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1화 (251/304)

출발

이렇게 세 개의 자신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고 이것은 시온에게 많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었다. 

동시에 이 같은 일을 전부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앞으로 있어서 얼마나 많은 장점으로 다가올지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거라면 전쟁에서도 쓸 수 있겠어.’ 

전쟁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지휘관을 가지고 적을 농락하는 것일 거였다. 

지역마다 다르기는 한데 닮은 사람을 써서 이 같은 위험한 장소에다가 일부러 투입해서 전선을 흔들어버리는 전략도 은근히 많았던 거였다. 

원래는 환영 마법으로 혼란을 시키곤 했었는데 나중에는 수준이 올라가서 그런 환영을 파훼하는 방법도 상당히 수준이 같이 올라간 터라 비슷한 의미로 사장되어 버린 마법 전략이지만 

에슬린에게 부탁을 해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본 결과 리카르도에게서 받아낸 이 환영 자아 마법은 완전히 그러한 격을 넘어선 것 중의 하나였다. 

‘현존 마법으로는 깨지지 않는다고 봐야지.’

당연한 의미지만 근본적으로 이것은 환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원리 자체가 달랐다. 

그렇게 약혼녀인 콘스탄챠와 즐거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고 시온은 그녀가 자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저 석상은 조조부의 형상이에요. 아름답지 않아요? 당대의 천재 조각가인 라파엘이,,,”

여기서 그녀의 발언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해볼 수가 있었는데 

가장 높은 자의 딸이라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스스로의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가문의 재산이었다. 

“하여튼 거기에 시집가게 해달라고 하지 말라고 저기에 여기에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그래서 그녀의 운명이라는 것은 보통은 타국에게 시집을 가기 마련이었다. 

아무래도 분열된 봉신을 가지고 있는 제국보다는 확실하게 거대한 왕위를 이뤄냈거나 

아니면 다른 제국에게 시집을 보내서 동맹을 끌어내는 것이 황제로서는 훨씬 나은 선택지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러한 판국에서는 거의 확실시 되어 가고 있었고 동방에 있는 제국이나 

아니면 이번에 새로 결집이 되어가고 있는 유목 제국에 팔려 갈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 시온이라는 대단한 변수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굳이 그런 게 아니라고 할지라도 콘스탄챠는 자신에게 대단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 먹이 잘못 줬다. 이런 모습 보이기 싫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는 몰랐지만, 시온은 이런 미모와 집안을 가지고 있는 여자에게서 열렬한 구애를 받아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여튼 마음 같아서는 콘스탄챠와 당장 결혼하고는 싶었다. 

‘다른 사람한테 하는게 대단히 싸가지가 없어 보이던데 둘만 있으니 녹을 것 같은데.’

약혼자라는 신분보다는 확실하게 황제는 사위로 들어가 있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엄청나게 많은 보이지 않은 이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저번에 황제와의 논의를 생각해보면 황제는 적어도 이번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해결을 봐주고 나서야 정식으로 결혼을 인정해준다고 했으니 이 문제를 해결을 먼저 해야 할 거였다. 

‘나름 뱀 같은 구석이 있단 말이야 용이 아니라.’ 

시온은 황제에 대한 음흉한 속생각을 읽어내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평을 잠깐 했다. 

황제는 이렇게 유목 제국과 결탁을 해서 그 자리에서 어떤 자기를 제거하기 위한 또는 엄청난 타격을 입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루시 도팽를 통해서 리카르도를 통해서 확실하게 입수되었기 때문에 

그의 정확한 생각은 자신을 제거하거나 파괴하거나 아니면 분열을 시켜서 오히려 결혼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그러한 포지션을 짜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음? 잠시만 기다려줘. 콘스탄챠.”

그리고 막 뜨거운 시간을 보낸 자아 중 하나가 루시 도팽과의 정보를 하나 그녀에게서 얻었다. 

루시 도팽 가문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와서 뇌물과 알고 있는 인맥을 동원하고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정보를 캐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시온은 몰랐던 내용이긴데 여기에 대해서 루시 도팽이 굉장한 자신감을 보여줬는데 

왜냐하면 그녀의 가문은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하나 숨어 있었다고 한다. 

바로 남의 이야기를 듣거나 기억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였다. 

거기에 관련된 기술이 마탑에서 사실은 제일 높다고 한다.

‘이건 정말 몰랐던 내용인데.’ 

하기야 마탑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워낙 뒤에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충분히 이제 그럴 수 있는 경우였고 자기들 자신도 그러한 도구를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족속들이기도 했다. 

당장에 에슬린과 마리온은 그런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잠깐 코르도바를 통해서 듣기는 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시온은 지금 이 두 명에게 굉장한 지위를 동시에 부여했는데 이 둘의 지위는 

현재 니벨룽 왕국의 가장 강력한 직위인 최고 수석 마법사와 왕궁 마법사 그와 겸직해서 들어갈 수 있는 첩보장을 포함해서 다양한 직위가 섞여 있었다. 

그것을 애매하게 저 둘에게 나눠준 상황이었으니 만약에 상대방을 밀어낼 수만 있다면 누구든 현재 니벨룽 왕국의 이인자로 올라갈 수 있게 될 것이니 

아무래도 동료라는 감정도 있지만 서로서로 경쟁자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있다는 거였다. 

“저건?? 혹시? 방비를 대체 어떻게.”

“아니야. 저건 내거야.”

“?!!”

그때 저 구름 사이에서 빛무리가 쏜살같이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매의 모형을 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어깨 위로 올라선 매 형태의 빛무리에는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이게 최근 마탑에서 해서 성과를 보인 좀 더 빠른 전송 마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종의 시험 삼아 하는 것이기도 한데 좀 더 콘스탄챠와 호감을 사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부린 것이었다. 

이것을 하려면 받는 사람이 마나가 상당히 많아야 했다. 유도를 해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와. 예쁘네. 나 또 보고 싶어.”

“.....”

반응을 보아하니 이것 역시 효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와의 친밀함이 좀 더 올라갔고 그녀의 호감을 더 얻어냈다고 할 수 있을 거였다. 

이어서 그 마법은 마리온이 보낸 것이었는데 명령을 내렸던 대봉신들이 속속히 도착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일단은 초이가 왔다는 거였는데 솔직히 약간의 의문이 있었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이렇게 제일 먼저 올 수가 없었던 거였다. 

안 그래도 중요한 임무를 맡기고 있기는 했었는데 초이가 피에르와 함께 왔다는 얘기 

그리고 다른 영주들은 이곳을 향해 부리나케 오고 있다는 정보였다. 

‘굳이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지, 이런 방법은 하지만 해야 하는 방법이지.’ 

다른 자들은 몰라도 적어도 그곳에 자리 잡은 대영주들이 직접 오라고 하는 명령을 내렸기에 

이들이 얼마나 망설이고 직접 오는지 안 오는지에 대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충성심을 시험해 볼 수 있었고 이들의 능력 또한 어느 정도 검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이제 임무를 떠나기 전에 왕국을 맡아줄 사람을 찾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는 답이 나왔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 가야 되는 거 맞죠?”

곧바로 콘스탄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온은 그녀와 헤어지고 초이를 만나기 위해서 자리를 옮겼다. 

ㆍㆍㆍ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이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이 둘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는데 그동안에 아주 자기 위치에서 일을 잘 처리해줬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워든 각하. 한 발자국 더 나아가셨군요.”

그런데 왜 초이와 피에르가 상당히 친해져 있는지는 잘 몰랐는데 어쨌든 이 둘의 친한 상태로 보아 

아마 그동안에 이 둘이서 서로 긴밀히 협력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해오고 그랬다는 것을 어느 정도 추측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같은 보고는 귀찮아서 대부분이 에슬린에게 맡겨놨으니 나중에 그에게 정리해서 한번 들으면 될 것 같았다. 

“수고들 했다.”

하여튼 예의를 갖춰서 자기에게 격한 인사를 보냈는데 시온은 초이의 행동이 끝나자마자 많은 물건을 하사했다. 

“!!!!”

“이런 과분한 건. 이 노예에게 너무나 과분합니다.”

그동안 일을 잘 처리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것으로 확정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 전에 그에게 여기에 먼저 올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해서 물었는데 초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주 특이한 대답을 했다.

“저는 노예이기 때문에 항상 주군이 어떤 것을 원할지 요구할지 고민에 고민을 합니다.”

“흐음. 이젠 노예가 아니라니까.” 

대충 그렇게 얘기를 해줘도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였다. 이미 초이에게 많은 영지가 들어가 있었고 그 외에 작위는 백작이었다.

일단은 거기에 명예직을 얹혀놨으니 다른 대영주들에게도 꿀리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 권력 자체가 시온에게서 나오는 것이기에 임명장이 발부되고 나면 꼼짝을 할 수가 없는 거였다. 

하여튼 이런 준비를 미리 해서 도착을 했다니 이자보다 더 적임자가 있을까. 그나마 좀 믿기가 어려운 저는 피에르였는데 

어쨌든 이 녀석은 원래는 자기 적수였고 그렇게 능력이 뛰어나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녀석이었다. 

중간에 아마 자기를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자이기도 했고 그런데 사실 그동안에 피에르가 해왔던 일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헌신적인 그런 것이었다. 

정말 자기 가문을 쥐어짜듯이 해서 그동안 봉신 세를 내고 병력 동원에도 최선을 다해서 보내준 거였다. 

“저는 각하를 만나고 나서 완전히 변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오직 니벨룽 가문을 위해서 각하를 위해서 한 일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 지역에 대한 장악을 차근차근해왔고 오히려 그냥 직접 그에게 들어보기로 하고 이렇게 물었는데 

얘기를 듣고 나서 보니 자신과 직접 전쟁했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 있어서 또는 귀족 사회에서 

큰 훈장과 명예로운 일이 되었기에 다른 가문을 쉽사리 눌 수 있다는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거였다. 

“그렇군.” 

시온은 얘기를 듣고 나서 그리고 바로 이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를 했다. 

“대충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듣긴 들었을 거야.” 

시온은 그렇게 말을 뗐다. 그러고 나서는 바로 이 둘에게 좀 더 그들의 권한을 확대해서 과감하게 왕국의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영광입니다.”

“영광입니다!”

물론 피에르를 중임하는 것이 아니라 초이를 거의 섭정으로 올려놔서 일을 진행하기로 한 거였다. 

“잘 할 수 있겠나.”

“실패하면 목을 드리겠습니다.”

“........?”

감격에 찬 대답이 바로 들려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시온은 한 가지 더 주문했다. 

“서부 대영주들을 찍어 누를 수 있겠나. 내가 자리를 비우고 있는 사이에.” 

이거는 코르도바와 종종 격론을 벌였던 주제였고 이 주제에 대해서 초이는 금방 이해하고 몇 가지 생각이 있다고 말을 했다. 

거기에 대해서 굳이 말할 필요 없다고 얘기하고서는 코르도바와 좀 더 정보를 주기적으로 대화를 해서 좀 더 확실한 방안을 뽑아내서 보고를 하라는 식으로 대답했다. 

이로써 대강의 정리가 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출발하는 일이었다. 

ㆍㆍㆍ

서북부 지역은 꽤 긴 거리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곳에 넘어가기 위해서는 왕국을 두 개를 건너야 했다. 

그 왕국 두 개는 거의 제국에 종속되어 있어서 사실은 제국의 영역이라고 봐야 할 정도였다. 

어차피 작은 왕국이라 그렇게 의미가 있다고는 할 수는 없었다. 막상 선제후들보다도 영토가 작다는 말이었다. 

하여튼 그곳에 직접 가야 하는 이유는 어쨌든 이쪽으로 가다 보면 정보가 끊겨 있는 연합 왕국에 왕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주 중요한 일이지 그러니까 내가 해야 하는 거고.’ 

시온은 제국에서 가장 강한 자중 하나였다. 항상 그래왔듯이 가장 중요한 일을 직접 수행해서 뒤집은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직접 수행하는 것이 항상 맞았고 나머지 일은 차라리 새로 임명한 봉신들에게 또는 기존에 공을 세웠던 부관들에게 맡기는 일이 맞았다. 

그런 거는 나중에 중요한 것만 방향만 결정해주면 일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시온은 가장 뛰어난 기사이자 가장 뛰어난 마법사였고 가장 강력한 해결사이기도 했다. 

하여튼 가면 갈수록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은 오랜만에 수도에 있었을 때 잠들고 있던 피를 깨우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바람은 강하게 불었고 점차 평야 지대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구출해야 할 이들이 도망친 검은 바다는 실제로 계절마다 바다가 정말로 검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고는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군.”

시온도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그런 검은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광범위한 지역 전체가 사실은 거의 초원지대였다. 

평야가 상당히 많았고 땅은 풀들이 많이 자라났으며 그나마 쓸만한 땅은 바닷가에 묶여 있었는데 

거기를 위주로 해서 강력한 도시들이 군데군데 형성이 되어 있었다. 

쓸모없는 땅이 상당히 많다는 얘기이기도 한데 이러한 지역은 동시에 숨어 있는 섬도 많이 있었고 각종 이상 현상이 있는 숨은 땅이 또 많이 있었다. 

한마디로 개발되지 않은 땅이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제국에 망명하는 자들이 루트를 잡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지금 상대가 유목을 기본으로 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추격 능력은 솔직히 말하면 시온도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조금만 늦어도 금방 끌려가서 도륙당할지도 몰랐다. 

‘동시에 함정이기도 하지.’

이렇게 되면 그 이유를 물어서 시온의 명성에 금이 가게끔 정치를 해서 황제가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었고 

하여튼 시온은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평야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수에 대해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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