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5화 (245/304)

새로운 게임(2)

아만다를 보는 것은 실제로 오랜만이었다. 아만다의 옆에는 처음 보는 여자가 화려한 장신구들과 함께 오고 있었는데 이 여자가 황제의 딸인 약혼자는 콘스탄챠 였다. 

“걸음이 그게 뭐니.”

“내 맘이야. 언니.”

나이는 아만다보다 약간 어렸는데 특유의 이목구비가 딱 봐도 황가의 핏줄을 이었다는 것이 보였다. 

아만다와 닮은 구석이 있었던 거였다. 이들이 들어오면서 수많은 인파가 좌우로 갈라지고 그들이 향하는 방향은 바로 한 곳 밖에는 없었다. 

자신을 향해 보고 있었던 거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신호를 보내고 있던 루시 도팽이 갑자기 시온한테 작은 뭔가를 손에 건넸다. 

“잠깐이지만 만나서 기분이 좋았어요.”

대번에 시온은 그게 어떤 쪽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걸 일단은 챙기고 루시가 공손히 인사를 하면서 뒤로 물러났고 이것이 보통 귀족의 예의였다. 

얘기하다가도 더 높은 귀족이 오게 되면 그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기야 그 계급 중에서도 가장 높은 황제의 딸이니 그녀는 얼른 자리를 비키지 않으면 오히려 모욕으로 취급이 돼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었다. 

어쨌든 그녀도 한 걸음 빠지고 기드도 한 걸음 빠질 때 시온은 기드에게 살짝 말을 했다. 

“따로 나를 찾아와.” 

기드의 눈이 흥분으로 번뜩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리 도팽 가문이 제법 쓸만하다고 해도 고작 해봐야 백작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법 물품에 관한 무역망이 제법 쓸만한 수준이라고 해도 이제는 거의 시온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비교하자면 그냥 작대기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그 수준이 차이가 났다. 

이들을 중용하기로 시온은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그 의사를 어느 정도 내줬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시온은 사람이 많이 필요했다. 

이대로라면 커지는 거에 비해서 일이 너무 많아지고 관리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지며 정작 이것들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존의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대형주들에게 내준 것보다는 그냥 새로운 사람들이나 새로운 동맹을 끌어다가 주는 게 나을 것이었다. 

아래에서부터 끌어다 쓰면 그 사람에게 빚을 지우게 되는 것이니 차라리 지금 있는 애들보다는 훨씬 나은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거다. 

니벨룽 가문의 사람이 수가 한정적이니 이렇게 과거 인연이라도 된다면 일단은 이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서 자신의 사람들을 늘려간다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중의 하나였다.

그렇게 짧은 명령을 어느 정도 전달을 하고 그 암묵적인 표현에 대해서 여러 선제후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선제후나 귀족이나 제국에 있는 모든 자는 지금 시온에 행동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하고 있었다. 

‘결국 돈이지.’

시온이 가지고 있는 거에 엄청난 권한에서 일부분만 받는다고 해도 이들의 가문이 번창하고 새로운 질서에 서서 호가호위할 수 있다는 것은 긴 역사의 흐름을 보면 언제나 증명됐던 것들이었다. 

모두가 시온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절부절못한다는 거 그게 지금 이 연회장이 분위기였다. 

그렇게 해서 아만다와 콘스탄챠가 가까이 왔다. 콘스탄챠는 굳이 표현하자면 굉장히 자존심이 강한 여자처럼 보였다. 아만다보다도 더 상류층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외모로 따지자면 루시보다는 좀 못생긴 편이었지만 어쨌든 일이, 약혼이 잘 진행이 된다면 이 여자가 나의 적자를 낳아줄 여자가 될 것이었다. 

그렇게 본다는 것 자체가 귀한 느낌이기는 한데 이곳에 방식으로 따지자면 그렇게 된다. 간단한 소개가 이어졌다.

“은근히 나쁘시네요. 이럴 때가 아니면 볼 기회가 없으니.” 

그리고 이제야 알았는데 아만다의 표정이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아만다는 종종 복잡한 표정을 지었는데 신체의 레벨이 올라간 시온의 이목은 굳이 잡지 않으려고 해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아만다에게서도 큰 도움을 받았긴 했는데 당연히 아만다에게도 이것을 되돌려줄 생각이었다. 

지금의 일이 바빠서 따로 만나지는 못하기는 했었는데 가만 보니 이게 단순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아만다는 지금 자신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여튼...’ 

전혀 없었던 시절부터 지금 엄청난 위치에 올라온 시온은 이런 여자들의 두 가지 모습을 누구보다 다이다믹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아무리 마나와 어떤 육체 능력이나 더 높은 단계의 수준에 올라간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서 딱히 외모가 골격이 뭐 그런 것들이 바뀌지는 않기에 시온은 예전 그대로의 그 모습 상태인 거였다.

“움드에 가보고 싶어요. 그곳에 대해서 알려줄래요?”

“물론이지.”

“소문만 무성했는데 보니까 마음이 확 놓여요.”

약혼녀는 자신이 엄청나게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얼굴은 되게 그렇게 보이지를 않았었는데 대충 대화를 조금 해보니 자신만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만나고 있는 고려가 되고 있었던 남자도 여기에 있었다. 쾰른 선제후의 조각 같은 아들도 있었고 타국에 왕자도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라레테저닛의 왕자가 결혼이 성사될 확률이 높았겠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 우선순위를 모두 젖히고 그녀와의 약혼의 시온이 단독 입행이 된 거나 다름이 없었다. 

ㆍㆍㆍ

그리고 황제가 한참 뒤에 왔었는데 드디어 본격적인 얘기를 할 때가 왔었다. 시온은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 같은 조건이 약혼에 조건입니까.”

그리고 그가 답하기를 만약 이 문제에 대해 맡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했다. 

아무래도 그때 의결장에서 자신을 대해서 썼던 때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고 그때와 다르게 자기에게 다시 돌아온 선제후들을 감안을 해봤을 때 약간 대담하게 나오기로 마음을 먹은 모양이었다.

이어서 나온 얘기는 현재 제국의 처해 있는 위험에 관한 문제였다.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지금 똑같은 규모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동방 제국이나 아니면 지금 치열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유목 제국인 골이었다. 

이들은 아예 새롭게 이름까지 바꿔서 문명화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관해서는 지금 복잡한 정세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 시온이 말했다.

“이 중에 하나를. 나에게 맡기려는 게 맞습니까?”

“그래, 내가 지금 힘든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 솔직히 말하지, 제국은 위태해. 나는 그래도 자네를 중임하지 않았나? 그러니 그 대가를 바라고 있다. 이 두 문제 모두 맞아주게.”

“당연히 안 됩니다. 제가 그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아직 내부는 닦지 못했습니다.”

약간의 강짜가 있었지마는 딱 잘라 말하자 그가 결국에는 이해를 차차 하기 시작을 한다. 애초에 두 개 다 맡길 생각도 아니었을 거다. 

두 개를 다 할 수 있냐고 장담을 하느니 그냥 반란을 일으켜서 새로운 황제를 선출해 버리는 것이 이제는 지금 시온이 할 수 있는 권력 집행 중 하나였다. 

결국에 그의 사위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게 일단은 표면적으로는 그게 강력한 동맹으로 편입이 되는 거기 때문에 지금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 했다. 

“나는 받은 만큼은 반드시 돌려 주는 사람이야. 블랙파이어 가문은 바로 그렇게 만들어졌지.”

동방 제국의 문제를 맡을지 아니면 북방유목제국의 골의 외교 문제를 만나 맡느냐 이 문제가 지금 당면에 있는 거였다. 

뭐가 됐든 간에 둘 다 만만치 않은 일은 아니었다. 동방 제국의 현재 국력은 역대 최고의 힘을 자랑하고 있었다. 

동쪽에 퍼져 있는 수많은 중소 가문들을 모조리 끌어안은 것뿐만이 아니라 현재 동방의 황제는 일단 들은 건 정보로 묘사를 해보자면 

장엄제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붙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치적을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그 나이가 고작 해 봐야 마흔 중반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황제치고는 상당히 젊은 나이였다.

그의 아버지인 전 황제가 모든 친척을 숙청했기 때문에 그는 동방 제국의 특징 중 하나인 치열한 계승 전쟁을 치르지 않고 온전히 그 황위에 오른 자로 

당연히 그 힘은 내부 발전에 내부 결속과 그런 것에 투자가 되어서 위협적으로 제국의 침공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었다. 

전전대의 발칸지역을 제국에게 뺏긴 설욕을 하겠다는 의미가 대단히 컸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 황제가 모르고 있는 사실은 동방 제국의 대봉신 중 하나가 시온에게 이미 접근했었고 지금 자신을 하렘에 넣어달라고 하는 한 명의 여자가 도착해 있다는 점이었다. 

‘후궁 건을 통과시키면 후궁 결혼을 약속했지.’

이 여자와 후궁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 대봉신과 동맹을 맺게 되고 따라서 이쪽 방면에 목적 자체가 단순히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거라면 거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과연 생각처럼 흘러갈지 안 흘러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제 북부와 관련된 문제는 정확히는 거기에 있는 검은 바다라고 하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추격전에 가담하는 거였는데 연합 왕국이 무너지면서 여기에 있는 왕과 그의 가족들은 골국의 추격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피가 살짝이나마 얽혀 있는 이 제국으로 망명을 하는 와중인데 당연히 이 문제가 상당히 애매한 것이 이 골국에 유목 제국의 어떤 특징을 생각해 보면 

이 망명 문제를 조금만 어설프게 한다고 해도 이들의 공격이 곧바로 보복 전쟁으로 번져서 당연히 제국을 침략하게 될 거였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어느 쪽이든 한 번만 터지게 된다면 황제가 가지고 있는 현재 장악력과 그리고 전투 수행 능력으로는 전선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벅찼고 

이어서 이 기회를 놓칠 게 아니기 때문에 동방 제국에서도 같이 설욕 전쟁을 걸어버린다면 아무리 덩치가 큰 제국으로서도 많은 영토를 이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을 거였다. 

하여튼 양쪽 두 곳에서 칼을 갈고 있는 형태였고 그나마 시온이 서쪽과 서북쪽을 완전히 밀어버린 상황이어서 특히 카페 왕조의 샤를이 가만히 있게끔 만들게 해놓은 것이 정말 컸다. 

물론 라레테저닛 왕조는 여기에서도 박쥐처럼 이득을 올릴 게 분명하기에 하여튼 이런 중립적인 왕국들을 감안해본다고 해도 

지금 황제 관점에서 식은땀을 흘리게 되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었다. 시온은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과연 어느 곳이 자신이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얻을 것이 많을 것인가. 

현상 유지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현상 유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나아가든지 아니면 줄어들어 분열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워든이라는 직책이었다. 

뭔가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여기 좁혀진 문제 시온은 과감하게 북부 골국의 안건을 선택했다. 

누구의 조언도 필요 없이 바로 결정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황제가 여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제쪽에서 도움을 원했고 은근히 이쪽의 해결을 먼저 바라고 있었는데 지금 정체불명의 확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의 정체를 알 겸 

시온의 직감이 여기가 더욱더 얻을 것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던 거였다. 

“정말인가? 그쪽을 맡아준다면 내가 이 약혼을 추진한 보람이 있지. 참으로 충성스러운 봉신이구나. 게다가 그 결단은 정말 놀라워.”

황제가 너무나 과감한 자신의 결정에 놀라서 반문했다. 원래 이런 게 이렇게 빠르게 결정이 되기라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온은 거기에 대해 확답을 다시 한번 해 줬고 이렇게 해서 그 추격전에는 시온이 들어가기로 어느 정도 결정이 났다. 

그렇게 되면 다른 황제와 선제후가 뭉쳐서 동방 제국의 전선을 유지하는 그것이 배치될 거였고 자연스럽게 시온은 위로 향하게 되는 서로의 선택이 달라지는 거였다. 

이어서 황제가 사람 몇 명을 불러서 정보를 조금 알려준다고 해서 여러 가지 유목민족의 특징에 관해서 얘기하였다. 

그리고 지금 제일 필요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바로 명장으로 유명한 벨리사르를 불러서 시온에게 조언을 하게끔 하는 거였다. 

그래봤자 형식적인 대화만 진행이 될 수밖에는 없었다. 왜냐하면 벨리사르와 황제는 여전히 동맹이기 때문에 시온으로서는 정적으로 분류가 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애초에 처음에 생각했던 지원이 없는 고립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염두에 둬줄 필요는 있었다. 

그렇게 대망의 협상이 끝이 나고 약혼이 빠르게 진행이 되며 나머지는 콘스탄챠와 여러 가지 친목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서로에 대해서 알아야 할 부분이 이제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 절차까지 다 마치고 나서 시온은 아까 루시 도팽이 줬던 쪽지를 읽어보았다. 

‘음???’

쪽지 내용은 좀 은밀한 유혹이 적혀 있었다. 따로 만나고 싶다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거의 고백 편지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이게 지금 그녀가 스스로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기드가 일부러 여기에 투입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몰랐다.

‘곤란한데.’

그리고 지금 이 유혹을 받았다고 해서 이거를 해야 할지 그러니까 그녀와 만나야 할지는 생각을 해야 했다. 

‘하지만 놓치기는 싫고..’

이제는 약혼이 이어졌기 때문에 루시와 깊은 관계가 된다는 것 자체가 나서서 스스로 약점을 만드는 상황으로 봐야 했다. 

이게 새어나간다거나 그렇게 되면 이것을 구실로 삼아서 자신의 정적들이 자신을 몰아칠 것이 틀림없었다.

이성적으로 보자면 이런 선택은 하면 안 됐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후궁 건도 조용히 숨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강한 끌림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과 달리 그녀는 초기에 만났던 여자였고 그때 맺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을 해왔던 그런 여자와 지금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흥분을 치솟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은 빨리해줘야 했다. 간단한 거 몇 가지는 확인을 해보고 만나자, 시온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을 했다. 

기드에 의해 진행되는 음모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절을 하고 만약에 그녀 스스로 접근한 거라면은 만남을 이어보자고 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을 전해줄 사람을 골라야 했는데 마리온은 질투심이 많으니 안 되고 코르도바보다는 에슬린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온은 에슬린을 불러다가 이 같은 일을 전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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