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들어온 다섯 명 다 각양각색의 말을 하고 있었고 그거 자체로 되게 신기한 광경이었다.
이러한 식의 마법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동일한 행동이나 동일한 말을 할 수밖에는 없었는데 이것은 거의 각자 의지를 가진 것처럼 다섯 명의 각자 다른 행동과 말을 내뱉었던 것이었다.
그중 하나는 자신에게 달려들 정도였으니 패턴이 확실히 다르다면 다르다고 볼 수 있었다.
어떤 것은 저렇게 구석에 처박혀서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고 어떤 걸로 씩씩거리고 달려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때와 비교도 안 되게 성장했군...”
에슬린이 이 학파에 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 학파는 단순한 환영을 넘어서 자기의 자를 분리를 해서 여러 명으로 자기 자신을 나눠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이런 식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저 다섯 명이 행동이 각자 다르다는 이유가 이제 설명되는 거였다.
“나를 놔라! 이 반역자!”
시온은 잠시 팔짱을 끼고 보다가 자기에게 달려들려고 아둥바둥을 하는 그 녀석의 그림자 주술을 풀었다.
한순간에 감쪽같이 쇠사슬이 사라지자마자 그것이 미친 듯이 자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간단하게 얼굴에 주먹 한 대를 맞은 그것이 쏜살같이 벽에 처박혀서 먼지를 일으켰다.
“....!!!!!!!”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는데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에슬린의 그 턱이 빠질 것처럼 커져 있었다.
그 공격을 맞은 환영은 바닥에 비틀거리다가 쓰러졌다. 시온은 손을 잠깐 털면서 그거에 가까이 다가갔다.
‘죽은 건 아니겠지.’
나름 힘 조절을 한다고 했는데 기사가 아닌지라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 얼굴을 들어 올리자 코뼈가 부러지고 엉망이 된 얼굴이 보였다. 생각보다 앤드류의 비술이 정확히 자신의 마음을 읽고 딱 그만큼의 타격을 준 거였다.
부상을 입기는 했는데 필요 이상으로 입히지 않아서 여전히 말을 할 수도 있었고 그렇다고 해서 쉬운 상처는 아니어서 무시할 수도 없는 딱 공포를 느끼기 좋은 그 정도의 적절한 타격이었다.
그것이 뭐라고 중얼거리며 말을 했는데 이어서 픽하고 잠깐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반지 형태로 변했다.
‘.....?’
육신이 녹으면서 반지에 담겨 있는 다이아몬드 안에 그대로 스며들어 간 거였다. 이러한 광경은 시온도 처음 보는 거였고 그리고 에슬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모르는 것을 봤을 때는 항상 에슬린에게 물어보면 잘 알려주는 편이었기에 그를 쳐다봤는데 에슬린도 이러한 아티팩트는 처음 본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고대의 물건인건 확실해 보이는데요.”
정말 귀중한 아티팩트인 모양이었다.
리카르도 자식이 이걸 어떻게 얻은 거지 이 정도라면 반드시 계파의 대마법사가 아니면 가질 수가 없는 물건인데 설마 이거를 가지고 도난을 했던가.
에슬린의 여러 가지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생각이 하나 든 게 있었다. 왜 이 지경이 됐는데도 다른 분신을 줄지 않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
“리카르도.”
그래서 바로 말했다. 하나로 합쳐지라고 말이다. 만약에 이게 전부 다 가짜라고 한다면 진짜 본체는 지금 열심히 도망가고 있을 거였다.
이렇게 되면 낭패일 것인데 일단은 이 점에 대해서 숨겨야 할 게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얘가 만약에 본체가 따로 있어서 도망을 간다고 해도 그것을 지금 추적해서 잡아낼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이득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척을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살고 싶으면 내 말을 잘 들어라.”
시온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에게 좀 더 잡았으니 하나로 합쳐지지 않으면 고통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숨을 거칠게 쉬면서도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다음 단계를 해야 할 모양이었고 그것을 보고 에슬린이 옛날에 자기가 알던 동문이기 때문에
그래서 설득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그러나 지금 정신이 흔들렸을 때 바로 몰아붙이는 편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같았으면 딱히 저 고통을 줄 방법이 없어서 하나하나 직접 손가락을 부러뜨린다든지 아니면 주먹질을 좀 해봐야 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새롭게 어떤 그림자 비술을 응용하면 되기에 여기에 대해서 좀 자유로운 면이 있었다.
적어도 상대가 표시가 날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는게 무조건 확보되는 거였다.
대체 이 녀석이 어디까지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지가 지금 관건이었다.
루시와 만났던 정보가 흘리게 된다면 이게 황제의 귀로 들어가게 된다면 이걸 가지고 반격에 들어올 수도 있어서 또 자신이 지금 보유하고 있는 여러 봉신을 다시 역매수로 데려갈 수도 있을 거였다.
하여튼 마음을 먹고 에슬린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한 다음에 곧바로 그림자를 줄어들게끔 했다.
다섯 명이 동시에 소리를 내뱉으면서 여기에서 포인트는 이대로 작살을 내버릴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하는 거였다.
“살...살려...에슬린 살려줘! 제발! 우린 친구잖아!”
진짜 할 생각은 아닌데 겁을 줘서 확실하게 답을 내려고 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림자 기술의 특별한 효과를 알 수 있었는데 에슬린의 의견에 따르면 그림자 계열 자체가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공포를 건드린다는 거였다. 그러니까 실전에서도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것 자체가 단순히 육체를 봉쇄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건드린다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두 가지 모두를 꺾어서 무력화를 시키는 것인데 거의 자신이 가진 것은 그중에서도 최상의 격의 위치한 그림자 비술이기에 정신적인 것을 반드시 건드린다고 봐야 했다.
아주 딱히 테스트하지는 않았지만, 이것보다 낮은 수준의 그림자 계열의 마법도 정신을 건드린다고 했으니 이건 더욱더 그런다고 봐야 할 거였다.
그러니 이것 자체도 하나의 실험 같은 것이 될 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적당한 협박과 천천히 조이는 그것만 줘도
그 쇠사슬의 영향 아래에 있는 리카르도는 거의 경련을 일으킬 수준이었다. 그러나 입은 열어놨기에 확답만 나오게 된다면 바로 해제시킬 생각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그 입에서 곧바로 벼락같이 한마디가 나오게 되었다.
“봤습니다! 봤어요!! 그런데 아직 정보를 전달하지는 않았 어억...”
드디어 원했던 대답이 나오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녀석을 여기서 입을 막아버리냐 아니면 다시 어떻게 데려가서 조치를 취하냐 그것도 아니면,,
시온은 녀석에게 빨리 하나로 돌아오라고 말을 했다. 녀석은 그제야 마음을 먹은 모양인지 자신의 환영 마법을 풀었다.
환영사 리카르도
그의 별칭을 바로 에슬린이 알려줬다. 그렇게 해제가 된 나머지 분신들이 전부 어떤 빛 같은 덩어리가 되어서 방금 해소했던 다이아몬드 반지로 하나둘씩 들어왔다.
그리고 들어올 때마다 그 색깔이 조금씩 다양해지면서 풍부해졌다.
적어도 이것이 대단한 아티팩트라는 것 확실히 증명되었다.
‘내가 쓸 수 있겠어.’
시온은 바로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딱 한 명만이 남았는데 그 녀석은 정확히는 세 번째 들어온 녀석이었다.
가장 겁을 먹고 있었던 녀석도 알고 보니 분신이었던 거였다. 이게 진짜 분신인지 아닌지는 이제 증명이 됐다고 봐도 될 거였다.
녀석은 진짜였다. 시온은 그의 멱살을 들어 올렸다가 흔들었다. 조금 더 정신을 더 사납게 만들어서 뽑아낼 수 있는 건 다 뽑아낼 생각이었다.
“어디까지 나를 미행했지. 그리고 어떻게 미행했지.”
그리고 그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중간은 끊긴 모양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루시와 만났던 거 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 돌아왔다는 이 두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놀라운데.”
이것은 놀라운 수준의 첩보력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하여튼 바로 다음 결정을 해야 했고 에슬린은 이 녀석을 바로 조금만 더 설득할 시간을 달라는 쪽이었다.
평소에 그 성격을 생각을 해보면 바로 여기서 죽이자고 방정을 떨었을 것인데 아무래도 친구라서 그런지 목숨을 뺏고는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마 옆에 마리온이 있다면 그녀는 바로 반대 의견으로 여기서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을 했을 거였다. 남은 시간도 약간 한정적이었다.
지금 주변을 정상화를 시킨다고 해도 수도 경비 대장에게 작업을 했던 뇌물이 아무리 많고 뛰어나다고 해도 이곳은 결국에는 수도다.
“수도 대장이 이곳으로 오고 있답니다.”
‘누구를 쓸까.’
그러니 너무 길게 이 봉쇄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결국에는 새어나가게 되는 거다. 시온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나서는 완전히 결정하고 손가락으로 그를 빈 자루에 덮어버리라고 말했다.
“어쩌실 겁니까. 설마 이대로 그냥 묻어버리라는.”
“아니. 아니. 좀 더 안전한 곳으로 가야겠지. 마인츠가 나에게 제공했던 그 별장이 좋을 것 같아.”
그곳은 한 번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방비가 강화돼 있었고 마인츠와의 관계는 생각보다 더욱 돈독한 데다가
그가 자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젊음의 비약까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을 배신할 가능성이 상당히 작았다.
그렇게 해서 기절을 시킨 다음에 녀석을 자루에 담아버렸고 봉쇄가 되었던 사람들을 다시 풀어주고 자신에게 포박이 됐던 자들에게는 따로 교섭하기로 했다.
이 일은 에슬린은 바쁘니 코르도바에게 맡기고 돈이 좀 깨지기는 하겠지만 사실 지금 돈 자체는 상당히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이 정도 되는 돈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막상 진짜로 돈이 드는 상황은 거의 전선끼리 격돌해버리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하므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시온이 지금 가지고 있는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에다가 쓰는 이 돈은 오히려
이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을 해보면 이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그림자 비술을 쓴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수도 내에서 마인츠 밖에는 없기에
이 같은 일을 다시 돈을 받고 정보를 파는 녀석이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을 쉽게 추정할 수가 있을 거였다.
ㆍㆍㆍ
마인츠에게 임대받았던 별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시간을 확보하고 난 뒤에 에슬린의 조언을 듣고 그에게 설득의 시간을 준 뒤에
시온은 그동안에 리카르도에게서 얻어냈던 반지에 대해서 몇 가지 조사를 했다. 그러고 나서 안 사실은 단순히 이 아티팩트만으로는 방금 같은 분신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일단은 내가 가진 지식으로는 택도 없군.’
그래서 그에게서 좀 더 정보나 마법을 얻어낼 필요가 있다라는 점이었고 최대한 그의 목숨을 건드리지 않고 포석을 해서 회유를 하는 쪽으로 속으로는 마음을 먹었다.
적어도 그가 다시 안전해졌다 싶을 때 자신을 배신한다고 할지라도 그래도 아티팩트를 자신이 활용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고 볼 수 있었다. 당장에 이것이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신을 나눈 다음에 한 명은 움드에서 일을 수행하게 하고 자기 자신은 북부로 들어갈 수도 있을 거였다.
‘할 수 있겠지?’
거기에는 분명히 대가가 있겠지만 지금의 자신이라면 지금 자신이 모은 경지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곳에 특수한 온천수를 맛보고 있었는데 시종 하나가 들어와서는
바닥 가득히 절을 하고 에슬린이 준비가 되었다고 전달해달라는 얘기를 이어서 육성으로 말했다.
“워든 각하. 이쪽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시온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을 입기 위해 나갔고 당연하다는 듯이 마인츠의 미모의 시종 6명 7명이 얼굴을 붉히면서
시온이 입어야 할 옷들을 가져와서 입히기 시작했다. 적어도 얼굴은 사실 저기 평균적으로 별로라고 해도 육체는 거의 푸른액 덕분에 전설적인 수준이라
남자든 여자든 간에 몸의 완성도를 보면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이런 예법이 생각보다 이곳에서는 되게 중요한데 시온도 어느 정도 타협을 하고 이러한 시중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아예 결정했었다.
언제까지 혼자서 이전처럼 현대인처럼 살 수는 없고 최대한 여기에 문화와 섞여서 적어도 더 높은 위치에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여기에 있는 어떤 규칙을 좀 지켜줘야 하는 거였다. 대강에 옷이 순식간에 제대로 처리가 되었고 시온은 리카르도를 만나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상당히 전망이 좋은 방에 리카르도가 에슬린이 앉아 있었고 밖에는 철통같은 경비가 이어져 있었다.
이들의 모든 인사를 경례를 받으면서 시온은 안으로 들어가서 리카르도를 보았다.
“아. 워든 각하.”
리카르도는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얼굴이었는데 갑자기 자신을 보자마자 숨이 막힐 것 같다는 얼굴이 되어서 지레 겁을 먹고 집을 연이어 삼켰다.
적어도 그때 그림자 비술과 순간적으로 했던 충격법이 리카르도에게 어느 정도 공포를 학습을 시킨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 그에게 본격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이 아티팩트를 사용하는 방법과 그리고 그가 쓰고 있는 환영 마법에 대해서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것을 해준다면 자신의 봉신으로 받아들여 주고 직위로 내려주고 나름대로 중임에서 쓸 것이라는 약속도 말이다.
말이야 이렇지, 사실 다들 어느 정도는 이게 굉장히 위험한 협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말을 이렇게 해놓고서는 쏙 빼먹고 뒤에서 암살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별로 없었다. 지금까지 대부분 구성해왔던 자신의 인원은 보통 이런 식으로 채워졌으니까 말이다.
“예. 각하.”
설득을 아주 잘한 모양인지 리카르도는 바로 납득을 했다. 이미 마음을 먹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환영 마법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했다.
정말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그 두 가지 지점밖에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날 때가 아니었다.
에슬린에게도 아직 주지 않았던 정보 그리고 리카르도를 통해서 확인해 볼 얘기이기도 한데
시온은 황제가 골국의 자들과 편을 먹어서 자신을 치려고 하려는 게 맞냐고 역으로 질문을 했다.
이 질문의 임팩트는 상당해서 에슬린은 당연히 놀랐고 그것을 들은 리카르도 역시 안면이 딱딱하게 굳었다.
‘다음 단계를 밟아야겠군.’
적어도 루시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름으로 확증하고 있었는데 리카르도의 표정을 보니 다시 한번 확인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드는 것이 아티팩트에 푸른 액을 부으면 더 훌륭한 뭔가가 나오지 않겠냐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