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단계(1)
고즈만을 경계로 축성이 빠르게 만들어져갔다. 간단한 방어 시설과 생산한 철을 쉽게 옮기게 할 가도. 그리고 보관할 만한 장소.
나무도 밀어내고 항구도시에 건물이 들어선다. 오르도의 솜씨는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어레이가 보병대를 이끌고 왔고 시온은 이곳의 어레이를 이곳의 대장으로 임명했다.
‘생각보다 조용하군.’
시온은 그때 사로잡은 자를 풀어줬다. 예상대로 고즈만의 가문원 이었던 거다.
솔직히 따지고 들 수도 있는 문제긴 했다.
그때 시온이 잡아낸 강도 기사들은 상당한 숫자였다. 웃기게도 그자가 누구인지 고즈만 백국은 알지 못했다.
시온이라는 것을 끝까지 알지 못한 상황.
그러니 복수라든지,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서라든지,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 당사자를 찾고 있었다.
당연히 그 당사자인 시온은 이렇게 느긋하게 낚시나 하며 상황만 지켜본다.
‘게다가 뜻밖의 재료들도 얻었지.’
고렘의 기체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
사실 영지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그것들을 긴밀하게 하나의 시온 니벨룽을 중심으로 뭉치게 하기 위한 작업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 있었다.
여기에 욕심까지 부려 보자면 각 생산지에서 전문적으로 채굴할 고렘이 있어야 했다.
여기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시온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그냥 고렘을 늘려 버리면 된다는 것이다.
‘마나도 부족하고 이제 더 계약을 키우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시온의 마나는 지금도 상당했지만 여기서 고렘을 늘리면서 여전히 약간의 빨대,
계약의 연결고리에서 지속해서 나가는 마나를 신경 쓰지 않으려면 더 많은 마나가 있어야 했다.
단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뜻.
‘더 뛰어난 정수도 필요하고 그 정수를 제조할 만한 레시피가...’
마구잡이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던 와중 낚싯대가 부르르 떨었다.
“어레이. 여기를 맡긴다.”
시온의 뒤에는 어레이가 있었다.
제국에서 재판을 잘 치르고 시온에게 남작령을 회수한 어레이는 기사보다는 행정관에 가까울 정도의 능력 발전을 보여주고 있었다.
당분간은 여기가 적임이었다.
여러 가지 축성의 관리와 주둔지의 관리 보병대를 훈련하고 인력을 활용해 철 생산지의 생산을 돕는 것.....
시온은 아르본으로 떠났다.
ㆍㆍㆍ
몇 가지 크게 염려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아르본에선 어떤 일도 일어나진 않았다.
‘운이 좋았지.’
결국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
당시에 시온은 이곳을 억제해야할 볼브의 보병대를 회군시켰고 그것으로 새롭게 형성될 서식지를 억제하고 금 매장지를 가동했다.
고로 얻은 건 다시 풍족해진 재정이다.
샤를 왕에게 영지를 받아낸 것은 좋았지만, 그거 자체가 돈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하는 법.
아르본은 흰색 건물이 많은 잘 발달 된 항구도시였다.
무역은 어느 정도 정체가 되었는지 놀고 있는 범선들이 꽤 보였고 산등성이를 타고 가는 흰 건물의 광대한 능선은 이곳이 관리가 잘 되고 발달 된 도시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
그리고....
이곳엔 마법사를 위한 장소가 한곳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기도 했다. 거기서 다음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얻은 정수는 제법 많았다. 고가의 정수도 많았다. 다만 시온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얻는 게 너무 없다. 그러니...’
대마법사에 필적할 만한 마나를 얻었지만 시온은 더 많은 마나가 필요했다.
시온이 가지고 있는 여러 영지의 궁극적인 힘은 결국 시온의 비술과 관련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안정성과도 관련이 있었다.
‘마탑에서 성공했다고 했던가.’
시온이 만들어낸 방향에 대해서 마탑과 왕들, 황제까지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러기에 발달 되는 것이 고렘에 대한 조종술 이였다. 시온이 하려고 하는 것은 이런 것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다.
조종술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한 면이 많다.
정작 그 고렘을 조종하게 되는 자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그냥 다른 자에게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시온이 고렘을 운영하는 방법은 그냥 빌려주는 식이다. 언제든지 시온이 그것을 회수할 수 있다.
결국, 여전히 가문이라는 힘이 없다면 새로운 세상을 열 방법을 발견한 듯 위에서 가져가 버리기 마련이었다.
혼자서 세력을 지탱해야 하는 시온으로선 언제든지 자신을 믿어야 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시온은 아르본에 위치한 특이한 신수를 찾았다.
신수는 아르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그 뿌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퍼져 있었다.
도시의 색과 같이 흰색의 나무다. 짙은 마나의 농도와 여러 가지 좋은 흐름은 흔히 이곳을 갖은 재해에서 보호해준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냥 미신은 아니었고 분명히 뭔가가 있긴 했다.
‘여기서 하면 되겠군.’
아르본의 귀족들과 만나고 그들의 충성서약을 쉽게 받아냈다. 애초에 반대하는 자가 없을 정도로 질서정연했다.
처음에 이곳의 반란을 걱정했던 것이 바보라고 느껴질 정도.
그러나 나중의 보고를 통해 이곳에서 꽤 살벌한 대립이 일어나고 그 대립이 해결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
‘명예나 명성이 이제는 힘을 발휘하는구나.’
차곡차곡 쌓다 보니 이렇게 이제 이들을 지레 겁을 먹게끔 해서 공짜로 얻는 이득이 많았다.
“연회? 아니 난 할 일이 있다.”
시온은 간단히 이들의 요구를 뭉개버렸다. 대신에 축제 같은 것을 열어도 된다고 했다.
귀족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필요는 없지만, 항상 소유한 영지의 민심을 잡아놓는 것은 중요한 법이다.
진정한 힘은 이런 대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어서 신수 앞에서 만들어지는 특별한 작업소가 형성되는 것을 보았다.
데리고 온 고렘 두 기는 열심히 물자를 나르고 기존의 있던 곳을 해체하고 여러 전문 마법사들과 여러 사람의 인력이 결합이 되어 시온이 작업해야 할 특별한 제작소를 만들고 있었다.
현재로썬 당면 과제가 변화가 왔다. 새로운 재료가 쌓이고, 기체를 만들 인재가 있고, 이것을 감당할 자금이 있었다.
그러니 새로운 계약을 만들기 위해서 시온은 다시 자기 자신을 키워야 하는 상황.
그리고 각종 고급 정수들이 시온이 있는 장소로 차곡차곡 도착했다.
마리온이 기가 찬 듯한 표정으로 시온과 이 광경을 바라봤다.
아무리 정수가 좋다고 해도 이리 많이 해결할 수가 없었다.
급이 낮은 정수라면 모를까 이렇게 좋은 정수들이라면 하나만 얻어내도 일 년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만큼 부작용도 심해지는 것.
시온이 이 많은 것을 쌓아두자 누구보다도 정석으로 마법을 배운 그녀로서는 황당했던 거였다.
그러나 에슬린은 저번의 경험과 그때 했던 다짐이 있기에 이번엔 놀라지 않고 시온에게서 얻을 것이 있나 집중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배우려고 노력을 했다.
사실 에슬린의 생각처럼 시온이 딱히 이번에도 답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의 얻어낸 정수들을 모아놓는 것은 실패를 각오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때 이후로는 거의 성장이 없었지.’
당시 트롤의 정수로 대량으로 얻어내어 마나를 확장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
“마그마 정수. 천둥의 정수... 소멸단...”
마리온이 가장 좋은 함에 담겨 있는 정수들을 확인하고는 입이 벌어졌다.
아무리 대마법사의 마나를 얻게 된다고 해도 끝이 없이 추구하는 것이 마나였다.
그러니 귀한 정수를 보고는 알게 모르게 탐이 났던 것....
‘그때 여러 백작한테서 얻은 것들이지...’
시온이 내걸었던 여러 협상과 거기에 대한 에슬린의 술수로 그 압박에서 생존하기 위해 시온에게 영지 대신 바쳤던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이어야 했다.
시온은 그중에서도 정수를 고집했다.
어차피 무구 같은 것은 코논에게 만들게 하면 되니까 좀 더 여러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쓸 수 있을 수 있는 것이 필요했던 거다.
그중에 정수가 많이 있었다.
세력이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거리가 먼 공작에게는 대놓고 영지는 받질 않았다.
받아봐야 연결도 되지 않을 거 받아서 뭐하겠는가.
며칠이 더 흐르고 그럴싸한 장소가 만들어지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시온은 마리온과 에슬린 그리고 다양한 이쪽 방면의 제작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작업을 할 계획을 잡았다.
마리온은 생각보다 시온이 가진 정수 제작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랐다.
그만큼 시온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교함이 돋보였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꼼꼼한 조사까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온이 현재 단독으로 제작할 수 있는 정수 단계가 오였다.
시간이야 걸리고 종류도 한정되지만, 그것이 가능한 영주라니,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
“대충 된 것 같군.”
시온은 특별한 정수와 여러 가지 오 단계에서 육 단계에 필수적인 마나 약초들을 늘여놓고 하나하나 검수를 끝낸 뒤 실행할 준비를 했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여기 있는 소멸단만 해도 가장 능력이 좋은 마리온이 이것을 흡수한다고 해봐야 시간도 몇 개월이나 걸리고 그 부작용을 잡아내는데 보름,
그 반작용으로 체질에 따라 일 년에서 삼 년까지 정수로 마나를 키우는 편법은 이제 쓸 수가 없게 된다.
그러기에 그나마 방대한 마나를 가진 마법사들이 점점 나이가 많아지는 구조였고,
젊고 재능있으며 천재라고 불리는 자들이 가진 재능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특이 체질이었다.
즉 시온이 하려는 것은 이러한 방법을 완전히 논파하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애초에 이런 방법을 발견한 것도 중요했고 관련된 교육을 받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
어쨌든 그런 근본을 만들어 준 것은 푸른 액이 기어코 만들어낸 특이체질의 특이체질이다.
그리고 집중적인 여러 시도가 시작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온은 한 가지 충동에 들었다.
이미 몇 개의 고급 약초를 소모하고 나서였고, 트롤의 정수와 비슷한 급의 정수를 오십 개를 저지르고 난 뒤였다.
‘하나씩 해봐야 어차피 잃게 된다....’
그때의 트롤 정수처럼 단번에 여러 극 상성인 세 개의 정수와 약초들을 폭탄주 만들 듯이 섞어버리고 싶었던 것.
몇 가지 고심했던 방법들이 단번에 실패해버리자 시온으로서는 이런 충동을 따르는 수단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뭐하십니까???”
“!!!!”
갑작스럽게 시온이 모든 함을 열어버리고 그것을 모두 한곳에 쏟자 여기저기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나하나가 영지 대신에 받은 것들인데 그 가치는 하나를 얻기 위해서 마법사들이 목숨을 걸 정도.
약초들도 어마 무지하게 비싼 것들인데 그것을 한 번에 다 소모하겠다는 듯이 던져넣듯 저질러버리자 그 충격이 어마어마했다.
“흐읍...”
시온도 충동적으로 했는데 당연히 이것이 가지는 위험성이야 잘 알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재수 없으면 이곳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니....
물론 징조가 심상치 않았다.
그냥 시온이 대충 봐도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들었다.
다른 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다들 뒤집혀 버렸다.
“시온 공작님!! 바로 빼셔야 해요!!”
마리온이 바로 소리를 쳤다. 잡다한 지식에 능한 그녀는 바로 이 증상에 대해서, 그리고 그 위험함을 알았다.
‘씨발.. 너 같으면 빼겠냐.’
시온도 욕이 나왔다.
영지 세 개 값이 날아가겠는데 당장 팔아도 자금이 넉넉할 것을 이렇게 허무하게?
여러 가지 명함이 있는 와중 희한하게도 침착함을 지키고 있는 것은 에슬린이었다.
그런 와중에 부글거림의 징조와 새로운 징조가 섞여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
“???”
단순한 폭발의 흐름은 아닌 것 같았다. 바로 시온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지만,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전에 대량의 트롤 정수를 다룰 때와 같은 방법으로 정제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
일반적인 정수 형태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 특수 형상체로 만들어서 흡수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