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8화 (248/304)

환영 자아

리카르도가 가지고 있는 마법은 당연히 독특하다 못해 특이할 정도였다. 단순한 환영이 아니라 실체를 가지고 있는 마법임이 이제 완전히 밝혀진 거였다. 

그러니까 이 마법 자체는 일인 전승으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당연히 학파 내에서도 비밀리에 놓여 있었고 

이것이 이렇게 전승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애초에 매개가 될 수 있는 물건이 바로 환영 자아라고 하는 고대의 아티팩트가 있어야 작동할 거란 거였다. 

그리고 이 같은 능력은 사실 비밀에 싸여있는 게 많아서 리카르도 역시 그 힘을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거의 반절 정도만 사용한다고 했다. 

“저 계파는 저게 맞긴 합니다.”

또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분신이 많아질수록 이 분신의 힘을 나눌 수밖에 없고 그 퀄리티도 떨어진다는 거였다. 

어쨌든 시온은 이게 필요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반지를 나에게 넘기고 거기에 대한 지식을 넘겨주라고 말이다. 

그러면 내부적으로도 안전한 지위를 보장해주고 많은 보상을 해주겠다고 시온은 지금 이게 필요했다. 

“서로 좋은 일이지. 난 기반을 닦고 너도 나에게서 기반을 닦는 거지.”

그 정도로 이 일이 틀어지지 않기를 바랬다. 에슬린이 잘 설명을 해줬다고 해도 그거 가지고는 아직은 모자랐다. 

“에슬린에게 많은 자들이 시온 워든 각하에게서 정당하고 정의로운 대가를 받았다는 것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던 대답이 그에게서 나왔다. 시온은 그에 대해 확답을 해주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매길 수도 있는 거였지만 일단은 환영 자아라는 마법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활용도가 거의 무궁무진했고 자신이라면 여기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더 끌어올릴 수 있을 거였다. 

이어서 그에게 마법서 하나를 받았고 이 마법서는 이름도 그 내용도 사실 거의 백지에 가까웠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봉인이 돼 있는 마법서인 거였다. 리카르도가 말하기를 잘못 건드린 건드리면 그대로 불이 나서 자연적으로 소멸한다고 한다. 

즉 암호가 있어야 하고 이 마법사를 열려면 그것과 함께 환영 자아 반지를 같이 매개로 써야 했다. 

거기에 대한 정보를 전해 듣고 그거 알려준 복잡한 패턴에 대해서 빠르게 학습을 했다. 워낙에 꼬아 놨다고 해도 

처음이 문제지 막상 이 같은 정보들을 앤드류의 비술에 집어넣는다면 얼마든지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었기에 

그가 말하기를 이 패턴을 익히기 위해서는 아무리 숙련된 마법사라고 해도 한 달은 꼬박 걸릴 거라고 얘기를 했다. 

조금만 실수해도 바로 마법서가 방어 기전이 작동을 해서 그대로 불이 붙어서 사라져버린다는 거였다. 

그래서 그와 함께 종일 그 패턴에 대해서 철저하게 학습을 했다. 물론 앤드류의 비술을 숨기고 말이다. 

ㆍㆍㆍ

그다음 날 그와 함께 다시 테스트해보는 작업이 이어졌는데 시온은 계속했던 그 각인 작업을 바로 리카르도에게 보여줬다. 

“됐나?”

“.....뭣...? 아 죄송.”

그리고 리카르도는 입을 벌리고 시온을 볼 수밖에 없었다.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 거였으니까 말이다. 

앤드류의 비술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다. 오직 시온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아예 이 같은 점에 있어서 에슬린은 자기를 천재로 알고 있었다. 거기에 리카르도까지 포함이 됐다고 볼 수 있었다.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설마 진짜일줄은.”

그리고 그는 시온이 완전히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약간의 가능성마저도 포기를 하고 시온에게 완전히 복종을 그를 따르겠다는 다짐을 남몰래 했다. 

어떻게 보자면 시온이 의도한 반응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간접적인 효과 덕분에 그가 행할 미래의 배신을 그런 가능성을 다시 한번 더 줄여버린 거였다. 

어쨌든, 그에게 이 같은 작업을 마저 배우고 나서 마법서를 열었는데 그제야 거기 안에 있는 글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차라리 그때보다 더 나은 해석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그가 계속해서 놀라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리카르도가 이러한 단어를 배우기 위해서 습득했던 시간만 해도 거의 8년에서 10년에 다다랐는데 

그것을 너무 시온이 척척 읽어 나가자 망연자실하게 그 광경을 볼 수밖에는 없었다. 

“아, 조금만 천천히 익혀주십시오. 뭔가 상식이라는 것이.”

그도 그때도 한때는 뛰어난 자라고 칭송을 받던 자였는데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다고 그는 새로운 봉우리를 보고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의 내용을 다 익히고 나서 시온은 딱히 앤드류의 비술처럼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봤자 앤드류의 비술보다 격이 낮은 마법인 거였다. 

그러니 이 마법에서 중요한 점이라고 한다면 오로지 매개가 될 수 있는 환영 자아의 반지일 거였다. 

“한 번 해보겠다.”

그리고 이 반지에 대한 첫 번째 시연이 곧 벌어졌다.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첫 번째 분신이 시온의 눈앞에 나타난 거였다. 

그때 봤었던 어떤 빛무리 같은 것이 모여들더니 시온과 똑같은 인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이 나타나자마자 이것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 수 있었다. 일종의 자신이지만 상하가 구별되어 있었고 의식을 분리할 수 있지만 

절대로 주인 자기 자신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 보자면 앤드류의 비술과 비슷한 원리를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고렘 제작을 여러 번 한 시온은 여기에 대한 원리를 단번에 꿰뚫을 수 있었다. 

이어서 그에게 몇 가지 주의를 듣고 나서는 거꾸로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 에슬린을 불렀다. 

“아?? 각하. 벌써하셨습니까????”

“아니, 그거 때문에 부른 게 아니고.”

리카르도를 이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냥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위험할뿐더러 그게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수였다. 

그러니 제일 좋은 방법은 리카르도를 마치 여전히 그가 황제의 편인 것처럼 연극을 한 뒤에 좋은 정보를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또 시온이 일부러 어떤 정보를 흘려서 상대가 실수할 그런 가능성을 늘리게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지였다. 

그리고 이 같은 일이 걸리게 된다면 안 좋은 일이겠지만 기본적으로 환상 계파인 리카르도는 첩보전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고 봐야 했다. 

애초에 리카르도나 에슬린과 얘기를 해본 결과 그러한 경력이 가득하였던 거였다. 

“할 수 있겠나.” 

시온은 그에게 한 번 더 확답을 받기 위해서 다시 물었다. 그는 대답 대신에 한쪽 무릎을 꿇었고 맹세했다. 

서원 맹세도 했다. 마법사의 서원 맹세는 그 자체로 페널티를 가지고 있는데 물론 그러한 도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도구를 에슬린이 가지고 왔었고 

그걸 페널티를 걸어서 제약을 걸었기 때문에 그가 만약에 배신을 하게 된다면 이 페널티의 대가로 상당한 마나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감당이 되는 수준이라 이것 가지고는 절대로 어떤 사람의 변심을 예측할 수야 없기는 하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렇게 되면 시온은 황제 측에서 정보를 빼 올 수 있는 두 명의 정보를 가진 게 되었다. 

“에슬린 너는 정말 행운아로군. 이런 위대한 분과 처음부터 함께할 수 있었다니.”

“시온 각하께서는 반드시 이긴다. 언제나 예상을 깨고 그랬어. 최선을 다해서 공을 세워.”

두 개 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들이 전부 빠지고 나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확인한 다음에 시온은 아공간 반지에서 푸른 액을 꺼냈다. 

푸른 액은 그 양도 많았고 농도도 제법 괜찮았다. 사실 지금까지 계속해서 특별한 물건을 가지게 된다면 푸른 액으로 이익을 보는 실험을 계속하기는 했었는데 

여기에 문제는 뭐냐 하면 좋은 물건일수록 푸른 액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그리고 그 다른 좀 더 품질이 좋은 퀄리티를 가지게 되는 것이 격이 높은 물건일수록 날이 갈수록 그 가능성이 작았다는 거였다. 

‘많이 날렸지....’

사실 그동안에 계속해서 시도를 해왔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만한 푸른 액을 써야 했기 때문에 좀 더 많이 모아야 하는 리스크도 있고 해서 그거를 일정량을 복용하는 거 하고 항상 비교해야 하므로 

사실 마음껏 하지 못한 문제도 있었고 어쨌든 지금 이것을 복용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해서 들고 있었지만, 환영 자아라는 마법서를 완전히 읽고 나서는 테스트를 해 봐야겠다고 결정을 내린 거였다. 

어쨌든 신중하게 푸른 액을 새로 얻은 반지에 붓기 시작을 했고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은 몇 번 경험을 통해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양상이 빠르게 이어졌다. 갑자기 여러 개의 빛이 투명한 반지에 머무르면서 

서늘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 거였다. 

“어?” 

시온은 바로 그것을 낚아채서 확인이 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물건이 되어버린 거였다. 훨씬 더 깊고 더 깊은 이 정도라면 앤드류의 비술에 준하는 그 정도의 물건이 만들어진 거였다. 

대체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작은 것부터 알아봐야겠지만 적어도 시전을 해보지 않아도 전반적인 성능이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초에 환영 마법이라는 마법서 자체가 그 마법이라는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티팩트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만들어낸 일종의 기술서라고 봐야 할 정도였다. 

마나 자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티팩트를 다루기 위해서 억지로 굴리게 되는 그런 여러 가지 실패와 성공의 집합체라고 봐야 할 거였다. 

그러기에 시온은 지금 자기가 쥐고 있는 이것이 단번에 그 성능이 올라갔다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던 거였다. 

기본적으로 분신을 만들 때는 가지고 있는 능력에 30%를 나눠야 했다. 

그것도 아주 훈련이 잘되고 고도의 재능이 있어야만 30%라는 수치가 맞춰지지 사실상 리카르도 역시도 두 20% 정도밖에는 하지를 못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한 번씩 더 분리를 시킬 때마다 그 능력이 대폭 감소하게 되고 대폭 감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위험부담도 많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이 분신이 부상을 입게 되면 본체에도 충격이 오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고 

너무나 먼 거리를 보낼 수가 없기에 가까운 거리에 놔야 한다는 게 이 마법의 한계라고 봐야 했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이 전반적으로 전부 다 개선이 됐다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리카르도에게 말할 필요는 없겠고.’ 

차라리 그가 계속 착각하고 시온이 그것을 개발했다는 것을 그런 쪽으로 생각하게 하는 게 훨씬 나을 거였다. 

마법사의 욕심은 생각보다 상상을 초월해서 어떤 자들은 영지를 마다하고 이런 마법을 포기하지 못해서 각종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 정도로 마법사는 독특한 집착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라리 조용히 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점에 비춰보자면 강압적인 수단을 쓰지 않고 리카르도가 자기에게 비전 마법을 알려준 것이 굉장히 특이한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였다. 

‘그만큼 인복 운이 좋았다는 거겠지. 에슬린하고 친구일 줄이야.’ 

정리하고 나서는 그렇게 분신은 한번 만들어보았다. 빛무리가 모여들더니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정밀한 능력을 갖춘 자신이 만들어졌다. 

과연 그 수련의 양이 자기를 따라오지 않을지에 대해서 갑자기 궁금했다. 

거기다가 여기에 예전에 배웠던 응용 마법을 정확히는 고렘에 사용할 수 있는 시야 공유 마법을 사용이 봤을 때 분신의 시야를 공유할 수 있을까. 

그 문제도 사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시야가 공유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분신은 여 시종들의 인사를 받으며 온천수에 가서 훈련을 시작했고 그 수련이 얼마 되지를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강대한 마나의 그 일부분이 점차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된다고 봐야 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보자면 리카르도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았다. 

왜냐하면 처음에 능력 자체를 나눠준 것이기 때문에 분신이 쌓을 수 있는 어떤 전체적인 규모로 봤을 때 딱 그 정도밖에는 상승하지 않는 거였다. 

그래도 앞으로 뭔가 더 특별한 것들을 발견해서 적용하게 된다면 이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무튼 몇 가지 그것이 끝나고 나서 분신이 생각보다 많은 마나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고 

적어도 이것을 여러 개 쓰거나 멀리 보내야 한다면 그만한 마나석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분신을 바로 사라지게 했다. 

순간 소동이 났는데 그것을 지켜보던 은밀히 지켜보던 여 시종이 많았던 거였다. 

일어나자마자 시온이 갑자기 사라지자 무슨 일이 난 줄 알고 이리저리 큰 난리가 나게 되었다.

“아 이 점에 대해서도 염두는 해야겠군.”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것을 없애야 한다든지 점을 말이다. 시온은 한 가지 더 연구를 해둬야 할 점에 대해서 알았다. 

이 같은 마법을 쓰고 펼칠 수 있다는 사실도 최대한 비밀리 가지고 있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되기 마련이었고 

적어도 치명적인 일격을 피할 수 있다든지 아니면 상대를 완전히 혼란스럽게 해서 손쉽게 적수를 체크메이트 할 수 있을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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