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352화
[퍼라 타이틀곡 ‘bad influence’ 탑백 2위 진입
‘우산’ 탑백 17위 진입
‘Candlelight’ 탑백 21위 진입
나머지 수록곡 세 곡도 다 40위 안으로 들어옴]
[↳진입 X나 잘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냥 국내는 퍼라야]
[↳아니라고]
[↳퍼의아]
[퍼라는 음원이 항상 생각 이상으로 잘 나오는 듯]
[퍼라 탑백 1위 갈 수 있을까?]
[↳지금 탑백 1위가 너무 세서ㅋㅋㅋㅋㅋㅋㅋ]
[↳모르지]
[SJC)갈 듯]
[↳그럼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신뢰가 강해졌네ㅋㅋㅋㅋㅋㅋㅋ]
[퍼라 근데 해외팬도 겁나 늘었네]
[↳솔직히 해외팬은 소속사빨이지 클라루스 낙수 효과 X나 클 듯]
[↳↳해외는 무조건 이거지]
[오늘 음방 퍼라 몇 시에 나옴?]
[↳6시쯤 나올 듯]
[↳↳엔딩이네?]
[↳↳↳엔딩ㅇㅇ]
[↳↳↳퍼라 신인 아니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사녹 후기 없어?]
[↳여기(링크)]
[↳↳ㄱㅅㄱㅅ]
[270311 bad influence 사녹 후기
-지운이 자기 아침에 거울 봤는데 잘생겨서 오늘 햇살이들이랑 공유해서 좋다함 (옆에서 주원이 제일 먼저 한숨 쉬고 고개 돌림ㅋㅋㅋ공동책임 느끼나 봐) 근데 새벽이가 옆에서 솔직히 잘생기긴 했다고 함. 말해주기 싫어서 그렇지ㅋㅋㅋ
-해원이가 선재 마이크팩 확인해 주는데 막냉이 챙김받는 거 당연해 보이는 게 뭉클했음
-해원이 은발임…… X발 은발 반깐임…… 농담 아니고 해원이 무대 올라올 때부터 팬들 도파민 터지기 시작한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호가 햇살이들한테 뭐 먹었는지 자꾸 알려 달라 하니까 효석이가 옆에서 배고프니까 대리만족 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함ㅠㅠ 지호 진짜 개개말랐는데 관리 개빡세게 하는 것 같더라 팬들이 걱정하니까 그냥 춤선 예쁘고 싶어서 관리하는 거고 어차피 활동 끝나고 폭주할 거라더라…….
-아자몽 한효식 여며…….
-악영향 무대 진짜 도파민 터진다ㅎㅎ 미칠 뻔…… 콘서트 가서 보면 햇살이들 기절할 듯 마음 단단히 먹고 가서 보자
-오프에서 들었을 때 사운드 개좋음. 해원이가 송캠프 왜 했는지 느껴지더라. 그냥 모든 사운드가 고급짐.
-도베르만처럼 무대하고 끝났더니 햇살이들한테 궁금한 거 많은 어린이들 돼서 뭐 겁나 물어보더라 우리 애들은 항상 햇살이들한테 궁금한 게 많아ㅋㅋㅋㅋㅋㅋㅋ 별걸 다 물어봐ㅋㅋㅋ
-(사진) 역조공 드림캐쳐]
[↳사녹 분위기 엄청 좋았나봐요ㅠㅠ 다녀오신 분들 후기 다 좋던데ㅠㅠ]
[↳↳진짜 우리 애들 이번에 미쳤어요…… 애들 그냥 다 이래도 되나 싶게 남자…….]
* * *
교사 발령 2년 차이자 뉴데이즈 강진영의 팬인 @baby_whale00은 최근 퍼스트라이트의 입지가 늘어나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었다. 반에서 아이돌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줄이어 퍼스트라이트 팬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서울에 몇 개 남지 않은 여고, @baby_whale00는 퍼스트라이트 신곡에 대해서 떠드는 학생들을 힐끔 확인하고 지나치는데 복도에서 학생 중 하나인 명소은을 발견했다.
명소은은 오늘 하루 종일 얼떨떨한 상태였다.
“앞에 보고 걷자, 소은아.”
그렇게 부르자 넋이 나가 있던 명소은이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영 표정이 좋지 않아 보여서 걱정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명소은이 오디션을 본다고 전해 들은 것을 떠올렸다.
명소은은 좋아하는 선생님이 말을 걸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했다.
“줄이 엄청 길었어요.”
“아, 줄이 길었구나.”
서두 없이 던진 말이었지만 명소은의 넋 나간 상태를 보니 말을 하는 게 기특할 정도라 그냥 놔뒀다. 명소은이 말을 이었다.
“노래도 잘 못했어요……. 그리고 춤출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했는데 더 못했어요……. 저 원래 춤 안 못 추거든요?”
“알지, 소은이 춤 안 못 추는 거.”
“저는 아이돌은 못할 거 같아요. 세 명 앞에서도 노래를 못하는데…….”
쉽지 않았지만 이제야 오디션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아들었다.
안 그래도 토요일에 티케로 공개 오디션을 보러 갔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결과를 알려주는 모양이었다.
명소은은 노래를 잘했다. 오래 아이돌 덕질을 해온 @baby_whale00이 보기에 확신의 메인보컬 감이었다. 친구인 신비은이 워낙 춤을 좋아하는 친구라, 함께 다니면서 늘 챌린지를 찍어버릇해서 춤도 제대로 트레이닝 받지 않은 학생 중에 확실히 잘 췄다.
하지만 그런 지망생이 티케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지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티케 관계자밖에 없었다.
아직 교사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니 이럴 때 뭐라고 힘을 줘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모두 성격이 달라서 어떤 학생은 강한 말이, 어떤 학생에게는 약한 말도 평생의 상처로 남았다.
최대한 명소은의 성격을 생각해서 말했다.
“다음엔 뭐 부를 거야?”
“다음에요?”
“이번에 망쳤으면 다음 오디션 생각해야지?”
명소은은 약간 얼떨결에 주변 의견에 따라가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냅다 다음 오디션에 대해서 물었더니 명소은이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대꾸했다.
“생각해보고 알려드릴게요.”
“꼭 알려줘, 궁금해.”
“녬.”
다행히 고민할 거리를 줬더니 잠깐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서 다음 오디션에서 뭘 부를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그렇게 해결을 했고, 본인 스스로가 아이돌 덕질도 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이 그 길을 가고 싶어 하니까 걱정이 됐다.
한참 생각하던 명소은이 말했다.
“보이드 엔터도 공개 오디션 하면 좋겠는데 소식이 없어요. 한다는 말은 있던데…….”
“보이드 엔터?”
그러고 보니까 지금으로서 대한민국 엔터계의 1강은…….
보이드 엔터가 되었다.
여전히 소속 가수들의 합을 생각하면 VVV엔터의 영향력이 막대했지만, 지금은 그 VVV엔터와 보이드 엔터의 대표가 같았다. 그러니 그곳의 오디션을 염두에 두는 게 당연했다.
보이드 엔터가 VVV엔터 인수를 추진하리라는 것은 거의 정설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상장.
‘재벌 3세가 재벌 1세가 되겠는데…….’
@baby_whale00는 그렇게 생각했다.
* * *
보이드 엔터가 클라루스가 영입하고, VMC가 심각한 문제를 겪으면서 한동안 방송국도 어수선했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활동에는 딱 정리가 된 모양이었다. 더 이상 어수선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우리 회사 직원들과 최대한 마찰을 일으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도 더 조심했다. 이럴 때가 진짜 위험한 시기라고, 우리는 국선아 이후로 체득했던 것 같다.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말 한마디, 행동, 움직임 하나,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간다. 남는다. 그것도 꽤 오래 잔상을 남기게 될 거란 걸 우리는 서바이벌을 통해 알았다.
갑자기 높아진 화제성이 갑자기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왜 이렇게 쫄리냐.”
황새벽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첫날 초동이 140만 장이 나갔는데, 해외 공구가 초동 기간 내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했다. 아까 부대표가 와서 말해줬다. 여기에 앞으로 추가될 해외 공구가 더해지면, 초동 기간에 200만 장은 확실하게 넘기게 될 거라고.
200만 장?
팬들이 그렇게 많은 앨범을 사도 되는 건가, 불쑥불쑥 걱정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가 긴장 상태로 활동을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움직였다. 우리는 햇살이들을 만날 때마다 잠깐이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무대를 마치고, 우리는 햇살이들과 소소하게 잡담을 나눴다. 내가 말했다.
“이번에 응원 진짜 너무 힘이 나요. 응원법 누가 만들었는지 진짜 잘 만들었어.”
내 말에 박선재가 헛기침하며 눈을 깜빡깜빡거리고 날 봤다. 나는 응원법을 만든 박선재에게 공치사를 했다.
“우리 막냉이 응원법 진짜 잘 만들었어.”
이번 앨범 컨셉이 ‘남이 보기에는 나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완벽한 우정’인 만큼, 중간에 우정을 상징하는 안무가 많이 들어갔다.
특히 퍼스트라이트의 로고를 손으로 표시하는 안무를 민지호가 제안했는데, 햇살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해 줬다. 좋아해 줄 거라고 다들 짐작은 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좋아해 주니 다들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리고 응원법 중에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여기였다.
중간에 우리가 구호할 때처럼 손을 모으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햇살이들이 황새벽이 외칠 구호를 대신 외쳐줬던 것이다. 박선재가 여기서 무조건 이 응원법이 들어가야 한다고, 자기가 직접 제안한 후에 혼자 연습실 구석에서 중얼중얼 고민하며 응원법을 짜왔다.
생각할수록, 이번 활동을 위해 멤버들이 모두 모든 정신을 기울였다. 이 앨범을 준비하는 사이에 멤버들의 머릿속에 오로지 ‘퍼스트라이트 미니 7집 앨범’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오히려 내가 이것저것 외부 활동도 하고, 로체스터의 사운드트랙 작업도 하면서 바빴는데, 그 부분들을 멤버들이 전부 완벽하게 채워줬다.
무대가 끝나고 우리는 대기실로 돌아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장신구를 많이 사용해서, 각자 반지도 너댓 개씩 있고, 목걸이도 서너 개씩 레이어드해서 걸고 있었다. 그래서 대기실에 도착한 후에는 서로 목걸이를 빼주는 것이 이번 활동의 루틴이 됐다.
“얘들아, 안 섞이게, 안 섞이게!”
스타일리스트 이예영은 매번 멤버들이 잘 자기 자리 칸에 주얼리를 빼서 놓아도, 매번 걱정하며 안 섞이게 놓으라고 일러줬다. 솔직히 우리 멤버들이 은근 똥손이 많아서 그동안 목걸이 줄이 엉키게 풀어 놓거나, 잃어버리거나 했던 걸 생각하면……. 이예영이 매번 주의를 주고 있는 게 당연하긴 했다.
“어.”
그리고 그렇게 주의를 줘도 깨먹을 놈은 깨먹는다.
나는 팔찌를 빼다가 부러뜨린 한효석의 등을 퍽 쳤다.
“아, 운동 좀 고만해. 힘세서 다 뿌시고 다니잖아.”
“아니…… 이게 왜 부러졌지. 누나, 이거…….”
한효석이 민망해하면서 어떻게 하냐고 스타일리스트들 쪽을 봤다. 이 녀석도 이제 많이 능구렁이가 돼서, 표정으로 귀여운 척을 하고 있다. 결국 이예영이 혼을 못 내고 팔찌를 확인했다. 다행히 이것저것 장비를 써서 순식간에 고쳤다. 연차가 쌓일수록 스태프들의 위기 대처 능력도 상승하고 있었다.
그때 내 핸드폰이 울려서, 나는 전화를 받았다.
“으응.”
스파이였다.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박중운 팀장이 말했다.
-해원아 스포티파이 봤어?
“아니? 아직.”
-문자 봐봐.
그러더니 전화를 끊어서, 나는 핸드폰을 봤다.
[스파이 : bad influence – 2.15M ????]
[스파이 : 스포티파이 수치 잘 나왔어 해원아 축하해]
“……스포티파이?”
내가 중얼거리고 있으니까, 그다음으로 웬만하면 조용한 안주원이 ‘어!’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핸드폰을 확인했다. 모두가 스포티파이를 확인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