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2화 (242/304)

에테르 그림자 비술

수도에서도 특별한 저택을 시온은마인츠의 호의로 이곳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제국 대의결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마인츠가 이 공간을 선뜻 빌려주겠다고 시온에게 말을 건 것이었다. 

물론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순전한 호의로 하는 것이라고 그가 껄껄거리면서 장담을 했었다. 

표면적으로는 그럴 것이지만 벌써 발 빠르게 다른 자들보다 좀 더 친분을 쌓기 위해서 그가 움직인 거라고 볼 수 있었다. 

하여튼 수도의 거성 복합건축물의 근처에 있는 이곳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그 밑으로는 수도의 광대한 정경이 한눈에 보이는 그런 저택으로 황제도 탐을 낼 만한 적당한 휴식처였다. 

마인츠에게 물어보니 그가 말하길 오래전부터 물려받았던 별장이라고 운을 뗐다. 

“이곳을 팔라고 압박하던 황제가 무려 네 명이야. 그리고 이 목욕탕에선 많은 역사적 일도 있었지. 이를테면 크롬 회의라던지..”

하여튼 제국의 건물답게 사치스러운 목욕탕을 가지고 있었고 강처럼 흐르는 그 물은 온천수였다. 

그리고 이 온천수는 마나의 밀도가 시온이 본 것 중 그 어느 것보다 뛰어나 욕심이 잠깐 생길 정도였는데 마나가 약한 마법사들은 이곳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수련만 해도 그가 쌓을 수 있는 수준을 한참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 그 질이 좋았다. 

하여튼 이곳답게 이런 귀중한 자원을 소수의 가문이 그중에서도 소수의 가문이 독점하고 있기에 아마 아래 출신에서는 기회를 받을 수 없기도 할 거였다. 

마인츠의 말에 의하면 이런 것을 세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모양인듯했다. 

아마도 마인츠 가문의 자식들이나 그 바로 밑에 있는 봉신 가문 정도만 이 장소를 정기적으로 쓸 수 있을 거였다. 

귀족들이 대부분 마나를 수준 이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나름 이러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거였다. 

어쨌든 시온은 이 적당하고 아름답고 눈이 즐거운 이곳에서 자기 자신의 부하들과 간단한 축하와 휴식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의견 같은 것을 간단히 나누고 있었다.

“워든 각하라니 어이없는 작위를 받아내셨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해서 저희가 세웠던 계획은 다시 올려드려야 해서 시간이,,,”

“내가 모시는 사람이라면 이 정돈 해줘야지.”

“워든 각하, 니벨룽 기사단원들이 각하의 기대치만큼 흡족하게 성장하지는 못하지만, 높게 봐야 할 몇 명은...”

그러는 와중에 저쪽에서 잠시 사라져 있던 마인츠와 마인츠의 아들이, 딸이 시온을 찾아왔다. 

딱히 다른 사람들하고 거창하게 뭔가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기에, 

이곳은 소수만 있는 상황이었고 여기에 마인츠의 사람 몇 명만이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은 전부였다. 

어쨌든 그가 와서 얘기하고 자식들을 소개해주는데 그 장남인 아들이라는 자는 얼마나 긴장했는지 잘못해서 건드렸다가 혀를 깨물 수도 있을 정도의 표정이었다. 

“앞..앞으로도. 악. 아버지 살살 때려요. 흠흠. 죄송합니다. 워든 각하.”

자기를 소개하는데 약간 말을 더듬을 정도니, 말이다.

하여튼 그들의 소개와 시온의 소개가 이어졌는데 그때 시온은 뭔가 이들의 그림자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챘다. 

너무나 정교하고 수준이 높아서 상당한 지능과 마법적인 경지를 가지고 있는 하여튼 에슬린도 눈치챌 수 없는 수준의 아주 약간의 빈틈이 이상함이 보였던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 짧은 영점 몇 초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다시 그것은 평범한 그림자로 돌아와서 일반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시온도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바가 맞는지 맞지 않는지에 대해서 잠깐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잠시 것을 봤을 수도 있을 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자꾸 걸리는 게 있었다.

하필 그 대상이 마인츠의 딸이어서 여기서 귀족의 예의상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고 그냥 뒤를 점검하는 것은 좀 많이 무례하기도 하고 어제 얻은 워든이라는 거대한 직위의 평판에 괜히 빌미가 될 만한 그런 행도 이기도 했다. 

“신기한 분이시네요. 그런데 각하 제가 뭐 실수라도 했나요? 어,,,음.”

시온은 에슬린을 불러다가 그에게 넌지시 운을 뗐다. 

“저기 그림자 뭔가 이상한 것 같지 않나.” 

“원래 저런 사람 같은데요.”

“확인해봐.”

에슬린이 그 말에 놀라서 가슴 품 안에서 몇 가지 마법적 도구들을 꺼내서 몰래 테스트해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는 시온에게 바로 보고를 했다.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긴 합니다. 지금 수도에서 인원이 너무 부족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긴 하거든요.” 

그도 그렇게 에슬린이 가지고 있는 도구들은 마탑에서도 최고 수준의 물건들이기 때문에 잡아내지 못한다고 하는 것도 이상했다. 

그래도 시온은 여전히 아까의 기분을 믿기로 하고 마음을 먹은 뒤에 마인츠의 딸에게로 걸어갔다. 

“저의 몸에 뭔가 붙어 있다고요? 그럴 리가요. 제 가문의 명예를 걸고, 그리고 제가 좋다는 마법 액세서리는 집에서 다 들고 왔어요.”

그녀는 겉으로는 굉장히 도도하게 보였지만 시온이 말을 걸자 엄청나게 기뻐하는 아주 그러한 반반의 표정을 지었었는데 본론에 관해서 얘기하자 그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바뀌어서 시온에게 무례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리고 그것은 그 근방에 있던 마인츠나 그의 아들에게도 곧바로 전해져서 이 둘이 왔으니 시온은 이 같은 일을 이 둘에게 설명해야 했다. 

당연히 이 둘도 그럴 수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왜냐하면 여기 오기 전에 자기들도 충분한 보안과 마법적 방어를 전부 마치고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 둘 중의 하나였다. 정말로 자신이 착각했든지 아니면 진짜로 뭔가가 있든지 말이다.

어쨌든 유일하게 이상함을 느끼고 있는 건 자신뿐이었으나 자신이 하겠다고 하면 뭐가 됐든 이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야 했다, 바로 워든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대략의 승인을 받은 후에 마인츠의 딸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를 돌려서 허리를 만져보고 의심이 될 만한 엉덩이 라인이나 아니면 살짝 옷을 열어본다든지 이러한 것을 직접 했다. 

그나마 이곳은 소수의 인원이 지금 시온의 사람으로 가득 차 있기에 망정이지 좀 더 공식적인 곳에서 했다면 여기에 대한 의혹이 충분히 들 수도 있을 거였다. 

하지만 지금 엄격하게 상황을 보기 위해서 마나를 필요 이상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이 같은 수준이라면 이들 모두가 어느 정도 마나에 대해서 경지가 적어도 삼 단계 정도는 되어 있으므로 얼마나 이 상황에서, 

또한 사심이 없이 이 일에 대해서 점검하고 있는지 이들은 말로 하지 않아도 알아챌 수 있을 거였다. 

그리고 그러한 어떤 특징이 될만한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시온은 느닷없이 자신의 아공간에 있는 마탑의 대마법사인 그루드가 준 마법서가 그 원인인 것을 알았다. 

‘이게 관련이 있나.’ 

사실 그 책의 내용은 거대한 마법 하나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루드가 그냥 준 것은 아니었다. 

이것 자체가 위험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었다.

잘못하면 폐인이 될 수도 있고 그 자체로도 불안한 측면이 꽤 있는 마법서였다.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큰 마법 하나를 쓰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시온도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이것을 방치를 해뒀었다. 

시온은 아공간 반지를 꺼내서 그것을 보고 역시 이게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말 해 주세요. 굳이 이런 모욕을 주시지 마시고.”

이 마법서가 그림자의 안에 숨어 있는 무언가와 반응을 하는 것이었다.

마법서를 완전히 꺼내자 갑자기 그녀의 밑에 깔려 있던 그림자가 굴곡이 지기 시작했다.

이런 효과가 있었다니, 아마 이것을 준 그루드도 결코 몰랐을 거였다. 

아마 자기가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나름의 함정을 준비해서 시온에게 넘겨줬었던 선물로 그런 형태로 줬던 거지만 어쨌든 시온은 지금 이 마법서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림자 계열이면 특수 능력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러한 특수 계파 중에서도 은밀함이 가장 뛰어난 종류의 것일 거였다.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제는 누가 봐도 그림자에 뭔가가 달려 있다. 

“잠깐만, 이 마법은?!!!”

“이것아! 아니 따로 뭘 가져온 게냐?” 

결론이 바로 나오게 되었고 곧바로 놀라운가, 그리고 해명이 바로 튀어나왔다. 

“이건 절대로,,, 알지 않나,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닌 게 말이야.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구멍이 나면 났지, 난 절대로 아니야! 시온!”

마인츠의 해명,,, 그것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시온도 몰랐다. 그건 앞으로 차차 알아봐야 할 일이다. 

여기에서는 워낙 거짓말과 배신이 판을 치는 곳이었기에 어디까지 진실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문제는 적어도 시온의 생각에는 그럴 만한 카운터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그림자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시온이 이제 본격적으로 그것을 끄집어내자 간단하게 밝혀졌다. 

검은 형체가 갑자기 일어나듯이 올라온 것이었다. 그것이 곧바로 마인츠의 딸을 공격하려고 했는데 딱 봐도 등 뒤에서 찔리면 곧바로 즉사할 부위였다. 

시온은 재빠르게, 사실 마음을 먹자마자 시온이 가지고 있는 행동 각인 비술이 발동해서 강체술과 섞여 빛살 같은 속도로 그림자의 손을 낚아챘다. 

“....!!!!!!!!!!”

허망할 정도의 빠른 반격에 그것이 저항하려고 했지만 강체술이 얽힌 시온에 육체는 이것이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을 봉쇄하고 있었다. 

아마 이것을 실현하고 있는 자도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터였다. 

시온이 막상 이렇게 잡아보니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고,

이것이 가지고 있는 은밀함과 특이함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적절한 마법적 도구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면 형체가 없이 흘러 들어가 곧바로 목표하던 상대방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속임수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같은 일은 시온에게서는 일어나지 않았고 시온은 그대로 그것의 손목을 꺾었다. 

뼈 부러지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굉장한 독특한 소리를 내며 그림자가 괴로워하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이것을 조용하고 있는 술사가 있음이 확실했다. 

그래서 시온은 이대로 공격을 더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 그 생각이 들자마자 육체의 다음 공격 방향은 그림자의 머리통이었다.

거기에 주먹이 그대로 들이박혔다. 뭔가 풍선이 터지는 듯한 거대한 파장음이 들리면서 그림자의 머리통이 깨져버렸다.

‘아 이런 실수 했나.’ 

순간 그런 착각이 들 정도로 조절한다고 한 것인데 그야말로 즉사에 가까운 일격을 먹인 것 같았다. 

형체가 없이 그림자가 터져버리더니 알갱이처럼 변해서 주변에 퍼져버렸다. 산화해 버린 것이었다. 

마인츠의 딸은 놀라서 주저앉은 상태였고 그곳을 보고 있던 두 명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장남도 완전히 얼어붙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고 그나마 마인츠의 얼굴이 시뻘게져 있었다.

적어도 여기서 하나 시온이 얻은 것은 마인츠의 딸의 목숨을 시온이 구해줬다는 것이다.

‘이게 이렇게 되는군.’ 

이 목숨 빚은 분명히 앞으로의 있을 강력한 동맹에서 시온을 한 번은 분명히 지켜줄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굳이 마인츠의 딸을 죽일 만한 그런 가치가 이 여자나 마인츠에게는 있지는 않았다. 

아 물론 마인츠도 대단한 선제후이기는 하고 원수도 많고 경쟁자도 많기에 그 적이 누구인지 구별하는 데에는 더럽게 어려운 일이지마는 시온의 생각에는 사실 자신에게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마인츠의 딸이 사망하게 되면 의심을 받을 인물이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마인츠와의 동맹도 대번에 깨질 것이 분명했기에 이 같은 일이 꾸며졌다고 생각이 됐다. 

하여튼 이것을 받은 것으로 끝이 난 게 아니었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고 밖에, 

이럴 때, 의료와 관련된 마법사가 아직 준비돼 있지 않아서 

놀라서, 일단 밖에서부터 데리러 오기 위한 기사들이 뛰어가는 둥.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시온은 마법서와 그리고 저번에 먹었던 정체불명의 비약 때문이지 희한한 숨겨진 어떤 내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시온은 대번에 이번의 마법과 관련이 있는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규모 에테르 그림자 족쇄라, 상대를 대량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고단계에 마법이 여기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특수 계열 마법 자체가 워낙 희귀하기도 하고 개발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철저히 비밀히 부쳐져서 몇 세대를 넘어오지 않거나 일인 전승이 되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이것이 가지는 가치는 시온이 가지고 있는 대규모 고단계 마법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그것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시온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마법은 너무 파괴력이 커서 생존자가 없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부상이나 치명상을 입기 마련이었고, 

그러한 것 없이 상대를 이렇게 무력화할 수 있는 마법 가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 더 시온에게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거 익힐 수 있겠어.’ 

아니 이미 이론적으로는 바로 눈에 들어왔다. 

마법서 자체의 드러난 글자들도 현대인이었던 시온은 아주 아무런 문제 없이 쭉 읽어나갈 수 있었고 이 같은 문자를 보기 위해서는 전과 다른 형태의 마나가 작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이 저번에 어떤 정체불명의 비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의료 마법사가 뛰어와서 몇 가지 상황을 점검하고 조심스럽게 마법서의 몰두에 있던 시온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워든 각하... 명성에 누가 되는 말씀을 조심히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그제야 시온은 대부분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연히 문제가 없지. 그 그림자 계열의 마법사는 아마 내가 죽인 것 같다.”라고 시온은 그에게 대답했다.

놀라움이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수행 능력인지 모두 여기에 있는 모두가 기본 이상은 됐기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거였다. 

이어서 나오는 시온의 태연한 대답은 여러 가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반대 의견을 집어삼킬 만큼 믿음직스러운 것은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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