이렇게 잘 어울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ㅋㅋㅋㅋ]
[퍼라 왜 다 연기 잘해?]
[↳표정 연기 못하면 멤버들이 갈궈…….]
[↳↳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퍼라 멤버하기 왜 이렇게 힘들어ㅋㅋㅋㅋㅋ]
그사이 호송 차량에서 신지운이 창밖으로 따라오는 컨버터블을 힐끔 확인했다.
선글라스를 낀 정해원이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들기며 사인을 보내고 자막이 떴다.
[지금 바로]
그리고 정해원이 핸들을 꺾어 버스 앞에 차를 세웠다.
호송 차량 운전자가 급하게 차를 세우고 경적을 울리자 정해원이 픽 기절한 시늉을 했다.
결국 차 문이 열리자마자 정해원이 버스 안으로 연막탄을 던져 넣었다.
그 직전 숨을 크게 들이마셔 숨을 참기 시작한 신지운에게 정해원이 방독마스크를 던져주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리고 차를 후진해서 뺀 후 컨버터블을 버리고 모든 신호를 무시하며 교도소로 향했다.
버스의 뒷모습이 지나간 직후, Part 2 ‘Run into the desert’라고 적힌 화면과 함께 락 음악의 강렬한 기타 리프가 시작되었다.
Part 2로 전환된 후 정장 차림의 변호사, 한효석이 민지호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한효석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손가락으로 눈가를 두들겨 탈출에 관해서 사인을 보냈다.
두 사람과 한패인 교도관 안주원은 계속해서 두 사람을 감시하는 시늉을 하며 빨리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어서 ‘같은 시각’이라는 자막과 함께 황새벽과 박선재가 각각 도박판에서 돈을 벌어들여, 챙긴 후 유유히 빠져나와 차 트렁크에 돈 가방을 쑤셔 넣는 장면이 교차 되었다.
그 장면에서 잠깐 음악이 바뀌었는데, 이번 정규 앨범 수록곡 중 하나로 추측되는 보사노바풍의 음악이었다.
그리고 다시, 잠깐 중단되었던 ‘Run into the desert’로 이어졌다.
정해원이 매드맥스를 좋아하는 민지호를 위해 만든 곡으로, 계속해서 뜨거운 사막을 지프로 질주하는 느낌의 곡이었다.
프리 코러스 파트에서 호송 차량이 교도소 안으로 들어서고, 그때 한효석, 민지호가 교도관인 안주원을 인질인 척 총으로 위협하며 밖으로 나왔다.
세 사람은 호송 차량에 타고, 그대로 교도소를 빠져나와, 정해원이 길에 버려둔 차에 옮겨탔다.
탄산이 꽉 찬 음료처럼 시원하게 터지는 코러스 파트에서 사막 한가운데를 정해원과 황새벽이 각각 운전하는 컨버터블이 속도를 내며 달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박선재가 달리는 차 안에서 돈가방을 던지자 민지호가 그것을 받아 열어 보는 장면에서 트레일러가 끝났다.
[런인투더데저트 들으니까 콜라마시고싶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라 런인투 중간에 지르는 거 누구야?]
[↳새벽]
[↳↳락발성 돌았네]
[와 퍼라팬도 아닌데 미친듯이 고민된다 타이틀 어떻게 정했냐 둘 다 개좋은데ㅋㅋㅋㅋㅋㅋ]
[↳런인투랑 루나틱 중에 하나 고르는 게 X나 에바임]
[↳둘 다 타이틀 아니야]
[↳↳아니야?????]
[↳↳어?]
[↳↳↳타이틀은 아직 미공개여]
[↳↳↳↳하 부럽다]
[시네마틱 트레일러보니까 퍼라 길죽한 거 너무 좋더라]
[↳그리고 다 잘생김]
[↳난 원래는 퍼라 다 냉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얼굴 취향 X나 갈리겠더라]
[런인투 중간에 기타리프 벅차지 않아?]
[↳그 파트 너무 좋아ㅠㅠㅠ]
[근데 선공개 곡 두 개 다 너무 강렬해서 타이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ㅋㅋㅋ]
[↳그니까ㅇㅇ 선공개 곡이 미쳐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이 상태에서 타이틀을 뭘 어떻게 내야 돼ㅋㅋㅋㅋㅋㅋ]
[팀에 정해원이 있는 게 개사기네]
[퍼라 해원 합류하고도 만 3년이 지났는데 독기 있는 거 X나 좋다]
[퍼라도 독기 센데 보이드랑 합이 잘 맞는 거 같아 다 받쳐주는 느낌]
regular_1228 이재희는 트레일러를 확인하고 5분 정도는 충격에 빠져 그냥 앉아 있었고, 그 직후에는 정신을 차리고 운영하는 짤계를 위해 다시 트레일러를 확인하며, 팬들의 반응을 살폈다.
[어쩐지 애들이 다 트레일러 촬영하고 와서 자랑하더라…….]
[와 나 트레일러 보면서 이거 쓰는데 손 떨려]
[이건 됐다…….]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그냥 다 감사해요ㅠㅠㅠㅠ]
[Jonna 미쳤네]
[이게 정규의 맛이야……?]
[애들 얼굴 때문에 죽을 것 같다]
[주원이 진심 내가 태어나서 본 모든 가상의 교도관 중에 제일 잘생김]
[모르겠다 일단 두 세트 더 갈기고 온다]
[이번에 진짜 다르다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달라]
[햇살이들아 우리 타이틀 분위기 궁예해 보자]
[↳트레일러 분위기 보면 타이틀은 반대로 청량일 듯]
[↳↳청량 한 표 더 22222]
[↳↳청량 세 표333]
[↳↳청량일 듯444]
[↳나는 몬스터 때처럼 다크다크일 수도 있을 거 같아]
[↳↳나도 여기222]
[↳↳어느 쪽이든 좋지만 다크일 듯33333333]
[일단 앨범 제목이 영원이니까 아무래도 청량 아닐까??]
[↳해원이가 영원에 관해서 곡 쓰면 반짝반짝+눈물 한 방울일 거 같아]
[↳↳와 이거 맞다]
[↳↳이거네]
[뭐야 영원에 관한 곡이 타이틀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눈물나 갑자기ㅠㅠㅠ]
[하 일단 8월 21일까지 트레일러 나노 단위로 분석하면서 기다려볼게…….]
[↳누가 나 한 대 쳐줘 기절하고 싶어]
[트레일러 올라오고 3시간 됐는데 나 아직도 손 떨려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이들 우리 내일ㅎㅎ 기절해서 자는 사람 보면 서로 깨워주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레일러 반응만으로 끊임없이 글이 올라왔다.
이재희는 아직 컨셉포토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일단 앨범을 좀 더 질렀다.
트레일러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시간을 확인했을 때는 새벽 4시 30분이었다.
“이번 달 망했네.”
이재희는 시계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트레일러를 보았다. 한두 달 정도는 망해도 좋을 것 같다.
* * *
반응이 좋았다.
좋아도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좋았다.
내가 인터넷 반응을 살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회사 분위기만 봐도 평소와 뭔가 좀 달랐다.
부대표야 언제나 앨범 나오면 나를 꽉 껴안고 고생했다고 울컥해 하는 평소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다른 직원들의 반응이 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넷 반응을 가장 정확하게 잘 찾아보는 안주원의 반응이 좀 평소보다 격앙되어 있었다.
아직 타이틀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나는 무지하게 쫄린 상태였지만, 타이틀곡을 들어본 사람들의 여유를 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직원들이 계속 선주문량을 확인하고 있었고, 멤버들은 그 이상할 정도로 벅차오르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애쓰며 신경을 닫고 있었다.
사실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냥 민지호가 하자고 우기는 만큼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으면, 힘들어서 어지간한 일들은 다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선공개 트레일러에 이어서, 컨셉 포토가 공개되는 사이에, 우리는 세상에 연습실밖에 공간이 남지 않은 것처럼 연습에 집중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선공개한 두 곡의 무대를 모두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외워야 할 안무량이 엄청 많았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도, 여름은 확실히 쉽게 체력이 소모되었다. 잠깐 쉬는 시간에 멤버들마다 쓰러져서 이온음료를 마시고 있을 때, 연습실로 강효준 대표가 들어왔다.
“선주문량, 지난 앨범 넘었다. 많이 넘을 것 같은데.”
지난번 선주문이 140만 장.
지난 앨범이 내 생각에 지나치게 많이 팔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만큼은 아닐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고, 선주문 기간이 한참 남은 시점에서 퍼스트라이트는 이전 선주문량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