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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기둥서방이 되었다-73화 (73/346)

73.

회사에는 많은 부서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역할 대로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를 한다.

모두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바라지만, 그 방식은 가지각색.

예를 들어 재무팀은 해당 프로젝트의 가치를 판단해, 때로는 자금줄을 옥죈다.

리스크 관리팀은 해당 프로젝트의 문제를 간파하고 때로는 프로젝트에 제동을 건다.

법무팀은, 운영팀은, 사업팀은······.

하나하나 따져보면 회사내의 부서들은 서로가 서로의 목을 조르는 형국.

신입이던 시절에는 이런 부분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왜 개발에 자꾸 견제하려는 걸까?

같은 회사인데 서로 힘을 합쳐서 밀어줘야 하지 않나?

하지만 차츰 연차가 쌓이면서 나는 깨닫게 되었다.

개발팀의 폭주를 방지하고 놓치기 쉬운 문제점들을 주지시키는 순기능.

이것은 견제가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 조각하듯이 프로젝트라는 보석을 깎아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서로 적당히 줄다리기하면서 최고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

이것이 이상적인 프로세스다.

그걸 위해서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사적인 감정은 넣어둔다.

나를 위해서도 연아를 위해서도 그게 맞다.

“하지만 역시 조금 걱정이 되는군요.”

양실장은 내가 연아와 밀당을 시작한 것이 우려스러운 모양.

“아니요. 아주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짜놓은 판에서 휘둘리는 것보다는 다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흐름을 쥐는 것이 옳지요.”

제임스는 내 행동을 지지했다.

아마도 이것은 두 사람이 가진 정보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양실장은 나와 연아의 관계를 모르니까, 우려가 더 크겠지.

“상대는 회장님의 따님입니다. 괜한 시빗거리를 만드는 것은 상책이 아닙니다.”

“상대는 회장 딸이 아니라, 사업부 실장입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어디 그렇게 딱딱 나누어지는 것이겠습니까? 애초에 20대에 실장 자리에 앉았습니다. 회장님의 저의를 모르시겠습니까?”

양실장은 애가 탄다는 표정이었다.

“아직 표팀장님의 지지기반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할 때입니다.”

“문이사에게 선전포고까지 하신 분치고는 조심성이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

“문이사님과의 이슈는 어디까지나 그분의 성향과 상황을 검토한 뒤에 움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로서는······.”

“우리?”

순간 제임스가 걸음을 멈췄다.

“왜 그러십니까?”

“우리라는 단어는 조금 성급한 것 같군요.”

“무슨······.”

“저는 어디까지나 표팀장님의 일을 돕기 위해 이곳에 온 것입니다. 양실장님의 파벌에 가담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파벌 같은 소꿉장난에는 관심 없습니다.”

아, 찬바람 쌩쌩 분다.

제임스는 지난번에도 말했던 대사를 그대로 읊으며 선을 그었다.

약간 느낌은 다르지만, 회장님도 연아도 공과사의 구분이 엄격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어쩌면 집안 내력이 이런 느낌인가 싶다.

“그거면 됐습니다.”

“?”

“표팀장님을 도우시려고 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저는 분명히 파벌에는······.”

“파벌 따위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거면 됐습니다.”

제임스는 양실장의 평온한 표정을 의심스럽다는 듯이 주시했으나, 양실장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어차피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 역할은 상당히 제한됩니다. 제임스님이 표팀장님을 돕겠다는 의지만 확실하다면야, 저야 한시름 놓을 뿐이지요.”

“······.”

양실장의 말에 제임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 자. 이럴 때가 아니죠. 일단 상대에게 턴을 넘겼으니,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죠. 양실장님 이제 무엇부터 해야 합니까?”

분위기도 환기할 겸 나는 화제를 전환했다.

“인사과에서 신규 팀에 대한 TO를 내준 이후에야, 본격적인 팀구성에 착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전까지는 조실장과의 협상과 사업계획서를 다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겠지요.”

“그렇군요.”

“저는 우선 사업기획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겠습니다.”

제임스는 그 말을 남기고 휙 사라졌다.

“제임스도 참 한결같네요.”

본인이 아무리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점을 내세우지 않는다고는 해도,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저, 마이웨이 스타일에서는 금수저 티가 느껴진다.

“저만한 인물을 포섭한 표팀장님의 수완에 놀랄 뿐입니다.”

“아닙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사실 자기가판 무덤이죠.”

애초에 테스트 운운하며 사람을 평가한 것은 제임스가 아니었나?

나야 얻어걸렸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조실장을 상대할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팔은 밖으로 굽지 않는 법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사실 그 덕분에 나도 하나부터 열까지 회장님의 덕을 톡톡히 보지 않았나.

“그럼,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살펴 가십시오.”

양실장도 이제 막 비서실에 새로 부임한 상황. 본인의 일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항상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

“내가 인복이 있는 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운동하던 시절에는 항상 혼자였다. 함께 훈련하는 이들은 언제나 경쟁자 포지션이었고 경기에 임할 때는 결국 나 혼자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결국 집단생활을 통해 발전한 생물이 아니겠나.

이렇게 서로 부대끼며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족감이라는 것이 의외로 큰 법이다.

“팀장님!”

“응?”

내 자리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홍켓몬이 나를 찾았다.

“오늘 금요일이에요.”

“어.”

그래. 나도 알아. 내일 쉬는 거.

“오늘 환영식 있어요.”

“환영식?”

“출장 다녀오셨으니, 환영식을 해야죠.”

“환영식은 무슨.”

나는 피식 웃으며 손을 저었다. 그러나 홍켓몬은 포기하지 않았다.

“무려 조실장님이 주신 카드에요!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발을 빼시면 안되죠.”

연아 카드라고?

아······. 마음 약해지면 안 되는데······.

설마 이렇게 먼저 선수를 쳐서 덫을 준비해 놓았다니.

“이미, 한팀장님에게도 말씀드렸어요. 무조건 참석하셔야 해요.”

그래. 내 환영식이라면서 내가 마지막인 거냐? 생일 깜짝 파티도 아니고.

“그래. 알겠어.”

어차피 밀당 시작했으니, 오늘 바로 만나자는 것도 우습지.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연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표세인 : 나 오늘 환영식!

조연아 : 즐거운 시간 보내.

표세인 : 화난 거 아니지?

조연아 : 표팀장에게는 조금 짜증이 났는데, 남자친구에게는 아니야.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그리고 나 당분간 바쁠 예정.

조연아 : 그리고 오늘 슈트 멋있었어.

표세인 : 문이사님이 얼마나 꼼꼼한지 너는 모를거야. 정장 맞추는 내내, 나는 거의 혼이 달아날 정도였어.

조연아 : 고생한 보람이 있네.

표세인 : 너도 오늘 멋졌어. 비서일 때도 멋있었지만, 오늘 스타일도 예쁘더라.

조연아 : 알아.

표세인 : 그래. 너는 항상 알지.

조연아 : 맞아. 나는 다 알아

표세인 : 알겠어. 그런데 다음부터 홍대리에게 카드 같은 거, 주지 마.

조연아 : 왜?

표세인 : 버릇 나빠져. 여기서 더 나빠지면 나 이놈 감당 못 해.

조연아 : 흠······. 홍대리랑 친하지?

표세인 : 이걸 친하다고 해야 하나?

조연아 : 오케이. 접수.

뭘 접수했다는 거지?

*

*

*

“사내벤처도 놀랐는데, 조연아 실장까지······. 이번 일은 아무리 회장님이라도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십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평소보다 언행의 필터가 옅어지기 마련.

더욱이 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석에서 형님, 동생 하던 사이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차 사적인 관계는 멀어지고 공적인 입장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연아는 아기 때나 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느새 그렇게 컸습니까?”

“클클. 놀라게 해서 미안하군.”

이걸영의 투정 섞인 말에 조양길은 킬킬 웃으며 이걸영의 술잔을 채워주었다.

“그런데 저보다는 함전무를 신경 써야지 않겠습니까? 함전무 성격상······.”

“한 방 먹었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을 테지. 그쪽은 조금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거야.”

조양길의 말에 이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보다 승부욕이 몇 배나 강한 함성준이였다.

조연아의 충격적인 등장에 자신이야 그저, 어버버하고 놀란 것이 전부였지만, 함성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머리를 굴리던 모습이었다.

“예전에 모바일 선언 때도 이런 느낌이었죠. 회사가 한바탕 난리였잖습니까.”

“그래.”

“하지만 이번 일은 그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게임업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던 상황도 아니고, 더군다나, 모바일 시장은 당시에는 개발비도 저렴한 편이었지만, 깨비몬이라고 했습니까? 베타코인에 들어간 투자금만으로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깨비몬은 대강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돈 먹는 하마나 다름없는 거대 프로젝트다.

“솔직히 우리 회사 정도면 새로운 시장에 첫발을 내딛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될성싶은 떡잎을 인수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만.”

그리고 실제로 국내 거대 개발사들은 자체 개발보다는 인수 쪽으로 방향성을 잡은 지 오래다.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기업 경영의 기본을 생각하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순리.

하지만 조양길은 턱을 긁적이며 입맛을 다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실제로도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고.”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지금이야, 3M이니 뭐니 떠들지만, 예전에 우리랑 같거나 비슷한 회사들이 얼마나 많았나.”

“그랬죠.”

“그저 한발 늦었을 뿐이야. 모바일 시장에 한발 늦은 것만으로도 훌쩍 뒤로 나자 빠져버렸지.”

“그건 그렇죠.”

과거에 어깨를 나란히 했던 회사들은 많았다. 하지만 시류를 읽지 못하고 한발 늦은 탓에 줄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물론 그들도 그늘 뒤에 숨어서 저마다의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다.

언제고 입장이 역전될 수 있다.

이 업계가 그렇지 않나? 강력한 한방으로 주가가 미친 듯이 치솟고, 반대로 낡은 캐시카우에 연연하다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내려앉게 된다.

“자네가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지?”

“회장님보다 5살 아래지요. 저 신입생때, 예비역이시지 않으셨습니까.”

“클클, 자네도 많이 늙었군.”

“회장님께 들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직 앞자리가 틀리지 않습니까.”

“그래. 우리도 이제 다들 늙어버렸지.”

“전 아직 다르다니까요?”

이걸영은 억울하다는 듯이 토를 달았지만, 조양길은 한 귀로 흘리며 제 말만 이어갔다.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지, 말지를 고민할 때, 문상훈 그 녀석이 한창 설쳐댔었지.”

“그랬죠. 직급도 변변치 않은 녀석이 얼마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모바일 시장이 미래라며 떠들었습니까?”

“그리고 그놈이 옳았지. 그리고 사실 그때 그 녀석만 설친 것이 아니야. 양성태도 나에게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해와서는 한바탕 소동이었지.”

“그랬군요. 기억납니다.”

이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의 미래라고 눈여겨보던 두 인재가 합이 맞은 것은 오직 그때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NFT니, 블록체인이니 하는 것들이 정말로 우리 업계의 미래일지는 몰라.”

“확신도 없이,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신 겁니까?”

“확신이 없기는 그때도 마찬가지였어.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가지는 믿고 있지.”

“뭡니까?”

이번에는 이걸영이 조양길의 잔을 채웠다.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소리 중에서, 유독 시끄러운 목소리.”

“목소리?”

“견원지간 같던 녀석들이 한배에 탄 것처럼 보조를 맞추는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이 있지.”

“그게 깨비몬이다?”

정확히는 깨비몬이 아닌 표세인이라는 이름 석 자.

“너희가 걱정하는 대로 연아는 아직 한참 멀었어. 아직 너무 어려.”

“딱히 폄하하려는 뜻은 없습니다. 그간 회장 비서 노릇을 잘한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그냥 기회가 왔어. 흐름이 왔을 때, 그 흐름에 몸을 싣는 법을 가르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

“확실히 그거 중요하죠.”

배라는 것은 결국 바람을 타고 움직일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이따금 역풍을 맞으면서도 성과를 내는 기적같은 사례들이 있다지만, 그것은 결코 경영자로서 올바른 마인드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연아 문제는 그렇다치고, 표세인 팀장 말입니다.”

“그 친구는 왜?”

표세인의 이름이 언급되자, 조양길이 살짝 방어적으로 반응했다.

“사내벤처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포지션이야 어떻든 훌륭한 인재 아닙니까.”

이걸영의 말에 조회장은 피식 웃었다.

“반대야.”

“네?”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발자에게는 투자제의가 쏟아지게 되어 있어. 차라리 뒷구멍을 좀 뚫어 주는 거야. 미리 침을 발라 놓은 셈이지.”

스타 개발자로 이름값이 높아지면 퇴사 후 자신의 회사를 차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을 막을 수 없다면, 미리 손을 쓴다.

확실히 조양길다운 노련한 술책이었다.

“아!”

이것은 이걸영도 예상치 못한 수였다. 사내벤처라고는 해도 어차피 지분의 일부분은 본사에 귀속되지 않겠나?

“뭐 그 친구는 신경 쓸 것 없어.”

조양길은 술잔 끝을 손가락으로 슬쩍 쓰다듬었다.

“그보다 자네에게 부탁을 좀 해야겠어.”

“하, 부탁이라니······. 만만치 않겠군요.”

이걸영은 슬쩍 넥타이를 늘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쉽지 않은 부탁이란 것은 알지만 내가 누구에게 이런 부탁을 하겠나.”

“일단 말씀부터 하시고 양념을 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상무 파벌. 그거 그대로 들고 연아 뒤에 서줄 수 있겠나?”

“!”

쉽지 않은 부탁이라는 것은 알지만 설마 이 정도 레벨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물론 그냥 하라는 것이 아니야. 이번 프로젝트를 지켜보며, 연아가 쓸만한 인물인지. 지켜본 후에 결정해. 안 되겠다 싶으면 무시해. 당연히 그래야지. 그리고 싹수가 보인다 싶으면, 자네가 곁에서 좀 키워줘.”

“······.”

이걸영은 재차 술잔을 비웠다.

“솔직히 자네의 세력은 더 이상 성장할 길이 없어.”

“······.”

“확정은 아니더라도, 연아는 일단 내 딸이고, 유일한 후계자지. 하지만 아직 너무 어려. 그래서 런닝메이트가 필요해. 킹메이커. 자네가 그 역할을 좀 맡아주게. 그럼 함전무와도 균형이 맞겠지.”

“······.”

이걸영은 대답 없이 술을 들이켰다.

“고맙군.”

“저 아직 대답 안 했습니다만?”

“우리가 어느새 미래를 준비할 나이가 되었다니······. 클클.”

“전 아직 회장님보다 한참 젊다니까요?”

“옛날 생각나지 않나? 그때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제 말 듣고 계십니까?”

“시간이 참 빠르군.”

“아, 내가 이래서 형님하고 술을 안 마시는 겁니다. 맨날 자기 얘기만 해! 이러니까, 성준이 형도 삐딱선 타는 것 아닙니까.”

“옛날에는 참 낭만이 있었는데······.”

조양길, 그는 맨정신에 주정하는 타입이었다.

< 한가로운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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